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 쉬고 다시 돌아온 <아무도 안 시켰지만 그냥 하는 맞춤법 공부> 7일차! 이틀에 한 편씩은 꼬박꼬박 올리려고 했으나... 띄어쓰기라는 산을 넘은 탓에 해이해지기도 했고 피곤해서 좀 누워 있었습니다. ㅋㅋㅋ 남은 분량을 가늠해보니 14일차쯤 끝나겠더라고요. 이 책이 부록 제외하면 400페이지 가까이 되고 오늘 분량 마치면 거의 200페이지에 도달합니다. 오늘 책의 절반까지 진도 빼는 겁니다!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띄어쓰기와의 이별을 앞두고 마지막 인사를 나누겠습니다. 지난 시간 페이퍼 마무리하면서 했어야 했는데 띄어쓰기를 끝냈다는 사실에 너무나 감격한 나머지 깜빡 잊었네요. 마지막 정리!



1. 띄어쓰기는 단어 단위로 한다(단어: 명사, 대명사, 수사, 형용사, 동사, 관형사, 부사, 감탄사, 조사). 단, 조사는 단어임에도 붙여 쓴다.

2. 접사와 어미는 단어가 아니므로 붙여 쓴다.

3. 의존명사는 단어이므로 띄어 쓴다.

4. 보조용언도 단어이므로 띄어 쓴다. 단, 앞용언과 뒷용언이 어미 '-아/-어'로 연결되는 경우, 뒷용언이 의존명사 뒤에 '하다'나 '싶다'가 붙은 형태인 경우 붙여 쓸 수 있다.

5. 합성어는 하나의 단어로 인정되었으므로 붙여 쓴다. 단, 문장에서 어떤 의미로 쓰였는지에 따라 합성어 여부가 결정되니 사전의 뜻을 확인한다.



이렇게 요약해서 보니까 띄어쓰기 좀 ㅈㅂ같군요. 아니라는 걸 알지만.... 그래도 이 큰 다섯 가지 규칙만 기억해두면 헷갈릴 때 사전의 도움을 받아서 이전보다 덜 틀릴 수 있지 않을까. 규칙을 모르면 사전에 검색했을 때 이놈이 접미사라고 나와도 이놈을 붙여야 하는지 띄어야 하는지 중요한 답을 알지 못하잖아요? 우리는 이제 사전을 통해 놈의 정체만 알아내면 이놈을 붙일지 뗄지 스스로의 머리로 결정할 수 있는 경지에 도달했습니다! 구글링 안 해도 됨. 국립국어원에 안 물어봐도 됨. 엄청나게 성장해버렸다...! (감격)






이제 맞춤법 들어갑니다. 제가 오늘 분량을 읽어 보니까 설명이 필요한 내용은 별로 없더라고요. 예시만 좀 들어 보면 될 것 같아요. 오늘은 '기본형을 잘못 알고 있는 동사와 형용사' 공부합니다.




- 잠자냥 님이 날 싫어하신다고? 어의없네.


물론 알라딘에 '어이없다'를 '어의없다'로 잘못 쓰시는 분은 없지만... 왜 어떤 이들은 '어이없다'를 '어의없다'라고 쓸까요? 기본형을 잘못 알고 있어서입니다. 아, 기본형은 용언의 활용 얘기 할 때 잠깐 나왔는데, 활용하는 단어(용언, 곧 동사와 형용사)에서 기본이 되는 형태를 말합니다. 사전에 표제어로 등록된 형태요. 어이없네 어이없구나 어이없으니 어이없고 등등이 '활용형'이고, 어간 '어이없-'에 어미 '-다'를 붙인 '어이없다'가 기본형이겠죠?


아무튼 '어이없네'의 기본형을 '어의없다'로 알고 있으면 '어의없네'라고 쓸 수밖에.... 다른 것도 볼까요?




- 은오 앞에서는 집사2 님 언급을 삼가해 주세요.


뭐가 틀렸을까요? '삼가해'가 틀렸습니다.


- 은오 앞에서는 집사2 님 언급을 삼가 주세요.


이게 맞아요. '삼가'의 기본형은 '삼가다'이지 '삼가하다'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 잠자냥 님이 사라진 이후로 은오는 내내 안절부절했다.


기본형이 '안절부절못하다'이므로


- 잠자냥 님이 사라진 이후로 은오는 내내 안절부절못했다.


이렇게 써야 맞습니다.




이제 쭉쭉 나가볼게요!




- 잠자냥 님과는 하루종일 시덥잖은 얘기만 해도 즐거울 것 같아.

- 잠자냥 님과는 하루종일 시답잖은 얘기만 해도 즐거울 것 같아.



'시답잖다'가 맞습니다. '실하다'+'답지 않다'의 조합이라고 기억해두면 좋겠네요.






- 얽히고 섥힌 잠자냥 님과 은오의 관계.

- 얽히고설킨 잠자냥 님과 은오의 관계.



'얽히고설키다'가 맞습니다.




- 어줍잖은 충고 그만 둬. 잠자냥 님과의 결혼은 내가 알아서 해.

- 어쭙잖은 충고 그만 둬. 잠자냥 님과의 결혼은 내가 알아서 해.



'어쭙잖다'가 맞습니다.






- 오늘도 집사2 님이 나의 질투심을 돋구네.

- 오늘도 집사2 님이 나의 질투심을 돋우네.



'돋우다'가 맞습니다.






- 은오와 잠자냥 님의 결혼 소식이 날개 돋힌 듯 퍼져나갔다.

- 은오와 잠자냥 님의 결혼 소식이 날개 돋은 듯 퍼져나갔다.



둘 다 맞다고요? 아닙니다. '돋힌 듯'은 틀렸어요. '돋다'는 자동사이고, 자동사는 피동형을 만들 수 없기 때문이에요.

동사에는 자동사와 타동사가 있는데, 자동사는 목적어를 필요로 하지 않는 동사인 반면 타동사는 목적어를 필요로 하는 동사입니다.

대표적인 타동사 '먹다'를 볼까요? 밥을 먹다. 아침을 먹다. 이렇게 '먹다'는 항상 목적어 '을/를'과 함께 문장을 완성합니다.

자동사인 '돋다'를 볼게요. 날개가 돋다. 소름이 돋다. 목적어 '을/를' 없이도 문장을 만들죠?

목적어를 필요로 하는 타동사만 피동형을 만들 수 있다는 규칙이 있기 때문에 자동사인 '돋다'는 피동의 뜻을 더하는 접사 '-히-'를 넣어서 '돋히다'라는 피동형을 만들 수 없습니다.


좀 심심하다면 대신 강조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치-'를 넣어서 '돋친 듯' 이렇게 쓰는 건 가능해요.






- 잠자냥 님이 돌아오시니 생수 2리터를 한 번에 들이킨 듯 갈증이 풀린다.

- 잠자냥 님이 돌아오시니 생수 2리터를 한 번에 들이켠 듯 갈증이 풀린다.



'들이켜다'가 맞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허리를 피다' '불을 키다'도 틀린 표현이에요. '펴다' '켜다'가 맞습니다. 'ㅕ' 발음보다 'ㅣ' 발음이 훨씬 편해서 'ㅣ'로 발음하는 것이 글을 쓸 때도 이어지는 경우인데요. 주의해야 합니다. 저도 그저께 틀림. ㅋㅋㅋ






- 잠자냥 님 생각을 하다가 밤을 새버렸어.

- 잠자냥 님 생각을 하다가 밤을 새워버렸어.



'새우다'가 맞습니다. '새다' 아닙니다.






- 잠자냥 님한테 데일 만큼 데였어.

- 잠자냥 님한테 델 만큼 데었어.



'데다'가 맞습니다. '데이다' 아닙니다.






- 지금 뭐라고 씨부리는 거니? 난 잠자냥 님을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고!

- 지금 뭐라고 씨불이는 거니? 난 잠자냥 님을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고!



'씨불이다'가 맞습니다.






- 잠자냥 님 건드리면 나한테 뒤진다.

- 잠자냥 님 건드리면 나한테 뒈진다.



'뒈진다'가 맞습니다.






- 잠자냥 님을 실제로 만난 은오는 얼굴이 벌개졌다.

- 잠자냥 님을 실제로 만난 은오는 얼굴이 벌게졌다.



'벌게지다'가 맞습니다.






- 잠자냥 님을 향한 은오의 사랑은 앵간한 정도가 아니지.

- 잠자냥 님을 향한 은오의 사랑은 엔간한 정도가 아니지.



'엔간하다'가 맞습니다.






- 잠자냥 님을 향한 은오의 사랑은 겉잡을 수 없이 커졌다.

- 잠자냥 님을 향한 은오의 사랑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걷잡다'가 맞습니다. '겉잡다'는 겉으로 보고 대강 짐작하여 헤아리다. '어림잡다'와 바꿔 쓸 수 있는 단어예요. 위 예문에서 '수습하다'의 의미를 나타내는 단어는 '걷잡다'입니다.






저기서 은오 또 잠자냥 님이 결혼 안 해주신다고 혼자 궁시렁대네.

저기서 은오 또 잠자냥 님이 결혼 안 해주신다고 혼자 구시렁대네.



'구시렁대다'가 맞습니다. 참고로 접사 '-거리다'와 '-대다'는 복수 표준어라서 편하게 서로 바꿔 쓸 수 있어요. '구시렁거리다' 이렇게요.






- 쌩뚱맞게 웬 결혼?

- 생뚱맞게 웬 결혼?



'생뚱맞다'가 맞습니다.






- 은오는 잠자냥 님의 말이라면 철썩같이 다 믿었다.

- 은오는 잠자냥 님의 말이라면 철석같이 다 믿었다.



'철석같다'가 맞습니다. 여기서 '철석'은 철과 돌을 의미한대요!






- 잔잔하기만 했던 은오의 마음을 잠자냥 님이 마구 흐트렸다.

- 잔잔하기만 했던 은오의 마음을 잠자냥 님이 마구 흩트렸다.



'흩트리다'가 맞습니다. '흩뜨리다'도 맞고요. '-거리다'와 '-대다'처럼 '-트리다'와 '-뜨리다'도 서로 바꿔 쓸 수 있어요.






- 잠자냥 님을 가두는 데 성공했으니 이제 문을 잠궈야지.

- 잠자냥 님을 가두는 데 성공했으니 이제 문을 잠가야지.



'잠가야지'가 맞습니다. 기본형은 '잠그다'고요. 활용할 때 '잠궈' 이런 식으로 쓰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김치 담궜어?"도 마찬가지입니다. "김치 담갔어?"가 맞아요.






그리고... 이건 알라딘이 아니라 다른 데다 틀리지 말자고 좀 도배를 하고 싶은데요. 제가 남의 맞춤법에 그리 예민한 편은 아니지만 볼 때마다 너무 힘든 맞춤법 오류 두 개가 있습니다.


'대다'를 '되다'로 잘못 쓰는 경우. 그러니까 '건들대다' '들이대다' 이런 걸 '건들되다' '들이되다' 이렇게 쓰는 경우요. 진짜!!!!! 왜 그러는 거죠!!!!!


또 '들이다'와 '드리다'를 잘못 쓰는 경우. 왜 '받아들이다'를 '받아드리다'로, 왜 '건드리다'를 '건들이다'로 쓰는 거죠!!!!!!!!!!


은근 자주 보입니다. 하... 너무 힘들어요. 자제해주시길....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누가 푸바오일까요? 제일 오른쪽에 딱 봐도 초딩같이 생긴, 애기 얼굴이 푸바오입니다. 순서대로 아빠-엄마-애기. 근데 이렇게 보면 좀 알겠어도, 판다 얼굴 구별하기가 은근 어려워서 처음엔 다들 사진 보고 "얜 엄마야 아빠야 아기야?"함. 저도 처음에 바오가족 영상 볼 땐 털 색(푸바오만 맨날 여기저기 신나게 굴러다녀서 누런 색임)으로 구별했는데 이젠 판다 백 마리 가운데에 셋 놔둬도 다 알아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엄마 아이바오랑 푸바오. 푸바오가 훨씬 누런 거 보이죠?




3살 되니까 엄마아빠보다 얼굴도 더 큼.... 근데 커서 더 귀여움.




푸바오 보면서 다른 나라 판다들 사진도 많이 봤는데... 콩깍지 떼고 봐도 우래기가 젤 똘망하고 이쁘고 귀엽게 생겼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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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11-10 17: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잠깐맠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쉬는 동안 예문 연구만 했어요??
예문이 웃음을 멈출 수가 없네 ㅋㅋㅋㅋㅋ

은오 2023-11-10 17:45   좋아요 1 | URL
ㅌㅋㅋㅋㅋㅋ 매번 씀과 동시에 연구합니다 ㅋㅋㅋㅋ

잠자냥 2023-11-10 17: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 와중에 ㅈㅂ 이거 다락방 노린 포인트 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11-10 17:45   좋아요 1 | URL
다락방님!! 보고있어요?!

잠자냥 2023-11-10 17:51   좋아요 1 | URL
벌써 술 마시러 간 듯 아침부터 술 타령하더니

은오 2023-11-10 17:59   좋아요 1 | URL
아 오늘 또 하필 금요일......

다락방 2023-11-10 21:41   좋아요 1 | URL
치킨과 와인을 앞에 두고 내가 여기 있다 으하하하하하하

은오 2023-11-10 22:04   좋아요 0 | URL
오늘은 집에서 혼술이십니까?!

잠자냥 2023-11-10 17: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우 ㅋㅋㅋㅋㅋ 오늘 예문 성애자들(좀 단발, 좀 건조(수하) 등등이 물 2리터 들이켠 듯 이 페이퍼를 좋아합니다…..

은오 2023-11-10 17:49   좋아요 1 | URL
아우 ㅋㅋㅋㅋㅋㅋ 아우는 뭐죠? 맘에 들어하신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ㅋㅋㅋㅋㅋ 아니 이미 받아들였습니다^^

잠자냥 2023-11-10 17:52   좋아요 1 | URL
아우


느끼하다….

은오 2023-11-10 18:00   좋아요 1 | URL
엥? 댓글이 안보이네요

잠자냥 2023-11-10 17:3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여러분 그런데 오늘 예문 잘 외우 ….. 아니 외우지는 말고 ㅋㅋㅋㅋㅋ 잘 보세요. 많은 사람들이 헷갈리고 잘 틀리는 거 다 들어가 있다능

은오 2023-11-10 17:48   좋아요 2 | URL
공부하는 김에 외우는 걸로.... 진짜!!!!!!!!!!!!! 너무 헷갈려요!!!!!!!!!!!!!!!!!!!! 제가 헷갈려 했던 것도 짱많음!!!!!!!!

잠자냥 2023-11-10 17:53   좋아요 1 | URL
다락방 앞으로 파김치 담가/담궈 어떻게 쓰는지 지켜보겠음… 나무 님도 ㅋ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11-10 18:00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무님까지 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1-10 19:13   좋아요 1 | URL
그 두 분의… 담궈를 보고 약간 고치고 싶은 본능 몇 번 꾹 눌렀거든요. ㅋㅋㅋㅋㅋ

은오 2023-11-10 19:15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없나요? 제 글 보고 본능 누르신 적도 꽤 있을 것 같은데?!

아 난 글을 별로 안 썼지....

다락방 2023-11-10 21:39   좋아요 1 | URL
앗 저 김치 담그는 건 알고 있었는데요? 나름 안틀렸던 것 같은데?? 저 이거 틀리게 쓴 적 있어요?????

다락방 2023-11-10 21:42   좋아요 1 | URL
담궈 라고 쓴 기억이 없는데? 🤔🤔

다락방 2023-11-10 21:44   좋아요 1 | URL
담궈 보면 나 고치고 싶어하는데?? 🤔🤔🤔🤔🤔

잠자냥 2023-11-10 21:52   좋아요 1 | URL
아 니가 아니구나?! 미안

책읽는나무 2023-11-12 08:23   좋아요 1 | URL
담궈?...저였네요.ㅋㅋㅋ
그게 틀린 줄도 몰랐던...ㅋㅋ
금방 투비 간만에 들어가 읽어봤더니 담궈 몆 개나 있더군요. 덕분에 수정했어요.ㅋㅋㅋ
근데 지난 글 읽기 이런 거 오글거려서 잘 안 읽는데 읽어 내려가다 비밀글로 돌리고 싶은 걸 겨우 참았네요.ㅋㅋㅋ
암튼 일주일 뒤 김치 담아야 하는데 잘 담가..? 담겠습니다.ㅋㅋ

은오 2023-11-12 18:46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 나무님!! 오셨군요!! >_<😍
지난 글들은 저도....😫ㅋㅋㅋㅋ부끄러움은 언제나 미래의 내 몫... ㅋㅋㅋㅋㅋ
“담그다” 니까 담가야 하는데 담그겠습니다 이렇게 쓰시면 될거같습니다요!!

잠자냥 2023-11-12 19:05   좋아요 2 | URL
나무 님 곰탱이가 잘 설명했네요. 여기서 나무 님이 쓰신대로 쓴다면…. 김치를 항아리에 담아야 하는데, 잘 담겠습니다. 이런 의미로 쓸 수 있고요. 김장철이라 일주일 뒤 김치 담가야 해. 잘 담그겠습니다!!

책읽는나무 2023-11-12 20:11   좋아요 1 | URL
김치를 잘 담그겠습니다.
아하~~~그렇네요.
담근다니까 영화에서 내장을 푹 담가버릴랑께~란 전라도 사투리가 자꾸 생각나네요.ㅋㅋ
김치 담그는 거랑 내장 담그는 건 다른 거겠죠?
그러고 보니 울동네 언니야들은 김치를 담는다고들 하시던데 제가 나서서 맞춤법 설명해 드려야겠군요.
언니들 김치는 담그는 겁니다.ㅋㅋㅋ
이건 이제부터 절대 잊어버리지 않겠군요.
좋은 가르침.
은오 선생님과 잠자냥 선생님께 잘 배우고 갑니다.^^

잠자냥 2023-11-10 18: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음 근데… 판다는 세수 안 하나요??

은오 2023-11-10 18:53   좋아요 1 | URL
네.... 진짜 물수건으로 박박 닦아주고 싶지만.... 야생성을 지켜줘야 한다고 따로 닦아주진 않고요.. 러바오(아빠)는 좀 깨끗해서 똥 싸는 구역 따로 자기가 정해놓는데 푸바오는 아무데나 싸고 그 위에서 굴러서 얼굴에 초록색 똥 묻히고 다닙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11-10 18:43   좋아요 1 | URL
그리고 방사장에 물 나오는 계곡 같은 거 있는데.... 푸바오는 거기서 씻는 게 아니라 들어갔다 나오자마자 젖은 채로 굴러다녀서 흙곰 됨....

독서괭 2023-11-10 18: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머 정말 오늘 예문들이 찰떡이네요. 근데 예문 내용만 기억할 것 같아…

은오 2023-11-10 18:58   좋아요 1 | URL
오늘은 설명이 거의 없으니 예문만 잘 기억하면 됩니다!! 내용 말고 형식을.... 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 근데 진짜 넘 헷갈리죠? ㅠㅠ

잠자냥 2023-11-10 19:08   좋아요 2 | URL
예문을 외우고 응용… 아니 외우지 마… -_-

공쟝쟝 2023-11-10 19: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줍짢다로 알고 있었던 사람 손들어봐요. 나의 맞춤법 무식에 얼굴이 벌게지고 부끄러움이 돋네요.

은오 2023-11-10 19:19   좋아요 0 | URL
난 어쭙잖다는 알고 있었지롱!! ㅋㅋㅋㅋ 근데 벌게지고는 벌개지고인 줄 알았어요...... 하아....

건수하 2023-11-10 19: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삼가해
어줍잖은
날개 돋힌 듯 (이건 제가 쓴 적은 없을텐데 어디서 많이 본 듯 - 날개 돋힌 듯 팔려나갔다?)
들이킨
새버렸어
데였어
씨부리는
궁시렁
생뚱맞게
철썩같이
잠가야지

…. 맞춤법 조금 틀린 게 아니었네요. 반성 ㅜㅜ

은오 2023-11-10 20:10   좋아요 1 | URL
넵 날개 돋힌 듯 팔려나갔다! 자주 본 문장 ㅋㅋㅋㅋ 오늘 배우기 전까지 틀린 줄 몰랐어요....
저도 수하님만큼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ㅋㅋㅋㅋㅋㅋ 근데 이렇게 틀리기 쉬운 맞춤법만 따로 모아놔서 그렇지.... 수하님이랑 저.. 그렇게 많이 틀리진 않을 거예요 그쵸?! ㅋㅋㅋㅋ 😮‍💨😮‍💨😮‍💨

다락방 2023-11-10 21: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욕먹을 각오하고) 저 판다가 다 달라요?? 🙄

잠자냥 2023-11-10 21:44   좋아요 1 | URL
이 인간 벌써 취했네

은오 2023-11-10 22:05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저도 첨에 그랬고.... 판다 첨 보면 진짜 다 비슷하게 생기긴 했어요. ㅋㅋㅋㅋ

다락방 2023-11-10 21: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예문 천국💕

은오 2023-11-10 22:05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이 나한테 천국!

잠자냥 2023-11-10 22:09   좋아요 0 | URL
취중천국

잠자냥 2023-11-10 22:18   좋아요 1 | URL
어떡해 곰이 말하고 막 뽀뽀해 징그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11-10 22:20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11-12 08: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의 예문은 와...정말ㅋㅋㅋ
계속 틀리게 쓰고 있었던...@.@
전 사투리가 일상 표준어?라 한 번씩 이게 바른 말인지 어떤지 좀 헛갈릴 때가 있는데 이건 아무 상관없는 거겠죠?ㅋㅋㅋ
어떻게든 부끄러움을 해명해 보려는 수작ㅋㅋㅋ
진짜 공부 많이 해야겠네요.
근데 어떻게 이렇게나 찰떡궁합인 예문을 만들어 내시는지?
책의 작가님 이 글을 보신다면 대감탄 하시겠습니다.^^
그리고 푸바오 얼굴이 좀 다르게 생겼다는 걸 오늘 첨 알았네요.
카메라 앞 포즈 취한 푸바오! 진짠가요? 넘 귀엽♡

은오 2023-11-12 18:50   좋아요 1 | URL
대박이죠 나무님!! 저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아.... 그래도 나름 맞춤법 심각하진 않다고 생각했는데 다 틀리게 써왔단거 알고 충격..........😱
공적인 문서만 아니면 아니면 사투리는 자유롭게 써도 되지 않을까요?! ㅎㅎ 맞춤법도 좀 틀려도 되고.... 너무 어렵따 맞춤법...ㅠㅠ
ㅋㅋㅋㅋㅋㅋㅋ 판다들도 우리처럼 얼굴이 다 다르더랍니다! 푸바오는 유독 애기상 ㅋㅋㅋ 같은 나이대인 다른 판다보다 더 애기상이에요ㅠㅠ귀여운아가

거리의화가 2023-11-18 20: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은오님 지각생 왔습니다!^^ 많이 늦었지만 꼼꼼히 읽었네요.
근데 제가 평소 생각지도 않고 쓰고 있었던 단어들이 너무 많아서 놀랐습니다ㅠㅠ
시답잖다
어쭙잖다
돋다
새우다
씨불이다
벌게지다
철석같다

특히 여기에서 시답잖다, 어쭙잖다, 벌게지다, 철석같다 이 네 개는 틀린 단어로 매번 썼던 것 같습니다. 기본형이 정말 중요하네요.

과연 외워서 잘 써먹을 수 있을 것인가-0- 역시 맞춤법 너무 어려워요.

은오 2023-11-18 23:44   좋아요 1 | URL
지각생 환영입니다~! 🙋‍♀️열혈수강생 화가님의 수능 끝나고 하는 벼락치기! ㅋㅋㅋㅋㅋ
진짜 대박이죠....?! ㅠㅠ 저도 깜짝 놀랐어요. 기본형이 중요하다는 요점까지 짚어주시는 화가님 ㅎㅎㅎ 역시!!
그래도 이렇게 한번 충격받고 나면 기억이 나지 않을까요? 아무 생각 없이 잘못 썼다가도 백스페이스를 누르지 않을까.... 다신 “철썩같이” 믿었다고 하지 않으리!!!!!ㅋㅋㅋㅋㅋ
 
마르케스의 서재에서 - 우리가 독서에 대하여 생각했지만 미처 말하지 못한 것들
탕누어 지음, 김태성.김영화 옮김 / 글항아리 / 2017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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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직업> 읽을 적에 저자가 인용한 이 사람 말이 와닿아서 읽어봤다. 원래 책은 각자 읽건 말건 맘대로 하자 주의였는데 좀 읽자 주의로 바뀜.... 세계와 인간에 대한 호기심을 간직하고 ‘무관계‘한 사람으로 남지 않기 위해. ˝오늘날에도 독서는 좋은 일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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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11-08 21:3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구오구 그랬쪄요! 우쭈쭈~~

은오 2023-11-08 21:36   좋아요 3 | URL
😳

건수하 2023-11-08 23: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 재밌어요? 책에 관한 책은 언제나 궁금하지만 :)

은오 2023-11-09 13:15   좋아요 0 | URL
네 수하님 이거 꽤 재밌어요!! ㅋㅋㅋㅋ 한단락 통째로 기억하고 싶었던 부분도 많았고 독서 에세이답지 않게 밀도가 높습니다. 근데 막 엄청 재밌다 이건 아니고 ㅋㅋㅋ 제가 재밌는책은 한눈안팔고 쭉 읽는데 이건 한 일주일동안 나눠서 읽었다능(두껍기도함)
 

알라딘 서재라는 신세계를 발견하고 쟝님 페이퍼에 첫 댓글을 남긴 게 작년 12월 13일. 내 서재에 첫 글을 남긴 게 12월 26일. 어느덧 서재 활동을 한 지 1년 가까이 되었고, 알라딘은 내게 <2023년 당신의 독서 기록>이라고 하지만 독서 기록 말고 영수증을 줬다.




근데......












??????????




어쩐지 겨울 옷 좀 사려는데 돈이 없더라니!!!!!!!!!!












그래도 책 열심히 사재낀 덕에 난생처음 상위 0.3%에 들어봤다.

30대 되면 똑같이 산들 1% 안에도 못들 것 같지만. ㅋㅋㅋㅋㅋ






아무튼

거지가 되고 싶은 사람은 북플 앱 깔고 알라딘 서재 하세요......

이게 다 알라딘 서재 때문임......


언니들은 결혼으로 날 책임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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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11-09 13:19   좋아요 1 | URL
음주 단속 공무원 아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새파랑 2023-11-09 13:20   좋아요 0 | URL
헉 ㅋㅋㅋ음주운전 하믄 짤립니다 ㅋㅋㅋ
음주 운전 근절, 음주 권장~!!

자목련 2023-11-09 12: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은오 님의 2024년을 기대합니다!

은오 2023-11-09 13:08   좋아요 0 | URL
자목련님과 함께하는 2024년이 기대됩니다!!! 꺄ㅑㅑ >_<💕💕💕

공쟝쟝 2023-11-10 19: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은오 님보다 두 권 덜 샀네요 저.. 분발하기 위해 또 장바구니를 기웃대다가 책누름.

은오 2023-11-10 19:18   좋아요 1 | URL
하.... 당장 세 권 사세요. 절 여기 가둬놓고 저보다 덜 사다니?!?!?!?! 배신이다!!

공쟝쟝 2023-11-10 19:31   좋아요 1 | URL
그쵸? 아 양심도 읍다 …

은오 2023-11-10 19:33   좋아요 1 | URL
쟝님은 반성하시오 ㅋㅋㅋㅋ 제가 남은 2023년 덜 살테니 저보다 꼭 더 사도록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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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누워만 있어도 괜찮을까 - 오늘도 고립의 시간을 살아가는 여성 청년들 이매진의 시선 19
안예슬 지음 / 이매진 / 2023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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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 경험을 가진 저자와 여성 청년들의 이야기. 지지 관계 그리고 개인의 서사를 고려하는 공적 지원이 절실함을 다시금 느낀다. 청년 세대(특히 여성)가 모든 문제를 자기 탓으로 돌리는 건 보편화된 중요한 문제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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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3-11-07 13:2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은오님이 쓰니까 제목이 조금 다른 의미로 다가오네요...
진지한 이야기인 것 같은데 죄송 (...)

은오 2023-11-08 16:58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도 건조하게 웃기시는 수하님 ㅋㅋㅋㅋㅋㅋㅋ 😍

잠자냥 2023-11-08 04: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만 울고 일어나서 학교 가!

아 아니 좀 이따 일어나… ㅋㅋㅋㅋㅋ

꼬마요정 2023-11-08 09:55   좋아요 1 | URL
새벽 4:44 우와 숫자가… 일부러 맞추기도 어려운 숫자네요!!! 잠자냥 님 진짜 부지런하시네요!! 우와!!

잠자냥 2023-11-08 09:57   좋아요 2 | URL
앗 이거 일부러 그런 건 아닌데
ㅋㅋㅋㅋㅋ

은오 2023-11-08 17:00   좋아요 2 | URL
아니 아침에일어났는데 잠자냥님때문에 울다가 눈퉁퉁부어서 쌍꺼풀도사라짐ㅠ

아니 좀 이따 일어낰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님이 숙면을 못취하시는것같아서 걱정이군요ㅠ.....

잠자냥 2023-11-08 17:27   좋아요 1 | URL
쌍꺼풀은…. 어제 현실 애인 불러다 라면 먹고 자서 그런 거! ㅋㅋㅋㅋ

은오 2023-11-08 17:44   좋아요 1 | URL
잠자냥님이 라면먹고갈래 신중히 하라고 하셔서 자제중입니다 ㅋㅋㅋㅋ혼자먹음 ㅋㅋㅋㅋㅋ

꼬마요정 2023-11-08 18:19   좋아요 2 | URL
라면 먹음에 방점이 찍혔군요 ㅋㅋㅋ

잠자냥 2023-11-08 14:5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 책 사실 출간 되었을 때 제목만 보고 아싸! 은오 놀려먹자! 했는데 ㅋㅋㅋㅋ
내용 보니까 숙연해져서; 이 책으로 이십대 여성 놀리면 안될 거 같아서 장난욕구를 아주 꾹 눌렀습니다.

미리보기로 좀 읽어보니 은오 님이 공감할 내용들이 좀 많았을 거 같은데-
제가 좀 더 살아보니 누워있는 시기(눕서대와 침대와 독서가 혼연일체인 시기)도 그리워지는 때가 인생에서는 오더라고요. 누워만 있고 싶어도 일어서야 하기도 하고 걸어야 하기도 하고 때로는 또 뛰어야 하기도 하고 아무튼 그런 때가 누구나의 인생에서는 오니까, 눕서대랑 침대랑 혼연일체로 읽고 싶은 책 마음대로 읽고 공부도 하는 지금을 너무 초조해 말고 행복하게 누리길.

그리고 은오 님은 여기 언니들 지지는 확실히 받고 있는 거 같으니 힘들 땐 힘들다고 말하고! ㅋㅋ 무럭무럭 자라길.

라떼꼰대는 이만......

2023-11-08 17: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여러분 그거 아십니까? 오늘이 드디어 지난했던 띄어쓰기 공부 여정에 마침표를 찍는 날입니다. 오늘만 공부하면 띄어쓰기는 끝나요! 맞춤법이 기다리고 있지만... 띄어쓰기 끝나는 게 어디입니까. 띄어쓰기의 마지막, 6일차 시작합니다!






오늘 조져볼 놈은 '보조용언'입니다. 이름은 보조일 뿐이라고 말하지만, 그래서 굳이 공부해야 하나 싶지만, 자주 쓰이기에 한번은 보고 넘어가야 하는 놈입니다.




생각해 보았다: 생각하다(본용언) + 보다(보조용언)

만들어 냈다: 만들다(본용언) + 내다(보조용언)

되어 간다: 되다(본용언) + 가다(보조용언)

가 버렸다: 가다(본용언) + 버리다(보조용언)


'보다' '내다' '가다' '버리다' 같은 놈들 우리가 엄청 자주 쓰죠? 보시다시피 본용언은 핵심적인 의미를 전달하고, 보조용언은 본용언의 뒤에서 보조적인 의미를 더합니다.




보조용언의 띄어쓰기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 전에 용언이 뭐였죠? 동사와 형용사였죠. 보조용언도 보조동사와 보조형용사로 구성되어 있고요. 우리가 의존명사가 명사(단어)이기에 띄어 썼던 것과 마찬가지로 보조용언도 동사와 형용사, 곧 단어이므로 모두 띄어 쓰는 게 원칙이에요.


단, 경우에 따라 붙여 쓰는 것도 허용합니다.




보조용언을 붙여 쓸 수 있는 경우는 두 가지 있는데요.




첫째로, 본용언과 보조용언이 어미 '-아'나 '-어'로 이어지는 경우입니다.



되어 간다 / 가 버렸다


'되어 간다'

본용언 '되다'와 보조용언 '가다'의 조합이고요.

어간이 뭐였죠? 용언은 어간과 어미로 이루어져 있고, 어간은 용언에서 변하지 않는 부분이라고 배웠습니다. '되다'를 되어 되니 되며 되니까 이런 식으로 활용할 때 '되'가 항상 변하지 않는 부분이잖아요. 그래서 '되다'에서는 '되'가 어간입니다.

'되'라는 동사 어간에 '-어'라는 어미가 붙어서 '되어'가 됐습니다.


'가 버렸다'

본용언 '가다'와 보조용언 '버리다'의 조합이고요.

'가'라는 동사 어간에 '-아'라는 어미가 붙어서 '가'가 됐습니다.

'가'는 그냥 어간 '가'로 끝이 아니냐, 굳이 뒤에 어미 '-아'가 붙었다고 하는 이유가 뭐냐, 하실 수 있는데 용언은 항상 어간과 어미의 결합이기 때문이에요.

'가' 뒤에 어미 '-아'가 생략되어서 보이지 않더라도 어쨌거나 어미가 있기는 하다. 그렇습니다.



이렇게 본용언의 어간에 어미 '-아' 또는 '-어'가 붙은 경우, 보조용언의 붙여 씀이 허용됩니다.

'되어간다' '가버렸다' 이렇게 써도 되는 거예요.




둘째로, 의존명사에 '하다'나 '싶다'가 붙는 경우에도 보조용언의 붙여 씀이 허용됩니다.



듯하다, 듯싶다 / 만하다 / 법하다 / 뻔하다 / 성하다, 성싶다 / 척하다 / 체하다


'듯' '만' '법' '뻔' '성' '척' '체' 이놈들이 의존명사라는 건 이미 배웠죠?

'착한척하다' '그럴만하다' 이렇게 붙여 써도 된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 두 원칙하에서 보조용언의 띄어쓰기를 고민하기 전에 우선 고려해야 할 점이 있어요.


그 동사가 문장 안에서 보조용언으로 쓰였는가, 이걸 먼저 봐야 해요. 용언 두 개가 이어진다고 해서 무조건 본용언+보조용언 조합이 아니거든요.



작품을 만들어 냈다


일단 '만들어 냈다'는 어미 '-어'로 이어졌으니 '내다'가 보조용언인 경우 붙여 쓸 수 있겠죠?


작품을 '기어이 완성했다' 이런 의미라면 여기서 '내다'는 보조용언이 맞아요. '만들다'가 핵심적인 의미를 나타내고, '내다'는 보조적인 의미를 첨가하죠.


반면, 작품을 만들어서 '제출했다'라는 의미라면 여기서 '내다'는 본용언입니다. '내다'가 보조용언으로서 보조적인 의미를 나타내는 게 아니라, '만들다'와 동등하게 핵심적인 의미롤 나타내고 있어요. 만들어서, 냈다. 따라서 이 경우엔 본용언+본용언 조합이기에 붙여 쓸 수 없습니다.



서류를 찢어 버렸다


여기서도 서류를 찢어 '훌훌 털어 버렸다'라는 의미라면 '버리다'가 보조용언이므로 붙여 씀이 허용됩니다.


반면, 서류를 찢어서 진짜로 '어딘가에 버렸다'라는 의미라면 여기서 '버리다'는 본용언입니다. 찢어서, 버렸다. 본용언+본용언 조합이기에 띄어 써야 합니다.



앞용언에 '서'를 붙여 보면 알 수 있어요. 만들어서 냈다. 찢어서 버렸다. 자연스러운 경우 본용언+본용언 조합입니다.




뒷용언이 보조용언으로 쓰였더라도 중간에 조사가 끼면 붙여 씀이 허용되지 않고요.

'읽어보았다'는 되지만, '읽어는보았다'는 안 됩니다. 조사 '는'이 붙었으므로 '읽어는 보았다' 이렇게 써야 해요.




그리고 기억해두면 좋을 것들!




1. '보다'는 합성어로 이미 굳어진 경우가 많다.


'보다'가 보조용언으로 참 자주 쓰이죠? 그런데 이놈은 이미 다른 단어에 붙어서 합성어로 굳어진 경우가 많아요.


돌아보다 / 내려다보다 / 거들떠보다 / 눈여겨보다 / 훑어보다


이놈들은 사전에 검색하면 다 한 단어로 나옵니다. 그래서 그냥 붙여 쓰면 돼요.


'먹어 보다' '읽어 보다' 이런 놈들은 합성어가 아니니 띄어 쓰건 붙여 쓰건 상관없고요.




2. '까 봐' '나 봐'는 띄어 쓴다.


나 잠자냥 님이랑 결혼할까 봐. / 나 잠자냥 님을 사랑하나 봐.



'결혼할까 봐'는 결혼하다(본용언)+보다(보조용언) 조합이고요.

'결혼할까'를 살펴보면, 결혼하(어간)+-ㄹ까(어미) 조합입니다.


'-아/-어'가 아니라 '-ㄹ까'로 이어져 있기 때문에 붙여 쓰는 것이 허용되지 않아요.



'사랑하나 봐'는 사랑하다(용언)+보다(보조용언) 조합이고요.

'사랑하나'를 살펴보면, 사랑하(어간)+-나(어미) 조합입니다.


마찬가지로 본용언과 보조용언이 '-아/-어'가 아니라 '-나'로 이어졌으므로 붙여 씀이 허용되지 않습니다.



같은 이유에서 '읽어 보다'는 '-어'로 이어지기 때문에 붙여 쓸 수 있지만,

'읽다 보니'('-다'로 이어짐) '읽나 보지?'('-나'로 이어짐)는 붙여 쓸 수 없어요.




3. 보조용언이 두 개씩 이어지는 경우 앞의 보조용언만 붙여 쓸 수 있다.


기억해 둘 만하다


기억하다(본용언)+두다(보조용언)+만하다(보조용언) 조합인데요.

여기서 앞에 있는 '두다'만 붙여 쓸 수 있어요.

'기억해둘 만하다'는 되지만 '기억해둘만하다'는 안 됩니다.




마지막으로 보조용언과 관련된 규정은 아니지만 띄어쓰기 관련 규정 하나 더!


"단음절로 된 단어가 연이어 나타날 적에는 붙여 쓸 수 있다"



좀 더 큰 이 새 집

'좀더 큰 이 새집' 이렇게 써도 된다고 합니다.



한 잎 두 잎

'한잎 두잎' 이렇게 써도 되고요.






드디어 띄어쓰기가 끝났네요!!!!! 눈물이 흐릅니다. 7일차부터는 맞춤법으로 찾아올게요. 안녕!







찐아가 시절 뒷모습




보내기 싫어지는 뒷모습




같이 얘기하고 있는 것 같아서 귀여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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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쟝쟝 2023-11-06 23: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138페이지. 짝짝짝! 앞으로 아무리 바쁠‘지언정‘ 은오 님의 맞춤법 공부는 예습 느낌으로 읽어두는 것으로. -전 아직 44페이지-

이 책 띄어쓰기 맨 앞에 배치한 게 신의 한 수라는 생각이 드는 건. 맞춤법 다 하고 나면 지쳐서 띄어쓰기 안볼 게 분명함. 띄어쓰기 넘고 나니 맞춤법은 수월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건 (설레발?)

은오 2023-11-07 08:55   좋아요 1 | URL
짝짝짝! 👏👏👏👏👏 천천히 와요 쟝님!!
음...... 저자 말로는 띄어쓰기가 더 쉽다고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 띄어쓰기는 어쨌든 붙이거나 띄거나 둘 중 하난데 맞춤법은 변수가 훨씬 많아서......😫

얄라알라 2023-11-07 00: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기억해두면 좋은 것들 2번 예문 ㅋㅋㅋㅋㅋ

은오 2023-11-07 08:56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님 보고싶어염........😭 잠자냥님 안나타난지 3일째....
제가 너무 결혼해달라고 졸라서 지치신걸까요? ㅠㅠ

독서괭 2023-11-07 09:33   좋아요 5 | URL
설마.. 요즘은 더 즐기는 것 같던걸요!

은오 2023-11-08 14:30   좋아요 1 | URL
하아.. 그쵸? 잠자냥님은 즐기시는 것 같네요..전 괴로운데ㅠㅠ

단발머리 2023-11-07 09: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나 잠자냥 님이랑 결혼할까 봐. / 나 잠자냥 님을 사랑하나 봐.

이런 예문이 적어서 이번 페이퍼는 읽기에 많이 힘들었습니다. 띄어쓰기 페이퍼에는 참고바랍니다.

읽기만해도 공부가 되는 은오님 페이퍼. 사랑과 웃음이 가득하니, 기쁘지 아니한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11-08 14:33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띄어쓰기 후반부는 짧은 예문이면 될 것 같았는데..... 잠자냥님이 등장 안하시니 읽기에 힘이 드는군요!? 😱
맞춤법 강의할때 단발님의 말씀 참고하겠습니다 ㅋㅋㅋㅋㅋ
사랑과 웃음이 가득한 맞춤법 공부~~!💕💕💕

독서괭 2023-11-07 09: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는 뭐였죠? 하며 하나하나 짚어주는 친절한 은선생님! (짚어주는- 도 어미가 “어”이니 붙여 쓸 수 있는 거 맞나요?)
마지막 사진 진짜 대화에 껴있는 것 같아 흐뭇하네요 ㅋㅋㅋ
며칠 동안 북플을 거의 훑어보기만 했는데 잠자냥님 안 보인다 싶더라니… 이렇게 은오님이 열심히 하는데 어디 갔습니까!

은오 2023-11-08 14:37   좋아요 1 | URL
의식하지 못하는 새에 계속 질문을 하고 있더라고요? 벽 보곸ㅋㅋㅋㅋㅋ 상상속의 언ㄴㅣ들을 앞에 두고....
넵 짚어주다도 가능! 짚 -어 맞습니다 역시 괭님 😆
그쵸? 마지막 사진 보자마자 너무 귀여워서 계속 들여다봤어요ㅠㅠㅠ
잠자냥님이 이제야 나타나셨네요... 그니까요ㅠㅠㅠ어어러엉ㅇ엉ㅠㅠㅠ

거리의화가 2023-11-07 09: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띄어쓰기가 드디어 끝났군요! 맞춤법은 역시 더 어려울 것 같지만 그럼에도...ㅎㅎ 수고해주시는 은오님 덕분에 공짜로 강의듣는 느낌입니다. 푸바오 사진들은 그저 보고만 있어도 흐뭇해요^^
잠자냥님이 나타나셔야 은오님의 갈증이 해결될텐데...

은오 2023-11-08 16:38   좋아요 2 | URL
띄어쓰기가 드디어!!!!!!!!!!!!!!!!!!! 끝났어요 화가님!!!!!!!!!!!!!!!
갑자기 또 기쁘네요. ㅋㅋㅋㅋ 진짜 맞춤법이 걱정되긴 하지만 그래도 띄어쓰기 산 넘은 게 어디야...ㅋㅋㅋㅋㅋ😆
푸바오 이름 뜻이 행복을 주는 보물이라더니 증말 보기만 해도 행복해집니다 🥹
잠자냥님이 오늘 드디어 나타나셔서.... 하 지금 물 2리터 한번에 들이킨 것 같아욬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11-07 11: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예문 보는 재미로 간간히 보고는 있는데 머릿속에 잘 안 들어옵니다. 어려워요...
(은오 님이 설명을 잘 못하시는 게 아니고 제가 문제)

가끔 맞춤법 틀려서 좀 부끄럽긴 하지만 아주 심각한 것 같진 않아서
전 그냥 살렵니다.... ㅠㅠ 틀려도 미워하지 말아줘요..

은오 2023-11-08 16:49   좋아요 1 | URL
수하님 이게 요약본이라 더 그런 것 같아요!ㅠㅠ 책에는 설명과 예시가 더 풍부해서 의외로! 막 어렵거나 그렇진 않더라고요. 이걸 외워서 실제로 안 틀리는 게 문제지......😮‍💨😮‍💨😮‍💨

수하님, 현명하십니다. ㅋㅋㅋㅋㅋ 저도 공부할수록 음.... 나 맞춤법 그렇게 심각하진 않은데 그냥 살면 안될까? 싶어요. ㅋㅋㅋㅋ 근데 이미 시작해버려서 완독은 하려고요.... 엉엉
저도 엄청 틀리는데!! 괜찮습니다. 글고 전 진짜 어떻해.. 아프면 안되... 빨리 낳아ㅠ 이런 수준 아니면 사람이 맞춤법 좀 틀려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편!!

하나의책장 2023-11-07 10: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맞춤법 수업 잘 들었습니다🩷 은오쌤😳

은오 2023-11-08 16:45   좋아요 0 | URL
수업 들어주셔서 감사해요 하나님! >_< 💕

청아 2023-11-07 14: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니 잠자냥님 왜 안보이실까요?? 혹시나 하고 자꾸 더 들어와 보게 됩니다.
업무 중 ‘찐아가 시절 뒷모습‘으로 책 읽고 계시지 않을지...

잠자냥 2023-11-08 09:27   좋아요 2 | URL
아니 얘들아, 내가 30일을 비운 것도 아니고 ㅋㅋ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11-08 16:46   좋아요 2 | URL
그니까요 미미님!! 저 진짜 너무힘들었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
30일이라니요???? 3일도 힘들고 솔직히 30시간도 힘들어요.... 저 24시간 지나고 금단증상온거 보셨잖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페넬로페 2023-11-08 11: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띄어쓰기 끝나면 끝난 게 아닌가요?
진도가 아직 남아 있나요? 쌤?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시험 어떡해요?

은오 2023-11-08 16:47   좋아요 2 | URL
끝이면 좋겠지만...... 아직 반도 못왔습니다.......😫 맞춤법이 남았어요!!ㅠㅠㅠㅠㅠ
수능은 그냥 대충 보시고... 저랑 같이 재수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