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로망이 있었다. 결혼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산 건 아니었지만, 혹여 함께 살고 싶은 남자가 생긴다면, 조용한 레스토랑에서 내가 연주하는 피아노 반주에 맞춰 내가 노래를 불러서 프로포즈를 하겠다는 로망. 그리고 그 노래는 바로 이것이었다. 다른 노래를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쭉, 이 노래였다.




 나는 이 노래를 처음 들었던 고등학생 시절부터 이 노래가 너무 좋아서 이 노래에 나오는 뉴욕을 가고 싶었고, 엠파이어 빌딩에 가고 싶었다. 구구절절 사랑을 말하는 이 노래 때문에 나는 이 노래를 나의 프로포즈 곡으로 아주 오래전에 점찍어 두었다. 이 곡을 연주하면서 불러주는 그런 프로포즈라면 진짜 완벽할 것 같은데 이 세상의 어느 남자도 그런 센스있는 생각을 할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내가 하려고 했다. 이 멋지고 근사한 프로포즈를 내가 하겠어!!! 그리고 한동안, 어렵게 이 노래의 악보를 구해 피아노로 연습을 했었다. 내가 정말 함께 살고 싶은 사람이 생긴다면, 나는 이 노래를 연주하고 부르면서 그에게 청혼할거야, 하고. 그러나 완벽하게 마스터하진 못했다. 아주 오랜만에 피아노 앞에 앉으니 악보도 제대로 읽지 못했고 손가락도 굳어 버려서.....

오늘 오랜만에 이 노래를 찾아 들으면서 아, 그 로망은 실현 불가하구나, 생각했다.
나는 피아노를 팔아버렸고, 더이상 이 곡을 연습하지 않는다.
나는 그저 이 노래를 듣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나는 이 노래를 듣고, 따라 부른다.

그럼에도 여전히,
이 노래는 정말 완벽한 곡이라고 생각한다.
이 노래로 프로포즈하면 진짜 no! 를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나라면...



노래의 대부분을 Gary 가 부르지만 나는 누노가 너무나 좋아 ㅜㅜ


New York City can be so pretty
From a bird's eye view
Because up there
Yeah, that's where
I first kissed you
A modern day romance
A perfect performance
Acting like two fools
Saying silly things
Whisper sweet nothings
Like young lovers only do
I was shaking
You were breath-taking
Like the Empire State
My voice was so far
Not quite Sinatra
Singing songs so great
The clock struck one
The night still very young
In the city that never sleeps
Then a whirlwind blew
When I first kissed you
Nearly swept me
Swept me off my feet

When I first kissed you
That's when I knew
I was in love

Because up there
Yeah, that's where
I first kissed you



댓글(21) 먼댓글(0) 좋아요(3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그장소] 2016-09-01 0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억의 노래네요!^^

다락방 2016-09-01 08:23   좋아요 1 | URL
어제 계속계속 들었어요. 프로포즈여, 안녕... 하면서요. ㅎㅎㅎㅎㅎ

[그장소] 2016-09-01 10:30   좋아요 0 | URL
뉴욕시뤼~~~ 이 부분만 머릿속에 감도는데 ~ 바로 옛시절로 휙 가지더라고요! 친구가 참 좋아했는데!^^

다락방 2016-09-01 10:27   좋아요 1 | URL
크- 그 부분 진짜 좋죠. 뉴욕 시리~ 너무 좋죠! 제가 어릴적부터 뉴욕을 가고 싶어진 데에는 진짜 이 노래의 영향이 커요. ㅎㅎㅎㅎㅎ

[그장소] 2016-09-01 10:31   좋아요 0 | URL
일단 시작하면 끝까지 들어야하죠~~^^

hellas 2016-09-01 0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등학교때 누노를 열렬히 사랑하던 친구가 떠오르네요. 그 친구 때메 아무도 누노를 좋아할수없었다는....ㅋㅋ

다락방 2016-09-01 08:24   좋아요 0 | URL
저희 학급에도 있었어요. 완전 누노빠!! 저도 그 친구의 영향으로 좋아하게 됐어요. 누노 멋지고 이 노래도 좋고.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서 키스를 하다니, 아, 너무 근사해요 ㅠㅠㅠ

hellas 2016-09-01 08:26   좋아요 0 | URL
학교마다 한명씩 있었던 걸까요. 누노와이프라 자칭하는 여성들이 ㅋㅋㅋㅋ

다락방 2016-09-01 10:27   좋아요 0 | URL
전 제 주변에 누노를 좋아했던 친구가 있어서 참 다행이었단 생각이 들어요. 그 친구가 아니었으면 저는 누노를 모르고 살 뻔했어요!! >.<

hellas 2016-09-01 10:47   좋아요 0 | URL
물론 그녀는 익스트림을 설파하는대신 누노만 눈길을 주지말라고 하던 전도사였습니다. 친구들이 다 좋아했죠 ㅋㅋ

다락방 2016-09-01 17:13   좋아요 0 | URL
그런데 익스트림은 정말 좋지 않아요? 너무 좋음요!!

유월 2016-09-01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술먹는데 혼자 솔로라 애들이 닥달하길래 길에서 우연히 부딪친 사람이랑 운명적으로 연애할거야!라고 소리쳤다가 혼난...;;;; 꿈은 포기만 안하면 됩니다 ㅋ

다락방 2016-09-01 13:39   좋아요 1 | URL
ㅎㅎㅎ 빵터졌네요. 설형(이렇게 읽는 게 맞나요?)님의 꿈을 응원합니다!! 음, 저도 꿈을 포기하고 싶진 않지만..일단 악보가 어디있는지도 모르겠고...음.......뭐, 그렇습니다. ㅋㅋㅋㅋㅋ

유월 2016-09-01 14:29   좋아요 0 | URL
설영이에요 ㅋ 중요하진 않습니다 ㅋ 꿈은 꿈일 때 의미가 있죠ㅋㅋㅋㅋ 전 10억 모으는 꿈이랑 내 서재 갖는 꿈도 계속 품고있습니다 ㅋ

다락방 2016-09-01 17:06   좋아요 1 | URL
저는 비밀인데요, 대박치는 소설 써서 타임지 표지모델 나오는 꿈이 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밀이에요 어디가서 말씀하시면 안돼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월 2016-09-01 19:57   좋아요 0 | URL
좋아요가 한 반 밖에 안되서 한 번 더 쓰고 갑니다. 좋아요!

2016-09-05 06: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6-09-05 08:09   좋아요 0 | URL
네!

2016-09-05 15: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transient-guest 2016-09-08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열심히 연애하시고 다시 피아노 연습해서 프로포즈 하셔요..ㅎㅎ

다락방 2016-09-08 12:41   좋아요 0 | URL
연애도 피아노 연습도 이제 끝이에요, 끝... ㅎㅎㅎㅎㅎ
피아노 연습은 끝낸지 오만년도 더 됐지만..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