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의 여러 분들이 최근에 잭 리처를 읽고 계시길래 그럼 이 참에 나도 또 한 권을 읽어볼까, 생각하게 되었다. 자, 그렇다면 뭘 읽을까? 마침 어느 분의 댓글에 악의 사슬에 대한 칭찬이 올라왔더라. 나는 내가 사둔 전자책 중에 악의 사슬이 있나 보았다.
음.. 없군. 집에 현재 가지고 있는 종이책 잭 리처도 없으니, 그렇다면 나는 악의 사슬을 사서 종이책으로 봐야겠군. 그렇게 악의 사슬을 구매하려고 하는데 얼라리여?
내가 악의 사슬을 샀다는 거다. 무려, 2013년에!! 헐.. 내가 악의 사슬을 샀어? 그러면 나 집에 잭 리처 있어?
그렇게 나는 며칠전에 집에 가 책장 앞에 서서는 악의 사슬을 찾기 시작했다. 여기 있나? 없군. 저기 있나? 없군. 아아, 내가 못 찾는 것인가... 도대체 내가 샀다고 되어 있는 악의 사슬이 왜 없단 말인가. 왜, 왜. 잭 리처는 내가 안읽고 팔았을 리도 없는데. 읽었던 잭 리처는 팔았지만 안읽은 잭 리처는 안판단 말여!! 근데 왜 없어, 왜!! 하고 혼자 울부짖으며 고통스러워했다. 이래서 사람은 정리를 해야 돼. 이렇게 복잡하게 아무렇게나 쌓아두니까 찾지도 못하는 거잖아. 다 내 잘못이야. 하는 수 없어, 다시 사자. 다시 사고 나중에 나오면 그 때 한 권 팔던가 누구 주든가 하지 뭐.. 하다가.
가만, 내가 읽은 잭 리처를 팔지 안 읽은 잭 리처는 안팔잖아? 그런데 집에 잭 리처가 없잖아? 그렇다면..설마.. 나 읽엇나?????????????????????????? 이렇게 되었고.. 그래서 설마 아니겠지, 떨리는 마음으로 내 서재에서 악의 사슬을 검색해보았는데, 헐...
나여..
2019년에 읽고 구매자평도 썼네.......
아 인간이여
아 나여
뭐하는 짓이냐 진짜..
내가 읽었고 그래서 팔았구먼. 그래서 없구먼.. 근데 왜, 저 평을 봐도 어떤 내용인지 생각이 안나지. 저기 2번을 보니까 대략 뭐가 나오겠구나는 알겠는데, 그런데 내용 아무것도 생각 안나.
독서란 무엇인가.
나는 도대체 왜 책을 읽는가.
왜.
왜.
왜.
어쨌든 저거 안읽고 없어서 다시 산다고 해도 지금은 살 수 없다. 왜냐하면,
저녁을 한 끼 굶어야 책 한 권을 살 수 있는데, 그렇게 내가 나랑 딜해두고 아직까지 저녁을 굶은 적이 없...
첫날 저녁에 브라우니랑 또 뭐더라 참외였나? 여튼 뭔가 먹어서 친애하는 알라디너가 그것을 안먹었다 할 수 없으니 9천원.. 짜리 책을 사라 하였고.. 나는 온전히 굶고 깨끗하게 책 한 권을 사고 싶어서 그래 날려버리자, 하였는데 '내일은 꼭!' 하면서 항상 그 내일이 오늘 되면 저녁을 먹고... 그렇게 어제 처음! 굶으려고 했는데 집에 가서 삶은 달걀을 먹어버리는 바람에.. 또 ... 그래서 혼자 또 딜 하기 시작했다. 그때 브라우니 9천원에 삶은 달걀 6천원=15,000원 책 한 권....
그만두자, 이런 치사한 짓 따위.
이렇게 된 거, 내일부터 다시 태어나겠다!!
7월부터 다시 태어나는거야.
7월 10일에 10권의 책을 살 수 있도록 10일 저녁을 굶자! 빠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