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휴가의 마지막 날이었고, 창원에서 보낸 휴가동안 브런치를 먹지 못했던 것이 내내 속상했던 터라 맛있고 간단한 음식을 만들어 먹기로 했다. 퍼뜩 생각난 게 지난 달이었나, 여수에서 호텔 조식으로 먹었던 오믈렛이었고, 그거 어려워보이지도 않던데 한 번 해보자 싶어 인터넷으로 검색해 레시피를 찾아냈다.
만드는 방법은 여기!!
동영상은 글로 써진 레시피보다 훨씬 효율적인 것 같았고, 게다가 링크한 블로그를 보니 내가 원한 바로 그 오믈렛이렸다. 예쁜 모양, 그리고 속 안의 촉촉함. 나는 블로그에 올려진 동영상대로 따라하기로 했다. 사실 뭐, 어려워보이는 게 전혀, 전혀 없었으니까.
물론 달걀 한 손으로 깨기 같은 건 내가 따라할 수가 없는 고수의 경지임이 분명하다. 아, 그리고 달걀을 한 손으로 깨는 건, 한 손으로 김치찢기 만큼 너무나 근사하고 매력적이다. 남성적 매력이 물씬 풍긴달까. 저 동영상 보고 한 손으로 달걀 깨는 거 보면서 진짜 완전 숑- 갔다. 멋져...블로그를 읽어보니 요리사자격증을 가진 것 같은데, 그래서 저렇게 익숙한 걸까. 소금이랑 후추 넣는 것도 완전 베테랑의 솜씨. 멋지다!! 아아- 한 손으로 달걀 깨는 남자라니. 히융. 이상형에 하나 더 추가되겠네. 여튼,
그래서 나도 저렇게 했다.
1. 달걀 세 개를 풀어 포크로 마구 젓는다.
2. 허브솔트와 후추를 넣고 포크로 또 마구 젓는다.
3. 더 맛있겠지 싶어 양파를 조금 썰어 넣고 또 마구 젓는다.
4. 달궈진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마구 저은 계란을 프라이팬에 쏟는다.
5. 쏟기가 무섭게 뒤집개로 마구 휘젓는다. 동영상에서 본 것처럼.
6. 그러다가 치즈를 넣는다.
7. 동영상처럼 모양을 만들고 뒤집으려 하지만 잘 되지 않아 당황한다.
8. 계속 덩어리 모양에 뒤집기를 시도하지만 계속 되지 않아 당황한다.
9. 이러다 탈 것 같아 그냥 꺼낸다.
10. 역시 난 안돼...라며 절망한다.
완성된 나의 오믈렛은 이런 모양새였다. 사진을 보기 전, 나는 저 링크한 블로그에 나온 사진같은 '오.믈.렛.'을 만들기로 한 것임을 잊지말자.
히융.. 이건 아마도 5번의 과정에서 뒤집개로 마구 저을 때 그 때, 타이밍을 놓친 것 같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별로 맛도 없었어..싱거워서... 그래서 먹다 말고 허브솔트 가져다가 다시 뿌렸다. ㅠ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결심했다. 다음엔 계란 두 개로 해보자. 양파 없이 해보자. 이번엔 타이밍을 놓치지 말자!! 이렇게 해서 오믈렛 만드는 데 전문가가 되면, 달걀 한 손으로 깨기에도 도전해 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