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son Mraz - We Sing. We Dance. We Steal Things
제이슨 므라즈 (Jason Mraz) 노래 / 워너뮤직(WEA) / 2008년 5월
평점 :
품절


모르고 지나치는 수도 있지만 알면서 무시하는 수도 있다. 내게 제이슨 므라즈는 알면서 무시했던 쪽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이들이 제이슨 므라즈를 얼마나 칭찬했던가! 또 얼마나 추천했던가! 그러나 나는 다른것에도 그렇듯 음악에 있어서도 고집이 지독하게 세다. 미안, 나는 내가 선택한 음악만 듣거든. 

그러던 어느날, 나는 친구와 저녁식사중이던 한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어느 노래를 듣게 되었다. 그 노래는 몇번 들어본 경험도 있었던 터라 어느 영화나 드라마의 삽입곡이겠거니 했었다. 그날따라 유독 그 음악이 좋게 들리던 터라 종업원에게 물어보았다. 이 노래가 누구의 무슨 노래인가요? 그러나 종업원은 자기네 방송반이 틀어주는 거라 알 수 없다는 대답만을 남기고 가버렸다. 그리고 그 날 밤, 나는 그 노래가 제이슨 므라즈의 Lucky였음을 알게 된다. 

 

I''m lucky I''m in love with my best friend
Lucky to have been where I have been
Lucky to be coming home again
 


 

앨범을 사고 그의 노래를 차례대로 들으면서 나는 그동안 그를 무시해왔음을 후회했다. 그토록 칭찬하는데에는 이유가 있었을 텐데!!

제이슨 므라즈의 노래는 요란하지 않다. 햇살이 내리쬐고 있을 때 드라이브 하며 듣기에도 좋고, 봄비가 살며시 내릴 때 방안에 엎드려 다리를 흔들며 듣기에도 좋다. 그의 노래는 때때로 재즈 같기도 하고 그의 노래는 때때로 고요한 자장가 같기도 하다. 목소리는 질릴 리가 없고 리듬은 경쾌하다. 사실은 제이슨 므라즈의 『I'm yours』란 노래의 뻔한 제목과 뻔한 노래가 영 마땅찮았는데, 이 앨범 속에 섞인 채로 다시 들어보니, 그노래마저 괜찮다. 세상에, 이 봄에 제이슨 므라즈는 얼마나 적합한가!! 봄이라서 그런걸까, 제이슨 므라즈의 노래를 들어서일까. 나는 이 봄에 좀 붕 뜬 기분이다.

봄바람이 살랑살랑, 원피스는 팔랑팔랑, 노처녀 마음은 술렁술렁.

Lucky란 노래의 가사차럼 어쩐지 이 봄, 내게도 행운이 올지도 모른다.  행운이 찾아오면 나도 거침없이 노래를 불러야지. 조용하고 은밀하게. 나직하고 유쾌하게.


댓글(17)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락방 2009-03-22 2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넷 2009-03-23 0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좋지요... 한순간이지만, 제이슨 므라즈의 노래를 들으면 행복해요.ㅎㅎ;;;

그냥 좋다는 느낌보다는 그게 더 맞는 것 같네요.

그런데 댓글을 다는데도 동영상을 올릴 수 있나봐요.;;;

다락방 2009-03-23 09:19   좋아요 0 | URL
Garnet님. 금욜에 이 시디 선물용으로 또 샀어요. 땡스투 저때문에 대박 들어올 듯 ㅎㅎ
부자 되세요, Garnet님. ㅎㅎ

리뷰 올리면서 동영상 올리고 싶었는데, 리뷰는 소스를 못올리게 되어있더라구요.(아님 제가 방법을 모르거나!) 그래서 댓글에 올렸어요. 아직도 이 노래를 모르는 더 많은 분들을 위하여!

네, Lucky 듣고 있으면 참 기분이 좋아져요 :)

[해이] 2009-03-23 0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이슨 므라즈 굳!!!ㅋ

다락방 2009-03-23 09:20   좋아요 0 | URL
제이슨 므라즈는 이미 팬이 무지하게 많더라구요. 그의 1집부터 말이지요. 전 이제부터 그의 2집과 1집도 들어보려구요. :)

2009-03-23 13: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3-23 15: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레와 2009-03-23 1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나도, 뒤늦게 알아서는 한동안 계속계속 듣고 또 듣고.. 듣고..

^^

다락방 2009-03-23 23:20   좋아요 0 | URL
네, 레와님.
저도 방금전까지 들으면서 손톱 잘랐어요. ㅎㅎ

Kir 2009-03-23 2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이슨 므라즈, 참 좋지요^^ 저도 잘 몰랐는데 정말 팬이 많더라구요;

다락방 2009-03-23 23:20   좋아요 0 | URL
이렇게 팬이 많은데 저는 왜 그동안 무시했을까요? 하하
좀 더 일찍 좋아했다면 내한공연도 갈 생각을 했을텐데 말이지요.
:)

웽스북스 2009-03-24 1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중적인 것들은 어쩐지 좀 싫어해줘야 할 것 같다는 강박관념 같은 게 저한테는 좀 있었던 것 같아요. 재수없지. ㅋㅋ 그런데 문제는 그런 것들을 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냥 괜히 벽을 쌓는 거에요 막. 아. 재수없다. ㅋㅋㅋㅋ

아. 제이슨 므라즈의 몇몇 곡들은 정말 좋은 것 같아요. 말씀하신 Lucky. 저도 그노래 얼마전에 듣고 앨범을 찾아서 들었었는데, 몇곡들은 살랑살랑 산책하면서 막 듣고 싶더라고요.

다락방 2009-03-24 16:22   좋아요 0 | URL
아, 저는 대중적인 것들을 싫어하지는 않는데, 웬디양님과 좀 비슷한 것은 누가 먼저 알고 있으면, 그러니까 그 누구의 수가 좀 많으면 잃단 싫어라 해요. 음..이게 대중적인 것들을 싫어하는 것과 좀 같은가? 그러니까 이를테면 내가 읽고 나서 베스트셀러가 되는 건 완전 괜찮지만, 이미 베스트셀러인것은 읽기 싫은 마음? 웬디양님도 이거에요? ㅎㅎ

네, 몇몇 곡들은 정말 좋아요. 앨범 전체가 뭐 딱히 버릴곡도 없고 괜찮아요. 전 썩 만족해요.
:)


베프가 사랑이 됐다고 막 행운이래잖아요. 귀여운 것들 ㅎㅎ

네꼬 2009-03-24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응, 다락님이 좋아하실 만한 음악이지요. (다락님은 은근 살랑살랑하고 어느정도 처연한 거 좋아하잖아요.-_-) 다락님, 만날 때까지 좋은 음악 들으면서 좋은 생각 많이 하고 있어요. 컨디션이 좋아야 삼겹살도 많이 먹지.

다락방 2009-03-24 16:22   좋아요 0 | URL
어느정도 요란한 음악도 좋아해요. 뭐 딱히 취향은 없는 것 같다능 ㅎㅎ


아, 그리고 걱정마요, 걱정마. 지난주 금욜엔 술마시고 취해서 계단에서 구르는등 아주 잘 지내고 있어요. 그러니 걱정마요! 하하하핫

가넷 2009-03-25 0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3집도 좋지만, 전 2집을 더 좋아하는 것 같아요. 다락방님은 어떠실지,

궁금해지네요..ㅎㅎ;;;

다락방 2009-03-25 08:13   좋아요 0 | URL
제이슨 므라즈는 그전의 앨범을 칭찬하는 분들도 많으시더라구요. 전 1,2집을 들어본적이 없어서 말이죠. 다음달쯤에-사실은 돈 생기면- 제이슨 므라즈의 1,2집도 사서 들어볼 예정이에요. 그리고 어떤 앨범이 제일 좋았는지 말씀드릴게요, Garnet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