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vs 뉴욕 - 두 도시 이야기
바랑 뮈라티앙 지음, 최하나 옮김 / 새움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왼쪽은 파리, 오른쪽은 뉴욕에 대한 그림으로 두 도시에 대한 상징을 보여준다. 그 상징들은 누가 봐도 고개 끄덕일만한 것인데, 그래서 재미있고 사랑스럽다. 책장에 꽂아두고 간혹 꺼내볼만한 책과는 (나의 경우엔)거리가 멀지만 책을 읽는 동안은 즐거웠다. 파리를 대표하는 작가로 프루스트가, 뉴욕을 대표하는 작가로 샐린저가 등장했으며 파리의 휴식을 대표하는 것은 pause(멈춤)이고 뉴욕의 휴식을 대표하는 것은 go(달리기) 인것이 무척 인상깊다. pause 의 그림으론 담배피는 것이, go 의 그림으론 헤드폰을 쓰고 뛰는것이 그려져있다. 뭐니뭐니해도 가장 재미있고 설득력있으며 강하게 다가오는 건 짝사랑에 대한 것이었다. 




파리는 콰지모도 뉴욕은 킹콩. 아..진짜 확- 다가오지 않는가. 작게 찍힌 글자들을 써보자면 아래와 같다.



파리: 파리의 대성당 '노트르담 드 파리'.

그곳에서 펼쳐지는 빅토르 위고의 소설 [노트르담 드 파리].

꼽추인 카지모도는 집시 처녀 에스메랄다를 남몰래 사랑한다.

카지모는 에스메랄다를 끝까지 지킬 수 있을까‥‥‥? (p.78)



뉴욕: 뉴욕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서 펼쳐지는 영화 [킹콩]

비록 짐승에 불과하지만 킹콩은

사랑하는 그녀를 지키기 위해서 헌신을 다한다.


"킹콩 그 녀석은 총에 맞아 죽은 게 아니오.

사랑 때문에 죽은 거지요." -[킹콩] 중에서  (p.79)




한편, 파리를 대표하는 영화감독인 장 뤽 고다르는 '감독이 되고자 하는 사람에게 오늘날 내가 할 말은 아주 간단하다. 영화를 만들라.'(p.98) 고 했고, 뉴욕을 대표하는 영화감독인 우디 앨런은 '감독은 언제나 영화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 내 생각으로는, 자신을 즐겁게 하는 영화를 만들고, 그것을 잘 만들면 관객, 적어도 특정한 관객은 즐겁게 할 수 있다. 그렇지만 관객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려고 애쓰거나 관객이 좋아하게끔 만들려고 애쓰는 것은 잘못이다. 그럴 바에는 관객을 촬영장으로 불러서 감독을 시키는 게 낫다.'(p.99) 고 했다. 둘 다 멋지네.



재미있고 귀여운 책이다. 앉아서든 엎드려서든 다리를 흔들며 즐겁게 볼 수 있다. 그렇다고 내가 다리를 흔들면서 본 건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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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out 2013-03-30 0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디 앨런의 말에서 '영화'의 자리에 다른 말들을 넣어도 마찬가지겠죠.
늘 알고 있다고 여기지만 맨날 까먹는 말.

다락방 2013-03-30 08:57   좋아요 0 | URL
맞아요, 드림아웃님. 저기엔 영화 말고 글이나 음악을 넣어도 마찬가지인것 같아요. 아주 유익한 말이었고, 우디 앨런이 더 좋아져요. 그러고보면 전 우디 앨런의 영화도 대체적으로 좋아했던 것 같아요. 이 책도 역시 저는 드림아웃님 덕에 읽고싶어졌던 책이었어요. 훗 :)

mira 2013-03-30 1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있는 책같네요. 영화감독 이야기는 참 맘에 와닿네요

다락방 2013-03-31 19:47   좋아요 0 | URL
네, 영화감독 이야기가 무척 마음에 와닿았어요. 위에 드림아웃님께서 말씀하신것처럼 우디 앨런의 말에는 '영화'라는 말 대신 다른 무얼 넣어도 성립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