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꿨다. 꿈에서 남자 한 명과 여자 한 명과 나와 이렇게 셋이서 술을 마시고 있었다. 그런데 술을 마시다가 갑자기 남자가 벌떡 일어서더니 '약국에 다녀올게' 하는거다. 우리가 왜냐고 물으니 구충제를 사러 간다는거다. 구충제 사올테니까, 그거 먹고 계속 술마시자, 라고. 그러면서 약국에 갔다. 다른 여자와 나는 응 오면 구충제 먹고 술 계속 먹자, 라고 약국에 다녀올 남자를 기다리다가 잠에서 깼다.
음...
남자와 여자가 누군지는 기억이 전혀 안나는데, 어쨌든 저런 꿈을 왜 꿨을까, 하고 출근길 지하철을 타고 자리에 앉으면서 생각하다가, 가방에 들고온 책을 읽으려고 꺼내는데, 아아, 이거였구나! 싶었다. 이래서 그런 꿈을 꿨어!!!
나는 어제 퇴근길부터 이 책을 읽기 시작했던 거다(따끈따끈한 신간!!). 두번째 꼭지에 나오는 기생충(시모토아 엑시구아)은 물고기의 혀를 먹고 자신이 그 혀의 역할을 한다고 하는데, 같이 실린 사진이 으으, 너무 끔직했다. 세번째 꼭지까지 읽고 내려서 명태찜에 술을 마시는데, 명태찜에 명태 대가리가 나왔고....대가리는 입을 벌리고 있었고.....아아아아아.....나는 그냥...대가리를 집어서 가시 버리는 그릇에 버리고 만것이다. 입 벌리지마....입 벌린 모습을 내게 보이지마...... 하아-
흑흑 자꾸 생선 대가리에 들어있던 기생충이 생각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는 왜이렇게 꿈을 잘꿀까?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독서는 뭐지? 인생은 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