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먼: 여기로 올래?
사이먼: 뜨거운 물이 펑펑 나와
사이먼: 냉동실에는 아이스크림이 있고
사이먼: 동거인은 아무도 없어 -p,175
직장에서 퇴근하고 집으로 돌아온 사이먼은 아일린에게 너 뭐하냐고 문자를 보내본다. 아일린은 동거인이 뜨거운 물을 다 써서 샤워를 못해가지고 뜨거운 물 데워지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이에 사이먼은 뜨거운 물이 나오고 냉동실에 아이스크림이 있으며 동거인이 없는 자신의 집으로 오라고 초대를 한다. 뜨거운 물이 펑펑 나와, 동거인은 아무도 없어, 는 매우 유혹적인 말이지만, 그런데 .. 아이스크림?
나는 이 아이스크림이 너무 신기했다. 아이스크림으로 상대방을 유혹할 수 있다는게 신기했다. 그러니까 세상에는 아이스크림을 너무나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알고 있지만, 나는 아니기 때문에 저기서 아이스크림은 나를 유혹할 수단이 되지 못한다. 물론, 아일린이 아이스크림에 죽고 못사는 그런 사람이어서 사이먼이 아이스크림 얘기를 한 건 아니다. 저 제안은, 그러니까 저 유혹은, 사이먼이 사이먼이고 아일린이 아일린 이기 때문에 가능해진다. 저게 아이스크림이 아니라 시금치였어도 그건 상대를 유혹하는 말이 될 수 있었을 거다. 음.. 시금치는 아닌 것 같다. 취소.
그런데 이 아이스크림이 이후에 또 등장한다.
아일린이 사이먼의 집에 있을 때, 아일린은 그대로 다른 사람의 집에 찾아오는 거니까, 하면서 와인을 가져왔단 말이지. 둘 다 퇴근해 집에서 쉬는 밤이었고, 그리고 이들 사이에는 와인이 있잖아. 그런데 사이먼이 와인 마실래 아이스크림 먹을래? 하니까 아일린은 아이스크림 먹을래, 라고 말한다. 오... 신선한데? 이건 제안도 대답도 모두 신선하다. 나로서는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제안이다.
와인 마실래 아이스크림 먹을래? 라니. 이런 제안이 가능한것이란 말인가. 오 신기한데? 그런데 이 제안이 가능할 수 있는 건 상대가 '나 아이스크림 먹을게'를 말하는 사람이어서 가능했다. 그동안 나랑 친하게 지낸 사람들중 그 누구도 여성이든 남성이든 내게 '술 마실래 아이스크림 먹을래'를 물어본 적이 없단 말이지. 아마도 그건 나에게 그걸 물었을 경우 내가 '아이스크림 먹을래'를 결코 말하지 않을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서일 것이다. 하여간 이 제안이 너무 신선해서 기억에 남았다. 그래서 어제 마트에 가서 냉동실 앞을 서성였다. 나도, 아이스크림 좀 사다 냉동실에 넣어둬볼까?
나는 아이스크림을 좋아하지 않는다. 잘 먹지 않는다. 팥빙수도 잘 안먹는다. 그렇게 너무 차고 단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단 걸 안좋하는 것보다 찬 걸 안좋아하는게 더 크다. 게다가 아이스크림은 다 먹고 나면 물 먹고 싶어지는 그런 달달함이잖아. 싫단 말이지. 물론 한국집에 있었을 때는 냉동실에 항상 아이스크림이 있었다. 내가 먹기 위한건 아니고 조카들 오면 언제든 주려고 채워두었던 거다. 물론 집에서 와인 마시다가 다 마시면 입가심으로 아이스크림 먹은 적도 있긴 하지만 말이다. 하여간 이 아이스크림이 이 책속에 등장하는게 너무 신기해서, 아이스크림이 성인 여성과 남성 사이에 함께 먹을 수 있는 그 무엇이 된다는게 참 신기해서 나도 냉동실에 넣어둘까 생각해본거다. 나도 냉동실에 넣어두었다가 흐음, 오늘은 와인 대신 아이스크림 먹어볼까, 해볼까? 혹은 누군가 집에 왔을 때 이렇게 말하는거지.
와인 마실래 아이스크림 먹을래?
이거 좀 해볼까? 싶어서 어제 마트의 냉동실 앞에서 서성이다가, 흐음, 하겐다즈 사볼까, 하다가 너무 비싸서 워워.. 아이스크림 살 돈으로 와인 사야되겠다.. 이렇게 되어가지고 아이스크림을 결국 사지 않았다, 이 말씀. 근데, 음,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내가 호감있는 남자의 집에 갔는데, 그 남자가 와인 마실래 아이스크림 먹을래 하면, 나는 아이스크림 먹을래를 바로 하지는 않을 것 같다.
와인 다 마시고 아이스크림 먹자
이렇게 할 것 같은데, 그런데 좋아하는 남자랑 아이스크림 먹는 거 좀 괜찮은 것 같다. 그러고보니 그런 적이 있기도 했다. 어, 떠올리다보니 그 남자랑 한 번만 그런 것도 아니었네? 밖에서도 먹었었고 안에서도 먹었었네? 왜죠? 나 아이스크림 안좋아하는데? 왜 먹었지? 모르겠다. 술 취해서 그랬나? 아니, 낮에 맨정신인 적도 있었는데? 하여간 아이스크림 같이 먹는거, 이거 좀 해볼만한 것 같다. 그동안 내가 너무 술과 고기만 같이 먹었지.....근데 아이스크림 좀 낭만적인 아이템인 것 같다.
어제 너무 펑펑 놀아가지고 ㅋㅋㅋㅋㅋ 오늘 할게 많다.
오늘 아침에 조금 달리면서, '오늘은 조금만 달려야 해, 바쁘다, 숙제도 해야 하고 내일 테스트인데 공부도 좀 해야 하는데.. 그리고 유튭에 새 영상도 올리자' 하면서 '조금만 달려서 시간을 절약하자' 막 이렇게 되었다.
오 그런데 무슨 일이냐. 나 달리고 들어오니 비가 완전 퍼부었어..
하여간 유튭에 새로 동영상 올렸다.
이걸로 집 살 수 있나 하고 수익창출 들어가봤더니,
1. 구독자가 500명 이상이어야 하는데 현재 16명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귀여워 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 구독자수 귀여웤ㅋㅋㅋ이래서 사람들이 맨날 '좋아요, 구독 부탁합니다' 이러는거구나.
2. 동영상 업로드 90일간 3개 이상이어야 하는데 나는 이제 막 2개 올렸다. 하나만 더 올리면 이건 조건을 충족한다. 그리고,
3. 동영상 유효 시창 시간 3,000 시간 이 되어야 하는데 나는 1시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수익 창출을 위해서는 2,999 시간 더 필요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4. 만약 3번이 아니라면, 공개 shorts 조회수가 300만 회가 되어야 한다는데 나는 이건 220 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님, 제가 집 사서 초대하기로 했는데, 좀 기다리셔야 할 것 같아요. 사람들이 2,999 시간 더 봐야 된대요. 그리고 구독자 484명 더 필요해요.... 내 동생들은 내가 유튜브 한다는데 왜 볼 생각도 안하고 구독 같은것도 생각 없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넘나 웃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e 양이 보자마자 구독하더니 다음날 '제 남동생도 구독했어요'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웃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오늘 올린 동영상은 이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