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출근길마다 비커밍을 읽고 있지만 진도가 잘 나가지 않는다. 하.. 비커밍 읽기 너무 어려운 것. 빨리 끝내고 다른 책 보고 싶은데 끝내지지가 않는다. 독서란 무엇인가..
회사를 다시 다닐 수 있고 월급생활자가 된 것은 감사하지만, 직장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 역시 따라오기 때문에 지난 주에는 너무 힘들었다. 오늘도 회사 오기가 얼마나 싫던지. 금요일 밤에 잠들었을 때는 회사 관련 악몽을 꾸었다. 스트레스.. 가슴이 너무나 답답하다.
인스타그램에서 어쩌다보니 헤어 스타일링 잘 잡아준다는 미용실 원장 계정을 알게 되었는데, 오, 나도 저기 가서 한 번 받아보고 싶다.. 하였지만, 예약에 실패하였다. 오픈하자마자 두달간의 예약이 순식간에 마감되어버려, 하는 수없이 어제 동네 미용실에 갔는데.. 네이버 예약 화면에서는 얼굴형, 모질을 고려한다길래 그렇다면 어디 한 번... 하고 갔다가..... 하... 더 회사 가기 싫은 몰골이 되었다. 그래도 어쩌나, 회사를 가야지. 다른 미용실 가서 수습하고 싶은데, 너무 짧아서 수습도 안 될 것 같다. 미쳐버려..
얼마전에 배우 이규한과 가수이자 화가인 솔비의 결혼식 소식을 들었다. 안 들을 수가 없었다. 아무튼 그 소식을 듣자마자 어? 뭔가 생뚱맞은 조합인데? 했었는데, 인스타그램에서는 갑자기 그 둘이 <오래된 만남 추구>에서 만났었다고 얘기하더라. 어? 오래된 만남 추구? 그게 또 했어? 그러니까 몇해전 이영자, 김숙 나왔던 그 짝 찾아주는 프로그램이, 그 뒤로도 또 했단 말이지? 하고 뒤져보았는데, 오, 시즌 3까지 있더라. 오오 이규한과 솔비 나온거 볼까? 하고 시즌2의 멤버 소개를 보는데 거기엔 그들이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인상적인 건, 2기 멤버인 '신봉선'이 '사람하고 얘기하고 싶다' 고 하는거다. 아, 평소에는 사람하고 얘기를 안하는건가?
이규한과 솔비가 나온다는 시즌3으로 바로 넘어갔는데, 거기에서 자기 소개 할 때 이규한이 그러더라. 다른 사람하고 얘기하고 싶어서 나왔다고. 자기는 친구도 없고 집 밖으로 나가지도 않는다는거다. 아픈 강아지 챙기다보니 친구 만나다가도 들어가야 했고, 그러다보니 약속을 안잡게 됐고, 최근에는 엄마랑 합가해서 엄마가 강아지 봐줄 수 있어서 자기가 마구 나갈 줄 알았는데, 나가지도 않고 하루종일 얘기도 안한다는 거다. 그래서인지 자기 소개가 엄청 길었다. 와, 그동안 말을 못해서 여기 나와서 말문이 터졌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아니나다를까 송은이였나, 누군가 그랬다. 여기 나와서 완전히 말문이 터진 것 같다고. 가끔 오랜만에 사람 만나는 거라는 친구들 만나게 되는 경우, 내가 말할 새도 없이 혼자 말 다 하는 경우가 있곤 하는데, 적당히 사람 만나가며 살아야 하는 것 같다.
나는 연예인 가십에 대해 잘 알지 못하지만, 그래도 가끔 연예인들이 예능 같은데 나와서 혹은 뭐 어떤 경우로든, 다른 연예인 친구들에 얘기할 때가 있다는 걸 안다. 음 사실 딱히 생각나는 경우가 없지만, 강민경도 연예인 친구 많지 않았나?(개인적으로 강민경 비호감 이지만. 나는 노동자관련 이슈 있는 사람들에 대해 쉽게 마음을 풀지 못하겠다) 이영자, 김숙, 송은이 모두 개인적으로도 친한 것 같았고.. 그러니까 일을 하다 보면 같은 일을 하는 친한 친구가 생기는 경우가 더러 있지 않나.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전혀 친구를 만들지 못한다는 것도 안다. 회사에서도 개인적으로 친한 사이가 생길 수도 있지만, 그러나 전혀 개인적 친분이 생기지 않을 수도 있다. 그건 아마도 성격의 영향이기도 할텐데, 배우나 가수같은 연예인도 직업인만큼, 그 직업 활동 속에서 친구를 사귀지 못하는 혹은 친구를 사귀지 않는 혹은 친구를 사귀기 매우 어려운 셩긱이 있을 수도 있다. 어떤 사람들은 혼자 밥을 먹지 못하고 어떤 사람들은 혼자서 밥 먹기를 즐기는 것처럼, 성격에 따라 같은 업을 가진 사람과 친구가 될 수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한 것 아니겠는가. 그걸 알면서도 그렇게나 늘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환경에서 친구를 사귀지 못하고 대화를 할 수 없어서 사람과의 대화가 그립다는 연예인들의 말은 생소했다. 좋다 싫다의 개념이 아니라, 아? 그래? 뭐 이런 것 말이다. 멤버중에 장소연도 친구가 없다고 했는데, 새삼 사람에게는, 그 사람이 내성적이든 외향적이든 그것과는 상관없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비슷한 또래가 필요한거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남들보다 혼자 지내는 걸 더 편하게 생각하는 사람이어도, 다른 사람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 남듧보다 혼자 더 오래 견딜 수 있을지는 몰라도, 그래도 어쨌든 다른 사람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던거다.
멤버들이 자기 소개 하면서 취미나 특기에 대해 얘기했는데, 장소연 배우는 영어, 중국어, 일어 또 뭐더라, 하여간 4개국어를 하더라. 그런데 이규한도 황보도 세상에 요트 자격증이 있다는 거다. 와, 그런 자격증은 또 어떻게 딸 생각을 했을까? 대단하다. 이켠은 연예인 생활하다 말고 베트남으로 넘어가 사업을 하는데 그 사업이 아주 잘 되고 있다고 한다. 사람은 자신이 가야 할 길은 어떻게 알고 방향을 정하는걸까?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삶에 대해 듣게 되는건 여전히 흥미롭다.
토요일 저녁에는 길동 복조리시장의 단골 정육점에서 삼겹살을 사와 수육을 삶았다.

새우젓, 생마늘, 쌈장, 그리고 파김치랑 함께 먹었는데, 파김치는.. 별로였다. 이영자가 광고하는 온작 파김치인데, 흠, 내가 만드는게 더 맛있더라.
일요일 오전에는 애호박고추장찌개 를 끓였다.

일요일 오후에는 충동적으로 겉절이를 담갔다.

너무 양념이 많았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여간 맛있게 먹었다. 보자마자 군침도네 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말레이시아 여행중에 만난 대만 친구 Mary 는, 네팔 여행중에 엽서를 보내주었다.

책을 샀다.

[패치 인류세]는 '애나 칭'의 신간이라서 얼른 샀다. 또 어떤 새로운 세계를 보여줄지 기대가 크다!
[사건은 왜 항상 금요일 밤에 일어나는가]는 정희진 쌤의 팟빵을 듣고 흥미로워서 샀다. 18년간 기자생활을 한 저자가 독일로 넘어가 다시 공부하고 직업을 갖고 살아가는 이야기라고 한다.
[자연의 것들은 그저 자란다]는 '이윤 리'의 책인데, [천년의 기도]였나, 이윤 리의 다른 책을 읽을 때만해도 나는 이윤 리가 남자 작가인 줄 알았다. 아니었다. 여자 작가였다. 이 책의 소개를 보다가 이윤 리의 두 아들이 모두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최근에 지인의 지인들이 자살한 소식을 듣게 되는데(오늘 아침에도 들었다), 이윤 리가 책에서 어떤 마음을 보여줄지 숙연한 마음으로 읽어봐야겠다.

[사생아 프랑수아]는 '조르주 상드'의 책인데,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완독한 뒤에 읽어보고 싶어서 샀다. 화자에게는 어릴 적에 읽은 꽤 특별한 책인데, 이런 사연이 재미있다. 그러니까 누군가는 어릴 때 읽은 어떤 책이 성인이 되어서도 계속 영향을 미치는거다. 아마 독서인이라면 대부분 그런 경험이 있겠지만, 누군가에겐 제인 에어가 그런 것처럼, 나의 또다른 친구에게는 좁은문이 그런 것처럼, 혹은 누군가에겐 오만과 편견이 그런 것처럼, 다시 읽었을 때 어떤 재미를 주는것과는 별개로, 어린 시절 읽어 아주 특별한 책 말이다.
제인 에어, 오만과 편견, 좁은문.. 다 좋은 책인데, 나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전권을 완독한 뒤 책의 뒷편 해설을 읽으면서, '화자에게 사생아 프랑수아가 특별했던 만큼, 나에겐 그런게 뭐지?' 하고 생각하자 마자, 하, 나는 어째서, 제인 에어가 아니라, 오만과 편견이 아니라, 좁은문이 아니라, '버지니아 앤드류스'의 [다락방의 꽃들]이 떠올랐을까.
내겐 그 책에 대한 인상이 진짜 너무나 강하다. 나는 책이 있는 집에서 자라질 않아서, 어딜 가든 책이 보이면 빼서 읽곤 했다. [다락방의 꽃들]은 중ㅎ학교 1학년때 같은반 친구가 읽으려고 사서 다 읽고 나에게 빌려준 책이다. 당시엔 여자 남자의 성관계도 어떤건지 잘 알지 못했는데, 그 책에서 그걸 알게 되었고 게다가 근친상간까지 나와서 정말 엄청나게 쇼킹했던 기억이 있다. 한동안 그 책에서 빠져나오지 못했고, 덕분에 그 후에 닉네임을 짓게 되었을 때는 '다락방'을 사용하게 되었다. 친구들로부터 그런 인상적인 소설에 대해 고전의 이름이 나오거나 하면, 아아 나는 왜 다락방의 꽃들인가.. 했었고 이렇게 프루스트가 사생아 프랑수아 얘기를 할 때도 역시, 아아 내게는 그런 책이 왜 다락방의 꽃들인가.. 했다. 그러나 과거란 바꿀 수 없는 법.....
나머지는 읽고 남동생 주려고 샀다. 남동생.. 요즘 내가 제대로 책을 주지 못해서 답답한 나머지, 알라딘 중고서점 가서 사거나 도서관 가서 빌려 읽고 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렇게 성장하는거다, 동생아.
어제 남동생이 자기 딸과 똑같은 티셔츠를 입은 사진을 보내왔다. 올케가 온 가족이 같은 티셔츠를 샀다고 입고 보내온건데, 너무 예쁜거다. 오.. 좋네? 그래서 나도 엄마 아빠랑 똑같은 티셔츠를 사서 입어볼까... 생각중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회사 그만두고 싶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