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잘 읽히지 않았다. 주말이니만큼 시간이 많은데, 어째 평일에 회사다닐 때보다 더 안읽게 되더라. 책장 앞에 서서 이 책 가져와서 두 장 읽다 덮고 다시 저 책 가져와서 몇 줄 읽다 덮고.. 이렇게 침대 옆 바닥으로 쌓아둔 책이 차곡차곡 다섯 권쯤 되었던가. 에라이, 말자, 읽지말자, 읽지 말라는 거네, 하고는 어제는 독서를 포기했다. 슬럼프네 슬럼프야. 인문서건 소설이건 죄다 읽기가 싫으니 원. 글자를 쳐다보기도 싫다. 잠이나 자자, 하고는 벌러덩 드러누워서 이리 뒤척 저리 뒤척 했다. 졸렸는데 잠은 잘 오질 않았다. 이럴 때면 다시 불을 켜고 책을 읽으면 되는데, 그러면 다시 잠이 솔솔 오는데... 라고 생각했지만 정말 책을 펼치기가 싫었다. 안봐, 안 볼거야. 안 본다고!



너무나 싫은 월요일이 되었고, 나는 어떤 책을 출근길에 읽을까 고민하다, 유시민의 책 중에 하나를 읽기로 했다. 유시민의 책이 집에 몇 권 있는데 한 권도 읽지 않았던 거다. 얼마전에 채널을 돌리다가 우연히 <썰전>에서 유시민이 하는 얘기를 잠깐 들었는데, 그 잠깐동안, 아, 저사람이 하는 얘기를 들어보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었던 터다. 그가 하는 말들 중의 많은 부분들이 필리버스터에서 국회의원들이 얘기했던 것과 겹치는 거다! 그래, 그렇다면 유시민으로 읽자, 거꾸로 가는 세계사는 지금 읽기 싫어, 청춘의 독서를 읽어보자, 하고는 들고 나왔다.


















출근하는 동안 지하철안에서 첫 꼭지만을 읽었는데, 아아, 나는 초반부터 이 책을 들고나온 게 탁월한 선택이구나, 했다. 우선 제일 먼저 그가 이야기하는 책이 [죄와 벌]인데, 그것부터가 좋다! 그가 그 책을 집어들고 덮을 수 없었던 그 일화가 좋다.


고등학생 시절, 공부가 잘되지 않으면 문고판 책이 많았던 아버지의 서가書架에서 손에 잡히는 대로 아무 책이나 뽑아 뒤적이는 버릇이 있었다. 마음이 끌리는 책이 있으면 기분 전환이 될 때까지 읽다가 덮어두곤 했다. 이렇게 띄엄띄엄 읽었던 책들 가운데 몇몇은 지금도 제목과 내용이 대충 떠오른다. 대입예비고사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던 1977년 가을 어느 토요일, 저녁을 먹고 나서 글자가 깨알처럼 박힌 세로쓰기 문고판 책을 하나 집어 들었다. 그런데 다른 때와 달리 이 책은 중간에 덮을 수가 없었다. 결국 다음 날 오후까지 한숨도 자지 못하고 상하 두 권을 다 읽었다. 표도르 미하일로비치 도스토옙스키Fyodor Mikhailovich Dostoevskii의 소설 『죄와 벌』이었다. 나는 소설 도입무의 문장 하나에 그대로 '꽂혀버렸다'. (p.15)



아, 재밌다. 재밌어. 이게 이 책의 처음인데, 이만큼만 읽고도 내가 오늘 골라들고 온 책이 정말 잘 고른 책이라고 생각했다. 탁월한 선택이었어. 역시 나는 짱이야, 나는 대단해, 나는 캡이야!! (응?) 한편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했던가. 고등학생 시절에 죄와 벌을 재미있게 읽었다는 것도 대단하게 느껴졌다. 세상에 많은 고등학생들이 죄와벌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겠지만, 나의 경우엔 아니었던 거다. 나는 대학시절 죄와 벌을 읽기 위해 수차례 시도했다가 포기한 경험이 있었다. 그러다 스물다섯에 비로소 죄와벌을 읽을 수 있었던 거다. 그 시절에 그 책을 재미있게 읽으면서 아, 이래서 다들 도스트예프스키 하는구나. 죄와벌은 이런 소설이었어! 심리 묘사가 대단하다고 읽었던 것 같은데, 사실 지금은 자세한 것들이 거의 기억나지 않는다. 라스꼴리니꼬프라는 주인공의 이름만 선명하고 전당포 할머니를 죽였던 것, 소냐, 여동생... 몇 가지의 사항들만 희미하게 기억날 뿐 그게 어떻게 된건지도 잘 모르겠다. 그러다가 이 책을 고등학교 때 읽었다던 칠봉이 생각도 났다. 칠봉이는 당시에 이 책을 마저 다 읽고 싶어서 열일곱살이던 그해, 하루는 학교를 빼먹었다고 했다. 내가 유시민의 이 책, 이 부분을 읽으면서, 어, 칠봉이도 그랬다고 했는데, 이 책을 덮을 수가 없어서 학교도 빼먹었다고 했는데, 그런데 그게 죄와 벌 이었던가 까라마조프 였던가, 잠깐 헷갈렸는데, 확인해보니 죄와 벌이 맞았다. 칠봉이도 될성부른 나무였구나.. (응?)


스물다섯에 나는 연애중이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을 당시의 나는 직장을 그만둔 백수였고. 퇴근하는 남친을 지하철역에서 기다리면서 이 책을 읽고 있었던 게 생각난다. 책을 읽느라 남친이 오는 걸 몰랐었는데, 온 걸 알고 가방에 책을 넣으면서 남친으로부터 '책 좀 그만 읽으라'는 말을 들었었다. 장난스레 한 말이긴 했는데, 나보다 나이가 훨씬 많았던 그는 나한테 말싸움으로 지는 것이 내가 책을 읽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계속 하고 있었더랬다. 니가 책을 많이 읽어서 나한테 이기는 것 같아, 라고. 그도 책을 읽기는 읽었었다. 어쩌다 한 권 읽기는 했는데, 나를 만나기 전이었나 나를 만나면서 였나, 어쨌든 그가 그 당시 최근 읽었던 책이 서갑숙의 책이었다. 나도 때론 포르노그라피의 주인공이고 싶다...... 그 책을 나도 읽었었다. 대학시절에.... 근데 서갑숙 그 뒤에도 책 냈었구나. 서갑숙의 추파.......


유시민은 죄와 벌을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 '다시' 읽는다. 그리고 처음 읽었을 때와는 다른 것들이 보인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 모든 과정이 참 좋더라. 동시에 나도 이 책을 다시 읽고 싶어졌다. 어젯밤만 해도 이 책도 싫고 저 책도 싫어, 하고는 독서에 심드렁해졌었는데, 이렇게 아 이 책이 재미있다, 라는 생각을 하면서 또 다른 책도 읽고 싶다, 라고 생각하게 되었으니, 이 얼마나 의욕을 불러 일으키는 독서인가. 나는 내가 죄와 벌을 읽고 무얼 느꼈는지 지금은 기억에 없다. 그래서 지금 '다시' 읽는다고 해도 아마 처음처럼 읽게 되는 것일테다. 죄와 벌, 까라마조프씨네 형제들, 영원한 남편까지 모두 가지고 있다. 그러니 다시 읽기에 더할나위 없이 좋은 조건이다. 유시민이 느낀 것을 내가 느낄 수 있을까. 그때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내게도 보일까?



"아무리 선한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라고 하더라도, 인간은 악한 수단을 사용한 데 따르는 정신적 고통을 벗어나지 못한다." 도스토옙스키는 이렇게 말한다. 죄를 지으면 벌을 면하지 못하는 게 삶의 이치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 문제는 다른 맥락에서 볼 수도 있다. 선한 목적을 이루기 위해 악한 수단을 사용하는 것을 정당화할 수 있는지 따지는 것은, 악한 수단으로 선한 목적을 이룰 수도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그런데 나는 이 전제를 인정하지 않는다. 정당성 여부를 따지기 전에, 악한 수단으로는 선한 목적을 절대 이루지 못한다고 믿는다. 이것은 어떤 연역적·논리적인 추론의 산물이 아니다. 실제 있었던 역사적 사건들을 보고 체험한 끝에 얻은 경험적·직관적인 판단이다. (p.27) 




라스꼴리니꼬프의 '초인론'은 스탈린과 히틀러의 전체주의 체제로 현실화되었다. 소수의 '비범한 사람들'이 '인류를 구원하려는 신념'을 실행하기 위해 "온갖 종류의 폭력과 범죄를 저지를" "완전한 권리를" 행사한 전체주의 체제가 있었다. 그리고 그 반대편에 다수의 '평범한 사람들'에게 동등한 인권과 참정권을 부여하고, 그들을 대표하는 사람에게 의사 결정권을 제한적으로 위임하는 민주주의 체제가 있다. 20세기 세계사는 소수의 '비범한 사람들'이 스스로 자신을 구원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수없이 많은 소냐와 두냐들이 좋은 세상을 만든 것이다. 만약 도스토옙스키가 20세기를 목격했다면, 그는 틀림없이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선한 목적은 선한 방법으로만 이룰 수 있다." (p.30-31)




스물다섯에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아니, 이런 책을 어떻게 청소년이 읽는단 말이야. 권장도서 라니, 너무 어렵잖아, 라고. 그런데 유시민도 그렇고 칠봉이도 그렇고 읽었구먼..고딩때... 하아- 나는 <스타킹훔쳐보기> 시리즈.. 를 고등학생 때 엄청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나는데.. 

오늘자 조선일보 1면의 오른쪽에는 <중학교 때 책 많이 읽은 학생 과목당 수능점수 18~22점 높아>라는 제목의 기사가 있었다. 기사를 읽진 않고 제목만 봤는데, 거기에는 작게 '많이'에 부연 설명이 붙어있었다. <3년간 11권 이상> 이라고. 3년간 11권이라면 결코 많이 읽은 게 아닌데, 이 나라에서의 중학생이라면 그게 많이 읽은 것일수밖에 없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책 못보게 하니까, 공부해야 하니까. 물론 나는 중학교때도 고등학교때도 책을 읽었다. 시험기간에도 사실 책을 읽었다. 그러나 나의 과목당 수능점수는 형편없었다. 물론 수능 점수가 내신에 비해 월등히 좋기는 했지만..그렇다면 이게 독서의 영향인걸까? 독서의 영향도 있겠지. 그런데 3년간 11권이라니 너무했다, 라고 말하는 순간, 최근 3년간 칠봉이가 책 한 권 읽었다는 게 생각났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가 어제 그런 얘길 했었는데, 최근 3년간 읽은 책이 한 권이다 라는 얘기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하하하하하하하하. 



어쨌든 유시민의 이 책 덕에 나는 책 읽는 재미를 다시 느꼈다. 그래봤자 슬럼프와 재미 사이의 시간이라는 게 만 하루도 안되지만 ㅋㅋ 『청춘의 독서』이 책 자체도 재미있는데, 얼른 이 책을 다 읽고나서 『죄와 벌』을 다시 읽고 싶다. 죄와 벌 보다 까라마조프가 더 재미있다고 생각했었는데, 까라마조프는 스물아홉에 읽어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더 최근의 일이니. 그러니 확인해보려면 둘 다 다시 읽어야겠구나. 










책 읽는 걸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일상의 모든 것이 책을 읽는 계기로 연결될 수 있다는 생각이 새삼스레 든다. 작년에는 그렇게 페미니즘에 대한 책을 읽고 싶더니, 필리버스터를 보고난 후로 나의 관심도서 방향이 이렇게 달라진다. 읽고 싶은 책이, 읽고자 하는 책이 필리버스터 후로 방향을 달리한 느낌이다. 노무현을, 유시민을 읽게 되다니, 나는 내가 어릴 적에는, 아니 최근까지도 그렇게 될 줄은 몰랐다. 이 책만 하더래도 책장에 꽂혀있었던 게 몇 년인데..게다가 책 구입 자체도 뭔가 다른 거 준다 그래서 산 것 같다. 펭귄 책 줬던 것 같은데... 관심이 생기니 더 알고 싶고, 더 알고 싶으니 그건 당연히 독서로 연결된다. 그리고 그렇게 연결되는 독서는 다른 식의 관심도서를 또 만들어낸다. 그러고보면 책에 대한 슬럼프에 빠졌을 때는, 독서의 재미를 얘기해주는 책이 도움이 되는지도 모르겠다. 내 경우엔 이 책이 그랬던 것처럼.



오늘 이런 식의 댓글을 어느 알라디너분께 달았는데, 그 분이 댓글로 『독서공감, 사람을 말하다』도 그런 책이라고 하시더라. 그런데 어딘가 이상한거다. 이상하다, 이상하다, 뭐가 이상한데 뭐가 이상한거지? 어디에서 이상한거지? 하고 검색창에 '독서공감' 까지 입력해봤는데, 자동완성 되는 거 보고 그제서야 알았다. 독서공감 사람을 '읽다' 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제목보고 빵터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런데 나조차도 뭐가 어디가 이상한지 몰랐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시민이 죄와벌을 세로읽기로 읽었다고 했는데, 나도 중학시절에 세로읽기로 읽은 책이 있다. 집에 굴러다니던 책.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였다. 표지가 야해서 꼭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엄마가 못읽게 할 것 같아서 기회를 노리다가 방학 때 읽었었다. 맨 마지막에 '내일은 내일의 바람이 불겠지'라고 써있던 문장이 기억나는데, 한참 후에야 영화에서도 다른 책에서도 그 문장을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뜨겠지'로 번역되어 있다는 걸 알게됐다. 내가 당시에 야했다고 생각한 표지는, 링크한 책들중 중간의 동서문화사와 오른쪽 원서의 표지와 같다. 여자 가슴이 반쯤 보여서 되게 야하다고 생각했었다. 꼬꼬마 시절..












관심이 대상이 생기고 거기에서부터 독서로 연결되는 이런 순간들이 참 재미있다. 좋다. 역시 책읽기는 지독하게 매혹적인 취미인 것 같다. 도무지 끝날 줄을 모르니까. 어떤 계기로 어떤 책을 읽게 되면, 거기에서 파생되는 다른 책들이 또 줄줄이 있다. 아, 정말 너무 재미있다!




회사다니는 건 왜 재미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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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as 2016-03-07 1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회사는 돈을 받고 다니기 때문아닐까요. 모름지기 재미를 느끼려면 내 지갑이 열려야...;ㅂ;

다락방 2016-03-07 18:10   좋아요 0 | URL
돈 받는 일이 재미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렇다면 돈을 더 많이 받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ㅜㅜ

책읽는나무 2016-03-07 1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여러곳에서 락방님의 흔적을 읽으면서요~~줄곧 같은 장소에서(한 곳의 서재에서!) 이야기를 듣는 기분이었는데 그래도 빵 터지는 것을 참고 있다가 결국 락방님의 안방에서 세 번이나 터졌어요!

<청춘의 독서>이책 결국 읽어야 할 책이로군요! 몇 달전 이책 대출하려고 앞부분을 좀 읽다가 <죄와 벌> 부분에서 공감하려면 먼저 이책을 읽고보자!! 하면서 내려놓으면서 까먹고 있었어요^^
그런데 락방님도 책 읽는 것에 슬럼프가 오는군요? 저는 슬럼프가 자주 와서 일종의 변덕이 심해서 그렇다고 여기고 있었어요^^

<독서공감, 사람을 말하다>는 저도 깜빡 속았네요?ㅋㅋㅋ
그리고 3년간 칠봉씨의 독서통계에 저도 빵~~그런얘기에 서로 웃으면서 즐길 수 있는 모습이 예쁩니다ㅋㅋ
칠봉씨는 또매에요(또다른 매력!)

다락방 2016-03-07 18:15   좋아요 1 | URL
아하핫. 어디에서 빵터지신건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저로 인해 웃으셨다면 저는 기쁩니다. ㅎㅎㅎㅎㅎ

<청춘의 독서> 읽고나면 또 읽고 싶은 책의 목록이 늘어가겠지요. 그건 그것대로 좋은 일인 것 같아요. 물론 제가 그걸 다 읽을 순 없지만요. 세상에 읽을 책이 너무너무너무너어어어어어어무 많아서 고민이 되지만 좋아요. 어떤 책을 읽을까 고민하는 순간도 사실은 행복하지요. 청춘의 독서 재미있어요. 물론 한꼭지 밖에 안읽었지만요. 하핫.

칠봉씨는 매력 만점의 남자사람입니다. 그리고 그런 매력 터지는 모습에 자기가 자기한테 반하곤 해요. 오늘 아침에도 자기가 스스로 막 반해가지고... 아하하하하. (근데 저도 그래요 ㅋㅋㅋㅋㅋ)

2016-03-07 13: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3-07 18: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3-07 17: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3-07 17: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yamoo 2016-03-07 17:56   좋아요 0 | URL
ㅋㅋㅋ 그렇군요..^^
근데, 다락방 님과 같은 닉이 넘 많아요..ㅜㅜ

다락방 2016-03-07 18:19   좋아요 0 | URL
야무님의 댓글을 읽고 음... 낮술마시는 다락방 으로 닉네임을 바꿀까, 살짝 고민하다가, 그대로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ㅎㅎ 다락방이란 닉네임이 엄청 흔하죠 ㅠㅠ

transient-guest 2016-03-08 0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탁월한 선택, 좋은 순간들을 만나셨네요. 제가 다 기분이 좋아집니다. 저는 좀 무딘 편인지 그렇지 않았는데 `죄와 벌`을 이불을 뒤집퍼 쓰고 부들부들 떨면서 읽었다는 분도 (구체적으로 아버지 소싯적에) 있습니다.ㅎ

다락방 2016-03-08 08:37   좋아요 0 | URL
너무 기대돼요. 지금 읽으면 어떤 기분일지요.
일전에 [레미제라블]을 한 해에 한 번씩 꼭 읽는다는 사람의 얘기를 듣고 그 책이 그렇게 대단해? 하고 읽었다가 5권째에 이르러서는 눈물콧물 다 흘린 경험이 있던 터라, 죄와벌도 엄청 좋을 것 같아요. 스물 다섯에도 재미있게 읽었지만, 지금 읽으면 그때와는 완전히 다른 재미가 막 밀려올 것 같아요. 기대기대. 청춘의 독서를 끝내고 시작해볼까 합니다. 하아. 그렇지만 사두고 안읽은 수많은 책을 놔두고 읽었던 책을 다시 읽어도 될까요? 아하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