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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아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 제니퍼 코넬리 외 출연 / 파라마운트 / 2014년 8월
평점 :
품절
사람은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본다. 선한 사람을 가려낼 수 있기에 신이 당신을 택했다, 는 말이 가장 인상 깊은걸 보면, 나는 인간에 대한 희망을 끝까지 저버리지 않는 사람인 것 같다. 사실 이 영화를 보고나니 정말 신이 존재하긴 하는걸까 하는 의문이 생기지만, 만약 그렇다면 우리는 어디로부터 왔는가..하는 찜찜함이 남는다. 노아 가족으로 부터? 우리 모두가???
그게 신이든 무엇이든,
나는 이 세상을 새로 시작하기 위하여 인간을 모두 심판하는 것에는 반대한다. 그 처절한 비명들 속에 선한 마음을 가진 자들이 분명 존재했으며, '함'의 말대로 '순수한' 사람도 있었을텐데, 꼭 그랬어야 했을까. 신은 자신의 힘을 너무 막 쓰는 거 아닌가. 또한 무고한 존재는 비단 동물들 뿐인걸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무고한 존재를 살상하는 것도 물론 인간이지만, 그들을 어떻게든 살리고자, 지키고자, 보호하고자 하는 존재 역시 인간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어쨌든 이 영화를 보는 시간은 좋은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