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 엄마가 찰리를 건드린 거 알고 있었어?"

루크는 그녀의 표정을 읽으려고 애쓰며 그대로 바라만 보았다. 아무것도 읽히지 않았다. "언제?"

"아주머니 생신에. 찰리가 열다섯 살 때 일이야. 정확히 표현하자면 강간을 한 거지. 그건 분명히 아동 학대였어."

"아니, 전혀 몰랐어. 그런 일이 있었다니, 정말 유감이야." (p.571)



이 책을 읽으며 초반에 내가 언급했던 70세 루루가 15세 찰리와의 성관계에 대해, 작가는 그것이 강간임을 알고 있었다. 소설의 말미에 그 일을 다시 언급하며 그것이 강간, 아동 학대라고 분명히 찰리 엄마의 입을 빌어 밝히고 있으니까. 작가의 이력을 보면 '극작가이자 광고인'이라고 되어있던데, 지나치게 극적인 걸 만들려다가 작가는 정신줄을 놓아버린 건 아닌가 싶다. 600여페이지에 이르는 이 책 한권에서 성인과 미성년의 섹스가 그 한 번뿐이 아니었다. 10대의 소년 소녀를 성적 대상으로 보는건 예사요, 실제로 강간해버리는 장면이 또 나온다. 토할것 같다. 이쯤되면 작가 자신의 정신상태에 대해 물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 도대체 왜 그렇게 미성년자를 성애의 대상으로 그려놓는지, 왜 어른들마다 그런 시선으로 아이를 보는 걸 그려놓은건지, 작가 자신이 그렇게 청소년을 보고 있는 건 아닌지 말이다. 14세 소녀가 등장하는 장면은 특히 역겨운데, 그렇게 미성년자를 성애의 대상으로 보고 강간까지 하는 사람들이 큰 문제없이 친구들과 다정하게 지낸다는 것은, 그런 사람들이 주변에 많다는 걸 알려주기 위한 작가의 계략이었을까? 등장인물 친구중에 동성의 아동을 성폭행하다 아내에게 들켜 쫓겨나는 놈도 나오는데, 친구들은 다들 그를 안쓰럽게 바라본다. 그에게도 어린 자식이 있는데 이렇게 쫓겨나면 어떻게 하느냐고. 이 때 그 모임중의 미국인 남자 하나만이 '도망다니는 성범죄자'로 그를 인식한다.


마요르카 섬의 문화가 이런걸까 생각해보다가, 그들중 몇 명은 여행온 거란 걸 떠올리면, 게다가 스페인에서도 아동학대가 큰 범죄라고 나오는 걸 보면, 이것은 마요르카 섬의 문화도 아니고, 그냥 작가의 머릿속에서 나온 어른이 어린이를 보는 일상적인 관점이 아닐까 싶다. 이렇게 이 어른이나 저 어른이나 아이들을 강간하면 분명히 피해자들이 나올텐데 그 피해들 속에서 어떻게 이 아이들이 제대로된 사랑과 섹스를 배울 수 있을지 모르겠다.  초반에 한 번 그런 거 나왔으니 자극적으로 하려고 한건가 하며 막 '에기나'라는 등장인물에 빠져들고 있었다. 내가 사랑한 사람이 어디에 언제쯤 있을지 다 짐작할 수 있는 에기나에게 막 집중하려는 찰나에 또 이렇게 미성년자 이런 식으로 등장시켜버리면... 내 집중과 공감은 다 깊은 빡침으로 변하는 것이다.



나는 이 작가가 대체 왜그렇게 미성년자를 폭행하는 장면을 많이 그려내는지 모르겠다. 이건 막장도 뭣도 아니지 않나. 나는 그저 작가가 평소에 '아이는 어린이를 성애의 대상으로 본다'는 걸 자기 몸으로 체화하고 있는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뻑하면 성인 여자가 소년을 보고 욕망을 느껴서 몸을 갖다대고 성인 남자가 소녀를.. 진짜 토할것 같다. 이게 실제 작가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이었던 걸까? 아니면 작가의 상상만으로 이렇게 빈번하게 이런 일을 그려냈을까?



게다가 작가가 매력적으로 그려내는 여성은 한결같이 '자기관리 잘해서 나이를 아무리 먹어도 젊고 탄탄한' 여자... 남자 작가에게 여자의 자기관리란 몸매유지와 같다. 몸매만 탄탄하게 유지하면 여자는 세상 자기관리 잘하는 사람이 된다. 자기관리가 몸매유지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상상력의 한계.



이 책은 물론 장점이 있다. 이 책을 읽다가 일리아스와 오디세이를 읽어보고 싶어졌으니까. 게다가 역순으로 진행되는 이야기들은, 이미 등장인물들이 죽었다는 걸 알면서 시작하는데도 어찌나 흥미진진한지. 다음장을 넘기면서, '왜, 그래서 무슨 일이 있었던건데, 니네 왜 서로에게 화내는 거야, 어디서 그런 오해가 쌓인거야' 계속 궁금했단 말이다. 그러니 소재로도 구성으로도 아름답고 깊은 문학이 될 가능성이 분명 있었다. 그러나 작가는 '극적인 것'에 대한 욕심을 버리지 못해 인상 찌푸려지는 소설을 만들고 말았다. 이 소설 한 권에서 미성년자 강간씬만 쏙 들어내도 이야기에는 아무런 무리도 없고 어떤 영향도 없다. 물론 개개인의 인생사는 다양하고 다른 사람들이 미처 알 수 없는 것들로 이루어져 있지만, 이 소설에 대체 그 씬들을 집어 넣은 건 어떤 의도일까. 분명 그걸 넣어야겠다고 생각해서 넣은건데, 이 책을 읽은 독자인 나로서는 '이게 이래서 필요했네'라는 걸 전혀 느낄 수가 없는 거다. 오히려 그것들을 다 들어내어버리면 좀 더 좋은 소설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지나친 욕심은 오히려 화를 불러오는 법.




자, 그리고 이 작가가 그려낸 사랑에 대해서도 보자.



나는 이 책속의 등장인물들에게 '그게 니가 만들어낸 니 운명이다' 라는 말을 해주고 싶었다. 그토록이나 사랑하면서, 다른 사람으로는 대체할 수 없을 정도로 사랑해, 사귀지 않으면서도 마음속 1순위로 삼으면서, 가슴 속 깊은 응어리로 남겨두고 언제나 인식하고 살거면서, 그런데 어째서 오해를 푸는 데는 그토록이나 인색했는지 모르겠다. 그렇게 사랑했으면, 상대가 나를 배신했다고 생각했을 때, 한 마디 변명이라도 들어줬어야 되는 게 아닌가. 화가 나고 서운하고 속상해도, '내 말 좀 들어봐'라는 상대의 말을 무시해서는 안되잖아. 사랑한다며, 그렇게나 사랑했다며. '내 말 좀 들어봐' 라고 하는데도 전혀 듣지 않고 상대를 피하면서 평생을 원망하고 살다니...너무 머저리들 같잖아? 그러면서 속으로는 이 사람을 대체할만한 사람을 찾고 있어..인생 진짜 똥멍청이들로 살고 있네. 들어봐줬으면 됐잖아. 특히 루루의 경우에는 제럴드가 하는 말을 들었다면, 아니, 하도 말을 안들어주니까 제럴드가 '이 사진이라도 봐'하며 필름을 줬을 때 그거라도 현상해서 봤다면, 평생 가슴에 상처로 남을만한 일들에 대해 이해와 용서가 가능했을 것이고, 오히려 '아 그 당시에 네가 그렇게 힘들었구나' 할 수도 있었을텐데... 왜 말을 안들어? 에기나 역시 마찬가지. 그 실망에 대해 진짜 충분히 짐작하고도 남음이지만, 한 마디라도 들어주지 그랬어. 평생 그 남자를 가슴에 간직하고 살거면서. 아이고 답답하다.


그리고 제일 찐따같은 건 루크다.


에기나가 단 하루, 아프고 토해서 창백해졌을 때 옆에 있으면서 사랑한다고 고백한 남자가, 널 사랑해, 라고 말하고나서 바로 다음날 다른 여자랑 섹스했다니... 그거 니가한 짓이야. 니가 입으로는 '나는 에기나를 사랑해요' 했지만 몸을 움직일 수 없었... 개소리 하고 자빠졌네 참나원. 그게 니가 한 짓이다. 아픈 여자에게 사랑한다고 속삭였고, 그것이 진심이었고, 상대도 그걸 진심으로 느꼈음에도 불구하고 다음날 다른 여자랑 모래사장에서 '어쩔 수 없이' 섹스한 거, 그건 니가 잘못했다, 이 똥멍청이야. 그래놓고 자기 마음속 1순위는 에기나라고 하면서 제대로 다른 여자한테 정착도 못하고... 그게 니가한 짓이야. 니 운명은 니가 만들었다 이 개똥같은 놈아. 내 사랑은 진심이야, 라고 하면서도 상대의 말에 귀 기울여주지도 못하고 '그런데 내 육체가 내 마음대로 안돼'이딴 개소리 씨부리면... 그 사랑은 어떻게 이루어지지요?



안이루어진다.


멀어진다.


세이 굿바이.



그래서 당신들이 어떻게 살았냐? 평생 상대를 원망하고 그리워하고 살았다. 평생. 심지어 오해를 풀지도 못한채 늙어 죽고... 그게 뭐야... 참나원..... 왜 하나같이 다들 멍청하지?


사랑하면 상대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킬만한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할 것이고, 의도치 않아 그런 일이 벌어졌다면 상대에게 오해를 풀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것이고, 사랑했다면, 그리고 그 사랑이 진심이라고 생각했다면, 상대가 '내 말 좀 들어봐요'라고 했을 때, 한 번쯤은 귀기울여 들어줘야 하는 거다. 그래야 평생 다른 사람을 사랑하려고 억지로 노력하면서 행복하지 않게 지내는 뻘짓을 하지 않을 수 있는거야. 인생 길어야 백년이고 인생 딱 한 번 뿐인데 대체 왜들 그러는거야...



루크가 언제쯤 시내에 있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지만 에기나는 수년 동안 그와 마주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마치 사지를 절단하듯, 두 사람은 서로를 잘라내려고 오랫동안 애쓴 것 같았다. 그런데 이제 와서 사라졌던 환영이 되살아난 느낌이었다. 잘려나갔던 팔다리가 아직 그 자리에 있는 것처럼 여전히 가렵고 따끔거리는 것이 아닌가. 퍼거스는 에기나의 몸에서 떨어져 나간 부분을 채워줄 효과적인 대체물이었다. (p.190)




하지만 내일 아침이 올 때 즈음이면, 루크는 차가운 시체가 되어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다시 에기나를 만날 수도 없게 될 터였다. 루크는 자신이 바라는 것만큼, 에기나도 다시 그와 만날 날을 고대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반드시 그렇게 되지는 않더라도, 그의 입장에서는 항상 에기나가 1순위였고 나머지는 다음이었다. 세상 여자 전부를 준대도 절대로 에기나를 모른 척하고 등질 수는 없었다. 에기나의 존재는 루크 마음속에 문신처럼 깊이 새겨져 있었다. (p.247)



바로 그게 루크의 문제였다. 그는 오직 에기나만을 사랑했다. 그는 절대로 에기나를 사랑한 것처럼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없었다. (p.250)



제럴드는 수십 년을 이곳에서 살았다. 그를 마요르카 섬에 붙잡아두었던 여자를 고작 1킬로미터 거리에 두고 그 오랜 세월 동안 몇 번 만나지도 못한 채, 인생의 대부분을 홀로 지내야 했다. 한 번은 거리에서 갑작스럽고 열광적으로, 또 한 번은 스페인의 한적한 곳에서 어이없는 사건(물론 그게 전부는 아니었지만) 때문데 그녀와 마주쳤었다. 제럴드는 두 사람 사이에 벌어졌던 사건 때문에 속이 텅 비어버린 통나무 신세가 되었다. (p.269)







가을방학도 자신들의 노래 <가끔 미치도록 네가 안고싶어질 때가 있어> 에서 말하지 않는가. '너같은 사람은 너 밖에 없었어'라고. 가을방학도 아는데 모두다 알아야지. 아무도 그 사람을 대체할 수 없다. 그 사람은 그 사람밖에 없어. '당신같은 사람'은 없다. '당신'만 있을 뿐이지. 인생을 통틀어 당신같은 사람을 어떻게든 또 만나겠다고 덤비고 또 덤벼도 어떤 점에서 '당신과 비슷한' 사람이 있을 순 있지만, 당신은 아니다. 당신같은 사람은 없어.


너같은 사람은 너 밖에 없었어.






쉰살이 넘었지만, 그래도 이제, 어쩌면 루크는 그 날의 자신에 대해 얘기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쉰이 넘었지만, 아주 오래 만나지 못했고 또 아주 오래 방황했지만, 그래도 이제는 어쩌면... 그렇게 될지도 모른다.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장면은 이 책의 가장 마지막에 나온다. 에기나가 그렇게 하는 사람이라서, 나는 그게 참 좋았다. 쉰 살이라니, 너무해..라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예순살 되기 전이고... 너무 오래 방황했지만...... 이제 남은 생은 정말 사랑하는 사람과 다정하게 살자.




아침에 뼈해장국 먹었더니 배가 엄청 부른데 동료 직원이 아몬드 빼빼로 줬다. 빼빼로는 역시 아몬드 빼빼로가 짱인 것 같아. 오늘 집에 가면서 마트에 들러 아몬드 빼빼로를 박스째로 사놓을까..같은 생각하면서, 동료가 준 아몬드 빼빼로 흡입했다. 빼빼로는 역시 아몬드 빼빼로!!!










서머싯 몸은 글을 써서 번 수백만 달러의 돈으로 빌라 모레스크를 구입해서, 오랜 여생을 호화롭게 보냈다. 아침에는 글을 쓰고 오후가 되면 브리지 카드 게임을 즐기고 매우 운이 좋은 이웃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서머싯 몸의 자서전에서 읽은 바로는, 이웃 중 하나가 몸의 빌라로 걸어 들어와서 정원을 보며 감탄에 찬 어조로 이렇게 외쳤다고 했다. "글을 써서 이 모든 걸 얻었단 말인가!" (p.170)

루루는 사람들을 등진 채 갑판으로 나와서 서서히 멀어지는 해안쪽과 가장 가까운 배 뒤쪽의 모서리로 재빨리 움직였다. 그리고 순식간에 핸드백을 저만치 멀리로 집어던졌다. 핸드백은 바다 위로 20미터 정도 붕 떴다가 ㅋ몬크리트로 된 부두에 풀썩하고 떨어졌다. 그녀는 신고 있던 신발도 벗어서 핸드백이 있는 쪽으로 연달아 집어던졌다. 그리고 발레리나처럼 높은 요트의 상갑판 쪽으로 올라서더니, 바닷속으로 첨벙 뛰어들었다. (p.198)

에기나를 두고 딴짓을 하다니, 망할 자식. 루크는 퍼거스가 그녀에게 가당치 않은 상대라는 사실이 언제나 마음에 걸렸다. 그는 당장에라도 사실을 까발리고 싶었고 너무 화가 났다. 하지만 이제 에기나에게 귀띔조차 할 수 없게 되어버렸다. 하긴 굳이 말하지 않더라도, 아직까지 남편의 실상을 모른다고 해도 언젠가는 눈치챌 수 있을 것이다. 언젠가는 퍼거스를 뻥하고 차버리는 날이 오겠지. 루크는 그럴거라고 굳게 믿었다. (p.247)

도미니크는 절대 아니었다. 우스꽝스러운 어릿광대. 쉽사리 넘어갈 사람도 아니었지만 어머니의 이상형은 절대로 아니었다. 루루는 글을 쓰는 사람을 좋아했다. 지적이고 사색가이면서 무미건조한 농담을 잘하는 사람. (p.445)

더 외로워지지 않기 위해서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은 이제 그와는 거리가 먼 얘기가 되었다. 이제 그의 인생은 새로운 것을 만들어가기보다는 축소시켜나가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자신의 미심쩍고 그릇된 결론과 점점 불가사의해지는 태도 혹은 불필요한 언급까지 하나하나 상대에게 설명하지 않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마음을 열고 감사하고 서로를 이해하며 지낸다는 것은 상상하기도 힘든 일이었다. (p.567)

흔히들 말한다. 진짜 비극은 인생이 짧다는 것이 아니라, 정말 중요한 것을 너무 늦게 깨닫게 되는 것이라고. (옮긴이의 말, p.581)

"루크, 꼭 와."
아주 오래전 …… 판잣집에서 함께 있었던 그날 밤에 그랬던 것처럼…… 에기나는 그의 눈을 가만히 쳐다보았다.
"몇 시에?"
"7시."
에기나는 몸을 숙이고 그의 뺨에 입을 맞추었다. 입술을 떼고 엄지손가락으로 촉촉하게 젖은 뺨을 부드럽게 쓸어냈다. 그녀의 시선이 루크의 얼굴을 찬찬히 살폈고 마침내 다시 그의 눈가에 멈추었다.
"올 거지?"
"응, 갈게."
"7시."
"응." (p.5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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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8-11-08 0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과 같은 크기는 아니겠지만 비슷한 정도의 빡침으로 루크를 욕하면서!!!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읽는 맛의 원조, 다락방님께 감사를^^

다락방 2018-11-08 10:47   좋아요 0 | URL
감사는 제가 요즘 단발머리님께 하는 게 감사입니다!! ㅎㅎㅎ

제가 에기나였어도 나 아파서 자는 동안 나가서 다른 여자랑 섹스한 남자의 변명을 어떻게 들어주나 싶기도 해요. 그래도 그러면서 평생을 그리워하고 있는 걸 보노라니 답답... 처음부터 끝까지 그냥 남자의 관점으로 쓰여진 책 같단 생각이 들었어요. 요즘에는 남자 작가들 글 읽으면서 정말 상상력의 한계를 느껴요.

Forgettable. 2018-11-08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그저 그랬어요. 마요르카는 그저 거들 뿐, 현지 얘기도 아니고 그렇다고 또 이방인 얘기도 아니고, 외국인들이 아름다운 마요르카에 와서 헛짓거리 하는 얘기로만 보이던데.. 그니까 왜 로망 갖고 있는 도시를 소재로만 갖다 쓴 느낌? 그 도시에 대해서는 뭣도 모르면서?? ㅎㅎ 짜증 ㅋㅋ

다락방 2018-11-08 10:49   좋아요 0 | URL
맞아요. 마요르카라는 공간적 배경은 그저 공간적 배경일 뿐 어디서 죄다 섹스에 미친 인간들만 데려다놓은 것 같아요. 전 특히 에기나 14세 얘기가 너무 싫었어요. 뭔가 극적으로 만들려고 욕심만 부려서 망쳐놓은 것 같아요. 매력적인 캐릭터도 없어. 죄다 상대방 말은 안듣고 닥치라고만 하는 캐릭터들뿐... 이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