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시작에 아마존 종족들이 섬에서 훈련받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아름다운 섬에서 강한 여자들이 거친 훈련 받는 걸 보는데 진짜 너무 신나는거다. 우왓- 넘나 좋은것... 여자들이 다 강해보여서 진짜 짱 멋졌는데, 아아, 역시 보러 오길 잘했어, 이랬는데... 하하하하하. 영화는 갈수록 메롱이 되더니 마지막에는 읭???? 이게 뭐여????? 하게 되고 말았다. 별로네?
영화는 별로였다.
원더우먼의 겨털이 논란이 됐다거나, 주인공이 시오니스트다 하는 건 나중에 알게된건데, 나는 그런걸 다 떠나서, 아니 저렇게 근육질의 단단하고 강한 여자를 데리고 왜 고작 이정도밖에 영화를 만들지 못했는가...하는 생각에 아쉬웠다. 원더우먼이 강한걸 드러내기 위해서였을까, 그러니까 세상 강한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서였을까, 그래서 전쟁의 신 아레스를 적으로 만든것인가... 좀 어처구니 없어가지고..그래놓고 막판에 부르짖는게 사랑은 위대하고 인간에 대한 믿음을 저버려서는 안된다, 이런 거였는데, 나 역시 그 생각에 동의하지만, 이야기가 너무 세련되지 못했고..원더우먼의 강함이 참 너무 어처구니없고 무모하단 생각이 들고...
저거 봐라, 저 팔근육. 팔이 저렇게 되기까지 저 여자는 얼마나 많은 운동을 했겠는가. 게다가 극중에서처럼 싸움을 잘하기 위해서는 또 얼마나 훈련을 했겠는가. 그런데 훈련한 것에 대한 싸움보다는 뭐랄까, 너무 폭발하는 싸움들이어서 좀 김샜고...
내내 아쉬운 게, 원더우먼의 저 파워풀함과 훈련, 강함, 정의, 약자의 편에 서고자 하는 마음 같은 것들을, 꼭 그렇게 독일군과의 전쟁에서 써야 했을까 싶은거다. 현대로 가져와서 나쁜놈들 처단하는 데 썼으면 세상 좋지 않았을까. 그러니까, 원더우먼이 저 강함으로, 성범죄를 저지르는 남자들이 있는 곳에 나타나서 다 부숴버리는 거지. 성범죄자들을 잔혹하게 찢어버리는 거다. 나는 언제나 그런 여자영웅물이 나오길 바라왔는데, 그래서 궁극적으로는 남자들이 '성범죄 저질렀다가 나 죽을지도 모른다' 같은 거 은연중에 심어주고 싶은거다. 성범죄 저질러도 이땅에서 너무 처벌 약해서 빡치잖아. 그러니까 이런 영화를 통해서, 그렇게 쉽게 저지르는 범죄, 아주 가혹하게 찢어버리겠다!! 이런 거 좀 보여줘야 되는 것 같은 거다. 그러니 원더우먼이 저 스트롱한 캐릭터로 그런 곳마다 나타나서 다시는 성범죄를 저지를 수 없는 상태로 만들어버리면 좋겠다!! 했던 거다. 원더우먼 뿐만이 아니라 엘렉트라도, 캣우먼도, 그냥 죄다 그런 범죄자놈들 처단해버리는 거지. 그런 강한 캐릭터였으면 좋았을텐데, 전쟁의 신하고 싸우고 있네... 뭐.....아니, 전쟁의 신도 없애야지.....
(음... 여성 영웅이 성범죄자들 다 찢어버리는 거, 내가 쓸까???)
게다가 그 뭣이냐, 처음에 훈련받던 섬에서 그 멋진 아마존 여성들이 훈련만 겁나 받고 실제로 싸움의 장면에서는 나오질 않아..... 아 영화 재미없어...
주인공 갤 가돗은 정말 얼마나 운동했을까. 나는 내가 운동하긴 싫어하면서 운동한 몸을 보는 건 너무 좋아서, 아아, 대단하다, 하는 마음이 되는 것이다. 운동한 여자의 몸은 정말 너무 멋있어! 운동한 남자도 멋있지만 운동한 여자도 너무 멋있어서, 원더우먼이 근육질의 팔을 흔들며 달릴 때 눈이 하트가 되어버리는 거다. 방금 인터넷 검색해보니, 이런 사진도 있더라.
완전 내가 딱 좋아라 하는 캐릭터인데, 일단 앞머리 없이 머리 하나로 묶는거 내가 너무 좋아하고, 검정 머리 너무 좋아하고, 이목구비가 완전 뚜렷하고, 그리고 이렇게 막 근육쓰면서 운동하는 거 너무 좋아하는데...그렇지만 나는 앞머리 있는 짧은 단발이고, 이렇게 힘쓰면서 운동은 1도 안하지... 아하하하. 아 멋있어...
재이슨 스태덤의 인스타그램도 내가 팔로잉중인데, 그사람 가끔 자기 운동하는 사진 올려두는데, 그거 보는 게 너무 좋은 거다. 그의 애인인 로지 헌팅턴 휘틀리도 운동하는 동영상 올려두고 그러는데, 그거 보면서 우왕 좋아 멋져...막 이러면서 나는 보는 것을 즐기지, 실제로 내가 액션을 취하는 건 잘 하지 않네....
오늘 누군가에게 물었다. 운동 좋아해요? 그러자 상대는 답했다. '저 운동 넘 싫어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갑자기 이런 답이 오니 또 너무 웃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렇게 건강하고 아름다운 몸을 갖기 위해서는 먹는 것도 중요하고 운동도 빡세게 해야 한다. 그건 내가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알고 있다고 언제나 행하게 되는 것은 아니다. 먹는 것만 좋아하고 운동을 하지 않으면 뚱뚱해지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이치이고, 그러므로 나는 내 몸을 긍정합니다.... 이럴 수밖에 없었어요........Orz
그건그렇고,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주말이면 알라딘에서는 <서재 뉴스레터>를 이메일로 보내준다. 이건 받기로 설정한 사람들에게만 보내지는 것 같은데, 어쨌든, 이번주말에 내 글이 그중에 실려있었고, 우와-, 거의 매주 뉴스레터에 내 글 실리긴 했었는데, 이렇게 사람들이 득달같이 달려들어서 댓글단 건 처음이었다. 오늘 아침까지도 댓글이 계속 달려. 주말 내내 계속 달렸다. 여러분, 잠깐 우리 댓글 읽으러 갔다오자.
http://blog.aladin.co.kr/fallen77/9360403
댓글들에 대한 코멘트는 하지 않겠다. 아무튼 주말동안 내게 이런 댓글들이 달렸고, 오늘 아침에도 달리고 있고 ㅎㅎㅎㅎ 아아, 나는 이제 핫한 블로거가 된것인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런 거 무슨 용어 있었는데? 내가 기억이가 잘 안나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뭐라 그러더라....
이 댓글들을 대충 보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서재를 닫는다던가 비로그인 댓글 차단한다든가 하는 걸 일절 하지 않는거 보면서, 아, 나도 블로거 생활 오래했구나, 싶었다. 오늘 누가 그거 보고서 힘든 주말이었겠다고 했는데, 아니 별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저기에 댓글 달린 것보다 원더우먼 재미없었던 게 더 짜증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겁나 기대했는데...나는 강하고 똑똑한 여자 나오는 거 너무 좋아하는데, 원더우먼은 내 기대에 못미쳤어.... -0-
요즘엔 정희진 쌤 때문에 살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뜬금없는 고백인데, 나 진짜 정희진 쌤 사랑합니다. ㅠㅠ
지난번 정희진 쌤 강연 들으면서, 이 좋은 강연에, '내가 사랑하는 똑똑한 남자'를 같이 데려와서 들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이게 책을 많이 읽고 강연 좋은 걸 듣는다고 해도 사람이 다 앞으로 나아가는 것도 아니고 사고가 확장되는 것도 아니라는 걸 내가 알겠는 거다. 어떤 사람들은 백날 좋은 거 읽고 듣고 해봤자, 어차피 닫힌 시야 안에서 자기의 주장만 견고히 다질 뿐이고, 그러니 아무 남자나 데려가 저 강연을 들어봤자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는 거다. 반드시 '똑똑한' 남자여야하고 '사고가 확장될 가능성이 있는' 남자여야 옆에 앉아 같이 들을 수 있는 거다. 나는 앞으로도 정희진 쌤 강연이라면 계속 참석하고 싶은데(지난 주에 책에 싸인받고 고맙습니다!! 막 인사했다. 히히), 강연을 듣는 동안 한 번이라도, '이 남자라면' 하는 생각으로 누군가를 데려가 같이 들을 수 있을까? '똑똑하고 사고 확장될 가능성이 있는' 남자, 세상 소중한 존재다. 거의 없어...
아, 약국 페이퍼 써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