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로그인 2007-11-27  

역시 젊어서부터 지금까지 박완서를 읽어온 어머니께 물어보기를 잘 했어요. 저도 느끼면서도 짚어내지 못했던 그것을 짚어낸 느낌이니까요. 묘하게, 모든 생활이 순탄하다는 느낌이 듭니다.(박완서의 글을 보면). 어머니도 다락방님과 비슷한 말을 하셨어요. 그러고는 '젊어서 박완서는, 자신에게 없는 것도 억지로 끄집어내거나 만들어내려고 했었고 그런 면도 있구나, 싶었는데 지금은, 내가 가야 할 길을 박완서가 몇 걸음 앞서 가주고 그 길을 내가 걷는 기분. 그리고 어렸을 때의 흙길 같은 향수를 느끼게 해주어서 좋아'라고 하시더군요.

 

시간이 많이 지나면, 내가 읽은 책들이 저렇게 정리가 될까. 읽은 책은 많지만 재차 읽는 책은 그리 많지 않고, 한 번 본 영화는 두 번 세 번 보지 않곤 해요. 그러기에는 좋은 작품이 정말 많으니까요. 감기 조심하세요.

 
 
다락방 2007-11-27 2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우리의 댓글로 시작한것이 이렇듯 쥬드님으로 하여금 방명록까지 오시게 해드렸군요. 그러나 방명록에서 댓글의 연장선을 발견하는것도 썩 좋은 기분인데요. 쥬드님의 리뷰에 언제나 밝히는 바이지만, 저는 쥬드님과는 취향이 아주 다르다고 느끼면서도 리뷰만큼은 쥬드님의 것을 정말 좋아한답니다. 내 취향이 아닐텐데, 이러면서 자꾸 보관함에 넣어버린다니깐요.

조경란의 [혀]를 보관함에 넣으면서 쥬드님은 필립 말로를 좋아하실까, 하는 생각을 엉뚱하게 잠깐 해보았답니다. 쥬드님이야말로 감기 조심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