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iffin 과 sabine 시리즈의 세번째 책에 이르면, 해석할 수 없는 부분이 너무나 많아져서 오히려 책장을 빨리 넘기게 된다. 뭔말이야...하면서. 두번째 책에서 날 그토록 애태우더니 세번째 책이 그 궁금증을 풀어주긴 커녕 나를 완전 미로속으로 빠뜨렸어...역시 영어공부가 절실한가....하다가. 내 조만간 날잡고 컴퓨터 앞에 앉아 한문장 한문장 구글 번역기를 돌려보리라, 결심만 하고 있다. 분위기 파악만으로는 어쨌든 griffin과 sabine 는 서로에게 향한 마음은 진심이되, '다른 시간'을 살고 있는 것 같다. 어쨌든.





세번째 책에서는 griffin과 sabine 가 아닌 다른 사람의 엽서가 등장한다. 그 글은 당연히 다른 사람의 필체일 수밖에 없는데, 흑흑, 필기체로 쓰여져 있는거다. 아..필기체를 내가 제대로 읽을 수 있을까? 해석은 커녕 읽기조차 안될 것 같아...여튼 '보기'는 '봤다'. 그런데 글씨가 너무 예쁜거다!! >.<




저 가지런한 필기체가 너무 예뻐서 필기체를 써보고 싶은 마음이 아주 강하게 드는거다!! 나도 필기체를 연습하겠어. 필기체를 연습해서 저렇게 이쁘고 가지런하게 줄맞춰서 잘 쓸테야!! 


헐레벌떡 나는 필기체 연습에 대한 책을 검색해봤다. 그리고 이런 책을 찾아냈다. 가격도 얼마 비싸지 않은 이런 책.
















그래, 바로 이거야! 이거 한 권이면 돼. 왜냐하면 나는 대략적으로 필기체가 어떻게 생겼는지 아니까 많은 교재로 많이 연습할 필요까지는 없을거야. 한 권으로 뚝딱 마스터 가능할거야! 그래서 어제, 드디어, 이 책을 받아들게 되었다. 




아, 너무나 떨리는 마음, 설레이는 마음, 나는 이제 필기체의 고수가 될 거라는 마음으로 책을 펼쳤다. 그리고 시키는대로 연습하기 시작한다. 아무래도 글씨 연습엔 연필이 짱이지!! 연필을 들고 시키는대로 따라하기 시작했다.




알파벳을 순서대로 차례차례 따라해본다. 신난다. 재미있다. 하나도 어렵지 않다. 아...z 는 어려웠어...그리고 v 도 어렵고..잘 안되더라.




소문자도 열심히 따라한다. 훗. 나 이러다 순식간에 고수가 되겠는걸? 다른 모든것들도 입문 과정이 이렇게 쉽다면 얼마나 좋겠어?






그러나 미친듯이 몰두하던 내 집중력은 얼마안가 와르르- 무너지고 말았다. 대문자 필기체 연습과 소문자 필기체 연습을 마치고, 이렇게 필기체 대문자와 소문자를 같이 쓰는 장에 이르렀을 때, 아, 나는 한 줄 쓰고 지쳐버리고 만 것이다. 더는..더는...더는 못하겠어!!!








포기하고 뒷쪽을 휘리릭 넘겨보니 이렇게 필기체로 문장 쓰기 연습이 나와있다. 아..문장 쓰고 싶다. 문장을 열맞춰 줄맞춰 가지런하게 예쁘게 잘 쓰고 싶다...그런데......


이제 그만하고 싶다......







결국, 필기체 연습 책은 사무실 책상 구석에 처박아 버렸다. 아..나란 인간, 정말이지 끈기가 부족한 인간...이러니까 공부를 못하는거다....이러니까 지적 능력은 향상이 안되고, 외국어도 못하는 거야. 끈기에 있어서만큼은 정말이지 세상 그 누구보다 취약하구나....뭔가 이루고 싶은 게 있다면 노력을 해야하는데, 꾸준히 임해야 하는데, 나는 그걸 못하는 사람이야...연애를 진득하게 하지 못하는 것도 다 이런 성정에 기인한 것인가..........



집에 한글 글씨 연습하는 것도 사둔 게 있는데...글씨 좀 잘 써보겠다고.....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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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여름 2014-08-08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정말 별거에 다 꽂히시는군요 했다가 작년에 저는 고사성어 쓰기를 샀던 생각이 나서리 ====3333

다락방 2014-08-08 10:11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고사성어 쓰기라니....그건 어쩐지 고수의 냄새가 나는데요? 필기체 쓰기랑은 차원이 다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빵터졌네요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개 2014-08-08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국민핵교때 아부지한테 음청 혼나가며 배웠는디
지금은
한.글.자.도 못씀. 아니 모름.
ㅜ..ㅜ

다락방 2014-08-08 13:21   좋아요 0 | URL
헉. 필기체를 배웠다고요? 아버지한테요? 우앙.
전 알파벳도 모른채 중학교에 진학했는데...저랑 너무 다르네요. 흑흑

blanca 2014-08-08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다락방님과 저는 코드가 맞아요. ㅋㅋ 나 이것 지르고 싶어진다는 ㅋㅋ

다락방 2014-08-08 13:22   좋아요 0 | URL
이 책 비싸지도 않아요 블랑카님. 지르삼! ㅎㅎㅎㅎㅎ 우리 필기체 친구해요! ㅋㅋㅋㅋㅋ

자작나무 2014-08-08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글 필기체도 보여주세요.

다락방 2014-08-08 14:00   좋아요 0 | URL
조만간 혹여라도 연습하게 된다면 보여드리겠습니다. ㅎㅎ

프레이야 2014-08-08 1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도 끈기가 없는거에요? 저도 그래요 ㅎㅎ 동지애를 이런 엉뚱한 데서 느끼다니요.

다락방 2014-08-08 16:26   좋아요 0 | URL
끈기가 있었다면 아마도 지금 황홀한 몸매의 소유자가 되어있지 않을까요? 끈기가 없어서 언제나 다이어트는 작심삼일..언제나 내일부터 다이어트....흑흑흑흑흑 ㅠㅠ

마태우스 2014-08-10 1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다락님, 너무 귀여우신 거 아닙니까...^^

다락방 2014-08-10 20:09   좋아요 0 | URL
아하하하 무슨 그런 말씀을요! 이렇게 곰같은 덩치의 제가 귀여울 리가 없잖습니까! ㅎㅎ 그렇지만 고맙습니다. 헤헷.

슈어님 2014-08-12 2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전 이책으로 몇 달전에 연습하고 지금 필기체로 단어외우고, 글쓰는중 ㅋㅋ

다락방 2014-08-22 17:32   좋아요 0 | URL
전 저때 멈추고 다시는 펼쳐보지 않고 있습니다. ㅎㅎㅎㅎㅎ

낼름 2014-09-03 1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지나가다 우연히 포스팅 보았습니다 저도 지금 필기체 연습을 해볼까 하던 찰나에 보게 되었네요. 저의 3일 후의 모습을 미리 본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지나칠수 없었습니다. ㅋㅋ 이런게 블로그 공감의 묘미인듯요

다락방 2014-09-03 12:41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필기체 연습 책은 책상 한 귀퉁이에서 썩어가고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secom33 2014-09-19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필기체 함 배우고 싶은데 올려 있는거 사려면 어떻게 해요

다락방 2014-09-19 11:46   좋아요 1 | URL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388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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