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에서 첫째날 점심은 에스플러네이드라고 하는 복합공연장 식당가의 <My Humble House>에서 먹었다.
숙소인 스위소텔 스탬포드와 에스플러네이드의 거리는 걸어서 5분 정도.
내가 묵은 방의 창문을 열면 바로 눈에 들어오는 것이 두리안 모양의 에스플러네이드 지붕일 정도로 지척이었다.
싱가포르에 가기 전에 Tung Lok Group 홈페이지(www.tunglok.com)에 들어가 날짜와 시간을 예약을 하고 갔는데, 확인 메일이 오지 않아서 어떻게 된 건가 했는데 호텔 체크인할 때 보니 호텔로 확인서가 와 있더군.
나랑 친구가 먹은 건 The Wind Wafts above the Shoulder 라는 런치메뉴($48.00++)와 Spring Blossom이라는 베지테리안 런치 메뉴($38.00++). 같이 간 친구 혜진양은 육류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이걸 골랐는데 식사 후에 정말 만족스러웠다고 총평.
세트 메뉴마다 특색 있는 이름을 붙인 것도 재미있었고, 음식 역시 재치 있는 이름들을 지어 나오는 순서대로 그것을 확인하는 재미도 괜찮았다.
이를테면, 세트메뉴는 Memories of that Spring, May be the Sky Still Blue, Someone is singing Behind the Mountain 라던가, 시푸드 콘소메를 곁들인 상어지느러미찜은 Dancing with the Wind, 키위 샤벳에는 Tropical Senset이라는 낭만적인 이름을 붙여놨는데, 이 레스토랑의 이름 역시 비슷한 맥락에서 내가 알 수 없는 풍부한 층위를 갖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는데... 암튼, 맛도 맛이지만 이름으로 기억될 소지가 큰 거 같다는… ^^
입구 모습
독특한 의자들이 눈길을 끄는 내부

먼저, 내가 먹은 The Wind Wafts above the Shoulder부터.
Elixir of Life, 오늘의 수프. 고기 국물(추정임 ^^;;)에 연근이 들어있고 가볍게 입맛을 돋궈준다.
Delightful Dew, 세 가지 딤섬. 하까우(새우)와 쇼마이(새우+돼지고기) 그리고 이름을 알 수 없는 녹색 딤섬.
Flight of Fantasy, 튀긴 두부 위에 야채와 가지 양념이 올라간 요리.
Pure Pleasure, 칼라만지(Calamansi) 주스. 칼라만지는 찾아보니 과일의 한 종류라고 하던데…
깨끗하게 입안을 정리해주는 음료였다.
The Inspiration. 이거이 바로 메인디쉬. 양념한 닭고기+밥
Seduction of the Sense, 과일을 올린 젤리 디저트. 이건 양이 꽤 많아 먹다가 남김 >.<
그리고 마지막으로 커피.
친구가 먹은 베지테리안 런치 메뉴.
오늘의 수프는 내가 먹은 것보단 걸쭉하던데 정확히 무엇이 들어간지는 모르겠다.^^;;;
Delightful Dew, 베지테리안도 세 가지 딤섬이 나오는 이 음식의 이름은 같다. 모양도 내가 먹은 것과 같지만 주로 버섯류와 죽순 등을 이용해 만들었다.
Pearls of Spring Rain, 송로버섯 오일로 볶은 버섯과 죽순, 셀러리 요리
베지테리안의 메인디쉬는 내가 먹은 Flight of Fantasy(튀긴 두부 위에 야채와 가지 양념이 올라감)에 밥이 같이 나오는 음식. 그리고 디저트와 커피. 이건 동일하다.
평일 오후라 그런지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고, 담당 서버의 세심하고 기분 좋은 서비스에도 감동~ 정말 인테리어가 상당히 감각적이었고 음식도 기대 이상.
딴데보고 있는 것 같은 설정샷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