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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에 쓰는 4월의 주목할 만한 에세이

 

 

어떤 책을 읽고 싶나...또 한 번 뒤적여 본다.

재미있어 보이는 책도 있고, 시인의 산문집도 보인다.

내가 초이스한 책들은 바로...

 

 

 

1. 나의 점집문화답사기 - 수상하지만 솔깃한 어둠 속 인생 상담

한동원 (지은이) | 웅진지식하우스(웅진닷컴) | 2014년 4월

 

한동원의 본격 점집 르포르타주. 소설가이자 영화평론가인 저자는 남녀, 학력, 연령을 불문하고 멀쩡한 사람들이 점집을 찾아다니는 것을 보고, 이 풍경에 뭔가 숨겨진 이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그 답을 확인하기 위해 복채와 전화번호를 들고 이름난 점집들을 직접 발로 찾아다녔다.

    표지가 쇼킹하다. 확~ 구미가 당긴다. 안간다 , 가면 뭐하노~ 하지만서도 괜히 발길을 잡아당기는 점집들. 젊은 시절 한 두어번 다녀보았지만 속풀이용으로 그냥 갔다오면 마음의 위로나 될 뿐. 진짜 삶에 도움이 되거나 귀신같이 딱 들어맞지는 않았다. 이름난 점집들을 다녀온 저자의 고생을 생각해서라도 한 번쯤 읽어보고 싶어진다. (이건 변명이겠지.) 용하다는 점쟁이들은 어떤 식으로 점을 보는지...알아보고 싶어 근질근질하다.  

 

2. 도마뱀은 꼬리에 덧칠할 물감을 어디에서 구할까

장석주 (지은이) | 서랍의날씨 | 2014년 4월

 

 

그동안 장석주가 펴내거나 발표한 글 중에서 가장 빛나는 부분들을 뽑아 새로 제목을 붙여 묶은 책이다. 사물이나 개념을 통찰하여 빼어난 감각과 밀도 있는 문장으로 표현한 부분, 하이쿠를 장석주만의 방식으로 감상하는 부분,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세상을 읽어 내는 부분 내용상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생각해 보니, 장석주라는 사람의 글을 한 번도 읽어보지 못했다.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시인이자 소설가, 수필가, 문학비평가, 예술비평가, 문학사가, 칼럼니스트, 편집인, 북 디자이너, 출판인, 방송인 등 다양한 이력을 지닌 멀티플레이어 장석주 라고 나온다.

그의 책들만 해도 어마어마하다. 천상 그는 글쟁이인가 보았다. 이번에야말로 그의 책을 제대로 한 번 읽어보고 싶다. 가장 빛나는 부분을 뽑았다니..기대해도 되지 않을까.

 

3. 나는 울지 않는 바람이다

천양희 (지은이) | 문예중앙 | 2014년 4월

 

 

천양희 시인의 산문집. 2014년 올해로 시인이 된 지 49년, 혼자 산 지 39년째가 되는 천양희 시인은 오랫동안 혹독한 고독과 맞서며 눈물로 단련한 시어를 획득하고, 사람과 삶에 대한 진심 어린 애정을 갖게 되기까지의 상처와 눈물의 기록을 책에 담아냈다.

 

 

 

내 마음이 봄바람에 많이 건조해졌는지, 촉촉한 시적 언어가 그립다.

정녕 시집의 제목이라 해도 어울릴 <나는 울지 않는 바람이다>

제목이 마음을 딱 때린다.

시집을 읽으면 단련되고 절제된 단어들 속에서 그저 헤엄치고만 다니게 된다.

머릿속으로 이해되지 않는 그 감정들을 마음 속에 담아두고 입 속으로 되뇌는 것이다.

시인의 산문집은 좀 다른 울림을 가지고 내게 찾아온다.

천양희의 산문을 읽으며 메마른 내 가슴에 텀벙, 커다란 웅덩이를 밟는 소리를 선사하고 싶다.

 

 

 

4.

정유정의 히말라야 환상방황

정유정 (지은이) | 은행나무 | 2014년 4월

 

 

 

소설가 정유정의 첫 에세이. 타고난 길치인 그녀가 생애 처음 떠나기로 한 여행지는 용감하게도, 자신의 소설 <내 심장을 쏴라>의 주인공 승민이 마지막 순간까지 그리워하던 신들의 땅 히말라야다. 그곳에서 펼쳐질 별들의 바다를 보기 위해 든든한 파트너 김혜나 작가와 함께 떠난 안나푸르나 종주의 기록.

 

정유정의 소설을 읽어본 이라면 이제는 그녀의 에세이가 궁금할 때가 되었다. 지독히도 문장을 단련하는 훈련을 한 그녀가 엮어낸 에세이는 또 어떤 경지를 보여줄까. 언어를 벼려내어 탄생시킨 소설 말고 에세이에서 길치인 그녀를, 근성 있는 그녀를 발견할 수 있을까.

못내 궁금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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