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는 이후의 삶이 있는데 괴물을 상대하기 위해 괴물이 되어서는 안되는 것 같다, 는 식의 얘기를 친구와 하던 어제. 우연히도 나는 같은 뉘앙스로 말을 하는 황정은의 소설을 읽었다.
















금붕어를 괴롭히던 '나나'를 '나기'가 때리는 장면이었다.



오라버니는 그것을 한참 들여다보고 있다가 등을 펴고 나나와 마주 선 뒤, 손바닥을 활짝 펴서 나나의 뺨을 때렸습니다. 한대만으로 그치지 않고 몇번이나 힘껏, 힘껏.

아파?

오라버니는 물었습니다.

나나는 얼떨떨하게 정신이 나간 채로 오라버니를 바라보았습니다.

아프냐고 재차 묻는 말에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런데 나는 아프지 않아, 오라버니는 팔을 늘어뜨리고 서서 태연하게 말했습니다.

내가 너를 때렸으니까 너는 아파. 그런데 나는 조금도 아프지 않아.

전혀 아프지 않은 채로 너를 보고 잇어. 그럼 이렇게 되는 건가? 내가 아프지 않으니까 너도 아프지 않은 건가?

대답을 기다리는 듯 바라보는데도 대꾸하지 못하고 얼얼한 뺨에 손을 대고 눈을 깜빡이며 마주 보았습니다. 오라버니는 새까만 눈으로 나나를 보며 물었습니다.

하지만 너는 아프지, 그렇지?

압도된 채로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금붕어를 건드릴 때, 너는 아팠어?

고개를 저었습니다.

같은 거야, 라고 오라버니는 말했습니다.

너하고 저것하고, 같은 거야.


아파?

오라버니는 물었습니다.

고개를 끄덕이자 기억해둬, 라고 오라버니는 말했습니다.

이걸 잊어버리면 남의 고통 같은 것은 생각하지 않는 괴물이 되는 거야. (p.129-131)



가난하고, 힘이 없고, 빽도 없는 등장인물들이 황정은의 소설 속에서는 자기자리에서 희망을 찾는다. 누가봐도 약자인 그들이, 삶을 고민하고 진지하게 바라보며 서로에게 힘이 되어준다. 어쩌면 욕과 폭력과 고통과 괴로움이 나오는 중에도 황정은이 옆에 있는 사람을 잊지 않기 때문에, 그래서 나는 황정은을 계속해서 보게 되는게 아닌가 싶다. 나는 인간에게 인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니까. 인간은 사회적 동물 이라는 말은, 전체를 놓고봐서도 참일거라고 짐작하지만, 글쎄 확신할 수는 없다. 다만, 나는 사회적 동물이다. 나에 대해서라면 그 말은 참이다.


엊그제는 남자사람1과 여자사람1, 나 이렇게 셋이 을지로에서 술을 마셨다. 골뱅이와 계란말이, 노가리와 쥐포등을 시켜놓고 우리는 자꾸만 맥주를 더 시켰다. 여자사람1은 나보다 나이가 많았는데, 그날 감성열매를 주렁주렁 달고와서는, 나를 폭풍칭찬 해주었다. 계속되는 칭찬의 말에 엄청나게 기분이 좋아진 나는, 아, 나는 이런게 필요해, 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나의 칭찬을 해줄 수도 없고 나를 좋아할 수도 없다. 어딘가의 누군가는 특별히 나를 미워하고 싫어하고 눈엣 가시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에게 관심이 없을 것이고. 그렇지만 아주 적은 소수가, 이렇게 만나서 '너를 알게 되어 정말 너무 좋다', 라는 걸 말해주면, 아, 이런 걸 먹고 사람은 자랄 수 있는 거야, 싶어지는 거다. 

나는 사회적 동물이다!!



나기는 나나를 사랑한다. 남자가 여자를 사랑하는 그런 사랑, 이 아니라 한 사람이 한 사람을 사람으로서 사랑하는 그런 사랑. 그런데 나나의 뺨을 때리고는 남의 고통을 생각하지 않는 괴물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뺨을 때리는 건, 훅- 하고 내게 좀 거부감이 들긴 했지만, 흠씬 바깥에서 두들겨맞은 나기가 '맞는 데서 오는 고통', '괴롭힘을 당하는 데서 오는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알았을 터, 나나에게 확실히 인식시키는 방법은 그것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래도 뭔가 좀...어..좀...다른 식으로 알려줄 순 없었나? 라고 다른 방법을 생각해보게되지만. (잘 생각나지 않는다.)




나도 한입 먹자, 하며 그녀는 뜨거운 떡을 아무렇지도 않게 손으로 덥석 떼어 입에 넣었다. 나는 부끄러워 얼굴을 붉혔다. 쉰 것을 먹고 있었다는 것을 들켰다는 게 부끄러웠고, 괜찮지? 하고 물어가며 동생에게 그걸 먹이고 있었다는 게 부끄러웠고, 지금 이 집에 어른이 없다는 게 이상하게 부끄러웠다. 실은 어느 것을 가장 부끄럽게 여겼는지 지금 생각해도 잘 모르겠다. 꼭 다문 입속에 떡이 뜨겁게 엉겨 있었는데 삼킬 생각도 하지 못하고 다만 주눅이 들어 그녀를 바라보았다. 쉰 떡을 입에 넣었으니 곧 뱉을 거라고 생각하면서.

나기네 어머니는 떡을 우물우물 먹으며 살풍경한 부엌을 둘러보고, 설탕을 입에 묻히고 있는 나나와 나를 유심히 바라보았다. 그녀는 끝까지 떡을 뱉지 않고 삼킨 뒤, 이 떡의 맛이 좋으니 자기네 밥이랑 바꿔 먹자며 나나와 나를 벽 건너편으로 데려갔다. (p.40)



인간은 사회적 동물, 이라고 이 부분을 읽다가 또 생각했다. 쉰 떡 대신 자기네 밥을 덜어줄 수 있는 나기 엄마 때문에. 나기 엄마도 가진 게 별로 없는 사람. 그럼에도 불구하고 쉰 떡을 먹는 어린 아이들에게 밥을 덜어줄 수 있는 사람이다.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누어 줄 수 있는 이 사람 때문에, 나나와 소라는 하루 더, 한달 더, 그리고 어른이 될 때까지 버틸 수 있었던 거다. 바깥으로 나가서 수많은 사람들이 나를 추종하는 게 아니어도, 내 옆에 네가, 네 옆에 내가, 우리에게 서로가 있어서 우리는 인류의 멸종을 조금 더 늦출 수 있는 게 아닌가.


'존 카첸바크' 작가의 [어느 미친 사내의 고백]도 떠올랐다. 음식에도 치유의 힘이 있으니, 너의 괴로움에 우리의 음식을 나누어주겠다고 하는 옆집 남자가 나오는 소설. 예전에 썼던 페이퍼에서 그 부분을 가져오겠다.



이 책의 주인공은 수없이 많은 내면의 목소리를 듣는다. 그래서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이야기는 정신병원에 머무를 당시와 현재, 그 20년 사이를 오락가락 하는데, 현재의 그에게 다시 목소리가 들리고 그래서 괴로워하는 순간, 그의 앞집에 사는 남자가 그의 집 문을 두드린다. 당신 괜찮냐고 물으면서. 그리고 그에게 자신의 아내가 만든 음식을 나누어준다. 

"로지." 재촉하듯 말했지만 화난 목소리는 아니었다. "우리 저녁거리인 쌀과 닭고기 요리를 종이 접시에 담아 페트럴 씨한테 드려. 제대로 된 식사를 하셔야 할 것 같아."
나는 그녀가 고개를 끄덕이면서 내게 수줍은 미소를 살짝 건네고 집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았다. "산티아고 씨, 정말 친절한 말씀이지만 그럴 필요는...."
"어려운 일도 아닙니다, 페트럴 씨. '아로스 콘 폴로'라고 하죠. 제 고향에서는 그게 모든 문제를 고쳐준답니다. 아플 때는 쌀과 닭을 먹죠. 직장에서 해고됐습니까? 쌀과 닭을 드세요. 마음에 상처를 입었습니까?"
"......쌀과 닭을 먹어야겠죠." 내가 그의 말을 대신 끝맺어주었다.
"백 퍼센트 맞는 말입니다." 우리는 함께 빙그레 웃었다.
 (pp.201-202) 



그리고 사랑.

나 역시 '너무 깊이' 사랑하는 걸 경계하는 사람이고, 상대에게 얽매이는 기분을 줘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너무 깊이 사랑하는 건, 상대를  또 나를 수렁에 빠뜨릴 수가 있다. 이 책에서 언급되는 '전심전력'이 나로서도 경계되는 까닭이다. 



사랑에 관해서라면 그 정도의 감정이 적당하다고 나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이윽고 괜찮아지는 정도. 헤어지도라도 배신을 당하더라도 어느 한쪽이 불시에 사라지더라도 이윽고 괜찮아, 라고 할 수 있는 정도. 그 정도가 좋습니다. 아기가 생기더라도 아기에게든 모세씨에게든 사랑의 정도는 그 정도, 라고 결심해두었습니다.

애자와 같은 형태의 전심전력, 그것을 나나는 경계하고 있습니다. (p.104)



그러나 전심전력, 이것이 경계한다고 해서 언제나 잘 지켜지는 것은 아니다. 어떤 사랑 앞에서는 '헤어지더라도, 배신을 당하더라도, 어느 한쪽이 불시에 사라지더라도' 이윽고 괜찮아, 할 수 없어지는 것이다. 그러지 않으려고 했지만, 무릎이 꺾이고 곧 땅바닥에 쿵-찧게 되는 상태가 될 수도 있다. 무너질 수도 있다. 휘청일 수도 있다. '이윽고' 괜찮아지기 몹시 힘들 수 있다. 전심전력, 그것을 경계하지만 그 경계선은 어느 한순간 와르르- 무너질 수도 있고, 조금씩 천천히 허물어질 수도 있다. 




나나는 모세씨와 결혼하기로 한다. 그리고 모세씨의 집에 찾아간다. 모세씨의 집엔 화장실이 두 칸이나 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욕실에 빈 요강이 있었다. 그 요강의 쓰임새가 무엇이냐 모세씨에게 물으니 아버지가 밤에 쓰시는 거란다. 화장실에 갈 수 없는 몸 상태인 것도 아니고, 심지어 지척에 화장실이 두 칸이나 되는데 그 요강을 쓰다니. 그렇다면 그 요강을 누가 비우냐 물어보니 그것은 의심의 여지없이 '엄마' 라고 하는 것이다. 



요강요. 모세씨의 어머니가 그것에 관해 좋다거나 싫다거나 말한 적은 없었나요, 라고 묻자 모세씨는 달걀노른자 부스러기가 달라붙은 입을 우물거리며 한동안 나나를 바라보았습니다.

없어요.

없어요?

네.

없어요, 라고 말하는 모세씨에게 모세씨는 궁금한 적 없었나요, 라고 물었습니다. 아버지는 왜 요강을 남의 손으로 비울까, 어머니는 왜 남의 요강을 비울까, 그런 걸 묻고 대답을 듣고 싶었던 적이‥‥‥거기까지 말했을 때, 남이라뇨, 하고 모세씨가 말했습니다. 

남이라고 할 수 있나.

남이 아니에요?

어떻게 남이죠?

남인데.

가족인데.

가족은 남이 아닌가요?

남이 아니죠. 

.

.

.

.

그러면 모세씨는요? 모세씨도 가족인데, 모세씨도 요강을 비워본 적 있나요.

‥‥‥왜 그런 걸 자꾸 물어요?

궁금해서요.

모세씨는 한숨을 쉬면서, 등받이 쪽으로 푹 꺼지듯 기대앉더니 부부잖아요, 라고 말했습니다. 두사람은 부부잖아요, 부부 사이에 그 정도는 있을 수 있는 일 아닌가? 그런 말을 끝으로 이제 이 이야기는 끝, 이라는 듯 탁자 쪽으로 몸을 당기고 왕성하고도 완강하게, 샐러드를 먹었습니다. (p.147-148)



가족이라서 멀쩡한 아버지의 요강을 어머니가 비운다는 말, 그러나 가족인데도 요강을 비우지 않는 아들. 이 집은 대체 어떤 집인가. 나는 다른 사람들의 사랑에 혹은 연애에 혹은 결혼에 '난 반댈세'를 외치고 싶지는 않다. 다 저마다의 사연과 사정이, 외부에서 보았을 때는 절대 알 수 없는 아주 많은 것들이 거기 숨어있다고 생각하므로. 그렇지만 평생 아버지의 요강을 비워온 어머니와, 그 상황에 대해 한 점의 의심이나 불만을 제기하지 않는 이 가족 구성원들을 보노라니, 나나에게 '이 결혼 반댈세'를 외치고 싶어졌다. '부부'여서 왜 아내가 남편의 요강을 비워야하는가. 왜 남편은 일어나서 화장실에 가지 않는가. 뭐 이런 개같은 경우가 다있는가. 지랄맞은 경우가 아닌가.


사람이 다른 사람과 관계를 유지하는 건, 사소하지만 어떤 한 가지 때문일 것이다. 당신을 내 옆에 두고 혹은 당신을 내 옆에서 밀어내게 하는 사소한 한가지. 마스다 미리는 자신의 만화에서 '음식점에서 무조건 종업원에게 반말하는'애인을 보며 이 남자랑 계속하는 게 옳은가를 고민하는 여자를 보여주는데, 황정은은 멀쩡한 남자가 쓴 요강을 아내가 비워주는 데 아무런 문제의식을 갖지 않은 이 남자, 에 대해 고민하는 나나를 보여준다. 결코 포기할 수 없는 한가지가 있다면, 아무리 '그럼에도불구하고' 계속가려고 해도 자꾸 그게 눈에 걸린다면, 돌아서야 하지 않을까. 내가 눈 딱 감고 감당할 수 있는 게 아니라면. 나나는, 요강에 대한 문제를 인식하지 못하는 모세를 받아들일 수 없다. 나도 그런 모세를 받아들일 수 없다. 나는, '그런' 모세를 결국은 받아들이지 않는 나나를 응원한다. 



아기는 괜찮아. 이모가 있으니까, 괜찮아. (p.152)



아기는 괜찮다. 이모가 있으니까. 이모가 있다. 괜찮다. 내가 이모여서 잘 안다. 괜찮다. 





도무지 좁혀지지 않는 의견차이-한쪽은 문제가 존재한다고 말하고 다른 한쪽은 니가 문제를 일으키는 거라고 말한다- 때문에, '케스린 스토킷'의 [헬프]에서, 여자는 청혼하는 남자에게 이렇게 말하며 결혼하지 않기로 한다.



"내 생각에 우리는 그 문제를 바로잡으면서 남은 나날을 보내게 될 거야." (2권, p.241) 





아기는 괜찮다. 이모가 있으니까. 그리고 나기 삼촌도 있고. 





어제는 집에 돌아가 혼자 밥을 먹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삼겹살이나 갈비를 먹고 싶었지만, 상추를 사서 씻고 마늘을 까서 썰고 하는 일련의 과정들이 지나치게 번거로워 포기했다. 누군가 한 명만 내 옆에 있었어도 삼겹살집이나 갈빗집으로 들어가 맛있게 고기를 먹을 수 있었을텐데.

그렇다면 배달해서 치킨을 먹을까, 도 생각했지만 혼자서 도무지 한 마리를 다 먹을 수가 없을텐데. 시켜서 남길까, 그냥? 생각하다 이내 관뒀다. 결국 집에 돌아가 냉장고를 열고 이것저것 꺼내 이렇게 저렇게 밥을 먹었는데, 

아, 이래서 사람이 다른 사람들하고 같이 사는구나 싶었다.


치킨 한 마리 시켜 남기지 않고 먹기 위해,

피자 한 판 시켜 남기지 않고 먹기 위해,

삼겹살집에 거침없이 들어가기 위해.


이래서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을 필요로 하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네가 필요해, 치킨 한마리 먹자. 당신도 내가 필요하지? 피자 한 판 주문하자.



내 옆에 당신이 있으니 괜찮고, 

당신 옆에 내가 있어서 다행인 날들을 우리가 보냈으면 좋겠다.

서로가 서로에게 있어서 충분한 날들.

그렇다면 우리는 인간의 멸종을 최대한 뒤로 미룰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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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바 2015-05-20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굿애프터눈입니다. `요강`으로 상징되는 미래의 골칫거리들, 나나가 무사히 피했길 바랍니다. 그건 그렇고 말이에요. 다락방님 1인 1닭이 불가하신가요?! ㅠㅠ 먹는 걸 나누는 건요, 단순한 행위가 아니에요. 맞아요. 내 피와 살이 될 것을 나눈다는 건 그 이상의 것이에요. 관심과 사랑, 이렇다 할 단어가 떠오르지 않지만- 나기네 어머니와 카첸바크의 글에 나오는 이웃집 사내는 그 순간 외로움을 나누고, 인간에게 기대해도 좋을 가장 좋은 것을 나눈게 아닐까요. 영혼의 음식을 나누는 이 페이퍼 참 좋아요.

다락방 2015-05-21 12:39   좋아요 0 | URL
굿애프터눈, 에이바님. 히히.
작은 닭이라면 1인1닭 가능하겠지만 작은닭은 배달을 안해주고 사러 나가야 해서요..배달해주는 닭들은 대체적으로 큰 닭들..1마리에 15,000원 이상..그러면 1인1닭이 불가할것 같다고, 시도해보지 않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시도해보면..성공할 수도 있다는...생각도 드네요. 엣헴.

저렇게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당연히 엄마가 아빠의 요강을 비워야한다고 생각하는 모세씨라면, 나중에 결혼해서 나나에게도 야, 울엄마는 별말없이 했는데? 하며 자연스레 시킬 수도 있겠죠. 너무 끔찍해요. 그리고 가족이라면서 왜 자기는 안하는지..어제도 이 요강 얘기 하면서 친구랑 족발 먹으며 엄청 씹었어요. ㅎㅎ

네, 먹을 것을 나누는 것, 좋죠. 카첸바크의 글 저부분, 읽으면서 뭉클 했었어요. 아 좋아, 했답니다.
저야 늘 에이바님의 명품 페이퍼 보는 재미로 요즘 지내고 있으니, 이정도 페이퍼는 에이바님 페이퍼에 비하면 닭 반마리 쯤인거죠. 으흐흐.

moonnight 2015-05-20 1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은 목소리로) 고모가 있어도 (나름) 괜찮아요..

저도 카첸바크의 책에서 저 대목 참 뭉클했어요. 쌀과 닭을 먹고 싶은 저녁이네요. ^^

다락방 2015-05-21 12:40   좋아요 0 | URL
문나잇님! 고모가 있어도 당연히 괜찮죠! 게다가 문나잇님 같은 고모라뇨! 행운이죠! >.<

쌀과 닭, 듣기만 해도 마음이 따뜻해져오죠? 카첸바크 저 소설, 좋았어요. 그냥 카첸바크가 세상을 보는 시선이 저는 좋은 것 같아요.

단발머리 2015-05-20 2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문단에서 뭉클하네요.
다락방님 바로 옆은 아니지만, 다락방님이 거기 있어서, 좋은 이모고, 좋은 상사고, 좋은 누나고, 좋은 사람이라서... 나도 좋아요. 다락방님이 행복해서 나도 좋아요.
인간 멸종 전까지 행복하게 살아요, 우리~~~*^^*

다락방 2015-05-21 12:40   좋아요 1 | URL
제가 누구에게나 좋은 사람은 아니겠지만, 단발머리님께 좋은 사람이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참 잘 사는 삶일 것 같아요. 히히. 우리 즐겁게 잘 지내요, 단발머리님. 맛있는 것 먹고 건강을 유지하면서, 그리고 좋은 책 많이많이 읽으면서 말예요!

아애 2015-05-30 0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쭈욱 읽어가다가 마지막 구절이 좋아 다시 읽고 다시 읽고 다시 누군가와 같이 읽습니다.

다락방 2015-06-02 17:13   좋아요 0 | URL
같이 읽는 분도 좋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