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같지 않은 이야기에 대해서는 흥미가 없는 편이라 상상으로 만들어진 세계에 관한 영화라면 잘 보지 않는다. 책도 마찬가지. 특히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다거나 같은 시간대에 반복해 갇히는 이야기에 대해서라면 읽으면서도 크게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편이다. 그래서인지 책이나 영화를 통틀어 그런 작품을 많이 본 건 아닌데, 그간 내가 시간 반복 혹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영화를 보고나서 알게된 건, 우리가 그 시간대를 '다시' 살아도, 시간을 '거슬러' 가 다시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되어 그 때와는 '다른' 선택을 하게 되어도 지금의 나, 즉 미래의 내가 그다지 크게 다르게 살게 되지는 않는다는 거였다.
















'리타(에밀리 블런트)' 와 '케이지(탐 크루즈)'는 지구를 침략한 외계인에 맞서 싸우는 시간에 살고 있다. 싸우는 건 딱 질색이고 종이에 베는 것도 너무 고통스러워하는 케이지는 전쟁에 직접 참여하고 싶진 않았는데, 싸우기 싫다고 징징대는 케이지를 밉게 본 높은 사람이 최전방에 그를 보내버리고 만다. 하는수없이 싸움 1도 못하는 케이지는 갑옷을 조작할줄도 모르면서 전쟁 한복판에 놓이게 되는데, 당연히 전쟁 한복판에 놓여 외계인을 맞닥뜨리자마자 죽게된다. 그리고 다시, 그는 최전방에 배치되는 그 시간으로 돌아간다.


처음에는 혼란스러웠지만 자기가 죽을 때마다 다시 최전방에 배치되는 이 때로 돌아온다는 걸 알게 되고, 그는 같은 상황에서 죽지않게끔 그 상황을 피한다. 그러나 그는 자신과 동료의 죽음으로부터 아예 벗어나지는 못하고 조금씩 뒤로, 뒤로 그 시간을 늦출 수 있을 뿐이다. 그렇게 돌아가고, 돌아가고 또 돌아가고.. 그 과정에서 그는 갑옷에 익숙해지고 외계 괴물과 싸우는 훈련도 열심히 해서 누구보다 뛰어난 전사가 된다.


그리고 그렇게 전쟁 영웅 리타를 알게 된다. 리타로부터 특훈을 받고 또 리타 역시 자신과 같은 현상을 겪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들은 다시 과거로 돌아가 외계 괴물을 물리치고자 노력하지만 다시 과거로 돌아간다는 건 과거에서 역시 또 죽음을 맞이했다는 것을 뜻한다. 그전보다는 조금 더 멀리 조금 더 길게 왔지만 어쨌든 다시 돌아가는 일의 반복. 그리고 어느 순간. 케이지는 리타에게 말한다.


'결코 여기를 벗어난 적이 없어'


그는 리타를 살리고 싶었는데, 이쯤에서 리타가 어김없이 죽는다. 리타에게 헬리콥터 대신 자가용을 타자고 아무리 설득해도 리타는 헬리콥터가 있는데 왜 자가용을 타야 하냐며 또다시 헬리콥터에 올라 시동을 걸고 또다시 죽는다.


자, 과거가 반복되는 문제는 바로 여기에 있다. 무언가 바꿔보고자 해도 '크게' 바뀌지 않는다는 것. 그리하여 애정하는 마음을 가진 상대의 죽음을 반복해 볼 수밖에 없다는 것. 애초에 다시 과거로 돌아가게 된 이유 자체가 그 죽음을 피하고자 하는데 있었다. 아니, 이 영화에서는 그렇지 않았다고 해도 다시 과거로 돌아가는 많은 이유들이 바로 거기 있었다. 이 죽음에서 피해야 한다, 이 죽음이 닥치지 못하게 해야 한다. 혹은 이 고통이 닥치지 않도록 손을 써야 한다, 쓸 수 있다, 다른 걸 택하자.


'애쉬톤 커쳐' 주연의 [나비 효과]가 그랬고, 최근에 읽은 '문목하' 작가의 [돌이킬 수 있는] 이 그랬다. 고통과 아픔 혹은 죽음을 피하고자 다시 과거의 어느 때로 날아가지만, 내가 앞으로 벌어질 미래를 알고 그것을 바꾸기 위해 과거로 돌아가봤자 그 미래는 크게 변하지 않을 뿐더러 같은 고통을 어김없이 받아들여야 하고 아니면 다른 고통에 속수무책 노출되어 버린다.

어쩌면 운명이란 정해져있는 것인지도 모른다고, 그 모든이들을 보면서 생각했다.



그간 타임루프 관련 작품을 보면서 딱히 어떤 감흥을 느끼지는 않았었는데, 어제 [엣지 오브 투머로우]를 보면서는 다시 그 시간대로 돌아가게 된다면, 에 대해서 오래 생각했다. 대부분의 선택 앞에서 나는 다르지 않은 걸 선택하겠지만, 어떤 선택 앞에서라면 다른 걸 선택해보고 싶기도 하다. 그리고 머릿속에서 계속 그 후의 일들을 그려본다. 그 때 내가 그렇게 말하지 말고 이렇게 말했다면, 그 때 그런 선택을 하지 말고 저런 선택을 했다면, 그 다음은 어땠을까...


특히나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을 선택한 것에 대해 수도 없이 돌려봤다. 그 순간을 참고 넘겼다면 어떻게 됐을까. 그의 옆에 없으면서 괴로운 게 더 클까, 그의 옆에 있으면서 괴로운 게 더 클까를 놓고 저울질하다가 나는 차라리 그의 옆에 없기를 택했고 그래서 결국 지금의 삶을 살고 있다. 그 시간들은 고통이 수시로 찾아들었고 어쩌면 내가 잘못 선택했는지도 모른다고 수도 없이 자신을 원망하게 했던 거다. 만약 그 때 내가 그의 옆에 있는 괴로움을 택했다면, 그랬다면 지금과 달라졌을까?


아니.

나는 그와의 이별을 좀 더 늦출 수는 있었을 것이다. 그가 내 옆에 있다는 기쁨으로 하루를 혹은 몇 개월을 혹은 일 년을 더 견딜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가 달라지지 않는다면, 어차피 결과는 지금과 같아질 터였다. 나는 그걸 그렇게 오래 견딜 수 있는 사람은 아니었고, 그 때도 이미 견딜 수 있는 한계치에 다다라 있었으니까.




야광토끼도 말했잖아. 만약에 그녀보다 내가 먼저 널 만났더라도 넌 그녈 택했을 거라고.. 그것이 운명..이란 것인거야..









엣지 오브 투머로우에서 케이지가 자신의 죽음을 혹은 동료들의 죽음을 조금씩 뒤로 늦출 수는 있었지만 어느 시점에서는 '여기서는 더 빠져나가지 못해'라고 한것처럼, 나는 내 이별을 최대한 뒤로 늦출 수는 있었을지언정, 이별 자체가 없는 일이 되도록 만들 수는 없었을 것이다. 내 시간은 혹여 돌린다면, 내가 혼자 돌리는 거니까. 내가 '다른' 선택을 한다해도 상대가 다른 선택을 하는 건 아니니까. 상대는 자신의 성격대로, 성향대로 살았을 것이고, 그는 내가 늘 불만이었던 그 지점에 대해서 아마도 계속해서 가져갔겠지. 그러면 나는 끊임없이 아팠을 거고, 그 아픔에 어느날 폭발해버렸을 것이다. 그러니 지금 이시간으로 오면 결과는 같았을 것이다. 그가 변하지 않는다면, 그가 다르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그가 다른 마음을 갖지 않는다면, 내가 시간을 천 번 만 번 돌려봤자 어차피 지금이다. 그리고 그가 다르게 생각하고 다른 선택을 하는 건 내 몫이 아니다. 내가 어찌할 수가 없다. 다만 그의 마음은 그정도, 그만큼 이었던 거구나 생각할 뿐이다. 더 먼 미래까지 가려는 나와 더 먼 미래까지는 내다보지 않았던 사람이 만나면 결국은 딱 그정도에서 끝나는 거였구나, 내가 시간을 만번쯤 돌려도 어차피 결과는 같았을 것이고, 그렇다면 나는 그 숱한 타임루프속의 주인공들이 그랬듯이, 번번이 괴로워해야 했을 것이다. 이 고통, 지난번에도 겪었는데 또, 또, 또, 또....




엣지 오브 투머로우 에서 케이지가 그리고 돌이킬 수 있는 에서 윤서리가 마주하는 건 반복되는 상실과 고통이다. 거기에서 피하려고 해도 자꾸만 그 고통을 당해야 한다. 그 영혼이 어찌 지치지 않을 수 있을까.


어쩌면 최선은 우리가 시간을 거스르지 않고, 다시 그 때로 돌아가지 않고, 지금 현재만을 충실히 살아내는 것일테다. 그것이 최선이기에 우리는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 것일테고, 그것이 가장 자연스러운 건 아마 그 때문일거다.





"그 지방 설화에 따르면 숲속 어딘가 깊숙한 곳에 석탄처럼 까만 사과가 열리는 나무 한 그루가 숨겨져 있대요. 그런데 그 나무를 찾아서 열매를 먹으면 삶을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는 겁니다.

백작은 과거의 기억으로부터 이 소소한 민담을 끄집어낸 것에 흡족해하며 몽라셰를 넉넉히 들이마셨다.

"그럼 당신은?" 여배우가 물었다.

"뭐 말입니까?"

"당신은 숲속에 숨겨진 사과를 찾으면 그걸 먹을 거예요?"

백작은 잔을 탁자에 내려놓고 고개를 저었다.

"삶을 새롭게 시작한다는 생각에는 확실히 매력적인 게 있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어떻게 집과 여동생과 학창 시절의 기억들을 포기할수 있겠어요." 백작이 탁자를 가리키며 말을 이었다. "어떻게 이 기억을 포기할 수 있겠어요?"

안나 우르바노바가 냅킨을 접시에 내려놓고 의자를 뒤로 밀치면서 일어나더니, 탁자를 돌아서 백작에게 다가가 백작의 옷깃을 잡고 그에게 키스했다. (p.196)





좋은 기억만 남길 수 있었던 것은, 그렇게나 좋은 기억들이 많이 남을 수 있었던 것은, 아마도 내가 그 때, 바로 그 때 그런 선택을 했기 때문일 것이다. 만약 다른 선택을 했다면 그 기억들에 좋지 않은 것들을 훨씬 더 많이 끼워넣게 됐을지도 모른다. 종국엔 서로를 미워했을지도..(이건 잘 모르겠다)


만약 까만 사과가 눈앞에 나타난다면, 역시나, 나는 먹지 않기를 택할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왜!!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타임루프가 소재인 영화를 봤느냐,

내가 왜!!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외계괴물과 싸우는 영화를 봤느냐,

내가 왜!!

현실과는 거리가 먼 영화를 도대체 내가 왜!! 봤느냐.

왜 봤을까요?

왜 봤을까?



그것은 한 장의 사진으로 시작했다. 누군가 트위터에 '에밀리 블런트'의 플랭크 사진을 올려둔 것. 근데 졸라 멋진 거다. 아 쉬바.. 나는 근육이라면 대환장해서 온 몸이 저릿저릿해지는 사람인데, 에밀리 블런트 저 근육.. 무엇?

나는 그 알지도 못하는 트위터리안의 트윗에 들어가 대체 저 짤이 어디서 나온 짤인가 훑기 시작했고, 그렇게 '탐 크루즈'랑 같이 나오는 영화라는 걸 알게 됐다. 나는 네이버에 에밀리 블런트와 탐 크루즈의 이름을 동시에 넣어 검색을 했고, 네, 그렇게 찾아낸 영화가 바로 [엣지 오브 투머로우] 였던 것이다!! 보다보니 재미있어 끝까지 보긴 했지만, 사실 나는 보면서도 '에밀리 블런트 플랭크 씬 대체 언제 나와, 그것만 보고 끄자' 한 것이야. 나는 외계 괴물 상상해서 전쟁하고 이러는 거 진짜 재미 1도 없다니까? 흥미, 관심 완전 노노. 그러나 근육, 근육 이라면 얘기가 달라지는 것이다. 그러니까 내가 얼마나 근육에 대환장하냐면, 헤어진 남자가 나랑 헤어진 뒤로 웨이트 운동을 열심히 한다는 소식을 듣고는 헤어짐을 후회할 정도이다. 만날 때는 그다지 그에게 섹시함이나 성적 충동을 느낀 적이 없었는데, 웨이트 열심히 한다는 말에 갑자기 온 몸의 흥분 세포가 발작을 일으켜버려... 아아, 나 만날 때 웨이트 한다고 반복적으로 얘기했으면, 그러면 내가 그만 보자는 말대신 눈에서 하트 발사할 수도 있었을텐데.. 그러나 그런다한들 아마 조금 뒤로 늦춰졌겠지, 그 관계 역시..


이렇게 근육은 나를 대환장 만드는 것인데 에밀리 블런트의 근육을 내가 보아버렸쓰.. 그래서 존재조차 몰랐던 영화, 아니 제목도 엣지 오브 투머로우 라니.. 내타입 넘나 아닌 것.. 여튼 그렇게 보게된 것인데.. 아아, 아니 이게 짤에서는 그저 플랭크였지만, 영화에서 보니 요가 하잖아요. 에밀리 블런트, 리타, 짜투랑가 하는거잖아요. 에밀리여..


잠깐 짧은 영상 보고 가실게요. 플랭크에서 업독으로 이어집니다. 아아, 다운독까지 연결되는 걸 보여주지.. 목마르잖아요..



 





아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언니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라고 쓰지만 프로필 보니 언니 아니네요.. -0-


얼마전에 인스타에서 운동하는 지인을 보았다. 등근육 멋짐 뿜뿜해버려.. 근육이라면 전완근이 으뜸이고 견갑골.. .저 디지거든요.. 그런데 등근육 그렇게 움직이는 거 누구 보라고 올린거야? 나 기절하라고 올린거야? 나는 홀린듯이 댓글을 달았다.


나 당신 사랑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얼른 만날 약속을 잡았다.


우리 만나요..


나란 녀자... 근육인이라면 아주 높은 점수를 주고 관계를 시작합니다. 아, 근육이란 무엇인가. 진짜 상상만해도 짜릿해지는 것...너무 좋아 진짜 흥분 세포가 파티를 한다..



어제 빈야사 시간. 반복되는 업독과 다운독으로 주저앉아 버리고 싶고 무너지고 싶었지만, 에밀리 블런트를 생각하며 버텼다. 업독, 한 번 더 하자, 좀 더 견뎌봐, 에밀리 블런트를 생각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에밀리 블런트 만큼만 하자. 반복하고 반복하고 또 반복하다 보면 혹시 아니, 나도 에밀리 블런트같은 근육인 될지... 내 온 몸을 끌어안고 사랑의 키스를 날려버리는 날이 올지도 몰라.. 플랭크, 업독, 다운독... 이예~



근육은 진짜 상상만으로 저릿저릿해지는 그런 게 있다니까?


에밀리 블런트 운동하는 영상 보고 싶어서 인스타에 에밀르 블런트 넣고 검색했는데 그런 건 안나왔다. 힝- 근육 보고 싶은데..

근육..

근육이란 무엇인가..

아 근육..

이제부터 요가할 때마다 에밀리 블런트를 생각하겠다. 에밀리 블런트처럼 업독하기!! 꺅 >.<

언젠가 나도 이 공간에 업독하는 영상을 올릴 수 있겠지.

언젠가는..

언젠가는...



그 날이 올 때까지 요가에 힘 빠샥 주는거야.

흐음.. 사실 이번 등록기간 끝나면 관둘까... 생각 하고 있었는데.. 그게 11월인데.. 흐음... 나는 요가를 관둘것인가 계속해서 에밀리 블런트처럼 될것인가......

에밀리 블런트는 무슨, 난 걍 다락방인걸.. 인생 다시 돌려봤자 난 다락방....





인터넷에서 주문한 원피스의 소매가 개똥같다는 걸 입어보고서야 알았는데, 걍 불편해도 입자, 이렇게 하등 쓸데없는 소매를 왜 만들었을까... 했다. 소매가 손으로 갈수록 통이 넓어지고 리본도 달려있는 것. 이렇게 생김.




그런데 오늘 아침에 입고 나오려는데 왼쪽의 소매 리본이 풀려 있는 거다. 나는 대부분의 일을 혼자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또 혼자 해나가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도 궁극적으로 그렇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뭐든 누군가한테 의지하거나 부탁하거나 혹은 민폐가 되고 싶진 않다. 내 스스로 내 앞에 닥친 모든 문제를 풀어내고 싶어.


그러나 이 리본 묶기가 안됐다. 혼자서 할 수가 없어. 출근길 버스 안에서 오른 손으로 아무리 아무리 왼쪽 소매의 리본을 묶으려고해도 되지를 않는거다. 아니, 혼자라는 게 이럴 때 막혀버리네. 바로 그 때. 외로움이 뼈를 강타했다. 하아- 후우- 혼자라는 건 왼쪽 소매의 리본을 오른손이 묶을 수 없는, 바로 그런 것인가. 이것이 바로 뼛속까지 외로운 그런 기분인건가...


씨부럴..



이 무능력함..이 무용함.. 하아- 이 무기력함.....



회사에 출근해서 동료 직원에게 손을 내밀고 말했다. 이거 리본좀 묶어줘요... 하아. 너무 싫은 기분이야.... 내가 한낱 리본 달린 소매 때문에 이런 기분을 느껴야 하다니..


가위로 리본 잘라버릴까...

집에 가면 저기에 리본 고정시켜서 꾸매버릴까...

뭐든 생각하면 답이 나오겠지..





좋은 것을 얘기할 때 반짝이는 눈이 좋다. 사랑하는 사람을 볼 때 뜨거운 눈이 좋다. 총명한 눈이 좋고, 불안에 흔들리지 않는 눈이 좋다. 여름이 갔고 돌이켜보면 함께 했던 모든 날들이 좋았다.

이 노래처럼, 해가 저물도록 나는 여기에 있다.










멀어져 가는 오후를 바라보다
스쳐 지나가 버린 그때 생각이나
기억 모퉁이에 적혀 있던 네가
지금 여기에 있다
이젠 멈춰버린 화면 속에서
내게 여름처럼 웃고 있는 너
어쩌면 이번이 마지막 Goodbye
오래 머물러 주어서 고마워
이 말이 뭐라고 그렇게 어려웠을까
이제 Goodbye
우린 다른 꿈을 찾고 있던 거야
아주 어린 날 놀던 숨바꼭질처럼
해가 저물도록 혼자 남은 내가

지금 여기에 있다
이미 멈춰버린 화면 속에서
내게 여름처럼 웃고 있는 너
어쩌면 이번이 마지막 Goodbye
오래 머물러 주어서 고마워
이 말이 뭐라고 이렇게 힘들었을까
손에 꼭 쥐었던 너와의 Goodbye
끝내 참지 못한 눈물이 나
어쩌면 오늘이 마지막 Goodbye

함께 했던 모든 날이 좋았어
이 말이 뭐라고 그렇게 어려웠을까
이제 Goodbye
Goodb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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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요정 2019-10-08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에밀리 블런트 저 장면 좋아합니다. 근데 도저히 따라할 수가 없어요ㅠㅠ 복근 힘이ㅠㅠㅠㅠ 전 극장에서 봤는데 재밌게 봤어요. ㅎㅎ 전 모든 것이 끝난 뒤 나는 알고 너는 모르는 기억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에 대해 생각했어요. 다행히 바뀐 상황만으로도 보상이 되는 삶이라... 혼자 여러 번 살아서 이젠 거의 특수부대원급이 되어버리고 말이죠.

전 소매가 길거나 불편하면 살짝 집어서 옷핀으로 고정시켜버려요. 아주 쿨하게 그러면 다들 디자인인 줄 알더라구요. 전 귀찮아서 그랬는데 ㅎㅎ 한 손으로 리본 묶는 사람은 특수부대원일 거에요. 그런 능력자라니.. ^^

다락방 2019-10-08 11:15   좋아요 0 | URL
저는 요가 2년 했는데도 아직 푸쉬업도 못하는걸요 ㅠㅠ
예전에 비하면 복근에 힘 많이 생긴것 같지만 아직 한참 멀었어요. 에밀리 블런트의 저 장면을 따라하려면 저는 요가 5년은 더해야 되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도 뭔가 목표로 하는 게 있다는 건 진짜 좋은 것 같아요. 이제 에밀리 블런트 생각하면서 요가 더 열심히 해야겠어요. 며칠이나 이런 마음가짐이 유효할진 모르지만요. ㅎㅎ

혼자 여러번 살아서 이젠 거의 특수부대원급이 되어버린 건 좋지만, 그렇지만.. 그런데 그러기 위해서는 어쨌든 반복되는 자기 훈련이 있었잖아요. 그리고 돌아갈 때마다 매번 리타를 잃어야 했고 ㅠㅠ 어휴..
인간이 지금 이렇게 한 번의 유한한 삶을 사는 건 다 이유가 있는 게 아닌가 싶어요.


저도 옷핀으로 고정할까 하다가 접었는데 접어서 입다보면 다시 내리고 싶어지는 거에요. 그래서 내리면 다시 또 올리고 싶고.. 아 뭘 어쩌라는건지. 진짜 가위로 오려버려야겠어요. ㅜㅜ 잘라버릴거에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syo 2019-10-08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읽기 시작할 때 글이랑 끝낼 때 글이 진정 같은 글이란 말인가?! ㅋㅋㅋㅋㅋㅋㅋ 역시 번쩍번쩍 홍길동체, 다락방님 짱조아요😀

다락방 2019-10-08 11:15   좋아요 0 | URL
응? 왜? 뭐! 왜! 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syo 2019-10-08 11:18   좋아요 0 | URL
되게 아무렇지도 않게 순한 양처럼 다락방님 지팡이가 가리키는대로 이쪽 저쪽 우르르르 몰려다니다 보면 어느새 내 양털 다 깎여 있고 막 그런 상황?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19-10-08 13:51   좋아요 0 | URL
다락방은 syo의 목자시니 syo에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soy로 하여금 푸른 풀밭에 눕게 하시며 잔잔한 물가로 인도하여 주시네.
비록 털은 다 깍일지언정... =3=3=3=3=3=3=3=3=3=3=3=3=3=3=3=3=3=3=3

단발머리 2019-10-08 12:25   좋아요 0 | URL
아~~~~~~멘! 🤗

다락방 2019-10-08 13:09   좋아요 0 | URL
믿습니까!

단발머리 2019-10-08 13:11   좋아요 0 | URL
거기요~~ 양털 다 깍이고 양인지 개인지 고양이인지 구분 잘 안 되는 어린양님!
믿쑵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19-10-08 13:23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언제나 참 댓글이 산으로 가버리지 말입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뭐 본문도 늘 산으로 갔으니.... 하하하하ㅏㅎ하ㅏㅎ하ㅏ핳하하하

syo 2019-10-08 13:16   좋아요 0 | URL
털을 깎여보니까 저는 바로.... 🐒🐒🐒🐒

다락방 2019-10-08 13:23   좋아요 0 | URL
설마 저거 다람쥐에요???????????????????????????????????????

단발머리 2019-10-08 13:37   좋아요 0 | URL
번외편 : 원숭이의 굴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syo 2019-10-08 13:32   좋아요 0 | URL
다람쥐🐿 원숭이🐒
다람쥐🐹 원숭이🐵

......젠장, 다람쥐가 더 귀엽잖아.....

다락방 2019-10-08 13:35   좋아요 0 | URL
아 어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미안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피씨로 보는데 다람쥔줄 알았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단발님 댓글보고 스맛폰으로 봤더니 원숭이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쇼님은
양이였다가
원숭이였다가
다람쥐였다가...

...미안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19-10-08 13:37   좋아요 0 | URL
번외편 2: 다락방님의 사과와 원숭이의 고민

오늘의 관전 포인트, 이 ‘미안해요‘를 받을 것인가, 말 것인가.

syo 2019-10-08 13:41   좋아요 0 | URL
🐵 : 바나나를 순순히 내놓으신다면 유혈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다락방 2019-10-08 13:51   좋아요 0 | URL
syo야, 명심하여라.

다락방은 syo의 목자시니 syo에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soy로 하여금 푸른 풀밭에 눕게 하시며 잔잔한 물가로 인도하여 주시네.

단발머리 2019-10-08 13:52   좋아요 0 | URL
그 풀밭 나도 자주 가는 곳이라 완전 잘 아는데, 풀도 좋고 물도 깨끗하나......
바나나 없음! 확실함!!!

다락방 2019-10-08 13:53   좋아요 0 | URL
단발머리야, 단발머리야. 지금 단발머리는 시험에 든 것 같구나...마음의 악을 쫓아내야 한다.....

단발머리 2019-10-08 13:54   좋아요 0 | URL
양단간에 syo는 결심을 해야 한다.

다락방 목자님 vs 풀밭 선경험자 단발머리

syo 2019-10-08 13:54   좋아요 0 | URL
와.... syo의 목자시고 syo에게 부족함이 없는데 왜 정작 풀밭에 눕게 하시는 애는 soy에요??
원숭이 -> 다람쥐로 모자라 이제 syo -> soy....

syo 2019-10-08 13:56   좋아요 0 | URL
빡친다. 나 절 간다. 절 오빠 된다.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 관자재보살....

다락방 2019-10-08 13:56   좋아요 0 | URL
으이크 이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쇼가 아니라 콩이 되어버렸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19-10-08 13:56   좋아요 0 | URL
고치면 반칙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19-10-08 13:57   좋아요 0 | URL
쇼님은 절 오빠 단발머리님은 교회 누나 다락방은 목자....

잠자냥 2019-10-08 1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 근육과 리본 ㅋㅋㅋㅋㅋ 저 리본 어떻게 하는지 지켜볼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19-10-08 17:41   좋아요 0 | URL
리본이 저를 딥빡치게 합니다.... 하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잠자냥 2019-10-08 18:01   좋아요 0 | URL
다락방 탈리본 선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