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힙합플라야)

Q. 안녕하세요, HiphopPlaya.Com 입니다. 인사 부탁 드릴게요. 

라임어택: 안녕하세요 힙합플레이야 식구여러분 반갑습니다! RHYME-A-입니다~
마일드비츠: 안녕하세요, MILD BEATS 입니다.

Q. 힙플 종종 이용하시나요? 이용하신다면 어떤 메뉴를 자주 이용하시는지, 말씀해주세요. 

라임어택: 종종 이라뇨~제 하루일과를 장식하는 마지막은 힙플 순찰인걸요!(므흣+_+) 특별한 일이 없는 이상 매일 들르는 편이고, 앨범이 나온지 얼마 안되다 보니 요새는 판매량차트와 리뷰란을 자주 둘러보곤 합니다. 평소에는 뉴스와 뮤지션들 인터뷰를 주로 보고, 라디오도 듣곤 하죠. 
마일드비츠: 네 자주오죠. 국내외 뉴스란에서 이런저런 소식도 보고요, 인터뷰도 읽어보고 게시판도 봅니다.

 Q. 힙플의 컨텐츠, 혹은 리스너분들께 아쉬운 것들이 있다면요?
라임어택: 글쎄요. 딱히 아쉬운 점이라고 할건 없는 것 같아요. 그만큼 힙합플레이야가 잘 정리되어있는 것 같네요. 개인적으로는 최근 리뉴얼된게 아직 적응이 안되고있다는^^;;
마일드비츠: 특별히 아쉬운점은 없는거 같네요. 홈페이지 리뉴얼도 자주해주시는거 같고, 뮤지션 인터뷰도 아주 잘 보고 있습니다. 게시판에 재밌는 글들도 올라오고 ,의미 있는 글들도 올라오는 것 같네요. 몇몇 나쁜글들은 인터넷예절에 관한문제 같습니다. 

Q. 앨범이 발매 된지, 2주 정도 된 것 같아요. 두분다 어떻게 지내시는지?
라임어택: 저는 요새 학교생활과 공연 및 작업을 병행하다보니 약간 정신이 없어요. 평일은 학교다니고, 주말에 이런저런 공연을 하고 있죠. 일주일이 굉장히 빨리 지나가요;; 
마일드비츠: 부탁 받은 몇몇 외부작업을 진행중이고요, 빅딜 엠씨와의 작업도 같이 진행하고있습니다. 음악도 듣고..주말엔 술도 마시고 그렇게 지내고있습니다. 

Q. 공연장은 물론이고, 뮤직비디오에서 조차도, Mild Beats 를 볼 수 없어서 아쉬운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공연에서 MR 이라도 틀어주신다면, 좋을 것 같은데요..
라임어택: 그 점에 대해서는 저도 많이 아쉽긴해요. 개인적으로는 공연장을 찾아주시는 분들, 그리고 마일드비츠형과 함께 호흡하고 싶은 욕심도 있거든요. 언젠간 함께 호흡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거에요 분명히!!!
마일드비츠: 아, 부끄러워서.... 하하. 특별한 이유는 없구요 그냥 좀 여러 사람들 앞에 서는 그런 성격이 아닌것 같네요. 그리고 또 워낙 사람자체가 " 간지 " 와는 거리가 멀어요. 나름대로 70년대 유신정권시절의 통기타 스타일을 고집하고있습니다. 하하. 

Q. 두분의 이름으로, 앨범을 발매하시게 된 계기에 대해서 소개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라임어택: 우선 저는 ep앨범때부터 마일드비츠 형에대한 절대적인 믿음이 있었구요. EP때는 확실한 주제와 컨셉에 입각한 앨범이었기 때문에 마일드비츠형과 해보지 못한 다양한 시도에 대한 아쉬움이 많았어요. 그래서 군대 가기 전부터 ‘ep이외에 둘이 뭔가를 해보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거든요. 결국 그것이 현실이 된 셈이죠. 
마일드비츠: 네. 이 프로젝트는 아주 오래전 부터 얘기가 나온것 같습니다. 다만 그당시엔 구체적인 주제나 음악의 색깔같은 것은 정해진게 없었지만요. 예전에 Infected Beats 라는 크루에 둘 다 속해 있었는데, 그 당시 부터 같이 여러 작업을 하면서 인간적으로나 음악적으로나 친해졌어요. 개인적으로 라임어택의 랩도 상당히 좋아했고 작업 스타일도 마음에 들었어요. 작업이 딜레이 되는 경우는 거의 없고 상당히 열정적이었죠.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정확히 언제인진 모르겠지만 같이 해야지 라는 얘기를 하게 되었고 그때부터 조금씩 구체화 된 것 같습니다. 라임어택씨가 군복무 중일때 면회도 가고 그러면서 진행이 되었죠. 그 당시에 이미 비트들은 거의 다 정해진 상태이고, 라임어택도 군복무중에도 가사를 틈틈이 써놓은 상태라 진행이 순조로웠죠. 

Q. 두 회사도 합의해야 했던것이라, 쉽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라임어택: 그점은 의외로 별로 어렵지 않았어요. 우선 저는 이번 프로젝트 앨범에 대해서 거의 무조건적으로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물론 신의의지와 빅딜의 사장님들께서도 반대는 전혀 없으셨고요.(만약에 반대가 있었더라도 저는 어떤식으로라도 이 프로젝트를 진행했을거에요) 양 쪽 레이블에서 많은 대화가 오고 갔고, 그로 인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었습니다.
마일드비츠: 일단 저는 빅딜 대표인 Shock-E 에게 얘기를 어느정도 했구요, Shock-E가 신의의지의 랩혼씨와 따로 만나서 여러가지 사항들을 구체화 시켰어요. 저희 4명이서도 몇번 만나서 세부사항들을 논의하기도 하구요. 두 대표 분께서 원활하게 잘 처리 해주셔서 특별히 어려웠던 적은 없었던것 같습니다. 

Q. 공교롭게도 같은 날, Kebee + Minos 의 프로젝트 앨범이 같은 날 발매 되었어요. 잘 아시는 사이인데, 발매일을 조정 할 생각은 없으셨나요? 
라임어택: 일단 발매일을 조정할 생각은 전혀 없었습니다. 원래 이 앨범은 2월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었는데, 제 EP앨범 재발매와 몇몇 문제로 인해 약간 딜레이 되었거든요. 3월을 넘기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었구요. 이루펀트는 뭐 제가 워낙 좋아하는 두명의 조합이고, 실지로도 너무 친해요. 음악 외적인 면으로도 친한 친구, 형의 관계죠. 각각 앨범을 진행하면서 자주 만나기도 하고 이야기도 많이 나누었어요. (농담삼아 서로 ‘긴장해라 우리앨범 진짜 최고다. 발매 미뤄라’ 등등의 이야기를 나누긴했네요) 프로젝트 형식이라는 점에서 두 앨범은 분명 공통점을 가지고 있지만, 앨범의 색깔이 정반대되는 성격이라서 진지 하게 견제한다든가 그런건 없었구요. 이루펀트나 MFU2006이나 서로의 결과물들에 대해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에 갈등의 소지나 하는건 없었습니다^^
마일드비츠: 하하. 같이 나와도 괜찮은거 같네요. 다 같이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Q. 자칫 진부하고 뻔해보이는 앨범이라고 선입견이 생길수도 있는 타이틀 'Message from Underground (이하: MFU 2006)' 인데요, 타이틀로 결정하시는데 쉽지는 않으셨을 것 같아요... 
라임어택: 최초에 앨범을 기획할 때는 그 색깔이 P-type형의 <Heavybass>랑 비슷했던 것 같아요. 저는 이 앨범에서 언더그라운드 힙합 그 ‘자체’ 를 이야기 하고 싶었어요. 언더그라운드를 있는그대로 보여주고 싶었고, 사람들이 간과하고 있는 부분들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싶었구요. 물론 위험부담이 크다는 것도 알고 있었구요. 자칫 잘못하면 뻔한 앨범이 될테니까요. 그래서 힙합 이야기를 하더라도 좀더 다양한 방법으로 그 주제에 접근해보자고 생각했어요. 앨범이 나오고, 결과적으로는 최근 나온 앨범중에 가장 솔직하고 현실적인 힙합앨범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마일드비츠: 맨 처음 생각했던 주제와는 아주 약간 달라 지긴했지만, 하고싶었던 주제였어요. 말씀하신대로 뻔하다면뻔한 주제지만 요즘엔 오히려 이런 이야기들이 많이는 없는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개인적으로는 좀 진지한 이야기를 들려 드리고 싶었어요. 비트자체도 그리 가볍게 만들진 않았죠. 자칫 진부한 앨범이 될수 있었는데, 가사를 전달함에 있어서 라임어택이 단조로운 주제를 다양하고 재밌게 풀어나가 준것이 만족 스러운 접근방식이었다고 생각해요. 

Q. 랩, 보컬 피쳐링이 각각 1명씩이라는 것도 쉽지는 않으셨을 것 같지만, 두 분의 자신감의 표현인 것도 같아요.
마일드비츠: 일단 저희 둘의 프로젝트 앨범임을 확실히 해두고 싶었습니다. 라임어택이 녹음전에 많은 피쳐링할 분들을 제안 했지만 제가 반대했어요. 피처링을 한다면 한 두명 정도로 하고 싶었거든요. 결과에 만족합니다.
라임어택: 네 저도 마일드비츠형의 생각과 같구요. 처음에는 4~5명정도의 피쳐링 제안을 했었는데 마일드비츠 형과 이야기 하면서 최소화된거에요. 그렇게 되다보니 저 같은 경우 랩에 있어서 약간의 부담도 생기고 했는데, 지금은 오히려 잘된 것 같아요. 틀리지 않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Q. MFU 2006 을 간략히 소개해주신다면요?
2006년 현재의 언더그라운드 힙합씬에 대해서 가장 솔직하고 거짓없이 그려낸 앨범입니다. 

Q. 프로듀서와 MC 의 조합인데, 작업과정에 있어서 커뮤니케이션은 어떻게 하셨는지 소개해주세요.
마일드 비츠: 라임어택이 군복무일때 면회를 몇번가서 비트들이 담긴 씨디를 줬어요. 앨범 분위기에 너무 벗어나지않는 비트들을 모아서 들려줬죠. 라임어택은 비트들을 고르고 군대에서 전화를 해줬어요. 그렇게 비트가 확정되면 전 그 비트들을 다듬는 작업을 했습니다. 라임어택이 제대하기 전에 가사를 거의 다 완성한 걸로 알고있어요. 그리고 전역후 바로 녹음을 시작했어요. 녹음은 라임어택과 가까이 사시는 라임어택씨 친구분 집에서 했어요. 라임어택이 인천에 있기때문에 서울로 자주 왔다갔다 하기가 애매하기도 했구요. 녹음하는 동안에 저는 계속 비트들을 고쳐나갔습니다. 제 작업 방식이 대충 루프를 만든 다음 시간을 두고 살을 붙이고 다듬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녹음하는 동안 계속 비트를 고쳐나갔어요. 녹음 된것들은 그날 바로 메신저로 받고 같이 상의를 하는 방식 으로 작업했습니다. 물론 전화통화도 자주했고 같이 만나서 곡을 들어보기도 하구요. 
라임어택: 음~ 마일드비츠형이 거의다 이야기 해주셨는데요.가사작업은 제가 군대에서 한건 아니구요. 군전역후에 진행되었습니다. 앨범에 들어갈 곡의 선정 또한, 전역 후에 이루어졌구요. 

Q. [Loaded] 앨범을 작업하시면서 만드신 트랙들이라 그런지, [Loaded]의 연장선상에 있는 -크게 다르지 않은- 느낌을 받았는데요, MFU 2006 의 트랙들에 대한 이야기 부탁 드릴게요. 
마일드 비츠: 사실 로디드 앨범의 비트들을 만든 때와 거의 같은 시기에 만들어 졌던 비트 들이에요. 단지 룹을 고쳐 나가면서 다소 비트가 변하긴 했지만요. 로디드 앨범의 비트들은 앨범 컨셉상 대부분 좀 직설적이고 투박했다고 생각해요. 이번 MFU 앨범의 곡들도 깔끔하게 정돈된 곡들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다양한 소스들을 기반으로 알차게(?) 만들려고 노력했어요. 좀 더 자세하다고 해야하나. 아무튼 그랬어요. 작업을 할 때 처음 만들어 놓은 단순한 루프에 필요한 다른 악기 소스들을 디깅하는 데에 많은 시간이 걸리는 것 같아요. 그런 작업이 힘들고 시간도 많이 걸리는 편이지만 개인적으로 그런 방식을 더 좋아해요. 물론 이번 앨범에 " 흔들리는 거리" 나 로디드 앨범에 " AGAINST " 처럼 많은 소스 보다는 단순한 룹이 중심이 되는 곡도 있어요. 샘플들은 대부분 7,80년대 흑인 음악이 기본이 되었어요. 올드 락음반에서 기타 소스나 여러 음원들이 몇몇 곡에서 쓰인것 같고, 80년대 디스코 음반에서 샘플링한 음원도 쓴 것같아요. 그리고 앨범 곡들 작업하기 전에 모아놓은 여러 악기 소스들도 작업시 항상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작업시 모든 트랙은 컴퓨터를 이용해 만들었어요. 소스들을 나름대로 잘게 나눌땐 컴퓨터 안에서의 작업이 훨씬 편했죠. 컴퓨터에서의 작업이나 샘플러로의 작업이나 자신에게 편한 작업방식, 좋아하는 작업방식이 우선인것 같아요. 이번 앨범은 말씀드린 방식으로 작업을 했구요, 다음 작업은 어떤 방식일지 저도 모르겠어요. 그때그때 편하다 싶은 방법으로 작업 할것 같습니다.  

Q. 앨범안에서, 'MFU' 가 아무래도 좀 튀는 트랙 같아요, 곡 작업에 관한 이야기 소개해주세요.
마일드비츠: 조금은 단순한 룹이 중심인 비트죠. 좀 단순해서 걱정을 한 트랙인데, 엠씨들 입장에선 소위 랩하기 좋은 비트였던것 같아요. 라임어택이 듣고 바로 오케이해서 작업을 들어갔었어요. 며칠 후에 가녹음을 받아 들었는데 아주 좋았어요. 아주 타이트 한 랩이었어요. 저나 라임어택이나 만족한 트랙이에요.  

Q. 샘플선정등에서 속 좀 썩인 트랙이 있다면요?
마일드비츠: 대부분의 곡들이 많은 수정이 가해진 것들이라서 완성되기 까지 시간이 좀 걸렸어요. "적과의 동침" 같은 경우는 시간이 지나면서 거의 다른 곡이 되어버린 경우 에요. 소스들도 다시 많이 바뀌었구요. 그 곡에서 룹이 넘어갈때 어울리는 키보드류의 소스를 오랜시간 찾았던것 같아요. 결국 80년대 댄스곡중의 소스를 찾아서 썼어요.그런대로 어울리더라구요. 

Q. 아무래도, 프로듀서라는 위치가 뒤에서 받치고, 조명을 받는 것은 MC 인 것 같은데, 섭섭함 같은것은 없으신가요?
마일드비츠: 하하. 섭섭함 이라기 보단 엠씨들이 무대에서 공연하는게 대단해 보여요. 멋있기도 하고 . 한편으론 공연할때 크게 들리는 비트를 들으면 뿌듯하기도 해요. 물론 아직까지 제 이름 만으로 다른분들이 기대할 수 있을 정도의 비트 메이커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비트 메이커로서 인정받기 위해서 지금도 노력 중입니다.  

Q. 닉네임이 주는 압박 아닌 압박은 어떻게 좀 나아지셨나요? 
라임어택: 하하^^;; 글쎄요. 사실 제가 처음 이 RHYME-A-이라는 이름을 쓴게 5~6년 전인데요. 그때는 정말이지 제가 이렇게 음악을 오래 할거라고는 눈꼽만치도 생각을 못했고 단지 표기할 때 멋있어보이는 이름을 찾다보니 저렇게 작명하게 된거였거든요.(멋없나?ㅡ_ㅡ;;;) 그런데 몇몇 분들께서 ‘가사나 라이밍이 이름만 못하다’, ‘라이밍이 별로다’같은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처음에 그런 이야기들을 들을때에는 뭔가 억울(?)하기도 하고 삐지고 기분도 상하고 그랬는데 지금은 오히려 제가 가사를 쓸 때 한번 더 생각하고, 집중할수 있게 해주는 일종의 자극제 역할을 하는 것 같아요. (사실 중간에 이름을 바꿔보려고도 했지만 나름대로 애착이 생겨버려서 실패했거든요-) 

Q. '비가오던 날'을 쓰게 되신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을까요? 
라임어택: '비가 오던 날' 같은 경우는 원래 최초 비트선정작업에서는 빠져있던 트랙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날 다시 비트들을 쭈욱 듣는데 그때서야 귀에 확 들어오더라구요. 그래서 ‘아 왜 내가 이 곡을 빼놨지?’ 라고 생각하며 냉큼 작업을 한 곡이죠. 최근에 이 곡 때문에 ‘곡의 주인공이 혹시 RHYME-A- 본인이 아닌가’ 하는 질문을 받기도 하는데요. 물론 그건 아니구요;; 제 주변에 그런 사람들이 실제로 있기도 하고요, MC로서의 책임감이 없는, 쉽게 말해서 노력하지 않고 나태하며 남 탓 만을 하는 기회주의자들의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싶었습니다. 아마 이 곡을 들으며 움찔하는 Real MC들이 분명히 있을 것 같네요. 

Q. 전반적으로, 스토리텔링=RHYME-A- ? 스토리텔링에 관한 자신감과 애정이 담긴 것 같아요. 자신의 스타일로 굳혀가실 생각이신지?
라임어택:음…사실 어렸을 때부터 글을 쓰는걸 즐기는 편이었어요. 초등학교 때부터 꾸준히 글짓기라든가 다양한 종류의 글들을 쓰는걸 좋아했거든요. 대회도 몇 번 나가긴 했지만…(수상경력이 없네요…ㅠ_ㅜ) EP앨범과 그 이후의 몇몇 작업물(메피스토, 관계, 엄마지갑 등)의 느낌 때문에 스토리텔링=RHYME-A- 이런 이미지가 생겨버린 것일 수도 있는데, 제가 딱히 그런 작법에 얽매여 있는건 아니에요. 가사를 쓸 때 곡의 첫느낌에 충실한 가사를 쓰는 편인데, 곡을 딱 들었을 때 어떠한 주제와 동시에 짜임새 있는 구조가 떠오르면 스토리텔링을 구사하는 편이에요. 앞으로의 작업물들도 그런 느낌에 충실할 예정이구요. 

Q. '영광의 나날' 바로 뒤에 배치된것도 그렇고, 메세지 또한, 의아할 정도로 슬픈 이야기로 끝이 나는 '잊어가는 법'에 대한 소개 부탁 드릴게요. 
라임어택: ‘잊어가는 법’은 말 그대로 ‘힙합’을 잊어가는 방법을 나열한 트랙입니다. 유일하게 보컬이 들어간 트랙이고, 주제의 접근 방식이나 작법, 랩핑 면에서 여러모로 새롭게 시도한 곡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기획시에는 사랑하는 사람을 잊어가는 방법을 써보려고 했는데 그 주제가 힙합으로 옮겨간 것이구요. 아! 그리고 원래는 보컬이 들어갈 예정이 없던 곡이었는데 추가 작업을 하면서 보컬이 들어간 곡이네요- (잘된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답니다.^^) 말씀하신 대로 바로 앞에 pure underground hiphop 느낌이 물씬 베어있는 ‘영광의 나날’이 배치되어있는데, 이것은 극적인 분위기의 반전으로 인해 ‘잊어가는 법’에서 느낄수 있는 감성을 극대화 시키기 위한 의도입니다. 가사를 곱씹으시면서 들으신다면 분명히 가슴한구석이 시리고 뭉클해지리라 생각됩니다! 

Q. 가사를 작업함에 있어, 담는 철학과 중요시 하시는 점이 있다면요?
라임어택: 가장 신경쓰는 부분은 바로 제가 쓴 가사로 하여금 청자들의 감성, 혹은 의식이 움직일 수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그 가사의 내용이 ‘감성적인 것’ 이든지 혹은 뻔한류의 ‘rapgame’이든지 하는 것은 상관이 없습니다.) 제가 쓴 가사를 읽으며 듣고서 어떤 생각, 또는 상상에 빠졌다면, 혹은 의식의 흐름이 변하거나 공감할 수 있다면, 제가 쓴 가사는 이미 그것만으로도 가치를 가지게 된 셈이 되는 것이죠. 이 외에도, 랩으로서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요소라든가, 자연스러운 흐름을 만들기 위해 신경쓰기도 하구요. 

Q. 많은 공연에서 정말 멋진 무대를 꾸며주시는데, 매 공연에 임하는 각오, 그리고 힘의 원동력이 있다면요..
라임어택: 저는 랩을 처음 시작할때부터 솔로를 지향해왔기 때문에 무대에 홀로서는경우가 대부분이에요. 그래서 항상 생각하는점이 ‘혼자 무대에 서도 무대가 꽉차보이는 공연을 하자’ 거든요. 평소에도 멋진공연을 위해 무대 위에서의 손짓, 표정등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고요. 공연시에는 항상 제가 그 무대의 주인공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공연장에 오신 분들을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점에 입각해서 공연을 하는 편이에요.(뭐 공연때는 그냥 다같이 죽는거죠!) 힘의 원동력이라면 역시나 항상 공연장을 찾아주시는 멋진 여러분들이죠! 

Q. 뮤지션으로써, 관객분들과 기획하시는 분들께 하실 말씀이 있으시다면요?
라임어택: 저는 공연장을 찾아주시는 관객분들께 말씀드리고 싶은게 있어요. LIVE공연장은 물론 뮤지션들과 관객들이 하나로 호흡하는, 그 열기가 엄청난 곳이죠. 그래서 뮤지션들이나 관객들이나 흥분하거나 하는 경우가 종종 생기는데 그래도 공연장에서의 최소한의 에티켓은 지켜주셨으면 좋겠어요. 예를들어 자신이 좋아하지 않는 뮤지션이나 관심이 없는 뮤지션이 등장해서 멘트를 하면 삼삼오오 잠담을 한다든가, 혹은 전혀 그런분위기가 아닌데 괴성을 질러서 집중력을 흐트리는 행동을 하는 것들 말이죠. 최근 몇몇 공연에서 분명히 공연의 퀄리티는 높은데 산만하다는 느낌을 받아서 왜 그럴까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런 문제가 있더라구요.  

Q. 군대에 다녀오시기 전과 후의 씬이 바뀌었다는 생각을 가지실 것 같아요. 어떻세요? 
라임어택: 군전역 직후에는 뮤지션들 사이에 생겨난 변화를 절실히 느꼈구요. 요 근래부터는 공연장문화와 소위 ‘소비층’이라고 할 수 있는 분들의 변화를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공연장을 찾아주시는 분들의 연령대의 변화도 그렇고 성비도 그렇구요. 일각에선 안좋게 보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어떠한면으로든지 분명 큰 도움이 되고 있는게 사실이구요. 그런점에서 저도 크게 거부감이 들지는 않습니다. 다만 마일드비츠형의 이야기처럼 뮤지션의 외모나 가쉽거리뿐만이 아니라 그 음악과 이 문화까지도 모두 사랑해주셨으면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Q. 그럼 이제, 회원분들의 질문을 드려볼게요, 먼저 강연희님과 이지훈 님께서, 한층 더 하이톤이 된, 랩톤의 변화의 이유에 대해서 물어오셨습니다.
라임어택: 많은분들께서 ep때의 제 스타일이 더 마음에 든다는 생각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ep앨범같은경우 철저하게 앨범색과 컨셉에 의해 모든 작업이 진행되었기 때문에 차분하고 감성적인 부분에 입각해서 랩을 했다면 이번 앨범 같은 경우는 성격이 정반대된다고 할수 있겠네요. 랩톤이 변하였다기보다는 곡과 앨범의 분위기에 충실한 결과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저는 여전히 ep앨범곡을 라이브할때는 앨범상의 느낌을 그대로 재현해냅니다^^

Q. 황웅수님께서, Eluphant 앨범의 '그날 밤, 셋이서, 그곳에 서서' 대해서 물어오셨습니다!
라임어택: '그날 밤, 셋이서, 그곳에 서서' 같은경우는 스킷녹음이 끝나고 어떤 제목이 좋을까 생각하다가 갑자기 튀어나온 경우입니다. 우선 키비,마이너스,뢈어택 이렇게 세명이 작업한 트랙이라 그런것도 있고 뭐 일종의 패러디 제목으로 재미를 줄수 있는 면도 있었구요. 녹음이나 구성도 원래 대략적인 이야기만 되어있었을뿐, 거의 즉흥적으로 완성된 재미있는 스킷이죠^^ 

Q. 한우빈님께서, 재미있는 스킷에 대해서 물어오셨어요.
라임어택: 사실 ‘사건당일’ 의 경우는 지금 생각해보면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추격전' 의 구상이 끝나고는 앞부분에 스킷을 추가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는 작업을 했는데 지금 들어보면 연기력이나 구성면, 트랙 길이면에서 아쉬움이 남네요. 재미있게 들으셨다면 다행이구요^^ (스킷상에서의 이야기는 절대로 사실이 아닙니다!!!!^^;;;) 

Q. 앨범을 감상 하신 (하실) 분들이 놓치지 말고 들어주셨으면 하는 부분이 있다면요?
마일드비츠: 글쎄요. 한마디로 " Rhyme" 과 "Beat" 겠네요. 앨범제목 그대로 지금현재 "음악을 하고있는" 사람들이 들려주는 얘기에 귀기울여 주셨으면합니다. 
라임어택: 힙합앨범으로서 충실할수 있는 모든 부분을 놓치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가사와 메시지, 비트와 라임 플로우. 이 앨범에는 언더그라운드 힙합앨범이 담을 수 있는, 그리고 담아야만 하는 모든 것들이 담겨있습니다. 

Q. 한량사 뮤지션 분들의 스크래치도 앨범을 한껏 빛내주시는 것 같아요. 참여진 섭외는 어떻게 이루어졌는지요?
신의의지와 빅딜 대표이신 랩혼형과 샤기형이 한량사의 디제이분들과 친분이 있고요. 예전부터 좋아했고 또 작업도 해보고 싶었지만 감히 엄두가 나질않아서 끙끙거리고 있었는데 랩혼형께서 부탁을 드리게 되었고 흔쾌히 도와주신다고 하셔서 이번에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대팔형 같은경우는 mc로서의 이미지가 더 강하신편인데 이번 작업을 통해서 다재다능하신 분이라는걸 느낄수 있었구요(형 정말 수고 많으셨고 감사드려요!^^) 스킵형이나 더지형의 컷팅은 뭐 말할것도 없이 최고죠!

Q. 힙플라디오에서도 나름의 시각을 밝혀주셨지만, 최근 급격하게 늘은 여성팬들에 대한 생각 이랄까요?
라임어택: 위의 질문에서도 비슷한 답변을 드렸는데 씬에 어떤식으로든 필요한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누군가가 이런 현상에 대해 무슨 말을 하든지 저나 마일드비츠형, 그리고 움직임을 함께 하는 모든 뮤지션들은 그와는 상관없이 계속해서 자신의 음악에 최선을 다할것입니다.
마일드비츠: 일단은 좋게 긍정적으로 받아 들이고 싶긴해요. 관심을 보여주시니까요. 근데 한편으로는 뭐랄까. 음악자체의 소위 "간지" 보다 플레이어의 외모나 옷 같은 "간지" 에 더 관심을 가지시진 않을까 하는 지극히 개인적인 걱정도 해봅니다.  

Q. 위에서도 살짝 언급 되었지만, 작년 하반기부터, 앨범들이 정말 쏟아지는 것 같아요. '좁은씬의 나눠먹기다.' '좋은 현상이다.' 의견이 양분되는 분위기인 것 같은데, 두분은 이 현상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라임어택: 앨범이 많이 나오는 것은 사실입니다만 저는 이게 ‘좁은씬의 나눠먹기다’ 라는 생각은 전혀 가지고 있지를 않습니다. 솔직히 말도 안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하구요. 저는 음악을 함에 있어서 편을 가른다든가, 독점하고 싶다든가 하는 따위의 생각은 전혀 가지고 있지 않으며, 또한 그런 생각이야 말로 욕심에서 나오는 자멸이라고 생각합니다. 앨범이 많이 팔리고 그에 따른 수익도 커지면 분명히 좋긴 하겠지만, 그게 최우선의 목적이라면 전 차라리 편의점 아르바이트나 열심히 하겠습니다. 저는 아직도 제가 처음 랩을 했던, 처음 가사를 쓰고 무대위에 올랐던 그때의 느낌을 간직하고 있고, 또 잊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마일드비츠: 확실하게 좋다 나쁘다 말씀드리기가 어려운거 같아요. 앨범이 많이 나오든 적게 나오든 힙합 음악을 진지하게 하시는 분들이 많아졌으면 합니다. 저도 그러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사람중 하나 일테구요.  

Q. 아닐수도 있겠습니다만, 이제는 어엿한 수익모델로 자리 잡혀가고 있는 MP3 에 대한 생각을 말씀해주세요.
마일드비츠: 사실 전 MP3 다운로드시 비용이 어떤 식으로 제작자나 저작권자에게 돌아가는지 자세히 모르고있습니다만, 그래도 요즘엔 많은 분들이 편하게 다운받고 이용을 하시니까 어느정도 자리를 잡아가고있구나 하는 생각은 듭니다. 앞으로 제작자나 소비자 양쪽모두 지금보다 더 만족할 수 있는 시스템이 완성되었으면 합니다. 
라임어택: 많은 부분에서 불법다운로드 같은경우는 이제 어느정도 제재가 되고 있는것같아서 한편으로는 다행이구요. 마일드비츠형의 말마따나 이제는 mp3의 장점이 최대한 발휘되면서, 음원의 저작권을 가지고있는 사람들에게 대가가 정당하게 돌아갈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되었으면 합니다. 

Q. 힙합리스너분들께 바라는 점이 있다면요?
라임어택: 저나 마일드비츠, 그리고 정말 이 문화를 사랑하고 아름다운 창작욕구로 멋지게 살고계시는 뮤지션분들이 계속 음악을 할수 있도록, 여러분들과 같이 호흡할수 있도록 관심과 힘을 주셨으면 합니다!
마일드비츠: 앞으로도 계속 관심 가져주시고요, 더 좋은 음악을 위해 같이 노력했으면 합니다. 

Q. 앞으로의 활동 계획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마일드비츠: 올해는 우선 빅딜 엠씨중 한분과 정규는 아니지만 앨범을 하나 준비중에 있구요. 개인적으로 인스트루멘탈 앨범을 꾸준히 구상 중에 있습니다. 그리고 외부의 다른 엠씨분들과 작업해보고 싶기도하구요. 더 나은 음악을 위해서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라임어택: 일단 저는 앞으로도 많은 LIVE무대에서 여러분들을 만날 계획이구요, 지금은 5월 6일에 Geek에서 열리는 앨범쇼케이스에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발매를 앞두고 있는 몇몇 앨범에서도 피쳐링으로 랩을 선보일 예정이구요. 재미있는 작업들도 많이 해볼 예정이니 계속 관심 가져주셨으면 좋겠구요. 2006년은 MFU2006과 함께 하셨으면 하는 바입니다! 이 움직임에 모두들 동참합시다! One!

인터뷰 / 김대형 (811kim@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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