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바디는 회사에 있지만 일하기 너무 싫고, 그래도 억지로 일을 좀 해보려고 하면 졸음이 마구 찾아오니 이를 어쩌면 좋은가..이럴 땐 대체 뭘 어떻게 해야 하는가?
알라딘에 올라온 다른 친구들의 글을 읽거나 내가 페이퍼를 쓰면 된다. 알라딘에 사람들이 책 읽고 글 써서 올리는 거 너무 좋다! 읽었던 책에 대한 같은 혹은 다른 감상 읽는 것도 재미있고, 그 책에 대해 작게 수다 떠는 걸 보는 것도 즐겁다. 달리기에 관심이 생겨 달리기 책 읽는 사람의 글 보는 것도 너무 좋고, 수십권의 책을 읽고 수다를 떠는 글을 보는 것도 너무 좋아. 알라딘이 너무 좋은 건 이렇게 책에 대한 수다를 떠는 사람들이 많아서인 것 같다. 내가 어디가서 책 이야기를 하거나 들을 수 있겠는가!
나는 언젠가부터 나의 힐링이 그림으로 되었으면 좋겠다고 바라왔다. 내가 그림에 대해 알지 못하지만, 누군가 그림을 보고 힐링이 된다, 힐링하기 위해 화가의 작품집을 본다고 했을 때 너무 있어보여서, 나도 그렇게 되고자 했지. 그러나 나는 인정해야만 했다. 나는 고흐의 그림으로, 드가의 그림으로 힐링되는 사람이 아니었어. 나는... 이제 부정할 수 없다. 나는 음식 사진으로 힐링 되는 사람이야. 어쩔 수 없다. 그렇게 오늘 또 한권의 요리책, 음식 사진이 가득 담긴 책을 장바구니에 넣었다. 북플 친구 덕에 알게된 책. 아아, 이 책은 얼마나 나를 위로할까..
나는 아마 이 책을 넘기면서 가정식을 요리해볼 생각은 못하겠지만, 그래도 완성된 음식 사진 보면서 아아 너무좋다 너무 좋다 하게될 것이야..나는 누군가의 밥상 사진을 보고 요리 사진을 보는 게 너무 좋다. 나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입에 뭐 들어가는 거아니면 딱히 누가 먹는 모습을 보고 싶진 않고, 그래서 소위 먹방? 이런 것도 잘 안보는데, 그런데 이렇게 막 이런 요리 사진 이런거 너무 좋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장바구니에 넣어뒀다.
이 책도 장바구니에 오늘 들어간 책이다. 처음에 어떻게 보게된거지? 어쨌든 오늘 아침에 암스테르담 풍경을 보게된 거다. 그런데 너무 예쁜거다! 검색창에 암스테르담 여행 쳐놓고보니 암스테르담 여행 다녀온 사람들의 글들이 여러개였다. 오호라. 하이네켄 박물관이 있다고? 으아아악.
그래서 알라딘에 와 네덜란드를 넣고 책을 검색했다. 그저 글로만 쓰여진 책이 아니라 사진이 있는 누군가의 글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미리보기 해보니 사진도 있더라. 내가 볼 수 있는 화면에서는 그런데 사진들이 다 작고 아직 내가 좋아라 하는 류의 사진은 안나왔지만, 그래도 사서 읽으면서 넘기다보면...내가 내년 여름엔 암스테르담에 가게 되지 않을까?
장바구니엔 이 책도 들어가있다.
'여성의 재생산권에 대해 각자 다른 법과 역사를 지닌 프랑스, 네덜란드, 아일랜드, 루마니아, 폴란드 다섯 나라를 방문해 활동가들을 인터뷰한 이야기'라고 하니, 얼른 읽고 싶다. 지하철 안이나 까페에서 이 표지를 여러 사람들에게 보이고 싶다. 자 사람들아, 이런 책이 있다. 유럽 낙태 여행이란 제목을 가진 책이 있어. 이런 책을 쓰는 여자들이 있고 또 읽는 여자도 있다. 사람들아, 이런 책이 있다!!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
어제는 닷새만에 요가를 갔다. 오랜만에 가니 매 동작들이 힘들었는데, 그렇다면 자주 가면 안힘드냐 하면 또 그건 아니야? 그냥 힘들다. 여러분 요가는 스트레칭이 아닙니다.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명상이라고 생각하시면 클나요. 노노 네버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졸 빡센 운동인 것입니다!! 스트레칭을 하더라도 온 몸이 찢어지는 것 같은 극강의 고통... 아무튼,
어제는 코어 요가라서 차마 다 따라하지도 못했어. 나란 여자.. 요가 일 년 했지만 되는 것보다 안되는 게 더 많은 여자. 그래서인지, 요가 선생님들 진짜 대단하다고 느낀다. 나는 바둥바둥 거리다가 하지도 못하는 힘든 동작들을 하면서, 그러면서도 입으로는 계속 말을 하는 거다. 호흡을 놓지 마라, 가슴을 펴라, 셋, 둘, 들이쉬고 내쉬고... 나는 버티느라 호흡도 잊어버리기 일쑤인데, 이렇게 선생님이 호흡 챙기라고 하시면 그제야 '아, 또 호흡을 잊었네' 하고는 호흡을 다시 가져올 수 있다. 이 힘든 동작, 나는 호흡조차 잊어버리는 동작에서, 선생님들은 어떻게 말까지 하는걸까?
어제 스트레칭 중에는(잘 설명할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 일단 엎드린 채로 팔을 양쪽으로 펼친 후에, 한 쪽 팔을 뒤로 넘겨 몸까지 젖혀지게 하는 동작이 있었다. 다리 역시 반대쪽으로 가고. 엎드린 채로 뒤로 왼팔과 오른팔을 만나게 하는건데, 이건 진짜 가슴이 활짝, 아주 활짝 젖혀지는 동작. 그간 요가를 하면서 내가 가슴을 움추리고 살았는데 요가에서는 펴게 시키는구나, 하고 나름 뭉클했었는데, 어제는 그간 가슴 편 동작들 중에 최고로 가슴을 펴는 동작이었어. 어깨를 열었다고! 어제 한 동작은 정말이지, 요가를 다니지 않았다면 살면서 한 번도 해보지 않았을 동작이었다!
나는 몹시 좋았다.
12월이면 요가 등록기간이 끝나는데, 어제는 요가 마치고 가면서 리셉션으로 가 '1년 등록 얼마지요?' 물었더랬다. 크- 다시 일 년을 등록해야겠어...
이번주에 요가 네 번 가는게 나의 목표인데, 그렇다면 어제 갔고, 오늘,내일,모레..를 연속해 가야 한다는 말이 된다. 내가..갈 수 있을까?
요가 좋아 ♡
못하는데 계속 좋아 ♡
나를 봐주지 않는 사람을 계속 혼자 사랑하는, 이거슨 바로 그 짝사랑과 같아... ♡
못하지만 좋아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