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베이지의 노래, 김광진>
나는 이 작품이 아주 유명한 작품임을 최근에야 알게됐는데, 유명하든 안유명하든 일단 이 '책'은 재미없다. 이 책을 읽는다는 말에 칠봉이는 페르 귄트 조곡을 좋아한다며, 읽으면서 들으라고 링크 몇 개를 보내주었다.
일단 들어보자.
<그리그-페르 귄트 모음곡 1번 中 아침조곡>
우앗!! 어디서 많이 들어본 곡이 아닌가!! 이게 페르 귄트 오페라에 나오는 곡이라니!! 자, 두어 곡 더 들어보자.
<그리그-산왕의 궁전에서>
<솔베이지의 노래>
우앗, 이 솔베이지의 노래는 완전 대박 유명한 곡이 아닌가!! 내가 어디선가 한 번 이상 들어봐 이미 귀에 익은 이 곡들이 모두 페르 귄트의 음악이었다니!! 와- 이걸 그동안 모르고 살았다! 물론 이거 모르고 살아도 사는 데 아무 지장도 없지만, 뭔가 으앗- 하는 기분이 되는 거닷! 놀라운 경험이었다. 페르 귄트란 희곡 자체를 최근에 알았는데, 그 오페라의 곡들은 이미 귀에 익숙한 곡들이라니. 일전에 <무릎팍 도사>에 '장영주'가 나와서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사람들은 보통 클래식을 어렵다고 하지만, 아 이 곡 이미 들어본 곡이다, 하고 귀에 익숙한 곡들은 다 클래식이라고. 그 말을 듣는데 뭔가 아! 싶은 거다. 그러면서 친구가 보내준 페르 귄트의 곡들을 들어보노라니, 그때 장영주의 말이 떠오르는 거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사실 클래식에 익숙해져있는지도 모르겠다.
자, 클래식은 클래식이고, 책 이야기를 해보자.
이 음악들을 들으면서 내가 생각한 건, 이 희곡은 오페라로 보는 게 낫겠다는 것이었다. 책은 정말 재미없는 거다. 이 희곡을 쓴 '입센'은 1828년에 태어났다. 지금으로부터 그러니까 아주 멀고도 먼 과거의 일인 것이다. 그래서 남자주인공 페르 귄트의 나이는 스무살, 여자주인공 솔베이지의 나이는 열다섯살 이다. 페르 귄트는 자신에게 마음을 품었던 한 여자의 결혼식 파티에 갔다가 솔베이지를 만나게 되고, 거기에서 사랑의 감정이 싹튼다. 사실 싹텄다는 것도, 좀 미적지근하기도 하고, 글쎄, 지금의 내가 보기에는 뭐 그렇게 처음 보고 이렇게 되나 싶기도 한데, 여튼 솔베이지는 자신의 마음을 이미 페르 귄트에게 주기로 한다. 페르 귄트는 여러 여자들을 유혹하고 버렸고 그 과정에서 혼자 산 속에 살게 되었는데, 여기에 솔베이지가 찾아간다. 그러나 벌 받은 페르 귄트는 '돌아서 오라'는 목소리륻 듣게 되고 이에 솔베이지에게 자기를 기다려달라 말한다. 다시 말하지만, 이때 페르 귄트가 스무살, 솔베이지가 열다섯살이다.
솔베이지 (문간에서) 돌아왔어요?
페르 귄트 (낮게) 돌아서 가는 길!
솔베이지 네?
페르 귄트 기다려 줘. 어둠이 내려앉은 지금 돌아서 가기 위해 가져와야 할 것이 있소.
솔베이지 잠깐, 나도 도울게요. 무거운 것은 함께 들어야 해요.
페르 귄트 아니, 그냥 그곳에 있어. 내가 모두 날라 올게.
솔베이지 하지만 너무 오래 걸리지 않도록 해요.
페르 귄트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 줘. 얼마나 오래 걸리든 반드시 기다려 줘.
솔베이지 네, 기다릴게요. (페르 귄트는 숲 속 길로 사라져간다. 솔베이지는 반쯤 열린 문에 기댄 채 서 있다.) -3막 中
후- 일단 심호흡을 한 번 하자. 몇 번 만났다고 부모를 다 버리고 그에게로 가는지, 또 기다리겠다고 하는지, 다른 여자랑 놀 거 다 놀아놓고 왜 솔베이지에게 기다려달라고 하는지, 부터 나는 잘 이해가 안되지만, 뭐 이게 당시에 시대상황으로 젊은 남녀가 처음 보자마자 좋아했을 수도 있으니 그렇다고 하자. 그런가보다 하자. 사랑이란 게 뭐 내가 생각하는 게 정답이 아니고, 다른 사람들 사이에 오고가는 걸 내가 다 알 수도 없으니까. 일단 기다려달라고 말한 페르 귄트는 집에 가 어머니의 임종을 맞는다. 그리고는 솔베이지가 기다린다는 걸 까맣게 잊고, 정말로 까아아아아아아아아아맣게 잊고 세계 각지를 돌아다닌다. 그 과정에서 노예를 팔아 돈을 벌기도 하고 그 돈을 배에서 만난 외국 남자들에게 다 뜯기기도 한다. 바다에 표류하게 돼, 다른 사람을 죽이기도 하고 또 다른 나라로 가서는 예언자가 돼 돈을 벌고 그 돈을 여자에게 다 뜯기기도 한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돈을 벌고 여자들을 만나서 즐기고 또 빈털터리가 되기도 한 페르 귄트, 그는 솔베이지를 한 순간도 떠올리지 않는다.
그러나,
솔베이지는 기다린다. 중년이 되어서도, 기다린다.
여름날, 북극의 어느 높은 곳. 숲 속의 큰 오두막. 나무로 만든, 자물쇠가 달린 문이 열려 있다. 문 위에는 순록의 뿔이. 벽 쪽에는 한 떼의 산양이 모여 있다. 아름다운 금발의 중년 여자가 밖에 앉아 햇빛을 받으면서 물레질을 하고 있다.
여자 (길 쪽을 한 번 바라보고 노래를 부른다) 겨울도 봄도, 그리고 다음 여름도 가고 한 해가 또 흘러가네. 하지만 나는 알고 있지, 당신은 언젠가 돌아온다는 것을. 그러기에 나는 기다리고 있어요. 당신과 약속한 그대로. (산양을 어르고 다시 물레질을 하면서) 이 세상에서 당신의 걸음을 하느님이 지켜 주시기를! 하느님 앞에 서서 당신이 축복 받기를! 이곳에서 나는 당신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어요. 하지만 당신이 저 세상에서 기다린다면 거기서 만나요! -4막 中
하아- 이건..뭘까?
기다림의 사랑의 다른 이름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너무너무 사랑하는 마음에 기다리는 것도 당연하다. 만약 내가 엄청나게 사랑하는 사람이 나에게 기다려달라고 말한다면, 나 역시 기다릴 것이다. 그러나 그 나이가 열 다섯이었는데 중년의 나이가 될때까지 기다리는 게 가능할까? 이제나저제나 그가 오기만을 기다리면서 늙어가는 삶이, 언제까지 가능할까? 물론 오늘 기다렸으니 내일 기다리고, 그렇게 한 달이 지나고 일 년이 지나고 또 기다리다보니 이십년이 지날 수도 있다는 것을 안다. 왜, 하다못해 버스를 기다리는 것도 그렇지 않은가. 금방 오겠지, 하고 기다리다가 십 분이 지나고 이십 분이 지나면, 아 기다리지말고 지하철 탈걸 혹은 걸어갈걸 혹은 택시탈걸, 하지만, 그렇다고 그때 교통수단을 바꾸지 않는다. 여태 기다린 게 아까우니 조금만 더 기다리자, 이만큼 기다렸으니 금세 오겠지.....
하면 그 버스는 진짜 더럽게 안온다.
솔베이지의 기다림도 처음엔 그렇게 시작했을 것이다. 내일 오겠지 모레 오겠지, 다음 계절엔 오겠지, 해가 바뀌면 오겠지...그러다 보니 어느덧 중년이 되었고, 여태 기다렸으니 이제와 새로운 사람을 찾아 나선다는 것도 어쩐지 내키지 않았을 수도 있을 거다. 물론 이런 세속적인 마음 보다는 그를 기다리는 그 순수한 마음이 솔베이지에겐 더 컸을 터. 그런 그녀가 이해가 되는 한편 분하기도 한거다. 만약 내가 솔베이지의 옆집에 살았다면, 답답한 그녀를 보며 나는 '다른 남자를 만나도록 해라' 라고 말하진 않았을 거다. 각자 저마다의 사랑의 방식이 있으니까. 기다림, 막연한 기다림, 언제 끝날지 모르는 기다림이 솔베이지의 사랑이고 또 그게 솔베이지의 행복이라면, 내가 거기에 대고 무슨 말을 할 수 있단 말인가.
다만 나는 책을 읽는 독자로서, 페르 귄트의 모험과 도전 그리고 방탕한(즐기는) 생활을 봐왔고, 그가 그러는 사이 솔베이지를 까맣게 잊었다는 게 속이 타들어가서 그런다. 페르 귄트는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온갖 경험을 다 하고 있는데, 물레나 돌리며 조용하게 늙어가는 솔베이지가 안타까워서 그런다. 이 세상에 태어났으면, 그래도 죽기전까지, 이놈 저놈 만나보고 이놈 저놈 사랑도 해보고 그렇게 사랑과 이별을 다 경헙하면서 또 조금 성숙해지고, 쾌락의 절정을 주는 섹스도 경험해보고 조루랑 지루를 만나서 크- 이런 것도 있군, 해보고, 산 속 깊은 곳에 머물기 보다는 세계 방방 곡곡을 다니며 오, 온갖 인종들이 다 있군, 이런 곳도 있군, 이런 바다가 있어, 하는 것도 좀 경헙해보고, 그러면서 기다렸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에 안타까운 거다. 그렇지만, 나는 알고 있다. 다시 말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이건 순전히 '나의' 기준이라는 걸. 내가 생각하는 '즐기는 삶'이라는 것. 내가 이렇다고 해서 다른 사람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는 건 아니다. 솔베이지는 솔베이지 나름의 삶을 최대한 행복하게 즐기며 살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기다림은, 기다림 그 자체로 가치가 있다는 것을 물론 인정한다.
인정한다고 하지만 빡치는 건 사실이다!!! 왜냐하면,
페르 귄트가 돌아왔다. 돌아왔는데, 그는 늙고 병들어 돌아왔고, 죽기 바로 직전에 돌아왔으므로. 그는 온갖 곳을 떠돌고 온갖 사람을 만나 온갖 경험을 다하고, 늙고 병들어 솔베이지에게 돌아왔다. 이크, 그녀가 기다리고 있었군, 하면서 그녀의 품에 안긴 채 숨을 거둔다. 그러니까 솔베이지는, 씨발, 조낸조오오오오오오오오낸 기다리가다, 죽기 직전의 페르 귄트를 만난다. 하아-
삶은... 뭥믜?
하아- 그렇지만 다른 이의 삶에 한숨 쉬지 말자고 나를 다독여본다. 그녀는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니까.
솔베이지 그이야! 페르 귄트야! 하느님 감사합니다. (손으로 더듬거리며 그에게 다가선다)
페르 귄트 내가 얼마나 많은 죄로 몸을 더렵혔는지 말해줘!
솔베이지 당신은 아무 죄도 저지르지 않았어요. 소중한 사람! (다시 손으로 더듬으며 다가와 그를 만진다)
페르 귄트 내 죄를 말해 줘!
솔베이지 (그 옆에 앉으며) 당신은 내 일생을 아름다운 노래로 채워 주었어요. 당신에게 축복이 있기를. 당신은 이제야 겨우 내게 돌아와 주었어요! 성령 강림절 아침의 재회에 축복이 있기를!
페르 귄트 나는 지옥에 떨어질 사람이야!
솔베이지 심판하는 분은 오직 한 사람 뿐.
(…)
페르 귄트 그럼, 말해 줘. 자기 자신으로서 내 전신, 내 진실이 어디에 있었는지를. 하느님의 표시를 이 마 위에 붙이고 나는 어디에 있었지?
솔베이지 내 신앙 한가운데, 희망 한가운데, 사랑 한가운데. - 5막 中
세상엔 사람도 많고, 그 수만큼 관계와 사랑도 많다. 그리고 그것들은 저마다의 특색으로 이루어져 있을텐데, 그러니까 나는 다른 사람의 사랑에 대해 이렇다저렇다 말해서는 안된다. 나는 진짜 한평생 페르 귄트만 기다리는 솔베이지의 삶이 진짜 빡치고 그래서 이 책이 참 재미 없지만, 솔베이지가 자신의 기다림을 행복하게 생각하고, 늙고 죽기전에 돌아온 그를 맞이하는 것조차 감사하게 생각하니, 내가 뭐 별 수 있겠는가. 기다리는 내내 그를 자신의 신앙 한가운데, 희망 한가운데, 사랑 한가운데 있다고 하니, 하아- 이건 뭐 내가 어떻게 넘볼 수 없는 저 먼 곳에 있는 여자다. 그녀의 사랑을 인정한다. 뭐, 남의 사랑을 내가 인정하고 말고 할 것도 없지만. 그래 알겠다. 그렇지만, 나는 솔베이지 같은 여자들이 많지 않기를 바란다. 지금을 사는 여자들이 솔베이지처럼 저렇게 한평생 늙어 죽을 때까지 한 남자만 기다리는 삶을 살지 않기를 바란다. 한 남자가 방탕한 생활을 하고 여기저기 여자들을 바꿔서 즐기고 살았다면, 그는 그런대로 외롭게 노년을 맞이하게 두어야지, 그런데 돌아갈 곳이 있다면, 품에 안겨 죽을 곳이 있다면, 좀 너무하지 않은가? 그럼 기다리는 여자는 뭐냐..이게 사랑이다, 하고 계속 기다리는 거야, 그냥?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리는 것 역시 사랑하는 사람의 몫이다. 나도 누군가를 기다릴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물레만 돌리면서 기다리지 말자. 내 삶을 충분히 즐기면서 기다릴 수 있으면 좋겠다. 아 뭔가 너무 분한거다. 분함이 튀어올랐다가, 아니야, 솔베이지의 사랑이고 솔베이지의 삶이야, 하고 다시 나를 다독인다.
솔베이지, 당신은 기다림의 이름.
문득, [만추]에서의 탕웨이가 떠올랐다. 마지막 장면. 까페에 앉아 언제 올지 모를, 그러나 온다고 말했던 남자를 기다리는 탕웨이. 그가 언제 올지도 몰라 거기에서 기다리고 기다리고 기다렸다면, 만추에서의 탕웨이 역시 또다른 솔베이지가 되었을까? 현빈은, 감옥에서 나와 자신의 약속대로 곧바로 까페로 올까? 아니면 페르 귄트처럼, 탕웨이가 기다리는 걸 잊고 여기저기 떠돌고 온갖 경험 다 겪고나서, 다 늙어 쓰러져갈 때, 그때 탕웨이에게 돌아올까? 그때도 탕웨이는 여전히 기다리고 있을까?
솔베이지가 열다섯 부터 노년의 삶에 이르기까지 누구도 만나지 않고 어디에도 가지 않고 페르 귄트만 기다린 것은 어쩐지 분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럼에도불구하고 그렇게 기다릴 사람이 있다는 거, 그것만큼은 소중하고 부러워할만한 것이 아닌가 싶다. 평생을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니, 그건 그것대로 또 낭만적이지 않은가.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모르겠다. 기다리면, 너무 오래걸리지 않아 와줬으면 좋겠다. 그렇게 기다림의 시간을 사랑으로 채워줬으면 좋겠다. 사랑에 기다림이 필수요소일 수 있겠지만, 기다림 자체가 사랑이 되어서는 안되는 거 아닐까. ㅠㅠ
그나저나, 이런 이벤트에 내가 당첨됐다고 하는데!
보시다시피, 원서 친필 사인본...과 한국어판 친필 사인본이 랜덤발송이란다. 선택이 불가하다고...하아- 그렇다면 내게 원서 사인본이 올지도 몰라. 당첨됐다고 좋아했는데, 제기랄, 읽을 수 없는 원서가 온다면....그렇다면, 나는, 오자마자 팔아버리겠다! 으르렁-
어제는 일자산에 갔었고, 내려오면서 보리밥과 청국장 그리고 두루치기를 먹었다. 야채 쌈이 나오는 것이었는데, 쌈과 고기 그리고 뭔가 건강식을 먹고 싶었던 남동생과 나는, 이 모두를 충족시킬 수 있다며 좋아했다. 진짜 맛있게 먹었다. 물론, 막걸리도 한 잔 했다. 그런데 막걸리 때문에 쉽게 배불러, 다음엔 소주를 마시던가 아예 안마시던가 해야지. 보리밥을 좀 남기고 왔지 뭐야 ㅠㅠ 밤에 자리에 누웠는데 자꾸 생각났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정말 맛있게 먹어서 흡족했다!!
그리고 혹시 관심있으신 분 참여해보시라고 링크 올립니다. 1등은 도서상품권 100만원...
[세종도서 독서감상문대회]
리타: (흥분에 떨며) 저는 말로 다할 수 없는 고통을 겪으면서 저 애를 낳았어요. 하지만 그것도 모두 당신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기꺼이 참고 견딘 거예요. 앨마스: (따뜻하게) 그렇고말고 그렇고말고, 잘 알고 있어. 리타: (단호하게) 하지만 그런 일은 이미 그것으로 끝났으면 좋겠어요. 저는 저 자신으로 살아가고 싶어요. 당신과 함께, 당신 한 사람과만. 저는 에욜프의 엄마만으론 살아갈 수가 없어요. 그저 그것뿐이고 다른 아무것도 아니라면 저는 싫어요. 그런 일은 참을 수가 없어요! 저는 완전히 당신 것이고 싶은 거예요, 당신 한 사람만의 것이요, 알프레드! 앨마스: 하지만 리타, 그야 지금도 그렇잖아? 우리의 아이를 사이에 두고……. 리타: 참, 재미없는 평범한 문구군요. 그것뿐이에요? 아니 그런 말에 속지 않아요. 물론 저는 어머니가 되기는 했어요. 그렇다고 해서 어머니로서만 머물러 있을 순 없어요. 당신은 저를 제 존재 자체로 봐 주셔야 해요, 알프레드. -<아기 에욜프> 1막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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