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감정적 자극을 좀처럼 제어하지 못하는 편이다. 그래서 이를 경계한다. 물론 경계하는 것은 그 외에도 많다. 신용카드, 소득공제, 보험, 퇴직 연금, 예금 계좌, 경품 쿠폰, 시계, 신문, 담보 대출, 설교, 기적의 신소재, 탈취제, 체크리스트, 시급제, 정당, 공공 도서관, 텔레비전, 여배우, 청년 상공회의소, 가장행렬, 진보, 천명론(옮긴이주:19세기 중후반 미국에서 유행한 이론. 신의 명령을 받들어 미국이 아메리카 대륙을 지배하고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가 만들어 온, 반짝이는 것 말고는 볼 게 없는 머리만 비대한 사회 구조. 난 이처럼 쓸쓸히 죽어 가는 구조화된 쓰레기 전체를 경계한다. 그것들을 유지하기 위해 자행되는 야만적인 관행들도. (pp.17-18)
지금은 가벼운 연인들의 시대이다. 그리고 그들은 명백하게 속임수를 쓰고 있다. 섹스를 기분 좋은 사회적 친절이라 여기는, 사랑스러울 만큼 의식이 없는 토끼들이 들끓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새로운 문화다. 이런 이들은 실제로 존재하고, 만나 볼 수 있으며, 진저리가 날 만큼 차고 넘친다. 그러나 그들은 기이하리만치 무미건조하다. 스스로를 소중히 지키지 않는 여자는 다른 누구도 아껴주지 않는다. (pp.23-24)
내가 취한 독신남의 생활 방식은 너무 많은 규칙과 습관으로 치우치는 경향이 있다. 사랑스러운 작은 손님이 며칠 머무는 것 정도야 괜찮다. 선상 파티를 벌이는 것도 상관없다. 하지만 멀쩡한 숙녀가 배에 상주한다는 건 잠재적인 방해가 된다. (p.81)
어제부터 시작한 책인데, 히융, 트래비스 맥기..멋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