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트윗을 통해 신간을 알게 됐다.
이 책의 저자 '모이라 와이글'은 하버드대학교 비교문학과를 최우등으로 졸업했다고 한다. 아니, 하버드대학.. 나는 들어가고 싶었지만 못들어간 대학인데(응?) 심지어 거기서 최우등 졸업이라니. 대단하다. 그리고 예일대학교에서 비교미디어로 박사학위를 받았다고. 아니, 나 예일대도 가고 싶지만 못갔는데 이게 무슨 일이야 대체. 나는 누가 '어느학교 졸업했니?' 물어보면 '하버드 법대' 이거 하고 싶었는데...
하여간 제목부터 흥미로운 이 책은 이 저자의 첫 책이라고 하는데, 책소개를 좀 가져와보겠다.
자본주의와 함께 발전해 온 현대 데이트 문화를 마르크스주의 페미니스트의 관점에서 다룬 책, 『사랑은 노동』이 필로스 페미니즘 시리즈 열한 번째 도서로 출간되었다. 하버드대학교 비교문학과의 신진 교수 모이라 와이글은 사적이고 주변적이라 오해받는 낭만적 의례, 데이트에 얽힌 경제•사회적 이해관계를 탐구한다.
첫 책이자 대표작인 『사랑은 노동』에서 와이글은 10개 키워드를 통해 데이트가 기본적으로 산업혁명의 발명품이며, 자유시장 안에서 자본주의와 공진화해 왔고, 한 사회의 생산•소비•기술•생활 양식으로부터 역사적으로 구성되었다는 사실을 설명한다. 이로써 우리가 자발적인 ‘사랑’이라 여기는 모든 행위는 만들어진 ‘노동’이며, 그 노동은 여성과 남성에게 불평등하게 분배되어 왔음을 밝힌다.
또한 20세기 사회문화사를 종횡무진하며 현대 사회가 강요하는 유일한 사랑의 모습(일부일처제적, 이성애적, 결혼 및 출산 지향적 사랑)을 비판하고, 우리가 ‘사랑하기의 노동’으로 바꿀 수 있는 미래를 제시한다. -알라딘 책소개 중
아아 너무 흥미롭지 않은가. 너무 재미있을 것 같아! 당장 사게쒀!! 했는데 책의 가격은 468쪽에 34,200원!!
흐음.. 많이.. 비싸네요? 왜죠??
그렇지만 너무나 읽고 싶다. 읽을 책이 쌓인 가운데 당장 읽고 싶다. 당장 읽고 싶으면 어째야 하나? 당장 사야지.
연인이든 친구든 헤어질 수 있다.
서로에게 나쁜 감정을 가진 채로 헤어질 수도 있고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지만 안보는 사이가 될 수도 있다. 어떤 특별한 사건 때문일 수도 있고 사실 별 일 없는데 자연스레 멀어질 수도 있다. 멀어진 후에도 그리운 사람이 있고 멀어진 후에 다시는 마주치고 싶지 않을 수도 있다.
나는 멀어졌지만 너무나 그리운 친구 B에 대해 자주 생각한다.
B는 나의 가장 친한, 가장 좋은 친구라 헤도 틀림이 없는 그런 친구였는데, 어쩌다보니 우리는 더이상 보지 않는 사이가 되었다.
인간은 누구나 고독한 존재이고 또 그 친구가 내 옆에 있었어도 나에게 수시로 외로움과 고독함은 찾아왔을 것이지만,
가끔은 나의 어떤 고독함 혹은 어떤 외로움에 그 친구가 떠오른다.
지금 이 기분은 B가 가장 잘 이해해줄텐데, 지금 이 상황에 대해 B에게 말하면 내가 어떤 마음인지 금방 알아줄텐데.
다정한 마음과 선의로 상대를 이해하고자 함에도 불구하고 사실 그 위로가 상대에게 제대로 닿지 않을 때가 자주 있다. 왜냐하면, 나는 상대가 아니고 상대도 내가 아니니까. 상대에게 적절한 이해와 공감을 보여준다는 것은 상대의 감정의 흐름 혹은 생각의 흐름을 잘 따라간다는게 아닐까.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절대 그 사람의 손을 놓아서는 안 되네. 놓는 순간, 그 사람은 다른 누구보다 멀어지니까. 그것이 내 인생 28년분의 후회일세." (구판, p.175)
가네시로 가즈키의 소설 [연애소설]에서 한 등장인물은 사랑하는 사람의 손을 놓고 28년간 후회한다고 말했다.
나는 영생할 것이기 때문에 아마도 B와 멀어진 것에 대해서 평생을 후회할 것 같다.
내가 살면서 B같은 친구를 또 만날 수 있을까? 아마 불가능하지 않을까.
그래도 영생은 좀 해야겠다.
하아- 보쓰..보고 들어갈 거 있는데 왜케 들어가기 싫으냐 진짜. 과자나 먹어야지.
어제 잠을 한 숨도 못자서 컨디션 완전 엉망인데 그 와중에 왜 사고 싶은 책에 대한 욕망은 그대로인가..
점심 메뉴나 생각해봐야겠다.
아, 책도 주문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