발그레 발그레, 달달 심쿵 19금 로맨스 [어글리 러브]

핑크핑크한 표지에 눈길이 가죠...
일명 마약 작가라고 하는 콜린 후버의 로맨스 소설입니다.
겨울왕국의 엘사만큼이나 꽁꽁 얼어붙은 연애세포, 돌덩이 심장이 간만에 움찔거렸네요.
제목은 <어글리 러브>이지만 사실, 눈물나게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입니다.
과거 아픈 사랑의 기억을 간직한 남자 마일스의 마음을 무너뜨리지 못하고 육체적 파트너에만 머물고 있다고 생각하는 여자 테이트 이야기죠.
사랑이란 게 항상 예쁘기만 한 건 아니네. 때로는 마지막에 잘될 거라고 희망을 품다가 세월을 다 허송해 버리는 사람도 있네. 자기도 모르게
원점으로 다시 돌아와버렸는데, 자기 마음을 어디에 놓고 왔는지 모르는 상황이 생기지.-248
발에 채이는 남자는 온통 조종사 아니면 기장인 파일럿들의 세상.
그 중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기장님의 인생을 달관한 듯한 조언입니다.
예쁜 사랑을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죠.
사랑은 달콤하면서도 쌉싸름한 맛을 품고 있는 초콜릿 같다는 이치를 빨리 깨우쳐야 할텐데 말이죠.
이 책을 읽는 동안은 왠지 핑크핑크 무드에 파묻혀 사랑은 모든 것을 마침내 극복하고야 만다, 라는 명제가 우리를 꽁꽁 옭아매고 맙니다.
어서 현실로 돌아와야 해...외치고 외치지만
이들의 안타까우면서도 격정적인 사랑을 자꾸만 응원하게 되죠.
간호학 석사 공부를 하기 위해 샌프란시스코에서 여객기 조종사로 일하는 오빠 집에 찾아온 날,
테이트는 술에 취해 울면서 오빠 집 현관문 앞에 널브러져 있는 남자를 만나게 됩니다.
그는 오빠의 절친 마일스. 그 남자는 "레이철" 이라는 이름을 부르며 너무나 고통스러워하는데요...
얼마 지나지 않아 거친 가운데 부드러운 면모를 지닌 이 이중적인 남자 마일스에게 푹 빠져 버린 테이트.
마음을 쉽게 허락하지 않는 남자 마일스에게 속수무책으로 끌려다니기만 합니다.
한편 마일스의 목소리로 6년 전 레이철과의 일을 회상하는 부분이 중간중간 들어가 있어, 마일스의 옛사랑 아마도 첫사랑일 그 이야기이 조금씩
조금씩 밝혀지는데요.
사랑에 빠지기를 한사코 거부하는 그 남자의 속사정을 알고 나면 테이트에게 왜 상처를 주고 말았는지가 이해됩니다.
마음은 닫혀 있지만 이들의 육체는 서로를 갈구하고 있어서 핫! 하게도 이들의 로맨스는 불타오르고 있네요.
시도 때도 없이 불붙었던 이들의 뜨거운 애정행각!! 두 손으로 눈을 가리고 살짝 살짝 훔쳐보는 이 소극적인 아줌마를 어찌하면
좋을까요!!
과거를 묻지 말 것!
미래를 기대하지 말 것!
여자에게 있어 이처럼 절망적인 철벽을 둘러치는 남자에게 걸어들어가는 것은 제발 말리고 싶어요.
가슴 아픈 과거를 간직한 남자와 그를 향해 열정적으로 다가가는 여자의 심쿵 로맨스.
추운 겨울을 후끈하게 달궈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