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비티
알폰소 쿠아론 감독, 조지 클루니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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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는 내 관심 대상이 아니었다. 달에 가는 것도 역시 내 관심사가 아니었고, 그러니까 그런 식의 일에 대해서라면 내 흥미를 전혀 끌지 못했다. 다만 어떤 사람들, 그러니까 나와는 다른 사람들은 우주에 관심을 갖기 때문에 우주에도 다녀오고 그러는가보다, 그래서 인류는 계속 앞으로 가는 모양이라고 생각했다. 언젠가 지구를 건너 저기 다른 행성으로 가는 일이 여행으로 가능해진다고 한다는 말이 들려와도 나는 그런가보다 했다. 나는 딱히 그런 곳에 가보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 우주라니. 나는 우주 배경의 소설도 영화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내가 관심있는 곳은 지금 여기, 내가 사는 세상이고, 이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내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우주는 그야말로 내 관심 밖의 대상이다. 


영화 《그래비티》에 대해 좋다는 얘기를 수천번도 넘게 들은것 같은데, 나는 볼 생각이 전혀 없었다. 우주에 혼자 남겨진 여자의 이야기라니, 여기에서 어디 무슨 재미가 있단거지? 나는 영화를 보지도 않고 수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에 대한 극찬을 해도 전혀 흥미를 가지지 않았다. 우주에 혼자 남겨진 인간의 이야기가 딱히 재미있을 리 없잖아? 내 취향은 아닐 거야. 윌이 클래식 음악을 클라크에게 추천했을 때 그건 내 취향이 아니에요, 라고 듣지도 않고 선을 그었던 것처럼, 나 역시 보지도 않고 그래비티에 대해 선을 그었다. 우주에 혼자 남겨진 사람의 이야기라니. 별로 보고 싶지 않다. 아무리 사람들이 좋다고 해도 그게 나한테 까지 좋을 리 없어. 편견덩어리 내가 그렇게 생각했다.


그러다 정희진 선생님의 신간 《영화가 내 몸을 지나간 후》에서 그래비티를 다시 만났다. 정희진 선생님은 자신의 책에서 그래비티를 얘기하며 우주 쓰레기, 중국(아시아) 우주선 그리고 우울증에 대해 얘기했다. 그리고 그 우주에 혼자 남겨진 여자 '산드라 블럭'이 아이를 잃었다는 것도. 그러니까 내가 정희진의 책에서 파악하게 된 그래비티의 우주에 혼자 남겨진 인간에게는, 그 인간 고유의 사연이 있었다. 사연이라니까 감성팔이 같은데, 사정, 사정이 있었다. 그 사람 하나 그러나 그 사람에게만은 온전히 전부인 고유한 세계가 있었다. 당연하지, 그것이 있을 것이었다. 나는 우주에 혼자 남겨진 인간 에서 그 인간을 그저 평면적으로 어떤 개념적으로만 생각했다가 비로소 입체적 인물로 느끼기 시작한 것이었다. 나 같은 인간, 살아 숨쉬고, 자신만의 고유한 세계를 형성한 하나의 인간. 인간이 혼자 라고 지루할 리가. 그 하나의 인간이 안에 품고 있는 것은 얼마나 무궁무진한가!



일전에 나는 친구와 그런 대화를 나눴었다. 내가 연애중일 때였는데, '친구야, 나는 이 연애가 끝난다면 더이상 연애하지 않고 살거야, 그러지 않아도 돼, 충분히 했고, 이거면 됐다. 남은 시간들은 이 연애에서 발생했던 것들을 추억하고 곱씹으면서 평생을 살 수 있을 것 같아.' 라고. 다른 친구를 만났을 때도 나는 그랬다. '나는 지금 이 사람 정말 좋아하는데, 설사 지금 헤어져도 크게 다치지 않을 것 같아. 되게 충만했고 모든게 충족됐어, 더이상 아쉬움이 없어' 라고. 나는 정말 그랬다. 그 연애에서 발생한 일들만으로 내 남은 시간들을 추억하며 살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다못해 연애, 그 연애 하나만으로도 내게는 많은 것들이 쌓인 것이었다. 그런데 나라는 인간에게 연애만 일어났는가 하면, 그건 작고도 작은 일이었다. 나에게는 내 나름의 학교 생활과 직장 생활과 친구들과의 우정과 그리고 가족들 사이에서의 일들, 또 여행과 산책과 요가와 전시회 관람과 기타 등등 많은 것들이 와 부딪혔고 쌓여있었다. 거기에 나는 책을 읽고 영화도 보면서 또 쓰기도 하면서 나라는 사람을 형성해 가고 있었다. 내 안에는 내가 만든 고유한 그러나 충만하고도 풍부한 세계가 형성되어 있었다. 그런 인간이 혼자일 때, 그 공간이 좀비가 창궐한 시대거나 우주라고 해도 텅 비어있거나 지루할 리 없었다. 나라는 인간은 나 자체로 온전할 것이니까.



우주에서의 첫번째 임무를 맡게된 '라이언 스톤(산드라 블록)'은 폭파된 인공위성의 잔해 때문에 임무를 제대로 마치지도 못했고 함께 한 동료들은 대부분 잃는다. 그녀에게 남은 건 수다스럽고 밝은 동료 '맷 코왈스키(조지 클루니)' 뿐이었는데, 타고온 우주선도 망가지고 둘 다 살아 돌아가는 것조차 불가능해지고 만다. 맷은 임무 중 그녀에게 여러차례 말을 걸면서 '저 아래에서 네가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는 누군가가 있느냐' 라고 물었고 이에 라이언은 없다고 말한다. 딸아이가 있었는데 네 살 때 사고로 죽었다고. 맷은 둘다 살아 돌아갈 수 없다는 걸 파악한 순간 '너라도 살아 돌아가라'면 자신이 지구로 돌아가는 것을 포기한다. 그는 우주를 이 우주의 아름다움을, 우주에서 내려다보는 지구를 사랑했는데, 저 아래에서 자신을 기다려주는 사람도 있었는데, 그런데도 너라도 살아돌아가, 라며 그녀와 자신에게 얽혔던 끈을 풀어버리는 거다. 



나는 이런 맷의 행동에서 이것이야 말로 '내적 동기' , '기여'로구나 생각했다. 



얼마전 친구를 만났을 때 친구와 나는 함께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그 때 친구가 한 이야기 중에 내적 동기가 있었던 거다. 외적 동기는 외부의 동기로 무언가 성취하고자 하는 것이고 내적 동기는 기여하고 싶은 마음으로 성취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이를테면 '설거지 하면 만원 줄게' 는 외적 동기가 될 것이고, '설거지를 함으로써 이 집에 기여하고 싶다'고 행동하게 되는 것은 내적 동기에 의한 것이라는 거다. 친구는 이걸 내게 말하면서 자신이 보았던 영상을 소개해주었다. 공유해본다.






지나영 교수가 지적한 건 현재 우리의 교육이었다. 공부 열심히 하면 서울대 갈 수 있어, 서울대 가면 대기업 갈 수 있어, 대기업 가면 연봉 높을 수 있어, 하는 외적 동기들만이 지금의 젊은 사람들을 움직인다는 것. 그러나 그런 식으로는 그 사람이 더 행동하게 할 수 없다는 거였다. 기여하고 싶다는 내적 동기로 움직여야 하는데 자꾸 외적동기를 주기만 하면 내적동기가 다 사라져버린다고. 결국 사회에 나가서 외적 동기 없이는 행동하지 않는 사람이 된다는 거다.

나 역시 동의하는 바, 지나영 교수는 이 내적 동기가 충만하면, 그러니까 내가 뭔가를 알고 싶고 기여하고 싶어서 행동하기 시작하면 그 작은 기여가 좀 더 큰 기여가 되고 결국 다른 사람들을 위해 행동하고 싶어지며 그러다가 자기 초월로 넘어가게 된다고 얘기했다. 

이 영상을 본 뒤에 내가 본 그래비티 에서 맷은 자기 초월의 상태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을 아름답게 보고 사는게 즐거운 사람인 맷이, 지구에 돌아가는 일을 라이언에게 양보한다. 라이언은 임무를 맡기 전 했던 비상 탈출 훈련에서 항상 실패했었다고 말하는데, 끊임없이 용기를 주는 것도 맷이다. 너 할 수 있다고, 너는 살아 돌아가야 한다고. 자기는 살아돌아가지 못할거면서도 다른 사람의 삶을 격려하고 응원해주는 맷은 그야말로 자기 초월의 상태가 아닌가.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어떻게. 


자, 이제 라이언은 혼자 남았다. 기어코 우주정거장의 소유즈 탑승에 성공하지만 그마저도 오래 가지 못하고 그렇게 중국 우주정거장의 우주선에 탑승하게 된다. 자, 나는 이제부터가 경이로웠다.


라이언은 삶에 큰 재미가 없었다. 딱히 살아야 할 이유도 없었다. 혼자서 딸아이를 키우고 있었지만 그 딸마저 잃은 상황이었다. 저 지구에서 네가 돌아오길 기다리는 사람이 있니? 라는 말에 아무도 떠올릴 수 없는 사람이었다. 우주에서의 임무는 실패했고 동료들은 죄다 잃었다. 그런 그녀가 지금 가장 하기 쉬운 선택은 '삶을 포기하기' 아니었을까. 삶을 포기하기는 쉬웠을 거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로 있으면 됐을 테니까. 실제로 그녀는 살기를 포기하려고 산소를 없애는 우주선 안의 버튼을 누르기까지 한다. 버튼 하나면 살아나가고자 하는 애씀으로부터 도망칠 수 있다. 자식을 잃은 고통으로부터도 벗어날 수 있다. 동료를 잃은 슬픔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자신을 둘러싼 이 모든 외로움과 고통과 우울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는 그저 버튼 하나 누른 채로 눈 감고 있으면 되는 것이었다. 그렇게 삶을 포기하려던 그녀는 자신을 살리고자 했던, 격려했던, 응원했던 맷의 말들을 떠올린다. 나는 탈출 훈련에서 항상 실패했었는데, 하는 떠올림도 맷의 말들 앞에서는 부질 없는 것이었다. 할 수 있는 것, 별 것 아닌 것이 되었다. 그래서 그녀는 삶을 '포기하기' 대신 삶을 '지속하기', '계속 가기'를 선택한다. 삶을 지속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 일단 그녀는 자신이 읽지 못하는 중국어로 쓰여진 많은 버튼들을 눌러 시도해야 했고, 배운 것들을 떠올려야 했고, 지구에 계속해서 통신을 시도해야 했다. 살기를 선택한 순간 그녀가 시도해야 할 것, 기억해야 할 것, 행동해야 할 것이 많아지는 것이었다. 살기를 선택하는 순간 지금 그녀 앞에 닥친 건 극도의 애씀 이었다. 그녀가 애를 써야만, 기어코 애를 써야만 사는 일이 가능해질 터였다. 


나는 삶을 사랑하고 살기를 선택할 것이라고 늘 생각하는 사람이지만, 그러나 라이언이 닥친 상황앞에 어떤 선택을 할지는 나 역시 닥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일이었다. 우주 미아가 되어버렸다, 통신은 두절되어 버렸다, 내가 조작해야 할 우주선은 읽을 수 없는 언어로 써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다, 지구로 내려가봤자 나는 혼자다, 내가 계속 살아야 하는가, 내가 살기 위해 애써야 하는가를 스스로에게 자문하면서 내리는 결정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기'일 수 있을까. 그 선택은, 살고 싶은게 인간의 당연하고도 기본적인 본능이라 해도 쉽지 않을 터였다. 가만 있는 것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훨씬 쉽고 간단하잖아. 살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애씀이 필요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을 선택한다는 것은,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가.


나는 라이언이 기어코 살기를 선택해서 애를 쓰는 게 경이로웠다. 그녀가 시도를 하고 이제 도킹도 해제되고 어쨌든 이 작은 우주선이 움직이기 시도했을 때, 그녀 앞에 남은 결과는 두가지였다. 그녀의 시도가 성공해서 계속 살게 되든가 아니면 실패해서 살지 못하든가. 그녀는 이제 결과만 앞에 둔 상황에서 웃는다. 자신의 애씀을 후회하지 않는다. 애를 썼기 때문에 후회하지 않을 수 있다. 그리고 그녀는 결국 두 발로 단단한 땅을 밟게 된다. 내내 둥둥 떠다니다가. 그렇게 둥둥 떠다니기 전에 밟아본 적 있던, 숱하게 밟았던 땅이지만, 그러나 지금 밟는 이 땅은 그전보다 훨씬 단단할 터였다. 아니, 그녀의 근육이 더 단단해진 것일테지. 나는 그녀가 기어코 애를 써서 살기를 선택했다는 것이 경이로웠다. 너무, 너무, 너무, 너무 좋았다. 




전 인류가 바이러스로 사망해서 덩그러니 '로라' 혼자만 남았던 책, '케빈 브록마이어'의 《로라, 시티》가 떠올랐다. 로라, 시티 는 로라 혼자 남아 그동안 살았던 일들과 과거의 사람들을 계속해 기억해내는 거라면, 그래비티에서의 라이언은 앞으로의 삶을 위해 지금을 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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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2-11-01 09:5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역시 오늘 글 좋네요. 좋아요를 마음으로 10개 더 추가합니다. ㅎ
내적 동기와 외적 동기 이야기가 눈에 띕니다. 내적동기로 살아가는 사람이 되어야지!
<그래비티> 저도 다시 보고 싶네요.

제가 그 편견 때문에 이 영화랑 어쩐지 비슷할 거 같은 <마션>은 안 봤는데요. 이건 그 편견의 선을 넘어볼 만한 영화일까요? 흠.. (왠지 부장님도 안 봤을 거 같습니다만)

다락방 2022-11-01 10:56   좋아요 4 | URL
딩동댕동~ 잠자냥 님의 짐작대로 저는 마션 영화를 보지 않았습니다. 저는 책으로 읽었는데요, 책으로 엄청 재미있게 읽었어요. 그럼에도 우주에 혼자 있는 인간 보고 싶지 않아서 영화는 안봤어요. 제 여동생은 봤는데 재미있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언젠가 꽂혀서 보게 될진 모르겠지만, 현재는 볼 생각 또 없다능 ㅋㅋㅋㅋ
산드라 블록 그래비티에서 근육있는게 너무 좋더라고요! 어쩌면 저 근육이 살고자 하는 의지에 도움이 됐을 것이다, 라는 생각도 들어서 저도 근육운동을 좀 해야겠다고 생각 하고 있어요.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흠흠.

친구랑 외적 동기 내적 동기 이야기가 나온게 제가 젊은이들하고 일하면서 그들이 시키는 일만 하는 것, 시켜야만 하는 것에 대해 얘기했기 때문이거든요. 가성비만 생각하는 것 같다, 이 연봉엔 이만큼만! 딱 이런 생각만 하는 것 같다 라고 얘기했는데 친구가, 그건 교육의 문제라고 자기도 생각했는데 그게 외적동기로만 살아왔기 때문에 내적 동기가 자라지 못하고 사라졌다, 라는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영상을 준건데 저는 영상 보고 무슨 말인지 알겠더라고요. 그리고 동의하고요. 계속해서 외적 동기로만 움직였던 사람에게는 내적 동기가 잘 작용이 안되고, 실제로 ‘기여‘라는게 뭔지 받아들이질 못하는거죠.

공쟝쟝 2022-11-01 15:47   좋아요 0 | URL
두 분 여기서 사랑하고 계시네요? 음 역시 삶을 사랑하는 여자들이롤세.
우주 물 좋아하는 저는 <마션>봤습니다. 정확히 <그래비티>와의 대척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마션>은 서양 백인 남의 우주에 덩그러니고 (ㅋㅋㅋㅋ) <그래비티>는 돌아갈 곳이 없는 여성의 우주에 덩그러니죠. 그런데 마션이 재미가 없냐? 아닙니다... 매우 매우 재밌습니다(그래서 역시 난 서양남 못 잃어인가...). 킬링타임용으로 적절하고, 아 맞다. 나는 남자들의 이런 면을 좀 좋아했던 것 같아! 라고 생각했지만. 역시... 그게 앞으로의 인류에게 도움이 되는 태도일지는 여전히 미지수...

다락방 2022-11-02 10:03   좋아요 0 | URL
저 마션 책으로 재미있게 읽었거든요. 그러니 재미있다는 거 아니까 보기만 하면 되는데 참 볼 마음 너무 안생겨버리는 부분... 음.. 넷플에 있나 보고 시간 되면 봐야겠어요. 아니 마음이 동한다면.....

mini74 2022-11-01 10:0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쉬운 결정보단 어려운 결정을 하는데는 내적 동기가 필요하단 생각도 들고 ㅎㅎ 뭐 세상에 쉬운 결정은 없지만요 ㅎㅎ 자냥님 댓글처럼 좋아요 마구마구 눌러드리고 싶어요 ㅎㅎ 누군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누군가는 살아남기 위해 감자를 키우고. ~ 저도 이 영화 좋아해요 ~

다락방 2022-11-01 10:58   좋아요 3 | URL
사람들이 그렇게 입을 모아 좋다고 말하는 영화는 다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특히나 그래비티에 대해서라면 정말 그랬어요. 제 생각보다 훨씬 좋은 영화였어요. 기어코 살아가기를 결정하는 한 인간을 보는게 정말 너무 경이로웠습니다. 그래서 삶이 더 의미있는거 아닌가 싶고요. 이제 지구의 땅에 두 발 딛고 살아가는 그녀는 예전과는 또 달라진 그녀죠. 살기를 선택하고 애썼던 바로 그녀인 것입니다. 진짜 너무 좋아요!!

공쟝쟝 2022-11-01 15: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적 동기/외적 동기...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하는 주제네요. 저는 .. 도장 집착녀로... 뭔가 목표가 있고 그걸 잘 해내거나 하고나면 다음 목표를 세우는 방식으로 살아온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요 ㅠㅠ (그리고 지금은 제가 세운 어떤 미션들은 다 이룬 상태?ㅋㅋㅋㅋ) 그래서 뭘 자꾸 또 하려드는 데...(-_-;;;) 그런 내가 너무 지겹고 안하려고 했다가 막 그러더라고요. 암튼 최근에 상담 샘이랑 다뤄보자고 한 것들이랑 좀 겹쳐서 생각하게 되어요. 어떤 태도를 고치는 과정에서 혼란스러운 상태....인것 같다고 잠정적으로 가설을 세우고 접근하기로 했는 데.... 댓글에서 이야기 해주신 것 처럼 저 역시 내적동기를 키워내고 있는 과정 중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좀 들기도 해요.!!...

다락방 2022-11-02 10:09   좋아요 1 | URL
삶이 지속될 수 있는 이유 혹은 삶이 지속되게 하는 가장 큰 동기는 작은 목표들을 세우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걸 하나씩 해 나가면서 성취감도 느끼고 그래야만 지속 가능해지지 않나 싶고 말이지요. 지속 가능하면서 동시에 보람도 느낄 수 있고요. 저마다 추구하는 목표들도 다를 것이고 또 추구하는 방법도 다르겠지만, 저는 삶에서 작은 목표들을 세워두는게 더 낫다고 보고요 물론, 큰 목표도 있으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 일단 큰 목표 하나가 똭- 자리 잡힌다면 내 작은 일상의 결정들은 한 방향으로 흐르게 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설사 비틀거리고 잠깐 다른 길로 새기도 해도 저기 굵은 목표가 있다면 어쨌든 거기로 가지 않겠는가 말입니다. 왜, 그 유명한 이야기 있잖아요. 눈길에서 똑바로 걸으려면 내 바로 앞을 보고 걸어야 되는게 아니라 저기 목표물을 보고 걸어야된다고요. 내 바로 앞만 보면 발걸음은 기울지만 저기 목표물을 보면 방향이 일정하게 난다... 저는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친구들을 잘 사귄다거나 인기가 많다거나 회사에서 일을 잘한다거나 하는 말을 듣는 사람에게는 공통적으로 내적 동기가 자리잡고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내적 동기가 주변에 관심을 갖게 하고 행동을 하게 하거든요. 제가 싫어하는 사람은 그야말로 외적동기로만 움직이는 사람들이죠. 외적동기로‘만‘ 움직인다는 건 제가 생각하는 그 모든 것들과 연결되는 것 같아요. 자기 스스로 생각하지 않는것, 그러므로 행동하지 않는 것, 그러므로 결국은 악.... 으로 말입니다.


내적동기는 결국 계속 발전시키다 보면 자기초월 과정에 이른다는데, 자기 초월까지는 아니더라도 내적 동기를 키우는 삶을 살아가도록 하는 건 중요한 것 같아요. 그것은 결국 나를 좋은 사람이 되게 만들고 좋은 사회를 만드는데에도 이바지 하게 됩니다. 내적 동기 없는,외적 동기로만 움직이는 대표1인 이 누구냐, 현 대통령 입니다.

그럼 이만.

공쟝쟝 2022-11-02 10:52   좋아요 0 | URL
아 엄청난 통찰이다!!!!! 진짜 다락방님은 일관된 분석의 틀을 가진 분!! 그리고 굥은 외적동기의 화신 ㅋㅋ 그것의 체현자 ㅋㅋㅋㅋㅋ 어휴 으으으윽 윽 ㅋㅋㅋㅋ 아 징그러 진짜 ㅋㅋ 넘 맞는 말 입니다!! 저렇게 되지는 말아야지 절대 네버…

잠자냥 2022-11-02 10:53   좋아요 1 | URL
ㅋㅋㅋ 쟝쟝, 도장 집착녀 ㅋㅋㅋㅋㅋ 극공감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전국 곳곳 자전거 타고 다니는 게, 국토종주 도장 찍으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난번에 금강 종주할 때도 경치고 뭐고 계속 달리니까 같이 간 사람이 ˝너 진짜 도장에 미쳤구나?˝ ㅋㅋㅋㅋ

부장님, 근데 현 대통령이 외적 동기로 움직인다고요? ㅋㅋㅋㅋㅋㅋㅋ 동기가 있나 그 인간이?! 그냥 누가 하라니까 귀찮아 죽겠는데 하는 듯 ㅋㅋㅋㅋ 집구석에서 술이나 처먹고 싶은 인간이.

공쟝쟝 2022-11-02 10:58   좋아요 1 | URL
도장에 미친 잠자냥 ㅋㅋㅋㅋㅋㅋㅋㅋ 어쩐지 ㅋㅋㅋ 그날 매우 고생하시고 저녁을 많이 매우 많이 드신 것 같더라니 ㅋㅋ
굥……. ㅋㅋㅋㅋ 에 대해서 잠자냥님이 어떤 인간인지 파악하기도 싫은게 느껴짐 ㅋㅋㅋ

다락방 2022-11-02 11:19   좋아요 2 | URL
외적 동기는 그야말로 윤대통령을 움직이고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대통령이라는 타이틀은 그를 지금처럼 움직이게 하는 동기이고 힘이죠. 그가 대통령이 되어있기 때문에 한심한 짓을 아무리 저질러도 돈은 돈대로 들어오고 힘은 힘대로 생기지요. 윤을 대통령으로 만들고자 했던 대통령의 아내도 그리고 대통령이 되고자 했던 그 본인도 모두 외적동기로만 움직입니다. 예를 들자면 ‘내가 애도하는 마음이 생겨서‘ 행동하는게 아니라, ‘어휴 애도해야 그나마 대통령 유지할 수 있다니까‘ 라고 애도하는 흉내를 내는게 바로 외적동기로 움직이는 것입니다. 잠자냥 님도 언급하셨지만 ‘누가 하라니까‘ 하는 거요. 아주 잘못된 삶의 바로 살아있는 표본!! 진짜 너무 싫어요, 너무 싫습니다. 너무 싫은 인간의 바로 그 전형!! 아 진짜 어떡하죠 너무 싫은데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