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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대체 얼마 만에 쓰는 페이퍼인지...? 친구분들의 인생네권 페이퍼를 은밀하게 관음하면서 보관함만 채우고 도망갈 요량이었던 저.... 하지만 제가 사랑해 마지않는 약혼자님, 라파엘 님, 단발머리 님의 부름을 외면하기가 어려웠고, 긴 글은커녕 100자평도 올라오지 않아 파리만 날리던 서재에 책 얘기 한번 할 때가 오긴 한 것 같고, 리뷰보다는 인생네권 끼적이는 게 만만하니까, 일단 노트북을 깨우긴 했는데, 나 글이란 걸 어떻게 썼더라...? 글 쓰는 법을 잊어버린 것 같습니다. 막막하군.... 게다가 저는 본격적으로 책을 읽은 기간이 그리 길지도 않거니와 독서에 크게 의미를 두기보다는 재미로 휘리릭 읽고 마는 타입에 어떤 대상에건 쉬이 감화되지 못하는 성향이기까지 한 터라 '인생책'이라 할 만한 책을 꼽기가 참 애매하더군요. 그래도 간만에 페이퍼 쓰려고 책상 앞에 앉았으니 일단 되는 대로 써보겠습니다. 여기까지 써놓고서 막막하다고 침대로 리턴하면 너무 하여자 같으니까.... 상여자는 쓴다면 쓴다!



















첫 번째 책: 데이비드 베너타, <태어나지 않는 것이 낫다>


네 권을 무슨 책으로 채워야 할까 고민하던 중 가장 먼저 떠올린 책. 재독을 하는 일이 드묾에도 이 책은 작년에 다시 읽고 무려 리뷰까지 남겼다! '왜 인간은 굳이 태어나서 고통을 느끼며 살아야 하는가.... 인생 너무 좆같다....' 하며 매일 밤 고뇌하던 중2병 환자는 20대 중반의 나이가 되도록 병을 고치지 못했다고 한다. 중2병인 줄 알았으나 실상은 만성질환이었던 것. 오히려 나이를 먹을수록 병세가 깊어지고 있는 게 아닐까. 이러니 '태어나지 않는 것이 낫다'. 제목만 보고도 "내 말이!"가 절로 나오는 이 책의 존재를 알게 된 이상 읽지 않을 수가 없었고, 너무 음침하고 부정적인 사람으로 보일까 봐 혼자 방구석에서 머리로만 곱씹던 존재함에 기인한 고통을 논리적인 글로 펴낸 이 책에 감동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태어나지 않는 것이 낫다고 줄곧 여겨온 내가 이상한 사람이 아니라는 위안을 건넨 책. 반출생주의라는 것도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했다. 저자는 존재보다는 비존재가 낫고, 출생으로 인한 해악이 너무 크기에 아이 낳기를 멈추고 인간이라는 종을 점진적으로 소멸시키자고 하는데, 저자도 인정한 바이거니와 나 또한 이 주장이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기대하진 않는다. 대체로 인간은 비관주의자가 아니며 생로병사를 받아들이고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고 생각하므로. 하지만 나는 '생'에 더해 '로병사'를 물려줄 수밖에 없는 출산을 하고 싶지 않다. 일단 나부터가 늙고 병들고 (고통스럽게)죽기 싫은데 무슨 애를 또.... 오늘도 외쳐보는 안락사 합법화와 무병단수의 꿈.
















두 번째 책: 발트라우트 포슈, <몸 숭배와 광기>


거식증을 꽤 오래 앓았다. 10대 후반부터 20대 초반을 거식증에 잠식당한 채 흘려보냈다고 해도 과장이 아니다. 사람은 음식 없이 물만으로도 한 달을 살 수 있다는 것도, 사람의 몸은 1년 가까이 500에서 800 남짓의 칼로리만 넣어주고 쥐어짜도 용케 기능한다는 것도, 뼈에 얇은 거죽만 겨우 달라붙어 있는 몰골이 되는 지경에 이르면 가슴, 배, 등과 같은 원래 털이 나지 않는 부위가 솜털로 뒤덮힌다는 것도(체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방이 필요한데, 몸에 지방이 너무 적으면 이를 보완하기 위해 털이 대신 자란다고 한다. 인체의 신비!), 너무 오래 굶으면 아빠가 암에 걸렸다는 소식을 들어도 슬프지 않을 정도로 음식과 체중 이외의 모든 일에 무감각해진다는 것도 모두 그 시기에 몸과 마음으로 직접 겪어 알게 된 사실이다. 이 책은 그때 만났다. 결코 짧다고 할 수 없는 시간들을 굶기로 채웠기 때문에 이 병을 앓은 이들이 쓴 애세이와 식이장애를 비롯한 여성들의 몸에 대한 강박을 페미니즘적 관점-식이장애 여성 환자와 남성 환자의 비율은 8:2다-에서 분석한 책을 닥치는 대로 찾아 읽었고 지금도 꾸준히 읽고 있지만, 내게 가장 강한 충격을 준 책을 뽑자면 단연 이 책이다. 한창 거식증의 늪에 빠져 허우적대던 시기에 처음으로, 시선을 내 몸에서 바깥으로 돌려 여성에게 가해지는 마른 몸에 대한 압박을 명확하게 인지할 수 있게 된 순간을 선사한 책. 비슷한 주제를 다루는 다른 여러 책들보다도 흥미롭게 서술된 책이라고도 생각한다(이건 어쩌면 맨 처음에 읽었기 때문인지도). 아무튼 이 책이 나에게 충격을 줬다고 해서 내가 번뜩 정신을 차려 곧바로 굶기를 청산하고 정상적으로 먹기 시작했느냐 하면 그건 아니다. 느린 속도로 나아졌다 퇴보하기를 반복했고, 여전히 나는 매일 체중을 재고, 체중계의 숫자가 내가 정해둔 숫자를 초과하면 다시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고칼로리의 식사를 하기 전후로 다른 끼니의 칼로리를 조절한다. 그리고 이 정도 수준의 강박조차도 내 삶에, 나와 비슷한 여성들의 삶에 몹시 유해한 영향을 끼친다는, 외면하고 싶은 진실을 뼈저리게 안다. 몸과 불화하지 않는 삶을 상상하며 그 편이 훨씬 즐거우리라는 것을 미리 안다. 그러나 아는 것과 아는 것을 성공적으로 삶에 녹여내는 일 사이의 간극은 너무나도 커서, 가끔은 비참한 기분이 들기까지 한다. 그럼에도 이 책을 소개하는 이유는, 허기와 내내 함께하던 시절에 비해 증가한 8킬로그램만큼은 건강해지고, 음식의 종류를 제한하기를 멈춤으로써 다른 사람들과 함께 식사를 즐길 수 있게 되고, 스스로 허용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다음 끼니를 기다리면서 주린 배를 잡고 멍하니 시간을 죽이지 않게 된 지금까지 오는 데 이 책과 내가 읽어온 책들이 작은 도움이나마 주었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세 번째 책: 캐럴라인 냅, <명랑한 은둔자>


냅의 글을 좋아한다. 만난 적도 없지만 나와 닮은 점이 너무나 많은 냅이라는 사람에게 깊은 친밀감을 느낀다. 이처럼 나와 비슷한 사람이 내가 해오던 생각을 아주 이상적인 형태로 구현한 글을 읽을 때야말로 독서하면서 제일 찌릿찌릿한 순간이 아닐까. 올해 재독하면서 다시금 깨달았다. 이 에세이는 내가 오랫동안 곁에 두고 읽을 책이라는 것을. 거식증 경험을 담은 <욕구들>과 알코올 중독 경험을 담은 <드링킹> 역시 훌륭하지만 보다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 책이 나는 제일 좋았다.


역자인 김명남 번역가의 '옮긴이의 말' 마지막 구절에 공감해 옮겨본다.


"적어도 그와 비슷한 성향을 지닌 독자들에게, 냅은 친구로 느껴지는 작가다. 절친하지는 않아도 퍽 오래 상대의 민망한 꼴이며 어려운 사정 따위를 지켜보아온 덕분에 서로 자신의 못난 모습을 보이더라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친구다. (...) 내가 옮긴이의 후기치고 지나치게 사적이고 남부끄러운 이야기를 쓴 것도 그런 느낌 때문일 것이다. 또 냅을 읽은 경험이 나와 비슷한 독자들이 많다는 사실을 익히 들어 알기 때문이다.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이 긴 글은 다음의 한 문장으로 줄여도 괜찮을 듯싶다. 자, 여기 책으로 저를 (아주 조금이지만) 바꾼 작가를 소개합니다, 그립고 기쁜 마음으로."


















네 번째 책: 서머싯 몸, <면도날>


위의 세 권으로 끝내도 될 것 같은데 알라딘은 인생네컷에서 인생네권을 따와서 네 권을 뽑으라고 하니 한 권을 더 넣긴 해야겠고 그렇다면 마지막 한 권은 소설로 채우는 게 좋지 않을까? 소설의 재미를 모르다가 알라딘 서재에 와서 언니들 따라 소설 읽기 시작한 지 1년지 좀 지난 소설고자에게는 애초에 읽은 소설이랄 게 별로 없기 마련. 작년과 올해 읽은 소설이 그전까지 살면서 읽은 소설보다 많은 듯하고, 그중에서 시간이 지나도 잊히지 않으리라는 예감이 드는 소설이 몇 작품 있었다. 작년에 읽은 <가벼운 마음>, <평범한 인생>이라든가, 올해 읽은 <사라진 것들>이라든가. 아, 달자 님 100자평 읽고 급박하게 사서 며칠 전에 완독한 <리틀 라이프>도 인상적이었다. 그렇지만 읽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책에 인생책 타이틀을 붙이는 건 왠지 내키지 않아서 이 책들은 나중에 다시 인생책 뽑을 때나 후보로 고려해볼 거 같다. 그래서 곰곰 생각하다 고른 소설은 서머싯 몸의 <면도날>. 이 책은 소설의 재미를 모르던 시기에도 너무 재밌어서 짧지 않은 분량(529p)임에도 불구하고 앉은 자리에서 완독한 소설이다. 게다가 면도날의 래리는 내가 경험한 소설 주인공 중에서 매력적이기로는 첫 번째인 인물. 작중에서도 래리한테 반하는 여자가 한둘이 아니다. 그렇다고 래리가 이상형일 수는 없는 게, 래리 같은 한량이랑 결혼하면 인생 난이도 극악이 될 거 같음. 아무튼 아직 래리 안 만나 본 분이 계시다면 한번 만나보시지요.




이 페이퍼를 작성함으로써 잠자냥 님과의 결혼을 40년 당겼습니다. 저희 2043년에 결혼하기로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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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4-04-26 08:44   좋아요 1 | URL
“고지” ㅋㅋㅋㅋㅋ “노력” ㅋㅋㅋㅋㅋ

은오 2024-04-27 19:11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고지까지 100보!!!!!

꼬마요정 2024-04-25 23: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멋진 은오 님의 인생 네 권이네요!!! 저는 그 나이 때 뭐했나 반성하는 중입니다. 이렇게 멋져서 잠자냥 님이랑 결혼도 착착 진행되고 있나봐요!!! 이제 우주 한 번만 갔다오면 시간이 확 지나있지 않을까요? 몸은 젊은데 시간만 지나있는거죠. 너무 좋다!!!! 함께 할 시간이 더 길어질 거예요!!!

저는 요즘 건장한 몸이 너무 부러워요. 진짜 누가 다이어트 해야한다, 살이 너무 쪘다 이러면 이런 생각이 들어요. 와, 저 몸이면 태클에도 지지 않을텐데… 저 허벅지에 삼각 조르기면 진짜 강력할텐데… 저 정도 체급이면 남자랑도 스파링 자유로울텐데… 이런 생각요… 제가 작아서 요즘 남자들이랑 하면 힘이 들어요. 잘 하고 싶은데ㅠㅠ 아, 가슴 큰 건 안 부러워요. 불편해 불편해 ㅎㅎㅎ

면도날 읽어야겠어요. 은오 님 픽이니까!!!



은오 2024-04-27 19:18   좋아요 2 | URL
이 글 어디에서 멋짐을 발견해주신거죠?! 😱😱😱😭 요정님!!!!!! 저 사랑하시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혼준비 착착 진행되고 있습니다~!! 헐 우주 갔다오는 거 너무 좋다.... 잠자냥님 얼리려고 냉동자금 모으고 있었는데 우주여행자금을 모으는 게 더 좋을까요?! ㅋㅋㅋㅋㅋㅋㅋ
맞아요 요정님!! 건장하고 튼튼하고 건강한 몸이 최고입니다!! 여자들이 더 건강해졌으면 좋겠어요. 남자들이랑 맞짱 떠서 이길 수 있을 만큼... 그래서 도복 입은 요정님 볼때마다 제 눈엔 하트...♥️

면도날 진짜 재밌어요 요정님, 제가 보장해요!!! >_<😍

꼬마요정 2024-04-28 12:41   좋아요 1 | URL
서재에서 은오 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요?? ㅋㅋㅋㅋ 잠자냥 님을 얼려놓고 은오 님은 우주 잠시 다녀와도 되죠 ㅎㅎ 저도 남자들이랑 맞짱 떠서 이기고 싶지만 현실은… 흑흑 그래도 흰 띠 남자들이랑 하면 지지는 않아요 ㅎㅎㅎㅎ 물론 체격이 엄청 차이 나지 않는 선에서…

면도날이 어딨더라 ㅋㅋ 어디 있을텐데 책 찾으러 갑니다 ㅎㅎㅎ

은오 2024-04-28 17:51   좋아요 1 | URL
사랑한다면서 다들 결혼은 안해주시잖아요!!!!😫😭🥺
요정님이 검은띠 남자들마저 다 쓰러뜨리는 그날까지 응원하겠읍니다~!! ㅋㅋㅋㅋ 멋져....ㅠㅠ♥️

새파랑 2024-04-26 13: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표지랑 책 제목에서 우울함이 느껴집니다. 2043년이 오긴 오겠죠?
역시 알라딘 서재는 소설이죠 ㅋㅋ

은오 2024-04-27 19:20   좋아요 2 | URL
우울한 날도 있고 덜 우울한 날도 있는데 다행히 오늘은 덜 우울한 날입니다~!! 😆
2043년... 생각보다 금방이지 않을까요?! ㅋㅋㅋㅋㅋㅋ
알라딘 서재 하면 소설 소설 하면 술파랑님 아니겠습니까~!!

그레이스 2024-04-26 21: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은오님 말씀 안하셨으면 인생네컷 생각도 못했을 1인!
아! 그렇구나!

은오 2024-04-27 19:57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 아니 제가 어쩌다보니 그레이스님께 깨달음을?! ㅋㅋㅋㅋㅋ맞는 거 같죠?! ㅎㅎㅎ

책읽는나무 2024-04-27 16: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페이퍼도 미쳤다......
이리 감동스럽게 기록하다니....
그래서 이 달의 페이퍼가 될 것!!!^^
캐럴라인 냅 책 한 권이라도 읽어 둬서 어깨를 펼 수 있어 너무 다행입니다.ㅋㅋㅋ
2043년 결혼식에 참석하려면 지금부터 몸관리 들어갑니다. 두근두근♡

은오 2024-04-27 19:24   좋아요 2 | URL
나무님이 너무 좋아서 미치겠다........🤦‍♀️
정말요?! 나무님이 좋게 읽어주신 게 저한테 감동이에요 ㅠㅠ
ㅋㅋㅋㅋㅋ나무님이랑 읽은 책이 한 권이라도 겹쳐서 저야말로 신납니다!! 😆😆
건강만 챙기세요 나무님!! 2043년에 나무님도 알라딘 언니들도 모두 건강하게 결혼식 오셔야 합니다~!! 두근두근♥️

잠자냥 2024-04-27 23:49   좋아요 2 | URL
당겨질 수도 있읍니다~!!

은오 2024-04-28 00:00   좋아요 2 | URL
캡쳐완.

책읽는나무 2024-04-28 08:49   좋아요 1 | URL
와....🙊
그럼 달리기나 자전거를 타면서 건강 다지기에 들어가야...^^
70대에 결혼식에 들어서지 않아도 되니 다행이에요.ㅋㅋㅋ
모두들 응원합니다.^^

끼엘짹짹구름 2024-05-02 17: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태어나지 않는 것이 낫다 읽어보고 싶네요! 책 한 권을 펼치면 도무지 끝나지지가 않는 병.. 이 책으로 고칠 수 있을까요 ㅎㅎ ..

은오 2024-05-03 16:35   좋아요 1 | URL
ㅎㅎ 구름님 안녕하세요~! <태어나지 않는 것이 낫다> 좋지만 저에게는 뒤로 갈수록 집중을 많이 요하는 책이었어요. ㅋㅋㅋㅋㅋ 설렁설렁 읽다가는 머리아파서 못끝내고 덮으실지도....?! 🤣🤣🤣 그치만 꼭 한번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잠자냥 2024-07-12 15: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파리 잡으러 왔다 갑니다 =33

은오 2024-07-12 16:10   좋아요 1 | URL
이 서재 주인이나 잡아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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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 깨워서 긴 글 쓰는 일이 아무리 귀찮을지라도 인증은 하는 게 1등으로서 도리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노트북을 켰습니다. 누워서 퀴즈만 풀어도 10만원 상당의 책을 받을 수 있는 기회! 여러분 그것이 바로 잠자일보 퀴즈대회입니다. 이런 개꿀 대회가 또 어디 있습니까? 문제지 막 받아볼 때마다 가슴이 답답해지기는 하지만 차근차근 한 문제씩 풀다 보면 나름대로 답 찾는 쾌감도 있고요. 재밌어요. 힘들지만. 그래도 재밌어요. 고통스럽지만. 그래도 재밌어요. 그렇습니다. 더 많은 분들의 3차 퀴즈대회 참여를 바라는 바입니다. 물론 1등은 다년간의 인터넷 중독 이력을 보유한 제가 또 차지할 예정...은 아니고요. 저는 검색을 잘하는 대신 살면서 읽은 책의 권수가 여기 알라딘의 책덕후분들에 비하면 현저히 적기 때문에 다음 퀴즈대회에서 검색으로 풀 수 없는 문제가 많이 출제된다면 또 모릅니다. 그리고 검색 실력도 실력이지만 잠자일보 퀴즈대회는 공통점 찾는 문제의 비중이 높잖아요? 구글의 바다를 헤엄치면서 공통점을 유추해낼 수 있는 능력, 감 이것도 되게 중요한 것 같아요. 검색을 아무리 해도 답이 내 눈에 바로 보이지는 않음. 답답해 뒤짐. 여기에 답이 있긴 할 텐데 나는 모르겠음. 이렇게 됩니다. 아무튼 그럼에도 저도 풀었으니 누구나 다 풀 수 있는 문제예요. 도전하십시오. 그리고 역시 기사의 신빙성은 의심되나 대회의 투명성은 보장되는 잠자일보답게 답안지 먹튀 없이 바로 상품을 보내주셨어요! 그럼 바로 인증하며 하나하나 보여드리겠습니다.























데이비드 메이슨, <처음 읽는 유럽사 - 유럽을 만든 200년의 이야기>

최근에 역사의 재미를 조금 알게 된 은바오. 이렇게 조금이라도 재미를 느꼈을 때 바로 이어 읽어줘야 합니다. 타이밍 놓치면 그새 또 마음 변해서 읽기 싫어짐. 다들 재밌겠다! 하면서 사야지 해놓고 혹은 이미 사놓고도(!) 갑자기 읽기 싫어져서 보관함 혹은 책장에 처박아 둔 책이 있으시죠? 아니 많으시죠? 네.... 그래서 빨리 읽어야 합니다. 제가 최근에 읽은 <서양 현대사의 흐름과 세계>가 19세기 후반 제국주의 시대부터 현대사를 다루는 책이었는데요. 이번엔 조금 내려가서 근대부터 한번 훑어보고자 이 책을 골랐습니다.
















나쓰메 소세키, <행인>

이 책은 제가 잠자냥 님께 적어 보낸 책은 아닌데요. 10만원(±1만원) 한도에서 고르라고 하시기에 9만원 좀 넘는 금액 채워 보냈더니 소박하다고 타박을 하시면서 잠자냥 님이 직접 골라 같이 보내주신 책입니다. 하.... 오늘도 차오르는 결혼욕구.

















로베르트 발저, <타너가의 남매들>

<산책자>를 읽으니까 발저의 장편도 궁금하더라고요. 그중에서도 가장 읽어보고 싶었던 게 바로 이건데 지만지 책 너무 비싸서 보관함에 넣어두고 바라보기만을 n달.... 이번 기회에 장만했습니다. 아니 근데 저 지만지 책 실물 처음 만져봤는데 왜 이렇게 구려요? 종이질 뭐임? 왜 비쌈? 왜 창렬임?

















클라리시 리스펙토르, <G.H.에 따른 수난>

클라리시 리스펙토르의 <별의 시간>을 재밌게 읽었습니다. 그래서 이것도 읽어보려고요!


















그레이엄 그린, <브라이턴 록>

그레이엄 그린은 처음 읽습니다. 이건 이번에 퀴즈대회 20번 답 찾는다고 검색하다 해외 독서 커뮤니티에 흘러들어가서 우연히 리뷰를 읽고 담은 책.

















앤드루 포터, <사라진 것들>

저번에 잠자냥 님이 이 단편집의 <히메나>를 읽고 제 생각을 하셨다고.... 그럼 궁금해서 안 읽어볼 수가 없잖아요? 앤드루 포터의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이 좋았기도 했고요. 그래서 제가 어제 알라딘 택배를 받자마자 곧장 이 책을 가져와서 <히메나>를 읽어봤습니다. 그리고 잠자냥 님께서 완전 공감했다고 하신 구절을 한 방에 찾아내는 데도 성공했어요. 전 아무리 봐도 주인공은 히메나를 사랑한 것 같거든요? 근데 잠자냥 님이 자꾸 절 안 사랑하신대요. 주인공한테 공감하셨다면서.... 잠자냥 님은 바보야....


















미셸 우엘벡, <쇼펜하우어를 마주하며>

이 책의 존재는 알고 있었지만 읽어보고자 하는 마음은 딱히 없었는데요. 이번에 미셸 우엘벡의 <지도와 영토>를 좋게 읽어서 사봤습니다. 우엘벡은 여혐하는 프남충 그 자체지만 허무주의적이고 냉소적인 시선이 좋아서 자꾸 찾아 읽게 됨. 아무튼 전 쇼펜하우어도 좋으니까 미셸 우엘벡이 마주한 쇼펜하우어를 한번 읽어보겠습니다. 아 그리고 이 책 필로소픽 책이라 하는 말인데, 필로소픽에서 노르웨이 반출생주의 철학자 삽페 책을 좀 내줬으면 좋겠군요. <인간종에 대한 음모>에 계속 삽페가 등장해서 궁금해하다가 잊고 살았는데 이번에 해외 독서 커뮤니티 보니까 거기 비관주의자들 사이에서 삽페 책이 유명하더라고요? <인간종에 대한 음모>가 생각보다 잘 팔렸으니 삽페 책도 낸다면 은근 잘 팔릴지도? 읽고싶어요. 내 줘라! (간절)






이제 잠자냥 님께서 퀴즈대회 참가자들에게 요청하신 설문에 답해보겠습니다.



1. 가장 먼저 풀었던 문제는?


저와 관련된 문제인 6번(은오 책장 중 엄마 미안해 구역에 꽂힌 책)을 가장 먼저 풀었습니다. 6번 다음으로는 10번(<수영장 도서관>)이요. 아, 괭 님과 망고 님은 6번을 틀리셨다고 합니다. 저한테 관심이 없으시다는 증거죠. 절 사랑하지 않으신다는 걸 의미하고요. 상처 받았습니다.



2. 검색 없이 풀 수 있었던 문제는?


6번밖에 없습니다. 나머지는 모조리 검색. 11번(무신론)은 그나마 문제만 보고 가닥이 잡히긴 했지만 이렇게 쉬울 리 없을 것 같아서 검색도 해 보고, 그래도 이 답밖에 없는 것 같아서 적어 내긴 했음에도 계속 과연 이게 답일까 의심했었어요.



3. 가장 어려웠던 문제는?(가장 오랜 시간 끌다가 푼 문제)


당연히 20번(손창섭 당신.... 가만 안 둬), 30번(잠자냥 님의 출판사 책 보유자)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못 풀었으니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틀린 문제인 21번(<그후의 삶>)도 어려웠어요. 이건 객관식이라 답을 적어 내긴 했지만 확신은 없었거든요. 솔직히 1번부터 5번까지 나머지랑 성격 다른 거 찾으려면 어떻게든 다 찾을 수 있겠더라고요. 출제자의 의도 파악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걸 다시금 새기며.... 맞힌 문제 중에서는 19번(미국 국립 여성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사람들)이 가장 마지막에 풀어낸 문제였어요.



4. 정답을 알고 나서 가장 희열을 느꼈던 문제는?


20번(손창섭 씨, 저주합니다)이요. 제가 풀어서 안 건 아니지만요. 푼 문제 중에서는 7번(가스통 바슐라르)과 10번(<그들의 눈은 신을 보고 있었다>)입니다. 사진 문제가 <수영장 도서관>, <고양이 요람> 같은 답으로 출제되면 쉽지만, 7번과 10번 같은 경우는 사진 문제라 오히려 더 어려운 느낌. 사진에서 대체 뭘 끄집어내야 하는지 확신할 수가 없으니까요. 그래서 참가자들이 눈알 개수를 세고, 눈알 색깔 다른 거에 의미부여 하고, 눈썹도 자세히 보고, 신이라고도 검색하고, 예수님이라고도 검색하고, 하나님이라고도 검색하며 난리를 친 거 아니겠습니까? 전 처음에 <장미의 이름>을 적었는데요. 거기 나오는 윌리엄 수사가 6개의 눈을 갖게 된대요. 완전 정답각이 보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엄청 신났었는데 결국 눈알 개수를 셀 필요가 없는 문제였던 것입니다.



5. 이런 문제를 내다니 잠자냥! 놀라워라 했던 문제는?


솔직히 모든 문제가 다요. 있는 문제야 풀면 되는 거고 없던 문제를 만들어내는 게 진짜 어려운 거라고 생각해요. 그것도 문학만을 주제로. 전 정말 다른 분들은 잠자냥 님께 결혼신청 하고 싶은 마음을 어떻게 참으시는지 모르겠습니다. 너무 멋있지 않나요? ㅠㅠ 전 못 참겠어요. 오늘도 차오르는 결혼욕구.



6. 퀴즈를 풀면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 중 가장 흥미로운 정보는 무엇인가요?


13번(술꾼/알코올중독자가 등장하는 작품을 썼다)이요. 알중 인간을 소재로 한 책이 그렇게 다양한 줄 몰랐습니다.



7. 1회 대회가 어려웠나요? 2회 대회가 어려웠나요?


당.연.히.2.회!!!!! 1회는 제가 다 풀었고 다 맞혔거든요. 그런데 2회는 제가 두 문제를 못 풀고 푼 문제 중에서도 하나를 또 틀렸다는 게 굉장히 열받아요. 저는 사실 상품보다도 만점을 받아서 잠자냥 님이 '어멋! 얘 똑똑하잖아!' 하면서 저를 향한 호감을 느끼시고 결혼신청을 받아주시기를 기대했단 말입니다. 만점을 못 받아서 너무 속상합니다. 잠자냥 님은 얼마나 제게 번호를 알려주기 싫으셨으면 이렇게 풀 수 없는 어려운 문제를 내셨을까요? 미워.... 손창섭 가만 안 둬.



8. 문제를 풀다 가장 빡쳤던 순간


니체, <죄와 벌>, 니힐리즘끼리는 연관성이 있다 해도 도대체 그놈의 파인애플과 그놈의 3류 작가는 왜 끼어 있는 건지.... 파인애플 안 그래도 별로 안 좋아했는데 이제 혐오하게 되었습니다. 전 심지어 검색하면서 작가들 사진까지 일일이 확인했는데요. 왜 확인했는지 아세요? 혹시 정답 작가의 머리 모양이 파인애플을 닮은 게 아닐까 하고 확인했어요. 하....



9. 이 퀴즈대회를 통해 알게 된 책 중 읽고 싶은 책이 있다면?


맬컴 라우리의 <화산 아래서>와 손창섭의 <비 오는 날>을 보관함에 넣었습니다. 솔직히 손창섭 씨는 가만 안 둔다고 했지만 문화 사대주의자 잠자냥 님이 좋아하는 한국 작가라고 하시니, 그리고 잠자냥 님이 리뷰에서 '우울의 절정'이라고 하시니 좀 궁금해져서 담았어요.



10. 3회 대회는 언제쯤 열리면 좋겠습니까?


출제자분의 마음이 동할 때 여는 게 가장 좋지 않겠습니까? 퀴폐 은바오는 언제든 참여 가능! 지난 대회에서도 등루(하다하다 내가 낸 등록금을 루팡)를 하고 두세 시간만 자고 학교를 가면서 열심히 푼 전적이 있기에....






잠자냥 님과 문제 같이 풀어 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덕분에 즐거운 일주일을 보냈어요! 끝나니까 너무 허전한 은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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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오 2024-02-23 11:01   좋아요 1 | URL
다락방님이다!!!!! 😆
흠....
그러게요....
저 왜 안쓰죠?....
왜 안쓸까요....?
요새 쓰는것보다 읽는게 너무 재밌어서 그런 것 같읍니다.
그치만....
다락방님이 이렇게 와서 물어보신다면....
써라 나자신!!!!!!

그레이스 2024-04-04 09: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누워서 퀴즈 풀고 1등이라!
누워서 떡먹기?
은오님 그러지 마세요.
잠자냥님 퀴즈 난이도 높아질듯 😢

은오 2024-04-04 10:44   좋아요 2 | URL
오잉 그레이스님께서 두달전 이 글에 찾아와주시다니?! >.<
사실 내내 누워서만 푼 건 아니고.... 책상 앞에 각잡고 앉아서 노트북 켜고 폭풍검색을 하기도 했지만요...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편한 자세로 손가락과 인터넷만 가지고 참여할 수 있는 퀴즈대회입니다!! 😆
2회때 참가자들 전부 너무 어렵다고 불평해서 3회는 어떨지 또 모르겠네요. ㅎㅎㅎ
그레이스님도 3회때 같이 풀어요!!!! ❤️❤️

잠자냥 2024-04-04 10:57   좋아요 2 | URL
ㅋㅋㅋ 글을 안 쓰니 두 달 전 글에도 달리는 댓글.
3회 대회는 제가 지키고 싶도록 걸게 없어서 쉬울지도 모릅니다....
이미 번호도 따였고...;;;

그레이스 2024-04-04 11:00   좋아요 1 | URL
제가그 말을 쓰다가 지웠어요. ㅎㅎ
학기 중일텐데...
벚꽃이 피는 걸 보니 곧 중간고사일테고!

그레이스 2024-04-04 11:00   좋아요 1 | URL
띄엄띄엄 들어오는 제 탓도 있죠 ^

은오 2024-04-04 15:52   좋아요 2 | URL
잠자냥님/ 결혼 걸고.... 아닙니다. 그럼 또 절대절대절대 못 맞힐 문제 내실 거죠?! ㅋㅋㅋㅋㅋㅋ 차라리 제가 잠자냥님 만나서 꼬시는게 더 빠를지도....

그레이스님/ 아아 그레이스님 저 휴학해서 올해 학교 안가요!!! 다른 글 댓글에서 한번 얘기하긴 했지만... 언니들이 저 학교다니느라 글 안 쓰는 줄 많이 알고 계시는데 그냥 게을러서 안 쓰는 거라고 글로 공지를 남겨야 하나...?! ㅋㅋㅋㅋㅋㅋㅋ😂😂
띄엄띄엄 들어오심에도 제 서재 와주셔서 전 너무 감사한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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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에 하나둘 올라오는 연말결산 페이퍼를 감탄과 부러움-재밌겠다, 나도 하고 싶다!-의 눈으로 지켜보던 지난 연말이 엊그제 같은데, 금세 1년이 지나가고 내가 그 페이퍼를 쓸 수 있는 시기가 왔다. 연말결산 못 해도 되니까 그냥 제 1년 다시 돌려주시면 안 될까요? 안 되겠죠? 흑흑. 마음 같아서는 잠자냥 님처럼 책마다 책에 대한 설명과 훌륭한 점을 들어 요목조목 적어내고 싶지만 그건 능력 부족으로 포기했다. 직전에 읽은 책 100자평 쓰는 것도 힘들어하는 인간이 몇 개월 전에 읽고 희미한 감상만 남은 책들을 제대로 소개할 수 있을 리가.... 그런 능력을 가질 순 없으니 그런 능력을 가진 분을 가지기로 했다.


여하간 그렇다고 제목만 줄줄이 나열하면 의미 없는 심심한 페이퍼가 될 것 같으니 책마다 상을 주기로. 읽은 책 목록을 쭉 보면서 특히 좋았던 책들만 추리고 추리니까 소설 8권, 비소설 12권이 남았다. 20권 전부 올해 내게 어떤 식으로든 깊은 인상을 남긴 책이다. 순서는 순위가 아니라 단지 읽은 순서이며, 올해 읽기가 재독이었던 책들은 이 페이퍼에서 제외했다.






소설 부문




















올해의 재회상: 크리스티앙 보뱅, <가벼운 마음>


진정 가벼운 마음이 무엇인지 느끼고 싶다면.



















올해의 내취향상: 밀란 쿤데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완전 내 취향이야!


















올해의 소설상: 카렐 차페크, <평범한 인생>


소설 중에서 딱 한 권만 꼽자면.


















올해의 지팔지꼰상: 이반 알렉산드로비치 곤차로프, <오블로모프>


금수저 물고 태어나서 지 팔자 지가 제대로 꼬는 골 때리는 게으름뱅이가 등장한다....

















올해의 재미상: 슈테판 츠바이크, <초조한 마음>


존나 재밌음.


















올해의 난줄상: 시바타 쇼, <그래도 우리의 나날>


주인공이 나인 줄.


















올해의 언니상: 프랑수아즈 사강, <패배의 신호>


사강 언니를 만났다!



















올해의 캐릭터상: 에마뉘엘 보브, <나의 친구들>


얘도 골 때리는데 작가가 심리 묘사를 너무 잘해서 실재하는 인물을 들여다보는 듯한 느낌.




전에 없이 소설을 많이 읽은 해였다. 내 소설 취향을 알아가고 있는 중인데, 아직 데이터가 충분히 쌓이진 않았지만 어느 정도 확실해진 건, 난 서사보다는 문장에 감응하는 문장성애자라는 것이다. 여기서 더 파악이 필요한 부분은 그래서 나는 어떤 문장에 꼴리느냐(?)인데.... 문장의 내용 면에서 보자면 인간과 삶에 대한 비범한 통찰이 묵직하게 들어있는, 그걸로 머리를 때리는 문장에 꼴린다. 어떤 소설은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동안 이런 문장을 거의 찾아볼 수 없지만, 어떤 소설은 한 페이지만 펼쳐도 그런 문장이 수두룩하게 박혀 있다(<평범한 인생>,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 특히 그랬다). 문장의 형식 면에서 보자면.... 평범한 내용을 담고 있음에도 "이 문장은 예술이야!"라는 말이 나오도록 문장을 꾸며내는 작가들이 있는 듯한데, 정확히 어떤 요소가 내게 이 작가들의 문장에서 꼴림을 느끼게 하는지 콕 집어내지는 못하겠다. 비문학에서도 마찬가지다. 문장은 물론이거니와 문단 단위로 봐도 도저히 뺄 게 없어서 문단을 통째로 옮기는 고생을 시키는 저자들이 있다. 이렇게 내 취향의 문장을 잔뜩 심어놓는 작가들의 책은 다 읽고 옮길 걸 생각하면 깜깜하지만 읽는 동안에는 무지 짜릿하다.


또 한 가지 확실한 것. 배경묘사가 많은 소설은 내 취향이 아니다. 위에서 뽑은 아홉 권도 배경묘사가 적고 인물과 상황 묘사가 주인 소설이다. 나는 지루함을 쉽게 느끼고 자극을 추구하는 성향을 지녔다. 내 뇌를 들여다보면 자극의 역치가 평균보다 높고 도파민 수치는 바닥을 기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마음을 안정시키는 정적인 취미라는 책에도 자극을 요구한다. 그리고 책은 자극적이다. 읽는 내내 쉴 새 없이 정보가 들어오니까. 여기서 중요한 건, 들어오는 정보가 내게 유의미한 정보여야지만 활자가 단순한 활자가 아닌 정보가 되고 자극이 된다는 사실인데, 유의미한 정보란 내 흥미를 끄는, 말하자면 내 호기심을 충족시켜주는 정보를 의미한다. 소설의 배경은 내게 유의미한 정보가 아니다. 나는 인물 뒤의 풍경이 전혀 궁금하지 않다. 나뭇가지가 거세게 흔들리는지 아니면 살랑살랑 흔들리는지 제비꽃이 피었는지 아니면 양귀비가 피었는지 건축물의 구조가 어떠한지 집의 벽지는 또 어떤 무늬로 이루어져 있는지 전혀 궁금하지 않다. TMI다. 나는 인물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착용한 옷과 악세서리의 디자인과 재질이 전혀 궁금하지 않다. TMI다. 그러니 그런 거 하나하나 공들여 묘사해줄 시간에 대사나 한 줄 더 써주면 좋겠다.... 그러나 이건 나의 취향일 뿐이고, 섬세한 배경묘사를 음미하는 게 소설 읽기의 묘미라고 하는 독자들이 많다는 걸 안다(그런데 "소설 배경묘사"로 여기저기 검색해본 바에 의하면 의외로 나같은 배경묘사극혐불감증 독자들도 많다!). 나도 아름다운 배경묘사에 감응하는 인간이 되고 싶지만 그건 되고 싶다고 될 수 있는 게 아니다. 내가 벚꽃을 봐도 감흥이 없어서 벚꽃 구경을 싫어하는 사람인 걸 보면 아마 앞으로도 소설의 배경 묘사를 즐기는 건 어렵지 않을까 싶다.



지금까지 은오의 소설 취향 분석이었습니다. 데이터 수집과 취향 분석은 계속 이어질 예정입니다. 앞으로 은오가 배경묘사에 지나치게 공을 들이는 작가의 소설을 읽겠다고 하면 "싫어할걸?" 하면서 말려주세요.




비소설 부문





(제 약혼자분이 신형철 마니아와는 결혼하지 않겠다고 하셔서 잠시 그녀의 귀를 막고....)


















올해의 문장상: 신형철,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문장성애자는 신형철의 글을 좋아합니다.


















올해의 불쌍해상: 마리 루티, <남근선망과 내 안의 나쁜 감정들>


제목이랑 표지가 알맹이를 학대함 ㅠㅠ


















올해의 대깨상: 조너선 하이트, <바른 마음>


대가리가 깨졌습니다.


















올해의 재미상(비소설 부문):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 <재밌다고들 하지만 나는 두 번 다시 하지 않을 일>


재밌다고들 하는데 진짜 재밌음.


















올해의 언니상(비소설 부문): 비비언 고닉, <짝 없는 여자와 도시> <사나운 애착>


둘 다 좋으니까 둘 다 넣을래.


















올해의 부활기원상: 장 아메리, <늙어감에 대하여>


다시 부활해서 책 써!


















올해의 빛과소금상: 토머스 리고티, <인간종에 대한 음모>


쇼펜하우어에밀시오랑데이비드베너타 바짓가랑이만 붙잡고 늘어지던 염세주의자들에게 빛과 소금이 되어준 책.



















올해의 페미니즘도서상: 레이첼 모랜, <페이드 포>


페미니즘 책 중에서 딱 한 권을 꼽자면.


















올해의 비소설상: 알랭 드 보통, <불안>


비소설 중에서 딱 한 권을 꼽자면.



















올해의 반성상: 김소영, <어린이라는 세계>


반성하며 어린이를 올바른 마음으로 대하기.


















올해의 분석상: 박권일, <한국의 능력주의>


<공정하다는 착각>보다도 이 책을.






1년에 50권도 겨우 읽던 나는 올해 대략 120권의 책을 읽었다. 50권이라는 수치도 평균을 훨씬 웃도는 수치라는 건 알지만 나는 내가 일 년에 120권을 읽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올해 처음 알게 되었다! 이건 100퍼센트 알라딘 언니들의 공이다. 역시 어울려 노는 사람들이 중요하다는 걸 새삼 깨달음. 언니들이랑 놀려면 책을 읽어야 하니까 열심히 읽었고, 언니들이 읽는 책을 보면 재미있어 보이니까 따라 읽었고, 언니들이 내가 읽는 책에 관심을 가져 주니까 신나서 더 읽었다. 알라딘 서재가 내 독서 인생의 2막을 열어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언니들은 제가 언니들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모르실 겁니다. 결혼신청으로도 뽀뽀로도 미처 다 표현되지 않는 내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가! 원통하다! 맨날 결혼신청 해도 결혼도 안 해주고, 맨날 뽀뽀해도 돌아오는 뽀뽀는 거의 없지만-매정한 사람들....-그래도 제가 많이 좋아합니다. 아, 그렇다고 언니들만 좋아하는 건 아니고요. 극여초 알라딘에서 꿋꿋하게 자리를 지켜주시는 다정한 소수자 남성분들도 좋아합니다.


다들 올해도 저랑 같이 놀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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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4-01-04 10:17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 저 아래 언니는 아닌데 왠지 언니 같은 술파랑이 댓글 달았네요. ㅋㅋㅋㅋㅋㅋㅋ

은오 2024-01-04 13:17   좋아요 0 | URL
올해도 건강하게 즐겁게 신나게 책과 자목련님을 많이 만나고 싶어요!! >.< 자목련님의 사랑을 듬뿍 받아서 행복한 한 해였습니다!! ㅋㅋㅋㅋㅋㅋ❤️

언니들 사이에서 빛나는 언니 같은 술파랑님 ㅋㅋㅋㅋㅋ

새파랑 2024-01-04 10: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소설부분에서는 제가 좋아하는 작가 책이 엄청 많아서 반갑네요. 공부랑 사랑에 집중하신줄 알았는데 책도 엄청 많이 읽으셨군요~!!

잠자냥 2024-01-04 10:19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은바오가 무슨 공부에 집중을 해요. 지금도 넷플 보느라 정신 없을 텐데 ㅋㅋㅋㅋㅋㅋ

새파랑 2024-01-04 10:32   좋아요 1 | URL
대학생

아니셨나요? ㅋㅋㅋ

잠자냥 2024-01-04 10:48   좋아요 2 | URL
정확히는 대학원생인데......
방학에는 넷플폐인....

은오 2024-01-04 13:20   좋아요 0 | URL
소설덕후 새파랑님은 옛날에 이미 다 읽으신 소설들 저는 뒤늦게 찾아 읽는 중입니다!! ㅋㅋㅋㅋㅋ
생각보다 많이 읽었죠?! 올해도 공부 책 사랑 세마리 물고기를 다 잡을 수 있도록 더 열심히 살아야겠어요... ㅋㅋㅋㅋㅋ
2023년 넘 감사했습니다 새파랑님!! 😆

은오 2024-01-04 13:22   좋아요 0 | URL
은바오 근데 넷플 많이 안보는데요?! 은바오가 영상물을 보려면 영상이 굉장히 자극적이어야 하는데....(ex 프리즌브레이크 브레이킹배드 웬트워스 오징어게임 퀸스갬빗 이런 류...) 그런게 자주 나오지도 않고 나온건 이미 다 봐서 볼 게 없다능...😭

잠자냥 2024-01-04 13:43   좋아요 1 | URL
농담입니다. 은바오 넷플 많이 안 보는 거 알고 있습니다. 저 보느라🤣

은오 2024-01-04 13:56   좋아요 1 | URL
역시 은잘알이십니다ㅋ 잠자냥님 보기도 바쁜 은바오

꼬마요정 2024-01-07 21: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은오 님 ㅋㅋㅋ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ㅋㅋ
읽다가 너무 웃겨서 계속 웃었네요 ㅋㅋㅋㅋ
어제의 은오 님, 1년 전의 은오 님보다 더 성장한 은오 님 축하해요!! 은오 님이 자신을 더 좋게 바라본다는 거 너무 좋아요. 2024년도 즐겁고 재밌는 책읽기 응원해요!! 잠자냥 님 전번이랑 주소도 꼬옥.. 쟁취하시길!!! 근데 너무 기발해요 ㅋㅋ ‘난줄’ ㅋㅋㅋㅋ

은오 2024-01-08 21:13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 처음부터 웃으면서 새해 복 많이 받으라고 해주시는 요정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좋앜ㅋㅋㅋㅋ
요정님을 새해부터 웃겨드리는 데 성공해서 갱장히 뿌듯하네요. ㅋㅋㅋㅋㅋ 😆
요정님 덕분에 제가 성장했습니다!! 올해도 재밌게 읽고 요정님이랑 재밌게 놀아야겠어요!! >.< 난줄상은 이렇게 반응이 좋을줄 몰랐네요?! 다락방님 페이퍼에도 인용된 난줄상 ㄷㄷ 장하다 난줄상! ㅋㅋㅋㅋㅋ
잠자냥님 번호는 제가 올해 꼭 따내겠습니다! (불끈)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요정님! 😍😍

책읽는나무 2024-01-29 21: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금 뒤늦게 이 페이퍼 읽었네요.
역시 독서왕이라 퀴즈도 1등 하실 수 있는...^^
저와 겹친 책이 일곱 권이나 되고, 사다 놓고 안 읽은 책도 세 권이나 더 있어요.
그래서 뿌듯하네요.
알라딘 공식 귀염둥이 상은 은오 님이 받으셨죠?ㅋㅋ
올 한 해도 옷 보다 책 사서 더 많이 읽는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저도 은오 님 본받아 옷도 안 사고 커피도 덜 마셔서 책 사서 읽는 한 해를 만들어볼까? 그런 생각을 했어요.
근데 배경 묘사가 읽기 힘들다는 대목에서 그럼 은오 님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시리즈는 영영 못 읽는 것인가?하며 웃었습니다. 저는 아직 1권만 읽었는데 와....🤔
그리고 신형철 님 책 저도 많이 좋아합니다.ㅋㅋㅋ
뭘해도 이쁜 은오 님.
올 해도 파이팅입니다.^^



은오 2024-01-30 13:33   좋아요 1 | URL
뒤늦게 찾아와서 읽어주신게 더 감동입니다 나무님!! >.<
스무 권중에 일곱 권이나요?! 1/3이나!! ㅋㅋㅋㅋㅋ 나무님이랑 제일 많이 겹치는 것 같은데요? 게다가 세 권 더 갖고 계시다니 역시 나무님과 저는 운명입니다. 저를 진지하게 생각해 보셔야 할 듯....
공식 귀염둥이상 나무님이 주신다면 덥석 받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 🤭
옷도 좋지만 요즘은 책이 더 좋은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 커피는 그래도 꼭 마셔야 하고요!! 대신 카페는 좀 자제하고 집에서....
그러게요 나무님 ㅠㅠ 저도 잃시찾 읽어보고 싶긴 한데.... 잘 읽을 수 있을지 ㅋㅋㅋㅋㅋㅋ 일단 언젠가 1권은 읽어보고 결정하려고요! 🤣🤣
저도 좋아합니다 헤헤 근데 나무님이 훨씬 더 좋아요!!! 나무님의 글도요 ㅎㅎㅎ
예뻐해주시는 나무님 덕에 올해도 파이팅 할 수 있을 것 같은 은바오. 나무님도 화이팅입니다!!!! 사랑을 듬뿍 담아 나무님을 응원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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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쓰는 산책 페이퍼! 그동안 책을 구입하지 않았기 때문에 못 썼다고 할 수 있으면 좋겠건만.... 그건 아니고 책을 한 번에 왕창 사던 패턴에서 두세 권씩 찔끔찔끔 사는 패턴으로 바뀐 데다, 받자마자 금방 읽고 100자평을 올리다 보니 산책 페이퍼를 굳이 업로드할 필요가 없었다. 아무튼 꾸준히 샀고, 꾸준히 읽었고, 이번 주엔 좀 왕창 샀다. 그래서 이미 100자평을 올린 책만 제외하고 11월 1일부터 어제까지 산 책을 싹 모아 올려보기로. 산책 페이퍼 안 올리니까 마니아 숫자가 잘 안 올라감.... 아니 뭐 마니아에 그렇게까지 연연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서재의 달인 메달도 받은 마당에 100은 좀 빨리 보고 싶은 마음이랄까?!






먼저 소설!





책상 뒤에 창문이 보이는 김에 하는 말. 전에 암막커튼을 떼고 나서 창문의 맞은편에 정면으로 위치한 책장의 책들이 햇빛에 바랠까 봐 걱정된다고 한 적이 있다. 책장을 창문 옆 벽면으로 옮겨야지 옮겨야지 하면서도 고된 작업이 될 게 겁나 몇 주 미뤘지만 결국 옮기는 데 성공! 책장을 옮기려면 책상까지 옮겨야 해서 책상은 창문과 마주보게, 책장은 책상의 오른쪽 벽면에 붙였다. 옮겨놓고 보니 자연광을 듬뿍 받는 책상에서 뭔가를 하는 기분이 생각보다 괜찮아서 진작 이렇게 해놓고 살 걸 싶더라. 이제 진짜 산책 얘기 해야지.



















1. 밀란 쿤데라, <불멸>

<농담>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읽고 "완전 내 취향이야!" 외쳤던 밀란 쿤데라. 소설 초보인 나는 경험해 보고 싶은 작가들이 너무나 많은 까닭에 한 작가가 맘에 들었다 해도 그의 책을 연속으로 읽을 수가 없다. 그래서 <불멸>도 찜해만 두고 미루던 참이었는데 요새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구입.

















2. 이탈로 스베보, <제노의 의식>

잠자냥 님 서재에서 보고 존잼각이다 싶었던 책. 뒤표지에 제일 크게 적힌 문구가 "나의 하루하루는 넘쳐나는 담배와 되풀이되는 금연 계획으로 끝이 났다"다. 넘쳐나진 않지만 되풀이되는 금연 계획은 똑같네.... "어느 강박증 환자의 고해성사" "심리소설"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전쟁과 인간성 상실을 목격한 사람들의 실존적인 문제와 모더니티의 위기가 준 충격은 제노가 항상 추구했던 건강과 돈, 힘이 부질없다는 깨달음으로 이어진다." 키워드랑 주제만 봐도 내 취향이다!



















3. 서머싯 몸, <케이크와 맥주>

소설고자(?) 소설에이스(?) 소설불감증(?) 시기에도 서머싯 몸의 소설에는 감응했다. <달과 6펜스>는 거의 난생처음 재밌게 읽은 고전문학이고, <면도날>은 재미도 재미거니와 주인공 '래리'한테 푹 빠져서 지금도 래리가 등장한 많은 장면들을 생생하게 기억할 정도로 좋아한다. <인생의 베일>은 앞의 두 작품보다는 덜 인상적이긴 하지만 서머싯 몸이 쓴 거라 역시 재밌음. 서머싯 몸은 믿고 읽는 작가가 되었고 그래서 <인간의 굴레에서 1-2>도 진작에 구입해 둔 터인데 이건 너무 두꺼워 오래도록 손을 못 대고 있다. 아마 <케이크와 맥주>를 먼저 읽게 되지 않을까.



















4. 프랑수아즈 사강,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사강 언니도 세 작품 읽었고 내 취향이라 앞으로도 계속 읽어볼 작정. 저렴한 책 한 권 같이 끼워서 결제하려고 저가격순으로 보다가 눈에 들어와서 이참에 구입했던 것 같음.


















5. 제시카 아우, <눈이 올 정도로 추운지>

엄마와 딸의 여행 그리고 대화라는 소재가 맘에 들어왔다. "어느 해 10월 엄마와 딸이 도쿄, 오사카, 교토를 여행하며 나눈 대화, 감정, 기억." "그 사이사이로 엄마와 딸의 대화, 화자인 딸의 기억과 상념, 서로에게 가닿으려 하나 실패할 뿐인 옅은 낙담과, 그럼에도 그 마음을 이어보려는 애씀의 시간이 고요히 교차한다." 갑자기 엄마 보고싶음.

















6. 이치카와 사오, <헌치백>

9명의 심사위원이 만장일치로 선정한 2023 아쿠타가와상 수상작이라고 한다. 저자가 중증 장애인 작가이고, 중증 척추 장애인인 주인공이 남성 간병인에게 "내가 임신하고 중절하는 걸 도와주면 1억엔을 줄게요"라고 제안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라고. 어떨지 궁금.




그리고...






<속보> "북플 입성 1년 된 은오, 요새 비소설보다 소설이 더 땡겨"

이런 날이 올 줄이야. 저를 소설의 세계로 인도해준 알라딘 언니들께, 특히 소설 덕후 잠자냥 님께 이 영광과 뽀뽀를 전합니다. 사랑하면 닮는다더니....




그렇다고 소설 한 권 끝내고 바로 또 소설 읽는 것보다는 소설-비소설 돌려가며 읽는 게 좋다. 그래서 다음은 비소설 책탑!



















7. 박권일, <한국의 능력주의> - 한국인이 기꺼이 참거나 죽어도 못 참는 것에 대하여

이미 샌델의 <공정하다는 착각>을 읽은 바 있지만, 한국만 한정해서 이야기하는 국내 저자의 책을 읽어보는 것도 재밌겠다 싶었다. 부제가 흥미로움.

















8. 정희진, <다시 페미니즘의 도전>

그냥 사면 되는 것이니 사족 따위는 필요하지 않은 것이다. 슬슬 힘들어진 거 절대 아님....

















9. 퀴브라 귀미샤이, <언어와 존재> - 언어는 어떻게 우리의 생각을 만들고 처세와 정치를 결정하는가

언어는 항상 내 주요 관심사 중 하나. 그래서 이 책도 출간되자마자 제목만 보고 일단 담아뒀다. 책 소개랑 목차도 흥미로워서 이번에 구입완료.

















10. 피터 싱어, <마르크스>

책 읽다 보면 마르크스가 너무 자주 나오니까 마르크스 관련 책 한 권쯤은 읽어야지 싶다가도 두꺼우면 어차피 사놓고 안 읽을 거잖아? 그래서 일단 얇은 걸로 샀다.

















11. 리사 펠드먼 배럿,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예전에는 심리학이나 뇌과학쪽 책 많이 읽었는데 어느 시기부터는 내 밖으로, 사회로 관심이 옮겨가면서 안 읽은 지도 오래됐고 거의 다 팔려나가 책장에도 별로 없다. 그런데 요즘 또 바깥 들여다보는 게 좀 지겨워진 터라 오랜만에 안쪽 좀 들여다볼 겸 뇌과학 지식 업데이트도 할 겸 샀다. 이 책 전반적으로 평이 좋음.

















12. 배상복, <문장 기술>

문장 기술을 배워보자!


















13. 김소영, <어린이라는 세계>

나 빼고 이미 다 읽지 않았을까 싶은 책. 출간됐을 땐 그냥 넘겼는데 이번에 갑자기 궁금해져서 샀다. 어린이로 돌아가고 싶네....



















14. 크리스티앙 보뱅, <환희의 인간>

<인셀 테러> 읽고 상한 비위 보뱅 문장으로 정화하려고 구입했는데 아직 못 읽었다. 보뱅은 <가벼운 마음> 읽고 반해서 <작은 파티 드레스>, <흰옷을 입은 여인>까지 읽었고 이거 읽고 나면 <그리움의 정원에서>까지 읽게 될 듯?






이거 정리하다가 현타와서(읽은 책은 뺀 게 이거라니....) 오늘 금요일인데도 책지름 참았다. 그나마 다행인 건 읽기도 많이 읽었다는 거? 17권 읽었다. 아니 다행이 아니라 미친 공부 좀 해....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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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12-01 17: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2.4는 산 줄 알고 있었다…. 2는 얘 또 질린다 하는 거 아닌가 했다는 ㅋㅋㅋ
10. 피터 싱어가 썼네요?! 오잉!??!

사랑하면 닮는다더니에서 아놔 오늘 나 왜케 웃으면 안 되는 장소에서 자꾸 웃기는 거니 너랑 다락방 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12-01 18:04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걔도 꽤 두껍던데 읽다 질리는거 아닌가 모르겠어요. ㅋㅋㅋㅋㅋㅋ
네 10번 피터 싱어가 썼더라고요!!
저도 잠자냥님 때문에 맨날 웃참합니다...... 저도 사회적 체면이란 게 있는데 솔직히 잠자냥 님은 결혼으로 책임져 주셔야됨.

잠자냥 2023-12-01 20:51   좋아요 1 | URL
아니 잠깐 사회….?! 어디 사회?! 아이바오랑…. 또 그 뭔바오랑… 판다사회?!

은오 2023-12-01 23:32   좋아요 1 | URL
저 만나러 오는 인간들이 하루에 7천명입니다..

잠자냥 2023-12-01 17: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음 근데 저는 그러고 보니 요즘 소설 외 책을 많이 읽고 있던데…. 닮..닮?! ㅋㅋㅋㅋㅋ

오늘 금요일이야!! 급박하게 질러!!! 라고 말하려고 급박 검색했는데 이상한 책만 나와서 중단. ㅋㅋㅋㅋ 안 질렀군요. 식빵이 귀엽.

은오 2023-12-01 18:07   좋아요 1 | URL
둘 다 많이 읽으시는 잠자냥님!!!!!!!!!! 그만 멋있으시라고요!!!!!!!!!! 결혼도 안해주시면서 결혼 욕구만 물러일으키시는 잠자냥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침부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금요일 검색하고 일어나 검색하고 급박 검색 ㅋㅋㅋㅋㅋㅋ
잠자냥님이 더 귀여우십니다.... 내꺼!!!!! 🥹

잠자냥 2023-12-01 18:11   좋아요 1 | URL
거기 구독자 9로 늘었던데…. ㅋㅋㅋㅋ 열혈 시청자들인가….?! ㅋㅋㅋㅋㅋ

은오 2023-12-01 18:12   좋아요 1 | URL
심지어 네 분만 알라딘 언니들이고 다섯 분은 모르는 분....

잠자냥 2023-12-01 18:30   좋아요 2 | URL
우리 gl에 빠졌군 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2-01 17: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겨울에 창가에 앉으면 추울 텐데….

마음으로 담요를 보냅니다……



는 뻥! 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인간 춥다구 책상에 앉지 않겠군ㅋㅋ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12-01 18:09   좋아요 1 | URL
담요는 됐고 마음으로 안아주시죠 ㅋ
껴입고 앉아야 합니다.... 하.... 물론 지금도 누워있지만.... 곧 일어날 거예요....

책식동물 2023-12-01 18: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공부하지마 은바오!!! 나랑 같이 책읽어!!!

은오 2023-12-01 18:10   좋아요 2 | URL
고라니님 그거 결혼신청이에요?! 내가 니 인생 책임질테니까 넌 책만 읽으라고?!??!?!

잠자냥 2023-12-01 21:17   좋아요 3 | URL
에바랜드에 같이 나란히 있으면 책은 내가 넣어줄게요…..

독서괭 2023-12-01 18: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의 책탑 반갑네요. 역시 사진도 참 정갈해. 근데 프로필 사진이랑 안 어울리는군요 ㅋㅋ
<어린이라는 세계> 반갑습니다. 몇 년 전에 아주 좋게 읽었어요. 비양육자들이 읽어주면 더욱 좋을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잠자냥 닮아가고 있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취향은 다르게 지키고 있던 걸요? ㅎㅎ 줏대있는 사랑..

은오 2023-12-01 19:33   좋아요 2 | URL
그것도 우래기 얼굴의 부작용이네요. 뭔 말을 하든 신뢰가 안 가는 것에 더해... 정갈함과도 어울리지 않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린이라는 세계> 기대돼요 괭님! 😆 읽었어요 슬쩍 봤는데 서재분들 대부분 좋게 읽으셨더라고요. 저도 얼른 읽어볼게요!! 헤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줏대있는 사랑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습니다.. 잠자냥님께 모든걸 드리더라도 줏대는 지켜야...

잠자냥 2023-12-01 20:53   좋아요 1 | URL
은바오야 그래 나중에 라면 먹고가에게 줏대는 지켜야 한다.

은오 2023-12-01 23:33   좋아요 2 | URL
잠자냥님이 제 끝사랑입니다ㅋ

잠자냥 2023-12-02 03:37   좋아요 2 | URL
2N살에 끝사랑…… ㅋ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12-02 19:05   좋아요 2 | URL
지금 제 사랑을 무시하시는건가요???? 2n살의 사랑이라고 무시하시나요!!!!! 잠자냥님이 아니면 안된단말입니다

다락방 2023-12-01 19: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불멸이 연상의 여인 나오는 책이었던가요. 너무 오래되어 기억이 희미하다.. 자수정 도 등장한 책 같은데. 불멸=연상의 여인=자수정.. 왜 이런 흐름이 머릿속에 그려지는건지..

아 역시 다른 사람 책 구매 페이퍼가 존잼이고 특히 은오 님은 사진이 예술이여.. 똥손인 나는 그저 부러울 따름입니다. 음.. 손 문제가 아니라 정리정돈 문젠가? 🙄

은오 2023-12-01 19:36   좋아요 1 | URL
불멸 저 내용 아예 모르고 그냥 농담 참존가 다음으로 유명하길래 샀어요! 맞는지 제가 읽어볼게욬ㅋㅋㅋㅋㅋㅋ

진짜 남이 산 책 보는건 왤케 즐거울까요?! ㅠㅠ 내가 산 것 같고 막... 배부르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님은 제가 저번에 화질 말씀드렸을 때 바로 에이 모르겠다 하신 거 보면 그냥 사진에 신경을 안쓰셔서 ㅋㅋㅋㅋㅋ 또 몰라요 다락방님이 각잡고 찍으시면 다를지!
하지만 다락방님은 그런 데 관심없으시고 전 그런 다락방님이 좋습니다ㅋ

잠자냥 2023-12-01 20:53   좋아요 1 | URL
근데 나도 사진은 오ㅐ 폰을 바꿔도 은바오처럼 안 되는 거지?!

은오 2023-12-01 23:36   좋아요 2 | URL
흠.... 제 생각엔 조명이 일단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보정할 거 아니면 형광등이 사진 망치더라고요?! 자연광 아님 보조등 노란빛이 좀 잘나오는 것 같고... ㅋㅋㅋㅋㅋㅋ 각도 요리조리 맞춰보기!!

그리고 이번 페이퍼 사진에선 인물모드 써봤습니다 ㅋㅋㅋ 이것도 괜찮은 거 같아요 ㅋㅋㅋㅋ

햇살과함께 2023-12-01 21: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과 잠자냥님의 책탑을 능가할 날이 멀지 않았네요 ㅎㅎ

잠자냥 2023-12-01 22:08   좋아요 2 | URL
서재의 달인 메달도 30개 받고 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12-01 23:36   좋아요 2 | URL
햇살님ㅠ 전 능가하고 싶지 않군요..

잠자냥 2023-12-02 03:38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 이미 깨우친 은바오.

은오 2023-12-02 19:06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빠른 깨우침

달자 2023-12-02 03: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서머싯 몸의 달과6펜스 아주 옛날에 읽었다가 완독하지 못했던 기억이 있는데..내용은 이젠 하나도 기억 안나지만 뭔가 재밌다고 느끼진 않았던 기억만..남는데 <케이크와 맥주>라니 읽고 싶어져요(???????

은오 2023-12-02 19:08   좋아요 1 | URL
아 정말요 달자님?!?! 달과 6펜스 전 넘 재밌었는데 달자님껜 아니었군요ㅠㅠ <케이크와 맥주>로 한번만 더 시도를! ㅋㅋㅋㅋ 케이크와 맥주라... 어울리는 조합은 아닌 것 같지만.... 이 작품도 참 재밌다고 익히 들어왔습니다. ㅋㅋㅋㅋ

잠자냥 2023-12-02 11: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마니아 98

은오 2023-12-02 19:08   좋아요 1 | URL
전 오늘 100 넘길 줄 알았는데... 이미 받을 만한 건 다 받아서 막 오르진 않나 봐요 ㅠㅠ

잠자냥 2023-12-02 21:59   좋아요 1 | URL
내가 사실 그거 지켜보고 있었는데 지난번에 96에서 갑자기 92로 강등되기도 하더라….

은오 2023-12-02 22:19   좋아요 2 | URL
왜 지켜보셨죠...?



사랑해서...?

잠자냥 2023-12-02 22:34   좋아요 1 | URL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아십니까! …. 그거 나도 할라고 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12-02 22:35   좋아요 2 | URL
전 그거 사랑해서 한건데....


혹시 잠자냥님도...?

잠자냥 2023-12-02 22:53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 아 너 웃겨주고 싶어서 ㅋㅋ
근데 사강 언니가 웃겨주는 게 사랑이라더라 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12-02 23:00   좋아요 3 | URL
😳......

근데 그러면... 잠자냥님은 너무 많은 사람을 사랑하시는거아닌가요
그냥 남 웃기는거 좋아하는 사람 되는거 아니에요?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2-02 23:14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랑은 웃음을 감추지 못한다고 했던가… 내가 술 처먹고 있어서 ㅋㅋㅋㅋㅋ

새파랑 2023-12-02 19: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 다부장님 에 이어 은오님 까지 책탑열품이군요. 알라딘이 웃고있습니다~!!

전 저중에 네권 읽었군요~!! 전 서머싯 몸 보다는 사강~!!!

은오님 제2의 잠자냥님인듯...

은오 2023-12-02 19:38   좋아요 2 | URL
맨날 내 통장 털어가는 알라딘..........
서머싯몸보다도 더!! 역시 새파랑님은 사강 덕후 ㅋㅋㅋㅋㅋ
오잉 제2의 잠자냥님이라니 어떤 면에서요...?! 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님이 제 이상향이시긴 한데...🫢 벌써 제2의 잠자냥님이라는 얘길 듣다니....

새파랑 2023-12-02 20:04   좋아요 1 | URL
2세?? ㅋㅋㅋ

사랑하면 닮아지게 됩니다~!!

은오 2023-12-02 22:19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
맞습니다~!! 점점 닮아가고 있습니다~!!

잠자냥 2023-12-02 22:34   좋아요 2 | URL
엥? 2세?!?!
애는 안 낳을 건데…..

은오 2023-12-02 22:36   좋아요 3 | URL
저희는 결혼만 하려고요 새파랑님ㅋ

새파랑 2023-12-03 07:32   좋아요 2 | URL
아쉽습니다...2세가 나온다면 아마 세계가 놀랄 독서천재였을텐데...

그레이스 2023-12-06 09: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참에 밀란쿤데라 오래된 책들 처분하고 전집으로 들여놓을까 하는 생각이!^^

은오 2023-12-06 20:10   좋아요 0 | URL
밀란 쿤데라 전집.... 저도 전에 좀 탐냈는데... 그냥 한권씩 모으기로 결정! ㅋㅋㅋㅋ 전집 들이시면 꼭 자랑해주세요 그레이스님!! 😆
 

알라딘 서재라는 신세계를 발견하고 쟝님 페이퍼에 첫 댓글을 남긴 게 작년 12월 13일. 내 서재에 첫 글을 남긴 게 12월 26일. 어느덧 서재 활동을 한 지 1년 가까이 되었고, 알라딘은 내게 <2023년 당신의 독서 기록>이라고 하지만 독서 기록 말고 영수증을 줬다.




근데......












??????????




어쩐지 겨울 옷 좀 사려는데 돈이 없더라니!!!!!!!!!!












그래도 책 열심히 사재낀 덕에 난생처음 상위 0.3%에 들어봤다.

30대 되면 똑같이 산들 1% 안에도 못들 것 같지만. ㅋㅋㅋㅋㅋ






아무튼

거지가 되고 싶은 사람은 북플 앱 깔고 알라딘 서재 하세요......

이게 다 알라딘 서재 때문임......


언니들은 결혼으로 날 책임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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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11-09 13:19   좋아요 1 | URL
음주 단속 공무원 아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새파랑 2023-11-09 13:20   좋아요 0 | URL
헉 ㅋㅋㅋ음주운전 하믄 짤립니다 ㅋㅋㅋ
음주 운전 근절, 음주 권장~!!

자목련 2023-11-09 12: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은오 님의 2024년을 기대합니다!

은오 2023-11-09 13:08   좋아요 0 | URL
자목련님과 함께하는 2024년이 기대됩니다!!! 꺄ㅑㅑ >_<💕💕💕

공쟝쟝 2023-11-10 19: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은오 님보다 두 권 덜 샀네요 저.. 분발하기 위해 또 장바구니를 기웃대다가 책누름.

은오 2023-11-10 19:18   좋아요 1 | URL
하.... 당장 세 권 사세요. 절 여기 가둬놓고 저보다 덜 사다니?!?!?!?! 배신이다!!

공쟝쟝 2023-11-10 19:31   좋아요 1 | URL
그쵸? 아 양심도 읍다 …

은오 2023-11-10 19:33   좋아요 1 | URL
쟝님은 반성하시오 ㅋㅋㅋㅋ 제가 남은 2023년 덜 살테니 저보다 꼭 더 사도록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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