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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로지 프로젝트
그레임 심시언 지음, 송경아 옮김 / 까멜레옹(비룡소) / 2013년 11월
평점 :
'돈'은 유전학 부교수이며 다른 사람들과는 '배선이 다르'기 때문에 친구를 사귀는 것이 힘들다. 그런 그가 연애를 할 수 있을 리가 없다. 데이트를 시도할 때마다 무언가 어긋나 첫 만남에서 바로 끝나버리고 만다. 그는 공감능력도 부족할 뿐더러 사회성도 부족해서 자신의 파트너를 설문지를 통해 찾아야겠다고 생각한다. 나에게 딱 맞는 사람을 설문지로 골라내자, 는 거다. 이 설문지를 뿌려놓으니 대답하는 사람이 많고, 그 과정에서 돈은 많은 여성들이 자신의 기대에 백프로 부응하지는 않는다는 걸 알게 된다. 그래도 이런 식으로 가장 조건에 부합하는 사람을 만나서 데이트를 해보면 되지 않을까, 한다. 이른바 아내 프로젝트. 그런데 뜻밖에도 그는 도저히 예측불가능한 여성, 로지를 만난다.
이 책의 남자주인공이 모든걸 분단위로 계획하는 사람이고, 계획대로 되어야 인생이 편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 로맨스 조금 읽어봤다는 사람들은 당연히 그 다음 등장할 여주인공의 성격을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계획이라는 것을 전혀 세우지 않는 예측불가능한 여성.
로지가 바로 그랬다. 로지는 심지어 그 설문지를 작성한 사람도 아니었고, 나중에 돈이 이 설문지를 작성해 아내를 구하려고 한다는 것을 알고는 여성들을 성적 대상화 시켰다며 분노하기도 한다. 그녀는 채식주의자이지만 지속가능한 해산물은 먹을 수 있는 사람이고 약속시간에 언제나 늦는다. 바에서 일하는 바텐더인줄로만 알았더니 알고보니 심리학과 대학원생이기도 했다. 그런 그녀는 자신의 친아버지가 누구인지 알고싶어하고, 이 일을 알게된 '돈'은 자신이 가진 지식과 도구를 이용해서 의심되는 사람을 DNA 검사를 해 로지의 아버지를 찾아주겠다고 한다. 이른바 아버지 프로젝트.
돈은 로지를 만나는 첫날부터 자꾸 자신의 시간표가 어긋남을 맞닥뜨려야 한다. 분단위로 계획하는 사람들이라면 아마 충분히 짐작할 수 있겠지만, 무언가 하나 어긋나버리면 그 다음 과정들까지 당연히 영향을 미친다. 하나의 거짓말이 그 다음 거짓말을 부르듯이, 하나의 어긋남은 그 다음의 어긋남을 자연스레 불러낸다. 내가 오늘 오후 세 시에 집에서 나가기로 했고 네 시에 친구를 만나기로 했다면 두 시에 샤워를 해야 하는데, 만약 갑자기 물이 나오지 않아 샤워를 할 수 없었다면 나는 두 시에 샤워를 할 다른 방법을 찾아야 했을 것이고 그러다보면 세 시에 집에서 나갈 수 없었을 것이며 네 시에 친구를 만나는 일은 불가해진다. 어쩔 수 없이 친구에게 나의 늦음을 사과하고 다섯시에 그 자리에 갔어야 했을것이다. 계획이라는 것은 지켜질 때는 안정적이지만 하나가 어긋나 다른 것에 영향을 주기 시작하면 어마어마한 스트레스로 작동한다.
돈은 일주일의 식단까지도 다 미리 정해두는 사람이고 딱 그만큼의 재료를 챙겨두는 사람이다. 약속 장소에 몇시몇분에 도착할지도 다 정해두는 사람인데, 로지를 만난 후로는 자꾸 계획을 수정해야 한다. 어긋나고 취소하고 수정하고. 그 스트레스를 감당하며 돈은 로지를 만난다. '너 왜 내 아버지 찾는 일을 돕냐'는 말에 자기도 합리적인 이유를 댈 수 없지만, 하여간 로지를 돕는다. 그리고 로지를 만나는 동안 일정을 취소하고 수정하면서, '그런데 즐겁다'고 생각한다.
나는 빼앗긴 잠을 보충하기 위해장보기를 취소하면서 이미 오늘 스케줄을 수정했었다. 대신 저녁으로 조리 식품을 사 먹을 것이다. 때때로 나는 유연성이 없다고 비난받는데, 이 일은 아주 이상한 주변 상황에도 적응할 수 있는 내 능력을 보여 준다고 믿는다. -책속에서
"방금 테라스 쪽에 2인용 테이블이 났습니다. 그쪽으로 옮기시겠습니까?"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 아침에 오늘먹으려고 시장에서 산 식료품을 다음 토요일에 먹기 위해 냉동해야 하고, 결과적으로 영양분이 손실될 것이다. 그러나 또다시 본능이 논리를 대신했다. -책속에서
한 여성이 내게 전화번호를 주며 연락하라고 했다. '재킷 사건', '발코니 식사, 심지어앞으로 수행할 '아버지 프로젝트'의 흥분보다이것이 내 세계를 더 망쳐놨다. 이런 일이 정기적으로 일어난다는 것은 안다. 책, 영화, 텔레비전 속 사람들도 로지처럼 했다. 그러나내게 일어난 적은 한 번도 없다. -책속에서
어느날 돈은 자신이 받은 아내 프로젝트의 설문지 중에서 자신에게 너무나 잘 맞는, 자신이 원하는 대답만을 써낸 여성 '비앙카'를 만나게 된다. 어, 바로 이 여성이다. 모든게 나랑 딱 맞아! 그는 비앙카와 무도회에 함께 참석하기로 한다. 모든 대답이 내 기대와 일치하는 바로 그 여성! 그녀가 춤을 잘춘다고 해서 그녀를 만나기 전에 춤 연습도 이미 해둔 터다. 이 아내 프로젝트는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데 참 이상하다.
"돈과 나는 마시지 않아요."
그녀가 내 잔도 뒤집으며 말했다. 진이 내게 활짝 미소 지었다. 내 쪽에서 짜증 억누르기 반응이 일어나다니, 이상했다. 비앙카는분명히 원래 설문지대로 반응했는데. -책속에서
춤을 연습한 것과 실전은 다른 문제여서 춤도 제대로 되지 않고, 비앙카는 모든 설문에서 돈에게 맞는 사람이었지만 실전에서 돈이 비앙카에게 맞는 사람이 아니었다. 이상하다, 왜 이렇게 모든게 내가 기대한 여성인데 짜증이나지? 비앙카가 돌아선 뒤 로지와 춤을 췄다. 예상하지 못한 과정이었다. 그런데 이 시간은 너무나 즐겁다. 이 예측 불가능한 여성과 예측 불가능한 상황을 맞닥뜨린 것이 즐거워! 돈은 이것이 불편하지 않다. 그리고 돈은 이 불편하지 않음은, 스텝을 밟기 위해 집중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게 정말, 스텝에 집중해서 일어난 일이었을까? 그것은 상대가 '로지'여서 일어난 일은 아닌걸까? 그러니까 상대가 로지여서 일어난 일인데, 돈은 그것을 애써 무시하려는걸까? 아니면 정말로 아직도 깨닫지 못하는걸까? 다른 사람이 나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인지하기까지 어떤 사람에게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리기도 하는 법이다.
바로 이 일을, 그러니까 '스텝에 집중하느라 이 시간이 즐거웠어' 라고 생각한 바로 이 일을 바로 얼마전에 내가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책을 읽다가 비로소 나야말로 알아채지 못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내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다른 일들을 잊고 또 내가 그동안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잊을 수 있었던 것이, 내가 외국어로 이야기하는 것에 집중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내내 했었다. 조금이라도 집중을 놓치면 대화가 되지 않으니, 이 시간의 즐거움에 몰입하고 내가 그동안의 나를 잊었던 것은, 내가 외국어로 이야기했기 때문이라고, 그렇게 생각했는데, 그런데 그게, 그게 아닐 수도 있는걸까? 어쩌면 외국어로 얘기하는 다른 상황, 다른 사람에게서라면 이게 불가능했던걸까? 나야말로 돈이 그랬던 것처럼, 어떤 것을 보지 않으려고 돌아 앉아있는 것일까? 그것이 가능했던 건 내가 집중해야 하는 상황 때문이 아니라, 바로 그 사람이기 때문인걸까?
돈은 자신이 사랑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생각하지 못했다.
돈은 자신에게 사랑이 찾아올 거라고 기대하지도 않았다. 그리고 사랑이 찾아온 후에도 이게 사랑인 줄은 몰랐다. 돈이 자신에게 온 것이 사랑이라고 인지하기 까지는 자신이 한 일, 자신이 생각하고 느낀 일에 대해서 몇 차례의 분석과 해석이 필요했다. 그 과정을 거치고나서야, 아 나는 로지를 사랑하는 것이구나, 깨닫게 된거다. 그래서 그는 로지에게 구애하기로 한다. 로지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고 그리고 로지의 사랑을 얻기로 한다. 이른바 로지 프로젝트.
나는 규칙을 존중했다.
그러나 지난 구십구 일 동안 나는 법적, 윤리적, 개인적인 규칙을 많이 어겼다. 나는 그것이 언제 시작됐는지 정확히 알았다. 로지가 내 사무실로 걸어 들어오고 내가 그녀와 데이트를 하기 위해 '르 가브로슈'의 예약 시스템을 해킹한 날이었다.
"한 여자 때문에 그 모든 일을 했다고?" 진이 말했다.
"그런 것 같아. 완전히 비합리적이야."
나는 당황했다. 사회적 오류를 범하는 것과, 합리성이 내게서 떠났다고 인정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였다.-책속에서
미래는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 것.
그러나 미래만 예측불허인 것이 아니라 사랑도 예측불허이다.
사랑이야말로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사랑이야말로 나 외에 다른 사람이 필요하니까. 다른 사람의 생각과 행동까지 우리는 예측할 수가 없다. 내 계획이 다른 물리적인 조건들로 인해 틀어지기도 하지만, 다른 사람이 끼어들면 틀어질 확률이 더 높다. 하다못해 여행을 가더라도 동행이 있다면 가고 싶은 때, 가고 싶은 장소에 대해 계속 얘기해봐야 한다. 여행지에 도착하고 나서도 밥을 언제 먹을지 무얼 먹을지도 온전히 나 혼자만의 결정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다른 사람은 내가 아니고 나 역시 결코 다른 사람이 될 수 없으니까.
여행만 해도 그런데 사랑이야 오죽할까.
이 사람의 다음 행동을 예측하는 것도 불가능하고 이 사람의 표정을 내가 제대로 읽었는지도 알 수 없다. 이 사람의 말은 내가 생각하는 바로 그 뜻일까? 무엇보다 그 사람을 처음 봤을 때, '아 이사람과 나는 사랑하게 되겠구나' 하는 것도 알 수가 없다. 그 사람은 그 때 바로 거기에 있었고, 우리가 그렇게 만났고, 그런데, 영문을 모르겠지만, 내게 최고의 시간들을 만들어준다.
지난 팔 주 동안 나는 성인이된 뒤 인생에서 누린 최고의 시간 세 번 중 두번을 경험했다. 자연사 박물관 방문을 전부하나의 사건으로 칠 때 말이다. 그 시간은 두번 다 로지와 함께 있을 때였다. 로지와 연관성이 있는 걸까? 이를 알아내는 일은 매우 중요했다. -책속에서
물론 어떤 사람들은, 최고의 시간을 선물한 뒤 내 인생에서 조용히 사라지기도 한다. 한 순간의 인연으로만 남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시간을 준 사람이라면 붙잡는 것이 맞지 않을까. 어떻게해야 내 마음을 받아줄지 고민하고 또 고민하면서, 그동안의 나라면 하지 않았을 것들까지 생각하면서, 조용히 내 변화를 받아들이면서, 그러면서 상대에게 내 마음을 고백하는 일을, 해야하는게 아닌가. 그래야 내 인생에 최고의 시간을 선물해준 사람과 함께할 수 있고, 그래야 인생 최고의 순간을 또 맞이하게 될 수 있는거 아닐까.
사랑은 붕괴이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 에서 누구보다 유능했던 형사인 남자는, 한 여자를 만나 사랑의 감정을 느끼고 그로 인해 일에 철저했던 자신이, 그리고 자신의 신념이 붕괴되었다고 느낀다. "나는 붕괴되었어요"라는 말은, 여자가 자신에게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쳤는지를 선언하는 셈이다.
이 책속의 '돈'도 마찬가지.
십오 분도 못 돼 내 스케줄은 전부 찢어지고, 부서지고, 쓸모없게 됐다. 로지가 접수했다. -책속에서
철저한 사람이 스케쥴이 찢어지고 부서지고 쓸모없게 되어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만드는 상대를 계속해서 만나는 일. 사랑은 그렇게 붕괴와 함께 온다.
일반적인 신체 접촉을 불쾌하게 느끼는 돈은, 그러나 이제 섹스가 가능한 남자가 되었고, 섹스를 한 후에는 섹스없이도 단순히 포옹을 할 수 있다는 것까지 알게 되었다. 사랑이 그에게 많은 것을 알려주었고 많은 것을 깨닫게 해주었다. 그리고 이것이, 사랑이 깨닫게 해주는 것들을 보여주는 것이 로맨스 소설이 하는 일이다. 너무나 당연한 일이지만, 이 책은 그걸 잘 해내었다.
"자네는 그런 말로 표현하는군. 약간 낭만적인 방식으로 말하고 싶다면, 나는 자네가 사랑에 빠졌다고 하겠어." -책속에서
나는 39세이고, 키가 크고, 몸매가 좋고, 지적이고, 부교수라는 상대적으로 높은 지위와 평균 이상의 수입을 가지고 있다. 논리적으로 보면 나는 광범위한 여성에게 매력적이어야 한다. 동물의 왕국에서라면 나는 재생산에 성공할 것이다. 그러나 내게는 뭔가 여성들이 매력적이지않다고 느끼는 점이 있다. 나는 친구를 만드는 일이 쉽다고 생각해 본 적이 한 번도 없는데, 이런 문제를 일으키는 결함이 내가 낭만적인 관계를 맺으려 시도할 때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 P8
"VGA 케이블로 안내 부탁드립니다. 6시58분이에요." "괜찮아요. 우리는 7시 15분 전에 시작한적이 없어요. 커피 한잔하실래요?" 줄리가 말했다. 왜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시간을 이토록 낮게 평가할까? 이제 우리는 피할 수 없이 잡담을 하게 될 것이다. 십오분 동안 집에서 합기도 연습을 할 수도 있었는데. - P17
로지는 웃고 있었다. 그 모습에 학창 시절기억이 되살아났다. 좋은 기억이. - P121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야? - P204
왜 우리는 다른 일들을 희생하면서까지 어떤 일에 집중할까? 우리는 목숨을 걸고 한 사람이 빠져 죽지 않게 구하려 하지만, 아이 수십 명을 굶어 죽지 않게 할 수 있는 기부는 하지 않는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한데도 대량 생산과 설치까지 고려한다면 사실 부정적인 효과를 낼 수도 있는데더 효율적인 공공시설 프로젝트에 기부하기보다 태양 전지판을 설치한다. 이런 영역에서 내 의사 결정이 사람들 대부분보다 더 합리적이라고 생각하긴 하지만, 나도 같은 종류의 실수를 범한다. 우리는 가까이에 있는 즉각적인 자극에 반응하도록 유전적으로 프로그램돼 있다. 우리가 직접 인지할수 없는 복잡한 문제에 대한 반응에는 이성을적용시킬 필요가 있고, 이성은 본능보다 약하다. - P217
나는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가서 AM 2:30에 알람을 맞춰 놓고 침대에 들었다. 한 시간을 벌충하기 위해 다음 날 아침 진과 달리기로 한 약속을 취소했다. 가라테도 건너뛸 것이다. - P226
"그럼 나는 필요 없겠네요." 로지가 말했이건 진짜 이상한 반응이었다. 지금까지도프로젝트를 제외하면 로지가 필요하지는 않았는데. - P289
나는 감정을 탐지하고 인지하고 분석하면서 완벽하게 행복했다. 그것은 유용한 기술이었고, 나는더 잘하고 싶었다. 때때로 감정을 즐길 수도있었다. 힘든 때에도 나를 방문했던 누나에게느낀 감사, 와인 한 잔을 마시고 난 다음 느끼는 원초적인 행복감. 그러나 우리는 감정이 우리를 못쓰게 만들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 - P297
혼란스러운 이유는 내가 커다란 부정적 가치-가장 심각한 것은 엉망이 된 스케줄와 커다란 긍정적 가치-그 결과 겪은 즐거운 경험ㅡ 를 동시에 담은 방정식을 다루고있기 때문이었다. - P300
지난 팔 주 동안 나는 성인이된 뒤 인생에서 누린 최고의 시간 세 번 중 두 번을 경험했다. 자연사 박물관 방문을 전부하나의 사건으로 칠 때 말이다. 그 시간은 두번 다 로지와 함께 있을 때였다. 로지와 연관성이 있는 걸까? 이를 알아내는 일은 매우 중요했다. - P439
"성인이 된 뒤로 내 생애 최고의 날이었어요." 내가 말했다. - P452
"젠장, 돈, 자네는 규칙을 어겼어. 언제부터자네가 규칙을 어겼나?" - P529
내 스케줄을 소거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간단하다고 생각했다. 나는 스케줄 없이 여드레를 보냈고, 수많은 문제와 마주쳤지만 비효율이나 시간이 조직화되지 않은 것과는 관계가 없었다. 그러나 나는 내 삶에 미친 엄청난 혼란의 영향을 고려하지 않았었다. 로지를 둘러싼 불확실성. - P544
굴 한 개를 전자렌지에 넣고 몇 포 데웠다. 그러자 쉽게 열렸다. 따뜻했지만 맛있었다. 이번에는 레몬즙을 조금 짜고 후추를 쳐봤다. 환상적이었다!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느낌이었다. 새로 익힌 기술을 로지에게 말하고 싶었기 때문에, 나는 굴이 지속 가능했으면 하고 바랐다. - P547
"어떤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은예측하기 어렵지요." - P575
"난 오늘 밤 여기서 당신에게 물어보는 거예요. 여생을 누군가와 함께 보내고 싶다는걸 깨달으면 그 여생을 가능한 빨리 시작하고싶으니까요. " - P586
"바로 지금인 것 같아요. 내가 살아오면서한 모든 일이 여기 있는 당신에게로 오는 길을 열어 줬어요." - P586
나는 로지를 껴안을 수 있다. 이것은 그녀가 나와 함께 살기로 동의한 이후 내가 가장큰 공포를 느꼈던 문제였다. 나는 일반적인 신체 접촉이 불쾌하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섹스는 확실히 예외였다. 섹스는 신체 접촉 문제를 해결했다. 우리는 이제 섹스를 하지 않고도 껴안을 수 있고, 이것은 분명 때때로 편리하다. - P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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