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와타는 일본의 명문고교인 PL학원 출신으로, 드래프트 당시 “대학에 가겠다”고 선언, 다른 팀들이 그를 뽑는 걸 주저하게 만들었다. 다른 팀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다른 선수를 뽑은 반면 요미우리는 그를 지명했는데, 자신의 말과 달리 구와타는 흔쾌히 요미우리와 계약을 해 “그게 다 요미우리에 가기 위한 작전이었다”는 비난에 시달리기도 했다. 괴물투수 에가와가 요미우리 입단에 실패하자 진짜로 대학에 가버린 것처럼, 일본 선수들은 명문 요미우리에 입단하는 걸 일생의 꿈으로 생각하기도 하는데, 아무튼 그는 86년 15승을 올림으로써 기대에 부응했고, 21년간 요미우리에서 뛰며 통산 173승을 거둔다.


그랬던 구와타는 지난해 말 갑자기 “메이져리그에 가겠다”고 선언해 팬들을 놀라게 한다. 놀라움의 정도가 컸던 건 1968년 생으로 나이도 마흔에 가까웠고, 최근 들어 성적이 하락세였기 때문. 2005년엔 1승도 거두지 못했고(7패), 2006년에도 단 1승만 올렸다. 그래도 그는 결국 메이져리그에 도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 입단한 뒤 중간계투로 괜찮은 활약을 하고 있다. 어찌되었건 자신의 꿈을 이루고자 도전하는 모습은 무척이나 아름답다.


지금 난 구와타 얘기를 하고자 하는 건 아니다. 구와타의 전적을 찾기 위해 GOOGLE을 뒤지다가 영어를 한글로 자동 번역해 주는 서비스를 클릭해 봤는데, 글을 보다보니 마음이 아팠다.

'season'을 ’절기‘라고 번역하는 등 번역된 글 전체가 괴이하기 짝이 없지만, 몇몇 대목은 개탄 수준이었다. 

-“구와타는 2.17의 시대를 가진 그의 두 번째 년”; 대체 이게 무슨 의미일까? 2.17의 시대라니. 원문에는 이렇게 되어 있다. “his second year (1987) with a 2.17 ERA” 여기 나온 ERA를 ‘시대(era)'라고 번역한 것. 물론 ERA는 시대가 아닌, earned runs average, 즉 평균 자책점의 약자다.


-“그는 사와무라 상, 사이 젊음 포상의 일본 동등물,을 받고”; 사이 젊은 포상은 또 뭘까? 원문은 이렇게 되어 있다. ‘Sawamura Award (the Japanese equivalent of the Cy Young Award)’ 여기서 사이영 상은 그 해 메이져리그 최고의 투수에게 주는 상으로, 511승을 올리고 은퇴한 사이 영 선수를 기리기 위한 것이다. 일본에는 그 비슷한 걸로 사와무라상이 있고, 우리나라에서 만든다면 선동렬상 정도가 될 터, 근데 선수 이름인 ‘사이 영’을 ‘사이 젊음’으로 번역한 거다.


-“2006년 말에 그는 메이져리그에서 노는 그의 의향을 알려서 팬을 놀랬다”; 원문은 이렇다. ‘At the end of the 2006, Kuwata surprised fans by announcing his intent to play in the Major Leagues’ 다들 아시겠지만 여기서 ‘play'는 논다는 뜻이 아닌, 메이져리그에서 뛰겠다는 그런 의미다. 이 구절을 읽다보면 정말이지 의문이 간다. 이 번역은 대체 누가 한 걸까?


-“그는 3루수 알렉스 로드리게스에 홈런에 2이닝에 있는 2개의 뛰기를 포기했다”; 번역된 글 중 가장 괴이한 이 문장의 원본은 이렇다. ‘He gave up 2 runs in 2 innings on a home run to third baseman Alex Rodriguez.’ 여기서 ’run'은 ‘뛰기’가 아니라 ‘득점’을, ‘gave up'은 ’포기하다‘는 뜻보다 실점을 허용했다는 뜻이다.


복거일의 영어 공용화론이 논란이 된 적이 있다. 공용화 자체가 불가능한 일이라 그러다 말았지만, 인터넷 시대의 개막 이후 영어 실력의 차이가 곧 정보 획득의 차이로 연결되는 현실은 분명 생각해 볼 일이다. 그런 면에서 난 번역 서비스를 실시하는 구글의 선의에 전적으로 찬성한다. 나 역시 스포츠를 제외하곤 그리 영어에 능통하지 않는지라 웬만하면 번역본을 이용하고 싶다. 하지만 번역본 자체가 더 난해해 원문을 찾을 수밖에 없는, 구글의 자동번역 서비스는 아직 이런 수준에 머물러 있다.


뭔가 모르는 게 있으면 네이버를 찾긴 하지만, 그리고 구글은 국적이 미국이지만, 난 네이버보다는 구글이 더 좋다. 검색으로 사업을 시작한 건 같은데 한쪽은 뉴스 서비스를 시작함으로써 미디어계의 공룡이 되어 버렸고, 다른 한쪽은 오직 검색 기능에만 충실하니까. 구글이 지금보다 돈을 더 많이 번다면 구글에서 제공하는 영어 번역본이 보다 충실해지고, 영어를 잘 몰라도 빠른 속도로 정보검색을 할 날이 오지 않을까. 메이져리그의 꿈을 이룬 구와타를 보면서 했던 생각이다.


* 참고로 구와타는 PL 학원 4번 타자인 기요하라와 동기인데, 그 역시 역시 요미우리 유니폼을 입고 싶었지만, 자기 대신 구와타가 지명받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세이부에서 최초의 고졸 신인 4번타자가 되기도 한 기요하라는 레전드급의 활약을 한 뒤 요미우리 유니폼을 입어 뒤늦게나마 자신의 꿈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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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장수 2007-06-29 0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글이 영어보다 더 어렵습니다. 정말 도대체 누가 번역을 한 건지...
MLB에 NPB까지 챙기시나 보네요. 야구 이야기 많이 올려주세요. 낼름 와서 구경하겠습니다.

moonnight 2007-06-29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야구에 대한 정열, 대단하시군요. 오랜만여요. 많이 바쁘시죠? ;;

비로그인 2007-06-29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구해설을 이렇게 꼼꼼하게 재미있게 해주면 저도 좋아하며 야구보겠어요.

Mephistopheles 2007-06-29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니맥의 미스터 3000이란 영화를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일단은 야구가 주제인 영화니까요...^^

2007-06-29 18: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6-30 00: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7-06-30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구글을 즐겨해요. 검색은 짱이예요 ^..~ 근데 밑에 글보단 영어를 훨씬 잘하시는데요? 여하간, 스포츠는 별로 안좋아하는데 재미있게 글을 쓰셔요. 스포츠 컬럼니스트하셔도 될거 같은데요.

부리 2007-07-01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구리님/하하 스포츠칼럼이라뇨 전 아직 멀었습니다^^ 5년 정도는 더 노력해서 도전해보긴 할께요
앵초꽃님/아 그런가요. 자동번역이 저정도 수준에 머문다면 있을 이유가 없는데...저도 구글 좋아요
메피님/아 역시 님은 영화의 대가세요
민서님/아 그래요? 더 열심히 할께요
달밤님/어머 달밤님 보고 싶어요! 마음은 언제나 대구!
얼음장수님/오 야구를 좋아하는 분이 또 있으시군요. 열심히 할께요

미즈행복 2007-07-03 2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스포츠 컬럼니스트보다는 스포츠 해설자를 더 추천합니다!
 

미라 연구로 권위자인 외국인 교수 부부가 우리 학교에 왔다.

우리나라에서 미라를 연구하는 몇 안되는 사람인 탓에 내가 그분을 오후 4시 반부터 접대하기로 했는데,

3시가 조금 넘어 서울서 그들을 태우고 오기로 한 해부학 선생한테 전화가 왔다.

"큰일났습니다. 차가 너무 안밀려 지금 와버렸습니다."

그래서 난 3시 10분부터 무려 7시간 동안 그들과 행동을 같이하면서

숙소에 갈 때까지 말상대를 해야 했다.

강연을 할 때, 그리고 저녁을 먹을 땐 다른 선생들이 있었지만

그 외의 시간엔 나, 영어 선생인 미녀분, 해부학 선생 이렇게 셋이서

그들을 상대했는데, 각각에겐 이런 단점이 있었다.

 

미녀: 영어에 두루 능통하고 영국에서 산 적도 있어 얘기가 통하지만,

        미라 연구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

해부학 선생: 연수도 안갔다 왔는데 영어를 꽤 잘했다. 하.지.만. 말주변이 없어서

               유려하게 대화를 이끌어가진 못했다. 그가 교수 부부를 서울서 천안까지

             모시고 오는 동안, 분위기는 아주 썰렁했단다. 거의 말 없이 왔다나?

나: 소개팅 때 8시간 동안 쉬지 않고 떠든 경험이 있듯이 잠시의 침묵도 허용하지 않는

      화술의 소유자. 하지만 영어를 잘 못하고, 발음이 특히 안좋아 사람들이 잘 못알아듣는다.

 

이런 상황이라면 미녀분이 대화를 주도할 것 같지만, 그건 아니었다. 우리말로 유머 수준이 경지에 오른 사람은 영어를 잘 못해도 외국인을 웃길 수가 있으니까.

미녀분이 도와주긴 했지만 결정적 순간마다 그네들을 웃긴 건 역시 나였다.

조교 시절 독일인 미녀가 왔을 때, 사람들은 내가 영어도 못하면서 어떻게 그녀를 그렇게 웃길 수 있는지 신통해했다.

그 시절 난 그녀가 좋아하던 '호떡'과 '생큐' 이 두단어를 가지고 그녀를 웃겼었는데

어제 역시 내가 구사한 영어는 중2 수준의 단어들, 예를 들면 이렇다.

나: (부인을 보며) 홧스 더 시크릿 인 매리지 석세스 포 포티 이어스? (40년 동안 결혼생활을 성공적으로 이끈 비결은 무엇인지요?)

후진 발음에도 불구하고 그네들이 내 뜻을 이해하는 데는 별 문제가 없었다.

사람들은 영어, 영어를 외치며, 외국인과 소통하기 위해서는 영어를 능수능란하게 잘해야 한다고 얘기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내가 좀 영어에 신경썼더라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생각한 게 한두번이 아니니까.

하지만 난 좀 다르게 생각하고 싶다.

영어는 하나의 수단일 뿐, 소통의 본질은 아니라고. 영어를 잘하면 뭐하나. 할말이 없는데.

미팅과 똑같이 잘 모르는 사람을 만났을 때 하는 말이라곤 가족관계, 일, 사는 곳, 음식 이게 다지 않는가?

그래서 난, 우리말로라도 다른 사람들과 공통의 관심사를 찾아가며 능수능란하게 대화할 수 있다면 외국인과의 소통도 별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련다.

한가지 더. 이왕이면 그 나라에 대한 지식이 있다면 이야기하기가 좀 더 편하다.

호주에서 태어나 이스라엘에 살고, 런던 UCL(런던의과대학? 유명한 대학이란다)에 근무하는 그들에게 난 호주의 테니스 스타 로드 레이버와 패트 캐시에 대해 이야기했고-

남자가 테니스를 아주 잘친단다-이스라엘에 있는 '통곡의 벽'에 대해 이야기하며 시간을 보냈고, 그는 신이 나서 거기에 대해 얘기했다 (팔레스타인 얘기를 하고싶어 입이 간지러웠다..^^).

중요한 건 영어가 아니라 소통의 기술을 익히는 거다.

소개팅은, 그걸 익힐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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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오리 2007-06-21 0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 내용에 절대 공감. 제가 한국말도 잘 못해서리 영어가 안 늘잖아요. ㅠ.ㅠ
근데 마지막 문장은???

부리 2007-06-29 07:02   좋아요 0 | URL
마지막 문장은 그 자체로 받아들여주세요^^

유쾌한 2007-06-21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

부리 2007-06-29 07:02   좋아요 0 | URL
앗 유쾌한님 제가 님을 알던가요....?? 간만에 왔더니 기억이.....

춤추는인생. 2007-06-21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부리님의 영어이야기는 언제들어도 정말 재미있어요.
소개팅은 그걸 익히는 방법이라니.. 언제 부리님과 소개팅하고 싶어요^^

부리 2007-06-29 07:03   좋아요 0 | URL
어맛 저도 님과 소개팅하고 싶어요!!!

마늘빵 2007-06-21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론은 그거군요. 소개팅을 열심히 하자. :)

부리 2007-06-29 07:03   좋아요 0 | URL
언제 저랑 같이 소개팅 나가요!

비로그인 2007-06-21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론은 역시 소개팅!

부리 2007-06-29 07:03   좋아요 0 | URL
저는요 소개팅을 할 땐 유부녀도 환영합니다!

홍수맘 2007-06-21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심각하게 "음~" 하면서 공감하면서 읽다가 결론에서 "허걱!"
님의 글을 읽을때 나오는 저희 반응은 늘 이런식이라지요.^^

부리 2007-06-29 07:04   좋아요 0 | URL
홍수맘님도 소개팅 한 지 오래되셨죠...?^^

무스탕 2007-06-21 1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 소개팅도 못하고.. -_-
전 뭘로 소통의 기술을 익혀야 할까요? T_T

부리 2007-06-29 07:04   좋아요 0 | URL
음, 저랑 소개팅 하시면 되죠 뭐. 저는 부담이 없잖아요 게다가 유부녀 환영^^

다락방 2007-06-21 2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캬. 이렇게 멋진 결론에 이르기 위한 글이었던 거로군요!! 소통의 기술과 소개팅의 상관관계를 부리님의 페이퍼로 명쾌하게 이해합니다!!

부리 2007-06-29 07:05   좋아요 0 | URL
제가 한 명쾌 하죠 하하핫. 언제 저랑 소개팅이라도...

Mephistopheles 2007-06-22 0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두듀 부리님~ (How do you do) 공감 백배..^^

부리 2007-06-29 07:05   좋아요 0 | URL
제가 알기에 하우두유두는 처음 뵙겠다는 말인데.... 제가 알던 그분 맞지 않나요???

비로그인 2007-06-22 1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소개팅은 잘 되셨나요?
8시간이나 떠드시다니 대단한 체력입니다.

부리 2007-06-29 07:06   좋아요 0 | URL
8시간 떠드는 게 꼭 체력만 갖고 되는 건 아니랍니다 지금도 그만큼 떠들 수 있어요!..

2007-06-22 21: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미즈행복 2007-07-03 2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영어를 못하고 싫어하는 사람으로서 영어 광풍이 좀 씁쓸해요.
근데 영어를 잘 하고 좋아하는 제 친구는 영어를 못함으로서 우리가 손해보는게 너무
많다며 영어교육을 내실화 할 것을 강력히 주장하더라고요.
물론 내실화가 기해지는 것이야 반가운 일이지만, 살면서 영어의 중요성을 체감하지
못한 저로서는 -잘나가지 못함의 반증?- 글쎄~
 

오션스 13을 봤다.

오션스 11은 기가 막히게 재미있었고, 케이블로 봐서 그런지 후속작인 12는 허접했다.

그럼에도 13을 만든 이유는 뭘까?

감독이 소더버그인 걸 감안하면 사람들을 즐겁게 해줄 자신이 있다는 소리로 봐도 될텐데,

과연 그랬다.

그들이 복수를 하게 되는 설정이 무지하게 작위적이라 어이가 없었지만

복수의 과정 그 자체는 정말 유쾌했다.

한 친구는 내가 오션스13을 보러 간다니까 "그런 유치한 걸 보러 가냐?"-참고로 그는

오션스 11과 12를 보지 않았단다-고 핀잔을 줬지만

어쩌겠는가. 내가 유치한 것에 끌리는데.

만일 소더버그가 14를 만든다면 난 기꺼이 볼 생각인데,

그건 감독의 재능을 전폭적으로 믿게 됐기 때문이다.

 

영화를 보기 전 약간의 해프닝이 있었다.

내 뒷줄에는 여자 둘이 앉아 있었는데

영화 시작 전 다른 커플이 그들에게 와서 좌석이 맞냐고 물었다.

여자 둘: (표를 보더니) 맞는데요?

문제는 그 커플 역시 그 좌석이 맞았다는 거.

그들은 할 수 없이 직원을 데려왔다.

직원은 여자 둘에게 표를 달라고 했다.

좌석은 맞았지만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이건 슈렉 3이거든요. 맞은편 상영관으로 가세요."

그네들은 쑥스러운 표정을 하고 나갔고

남아있는 사람들은 다들 웃었다.

하필이면 슈렉과 오션13의 시작 시간이 비슷했던 탓인데

이래서 극장마다 영화 시작 시간을 다르게 해놓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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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7-06-19 0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그런 경우도 있겠네요. 몇번 관인지 확인을 해야하는데..
근데 브래드피트가 나온다고 보러가자고 하는 친구에게 다른 거 보자고
그래야 할까 봐요.^^

부리 2007-06-21 08:04   좋아요 0 | URL
앗 나름 재밌는데.... 브래드피트가 많이는 안나오니.....러브 트러블인가 그것도 재밌다더군요

비로그인 2007-06-19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안내요원이 길을 잘못 안내하고, 표도 보지 않고 끊어버리는 바람에 다른 상영관으로 갔다가 상영시간 지났다는 이유로 제가 보고싶었던 영화는 보지 못하고 진행요원에게 항의했지만 항의 외에 별다른 방법이 없었고 여하튼 부산국제영화제 또 가긴 가겠지만 학을 떼고 나오는 그런 경우가..흐흑

그나저나 오션스는 저도 보고싶었어요. 알 파치노가 나오잖아요! 전 그거 하나로 충분해요!

부리 2007-06-21 08:05   좋아요 0 | URL
아 그사람이 알파치노였군요 흠, 어째 낯이 익더라 했더니... 그 진행요원, 진짜 웃기네요 미녀한테 그런 만행을....

Mephistopheles 2007-06-19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날짜 다르게 들어갔다가 엄청 창피 당한 적 있었습니다.
세월가는 줄도 몰랐던 거죠...

부리 2007-06-21 08:05   좋아요 0 | URL
하핫 날짜라니, 상영관보다 한 수 위입니다^^

다락방 2007-06-19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션스 일레븐은 정말 재미있었고, 트웰브는 살짝 짜증났다가, 썰틴은 좋았어요. 알파치노도 배역에 너무나 잘 맞았고(안맞을리가 없지만!) 어리버리 맷 데이먼도 좋았어요. 게다가 브래드 핏트는 어떻구요! 어떤 옷을 입어도 근사하게 소화해내더군요.

음..전체적으로 써놓고 보니 저는 영화가 좋았다는게 아니라 남자배우들이 좋았다는 얘기로군요. orz

저도 표를 안내원에게 들이밀며 "같이왔는데 자리를 따로 주면 어째요!" 항의했다가 "손님은 1관인데 2관 안내도를 보고 계시잖아요." 라고 해서 창피했던적이 있어요. 흑.

부리 2007-06-21 08:06   좋아요 0 | URL
맷 데이먼이 이번 영화의 하이라이트죠. 그 코 하며..... 호호. 글고보니 여자배우는 거의 안나오네요.

moonnight 2007-06-19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홋. 다락방님처럼 저도 알파치노랑 맷데이먼 브래드피트 함께 볼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도무조건 볼래욧. ^^ 푸핫. 영화관에서 에피소드하나씩은 다들 갖고 계시네요. 넘 재미있어요. ^^

부리 2007-06-21 08:06   좋아요 0 | URL
그냥 유쾌하고 가볍게 웃을 수 있지요. 이 세상에서 영화가 아니면 그런 기쁨을 어떻게 얻겠어요^^

마노아 2007-06-19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다른 상영관 들어간 적 있었어요. 브로큰백 마운틴 볼 때요. 진짜 챙피했어요..;;;;

부리 2007-06-21 08:06   좋아요 0 | URL
이거이거, 자리 잘못찾는 분들의 대부분은 알라디너군요!

전호인 2007-06-19 15: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 그런 사소한 실수(?)를 할 때가 있지요. ^*^

부리 2007-06-21 08:07   좋아요 0 | URL
구체적으로 공개하세요! 어린이표 내고 들어가다 걸리셨다든지^^

미즈행복 2007-07-03 2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가씨때는 혼자 영화보러 가는걸 매우 이상하게(?) 여겼었는데, 결혼해서 애 생기다보니, 영화관 가는 것은 그림의 떡이더라고요. 작년에 겨우 엄마한테 맡기고 가서 보다보니 혼자서 가게 되었어요. 이젠 혼자 가는 것이 아무렇지도 않게 되었지요.
어쩜 더 편안해요.
-부리님은 누구랑 가세요?-
 

전에도 말한 적이 있지만 내 장은 무척이나 예민하다.

매 끼니 후 30분 안에 반드시 화장실에 가야하는데-물론 큰일 얘기다-

아침에는 장이 더 민감해져 과자라도 한쪽 먹으면 출근길 내내 화장실에 가고 싶어 몸살을 앓는다.

내가 버스보다 기차를 선호하는 이유를 짐작할 수 있을텐데

어찌되었건 남들은 하루 한번씩 가는 화장실을 서너번씩 가고 있다보면

내 삶은 도대체 왜 이리 힘든가, 하는 생각에 슬퍼지기도 한다.

 

내가 가끔 테니스를 치러 가는 곳은 헌인릉이라고,

누구 무덤인지는 몰라도 하여간 화원이 모인 곳에 위치한 4면짜리 코트인데,

거기 화장실이 정말 끝내준다.

남녀가 같이 써야 하고, 그나마도 수세식이 아니라 냄새가 끝내준다

언제 한번 소변을 보러 갔다가 그냥 나온 적이 있는데-위에서도 말했지만 난 좀 민감하다-

같이 치는 언니들 역시 화장실 때문에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지만

그날 이후 난 웬만하면 참고 살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하루종일 테니스를 치는지라 사람들은 술과 음식을 중간중간 먹는데

술만 보면 땡기는 나 역시 부지런히 먹고 마신다.

정말 대단한 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한번도 화장실에 간 적이 없다는 사실이다.

대회가 열렸던 지난 금요일,

난 막걸리 몇잔에 맥주를 꽤 많이 마셨는데

그 와중에 먹은 안주가 마른오징어와 웨하스였고

점심으로 먹은 건 공기밥에 훈제오리(회원 중 하나가 오리공장을 한다)였다.

평소 같으면 화장실에 몇번은 가고 남았을 양이지만

그날 아침 9시부터 오후 4시 반까지 난 화장실 근처에도 가지 않았고

심지어 소변도 안봤다.

대회가 끝나고 그럴듯한 맥주집에 갔을 때 비로소 화장실에 갔는데

이 얘기는 내 정신력이 장의 민감성을 조절할 수 있다는 증거가 된다.

옛 선인들은 그래서 이렇게 말했으리라.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고.

화장실이 후진 곳에 가면 난 정신을 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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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7-06-19 0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왜 이글을 읽고 웃긴 걸까요 힛

부리 2007-06-21 08:07   좋아요 0 | URL
이런 걸 화장실유머라고 합니다^^

비로그인 2007-06-19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끈질기게 주장하는 바이지만, 우리가 웃는 대부분의 일들은 슬픈 일이에요.

부리 2007-06-21 08:08   좋아요 0 | URL
일상의 사소한 슬픈 일들이 우리를 웃게 한다.... 님은 인생의 진실을 너무 빨리 알아차리신 듯...

Mephistopheles 2007-06-19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이퍼 보면서 "하기스"가 생각나는 건 저 뿐입니까?

부리 2007-06-21 08:08   좋아요 0 | URL
하, 하기스라...으음.... 경험 있으신가요?^^

다락방 2007-06-19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정신력이 조절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나저나 화장실을 고쳐줄 생각은 없다던가요? 참는것도 안좋을텐데 말예요.

부리 2007-06-21 08:09   좋아요 0 | URL
고치려면 1천만원쯤 든다는데 제가 낼수도 없고...xxx원 정도면 어케 해보겠지만.......

moonnight 2007-06-19 1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이것참. 웃기는 웃고 있지만 너무 안타까운 내용입니다. 고생하셨어요. ㅠㅠ;

부리 2007-06-21 08:09   좋아요 0 | URL
언제 한번 뵈야죠!

해적오리 2007-06-19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스토님 하기스는 부리님한테는 좀 작아요. 그거보다는 디펜스가 더 나을 것 같아요. 흐흐~ ^^

Mephistopheles 2007-06-19 18:44   좋아요 0 | URL
디펜더로 처리하기에 큰거는 양이 좀 많은데....
그건 요실금용이잖아요!

부리 2007-06-21 08:09   좋아요 0 | URL
디펜스나 하기스나, 써본 사람이 아는 법, 두분 자수하세요

해적오리 2007-06-21 0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리님, 꼭 써봐야만 아나요? 아기가 사용하는 하기스를 105 사이즈의 건장한 성인 남성이 사용한다는 게 무리라는 건 일반적인 상식으로도 알 수 있는 거잖아요. 메피스토님도 공감하시죠? ㅎㅎㅎ~

Mephistopheles 2007-06-22 02:33   좋아요 0 | URL
아뇨

미즈행복 2007-07-03 2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너무 재밌어서 뭐라 해야할지...
근데 헌인릉은 사람들이 많이 놀러가는 곳인데, 당연히 시나 구에서 화장실 수리 해야하는것 아닌가요?
'시정에 바란다' 뭐 이런데 열심히 사연을 올리심이 어떠신지?
-저도 동참할께요!-
 

요즘 논문을 쓰고 있다.

조교 시절만 해도 하룻밤이면 논문 한편을 썼건만, 지금은 그때의 감각이 사라진 지 오래,

벌써 일주일째 논문 한편을 붙잡고 끙끙대는 중이다.

9월호 잡지에 실리려면 6월 말까지는 투고를 해야 하는데(우리 잡지는 일년에 4번 나온다)

지금처럼 하루에 몇줄씩 쓰는 페이스라면 마감에 맞추기가 빠듯해 보인다.

물론 학교 일을 하는 틈틈이 논문을 쓰느라 그런 것도 있지만,

가장 훼방스러운 건 다름아닌 인터넷이다.

한줄쯤 쓰면 기분이 좋아져 여기저기 사이트를 헤매고 다니고

다시 한줄을 쓰고나면 또다시 야구스코어가 궁금해진다.

 

그래서 지난 주말엔 실험실 컴퓨터로 논문을 써봤다.

실험실 컴퓨터는 기종이 옛 모델이고

인터넷이 설치되어 있지 않다.

인터넷이라면 네이버 사전을 검색해 쓸 수 있지만

그 컴퓨터를 쓸 땐 한영사전을 뒤적이며 논문을 써야 한다.

문제는 진짜 옛날 모델이라 USB도 안된다는 것.

그러니 거기서 한글파일로 논문을 써봤자 다른 컴퓨터로 옮길 방법은 아예 없다.

유일한 방법은 이거다.

논문을 쓴다--> 손으로 베낀다--> 연구실 컴퓨터로 와 옮겨쓴다

얼핏 보면 무지하게 비능률적인 것 같지만

지난 토요일날 내가 일을 하는 짬짬이 쓴 논문의 양은 최근 어느 날보다도 많았다.

A4 로 한장 가까이 썼으니 말이다.

 

앞으로도 쭉 거기서 논문을 쓸 예정인데,

이런 말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옛 것이 더 능률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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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viana 2007-06-19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컴은 출력이 안되나요? =3=3=3

부리 2007-06-21 08:11   좋아요 0 | URL
출력이 되면 제가 손으로 쓰겠어요.....ㅠㅠ

다락방 2007-06-19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저도 파비아나님 말씀처럼, 그 컴은 출력이 안되나요? 손으로 옮겨쓰면 힘들것 같은데요..

부리 2007-06-21 08:11   좋아요 0 | URL
프린터가 연결이 안돼 있어요. 사정이 열악해요 흑

해적오리 2007-06-19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신력을 장을 다스리는 데만 쓰지 마시고 인터넷 앞에서도 좀 써보세요. 그럼 훠얼씬 능률이 오르지 않을까 싶은데...^^

부리 2007-06-21 08:11   좋아요 0 | URL
정신력을 인터넷 앞에서 쓰다가 번번히 실패했다는....

작은앵초꽃 2007-06-19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줄쯤 쓰면 기분이 좋아져 여기저기 사이트를 헤매고 다니고 => 공감 100배!!!ㅋㅋㅋ


부리 2007-06-21 08:10   좋아요 0 | URL
호호 님도 그러시죠??

가을산 2007-06-19 2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터넷 안하면 능률 다섯 배는 되는 것 같아요.
특히 공부는요. ㅎㅎㅎ

부리 2007-06-21 08:10   좋아요 0 | URL
다섯배라는 말씀이 전혀 과장이 아니게 들립니다 어쩌면 그 이상일지도^^

미즈행복 2007-07-03 2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불쌍한 부리님~
돈 많은 학교는 뭐하고 있답니까?
성질 나쁜 제가 가서 폭파라도!-그러다 가실 직장이 없어질까봐 참고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