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가방은 늘 무거운걸까, 이걸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걸까, 를 요즘 자주 생각했다. 무거운 가방이 나의 팔자인가보다 생각하며 잘 살아 왔지만, 최근에 노화 때문인지(응?) 무거운 가방이 점점 힘들어지기 시작한 것. 화장을 하지 않고 다니기로 결심한 동료는, 화장을 하지 않으니 굳이 가방이 필요없다고 했다. 그래서 핸드폰 하나만 들고 다녀. 아아 세상 부러운 거다. 나도 뭐 굳이 화장품은 안가지고 다녀도 되지만 에코백이어도 책....다이어리....만년필.... 지갑.....빼놓을 수가 없는 것들 때문에 너무 무거워. 게다가 책은 어떤 날에는 굳이 두 권씩을 넣고 다녀. 어깨 뽀샤진다 진짜. 아무튼. 그래서 어떻게 가볍게 다닐까, 고민하다가, 내가 매일을 그럴 순 없고(다이어리와 만년필 없으면 불안초조해짐), 일주일에 하루 이틀 만이라도 가볍게 다녀보자! 결심하고 모든 걸 다 내려놓자!! 오늘은 가진 것 중에 가장 작은 크로스백을 들고 왔다.
가볍게 하기 위해서 일단 책을 넣지 않았다. 출퇴근시간에 책 없이 어째야 할까 난감했지만, 오호라, 영화를 다운 받으면 되지! 나는 [미성년]을 옥수수에서 구매해 핸드폰에 다운 받아 놓았다 .
가벼운 운동화에 가벼운 가방. 세상 좋구먼!!
저 작고 가벼운 가방 안에는 그러니까,
이어폰, 손수건, 립스틱 한 개, 현금 만원, 핸드폰 .. 그리고, 육포 두 개와 쿠키 세 개가 들어있다. (네?)
누구나 가방 안에 육포쯤은 들어있는 거잖아요?
으흐흐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