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Brandi Carlile - The Story
브란디 칼라일 노래 / Columbia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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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에 이미지가 없다 -.-) 

그녀의 앨범을 첫번째 트랙부터 차례대로 듣고 있노라면, 그녀가 얼마나 편안하게 음악을 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내 앨범이 많이 팔려야해, 라든가 사람들이 내 노래를 다 따라불렀으면 좋겠어, 라든가 어떻게 해야 조금 더 획기적이고 특별한 음악을 만들 수 있지, 라는 고민 같은건 해보지 않았을 법한 음악을 그녀는 지금 하고 있는 것 같다. 그녀가 하는 음악은 그저 나는 지금 노래를 부르고 싶어, 정도의 느낌을 준다. 그건 노래에도 실려있어서 그녀가 노래를 불러내는게, 그러니까 때로는 나직하게 때로는 격렬하게 바깥으로 뿜어내는 게, 앨범을 듣고 있는 내게 너무나 편안하게 다가온다. 테크니컬한 음악이라는 생각도, 기계음이 섞여 있다는 생각도 그녀의 앨범을 들으면서는 할 수가 없다. 그녀는 그저 편안하고 전통적인 음악, 애초에 우리가 태어나면서부터 음악이라 알고 있었던 바로 그 음악을 하고 있다.   

그녀가 편안하게 하는 음악, 그녀가 사랑하는 음악은 고스란히 내게도 전해져서, 'This is my song' 이라는 가사가 나오는 4번트랙의 전주쯤에선 그녀가 이 노래를 부르기 전의 표정을 짐작할 수 있을것만 같다. 그녀는 미소 짓고 있겠지. 그리고 까딱까딱 리듬을 타고 있을거야.

이 음악을 들으면서 출근하는 버스안에서(그렇다, 나는 핸드백 속에 씨디플레이어를 넣어가지고 이걸 들으면서 출근한거다!), 나는 문득, 아 이 앨범은 여행하는 사람들이 들으면 퍽 좋겠구나, 라고 생각했다. 비행기 안이어도 나쁠 건 없고 버스여도 좋다. 여기에서 저기로 이동하려는, 여기에서 저 멀리로 이동하려는 그들이 기차안에서 이 앨범을 듣게 된다면 즐거움과 사색을 느낄 수 있을 것 같고, 도보여행 중 듣게 된다면, 아 정말이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친구가 될 것이다.  

그렇다고 이 앨범이 단순히 여행할때에만 적절한 음악이라는 것은 결코 아니다. 아일랜드에 글렌 한사드가 있다면, 내 방안에는 브랜디 칼라일이 있다. 몸서리처지게 만족스런 일이다. 

 

알라딘은 바보다. 이 앨범이 없다. 만약 재고를 가지고 있다면 내가 몇장쯤은 거뜬히 사주었을텐데. 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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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9-12-23 0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궁금해요 궁금해요 궁금해요를 무한반복. 저는 소리에 대해서는 몇마디 말로까지는 표현을 해도, 이렇게 글로 감히 써본 적이 없거니와 앞으로도 못할 것 같은데 이런 글을 쓰시는 다락방 님이 참 신기해요. 내가 하지 못하는 일을 너무나도 능숙하게 하는 이를 볼 때의 그런 신기함. 글렌 한사드라, 원스의 그 님이시로군요.

원스, 를 저 한국말로 무어라고 옮겨야 하나 고민한 적이 있어요. 한 번, 한 번만, 한 번도. 한 번만이라고 하려면 only once라고 했어야 했겠지만 그저 원스라니, 이건 twice보다도 힘든 일이에요. 그런데 제게 일어나는 모든 일은 실은 once인지라 마음 속의 이 상태를 그저 즐기고만 있어요. 요사이 몇 번 말했지만 제가 가장 못견뎌 하는 제 마음 상태는 잔잔한 호수거든요. 풍랑이 일거나 비가 내리고, 돌멩이가 던져져서 파르르 떨리는 그 상태의 마음을 저는 가장 좋아해요. 그리고, 이런 글의 끝맺음은 언제나 같지요. 당신은 어떠십니까?

다락방 2009-12-24 00:41   좋아요 0 | URL
아, Jude님. 저는 언제나 잔잔한 호수이기를 원해요. 풍랑이 일거나 비가 내리고 돌멩이가 던져지면 어찌할 바를 몰라서 안절부절이죠. 제 마음이 언제나 잔잔한 호수이기를 원하건만, 실상 잔잔한 호수인적은 그다지 없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아주 자주, 제 성격이 싫답니다.

제 음반 리뷰는 사실 뭐, 리뷰랄 것도 없어요. 그저 음악 듣다 생각나거나 느껴진 것, 그것들을 쓴게 다인걸요.

보고싶어요.

비로그인 2009-12-24 08:03   좋아요 0 | URL
다락방 님.
집중해 볼까 하던 프로젝트가 하나 있었는데(일 아님 노는 일임) 저 포기할까 봐요. 호수가 쭉쭉쭉 기울어져서 물이 마른 것 같아요.

다락방 2009-12-24 08:23   좋아요 0 | URL
앗 뭘까요? 흐음..
어제는 늦게 들어가서 잘 잤어요?

비로그인 2009-12-24 08:41   좋아요 0 | URL
에헤헤 잠이야 잘 잤지요. 저 요즘 슬쩍 우디 알랜처럼 좀 오락가락해요 ㅎㅎㅎ

마늘빵 2009-12-23 1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나 이 음악 완전 좋아요. 더 스토리가 특히. 라이브로 보고 싶다.

다락방 2009-12-24 00:42   좋아요 0 | URL
나 선물할라고 이거 오늘 몇개 더 주문했어요. 알라딘은 대박 고객 놓쳤어요. ㅎㅎ

기억의집 2009-12-23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가방이 얼마나 크길래! 시디플레이어를 가지고 다닌단 말이에요?! 진짜! mp3에 비하면 돌하나를 가지고 다니는 건데.... 14년전에 나 또한 시디플레이어 가지고 다녔다우, 그래서 시디플레이어가 아직도 있는지 궁금했어요.^^
브랜디 칼라일 음악 들어보고 싶네요. 알라딘, 바보탱이라는 것에 동의해요.

원스, 영화 전 못 봤는데, 예스에 행복한 왕자님이라고 있어요. 재밌는 분인데, 이 분이 원스를 하도 혹평(지금까지 이런 궁상맞은 영화 첨본다고)해서 볼 생각이 싸악~ 달아놨는데,,,,,,,,, 노래는 함 들어보고 싶어졌어요^^

다락방 2009-12-24 00:43   좋아요 0 | URL
기억의집님, 무거워요 무거워요. 저도 제가 왜 이렇게 사서 고생하나 몰라요. 그렇지만 노래가 너무 좋아서 다 용서하기로 했어요. 헤헷.

원스는 전 참 좋았어요. 극장에서 보는 내내,그리고 보고 나서도 그 잔잔함이 오래 기억되는 그런 영화였답니다. 음, 잘은 모르지만, 기억의집님께도 괜찮은 영화가 될 것 같은데요! 영화를 보고 나면 음악도 훨씬 더 좋게 느껴질테고 말입니다. :)

메르헨 2009-12-23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무한반복적으로....궁금해요 궁금해요..하핫...^^

다락방 2009-12-24 00:44   좋아요 0 | URL
히히히히 제가 얼마전에 유튜브에서 영상 올려놓은것 있으니 그것 보시구요, 아니면 유튜브에서 한번 찾아 보세요. 라이브에서 빛을 발하는 여성입니다. 정말로 감칠맛 나는 보이스를 가진 그런 가수에요!

2009-12-24 01: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2-24 08: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2-24 13: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2-24 18: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2-24 17: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2-24 18: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moonnight 2009-12-24 2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아 저도 궁금해요. +_+; 다락방님의 리뷰를 읽으면 음악이 귀에 솔솔 들려오는 것 같아요. ^^
근데, 저는 리뷰 읽기 시작하면서 브랜디 칼라일 노래... 뭐, 칼라일!!! +_+;;; 이랬답니다. 흐흐. 중증이에요. ㅠ_ㅠ;

다락방 2009-12-25 13:55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아녜요, 문나잇님, 저도 칼라일..칼라일..이랬는걸요. 게다가 저는 뉴문에서는 칼라일을 제일 맘에 들어했던 터라.. 쿨럭.

헤헷, 문나잇님, 이 앨범은 정말 문나잇님도 좋아하실 것 같은데, 알라딘엔 없고 '뮤직랜드'싸이트에 가면 음반구매 대행해줄 거에요. ㅎㅎ(혹시 듣고 싶으실까봐 알려드린거임)

문나잇님, 이렇게 뵙게되니 정말 좋은데요! 메리 크리스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