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라이프 라스트 러브 - 한정판 (ost 포함 2disc) - 할인행사
펜엑 라타나루앙 감독, 아사노 타다노부 외 출연 / 코랄픽쳐스 / 2007년 7월
평점 :
품절


지나친 정리벽이 있는 남자,  개의치않고 어지르는 게 특기인 여자

비밀을 뒤로하고 일본을 떠나 온 남자, 가슴에 새겨진 상처를 안고 일본으로 가고 싶어하는 여자

태국어를 못하는 일본남자, 일본어를 거의 못하는 태국여자

이런 두 사람이 사랑에 빠져 버렸다. 

교집합이라곤 이 광활한 우주에서 살아가다 어느 날 같은 공간에 있게되었다는 것 뿐인데...

절망의 끝에서 만나 어느덧 서로에게 스며들어버리는 두 사람.

그리 대단한 이야기도, 그리 특별한 사랑도 아니지만

눅진한 태국의 공기가 그대로 전해오는 화면에 빠져들어

우주에서의 마지막 사랑, 혹은 언제나 일어나고야마는 사랑에 감동해버리고 말았다.

강박적인 정리와 청소에 집착하는 우울하고 비밀스런 남자를 근사하게 소화한 아사노 타다노부,

원래 이 아저씨의 독특한 필모그라피를 주목하고 있긴 했었는데,

이렇게 멋지게 한방 먹일 줄이야!! <카페 뤼미에르>에 이어 연타로 강한 어퍼컷!!

마지막 씬의 아릿함이 두고두고 기억될 영화. 그래서 과감하게 별 다섯개.

이번 주에 개봉하는 강혜정과 아사노 타다노부 주연의 <보이지 않는 물결>을 감독한

펜엑 라타나루앙의 작품이다.

한편 밖에 안봤지만 이 감독, 기묘한 서정성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아사노를 보기 위해서라도 <보이지 않는 물결>을 놓치지 말아야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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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초여름, 장장 이틀간 밤을 꼬박새고

상부의 비행기표 캔슬 협박(편집장님이 마감 못하면 비행기고 뭐고 어딜 가냐고...뭐 맞는 말이지...ㅡ.ㅡ)도 물리치고 다녀온 타이페이.

기적처럼 데드라인 하루 전 원고를 다 정리하고 새벽 2시에 집에 들어가

바로 트렁크에 짐을 챙겨 새벽 6시에 공항버스탑승,

오전 9시 15분 서울발 타이페이행 캐세이 퍼시픽을 탔다는...

언제나 그렇듯 나는 여행을 가기위해 앞뒤 안재고 너무 달려주는 경향이 있다.

 

여튼, 홍콩영화키드인 나와 나의 베스트프렌드는

5월의 어느날, 종로의 후미진 극장에서 대만의 거장 허우샤오시엔의

<비정성시>를 같이 보고선 "그래, 이거야!"를 외쳤다.

비정성시의 흔적을 따라 타이페이를 여행하는 것.

후후... 아무것도 아닌 그저 잡담에서 흘러나온 것을 곧바로 실천하는 우리들.

암튼 못말리는 추진력이야. 

 

<비정성시>는 타이페이 근교의 주펀이라 광산도시가 배경.

물기를 가득 머금은 철변 풍경을 따라 타이페이를 벗어나 주펀을 가는 여정이 순탄치는 않았지만(기차와 버스를 잘못타서 두번이나 갈아타는 time-consuming parade!!), 그러니까 더욱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곳이 되어버렸다는....^^



이곳이 바로 주펀.


주펀의 수치루 골목. 찻집과 펑리수(대만의 파이애플 케이크, 이거 정말 맛있다), 기념품을 파는 가게들로 즐비한 골목,.

이 찻집은 양조위가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곳. 아메이차주관




아메이차주관 실내에서 창밖을 바라보면 멀리 바다가 보인다.


아메이차주관에서 먹었던 연꽃잎차. 부드럽고 은은한 향이 좋다.


주펀 이웃도시 진과스를 가리키고 있는 이정표


밤의 수치루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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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wup 2006-05-10 0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타이페이는 가본 적 없지만 미리 정든 도시. 에드워드 양의 <하나 그리고 둘>도 보셨나요?(얼마 전부터 플로라 님 서재에 오고 있는 namu라고 합니다. 주로 yummy 페이퍼에 버닝하고 있지요.^-^)

플로라 2006-05-10 0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무님, 반갑습니다. 에드워드 양의 <고령가소년살인사건>만 봤어요. <하나 그리고 둘>은 아직요... 대만영화를 좋아하신다면 타이페이에 정 드신거 맞아요~^^ 추천 감사합니다~^^

blowup 2006-05-10 0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령가소년 살인사건>도 좋아해요. 허우 샤오시엔과 에드워드 양, 차이밍량을 다 좋아하니, 언제 이 세 감독을 중심으로 한 여행 계획이나 짜볼까봐요.

플로라 2006-05-10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무님, 대만영화 매니아시군요..너무 반갑습니다.^^ 세 감독의 영화 따라가기 해도 정말 좋을 것 같은데요, 아, 상상만해도 신나는군요~^^
(사진을 조금 수정했어요)
 

대학원 동기 언니가 전화했다.

5월말에 동경과 간사이를 둘러보려고 하는데 작년에 내가 다녀온 일정이 어땠냐고 묻는다.

일본의 꽃미남 아이돌 그룹을 너무나도 좋아하는 이 유부녀님은,

그 아해들의 콘서트 기간에 맞춰 장장 10여일의 휴가를 냈단다.

동경에서 콘서트를 보고 시간이 여유가 있으니 간사이로 넘어가 오사카와 고베, 교토 등을 둘러볼 생각이란다.

이런이런, 완전 부러워주심~ㅎㅎㅎ

언제나 여행은 두근두근 설레이는 이벤트.

10일이나 일본에 있으려면 돈은 좀 들지만, 형부도 떼어놓고(라기보단 꽃미남 그룹 콘서트에 남편을 데려가긴 그러니까....^^;;) 자유로이 혼자 돌아다니는 야심찬(!) 프로젝트다.

10일 연속으로 휴가를 낼 수 있는 그 회사도 부럽고,

언니에게 언제나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 신나고 재미난 여행 다녀오라며 격려해주는 멋쟁이 형부도 부럽다(언닌 벌써 형부없이 혼자 3번째 출타).

벚꽃피는 계절에 무사시노에 가서 4월 이야기 찍어보는 게 내 로망이었는데...

이 빛나는 계절에 일본을 친히 방문하여 즐거운 추억들을 만들고 오겠다는 언니의 플랜이 왜 이리 내 마음마저 설레게 하는지...

내가 못가니 남이 가는 거라도 대리만족으로 기뻐하는거야, 이건.

할인항공권 사이트 알려주고 들어가보니 동경이 24만원부터다.

당분간 절전모드. 그냥 눈으로라도 다녀오자.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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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ni 2006-05-09 2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언니분 멋집니다. 그 정도 열정과 여유라면, 외국 아이돌도 좋아할 만하네요.^^

플로라 2006-05-10 0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냐오님, 다시뵈니 반갑네요~^^ 마르지않고 샘솟는 열정이 있기에 가능한거 같아요..그래서 멋지게 사는 거 같구요~^^

야클 2006-05-10 0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형부라는 분.... 제가 꿈꾸는 결혼후의 모습이네요. 잘 될지는 모르지만. ^^

플로라 2006-05-10 0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아~ 야클님, 역시 젠틀 야클님이시군요~ 넘 멋지세요!! ^^
 

날이 갑자기 더워진 탓?

암튼 오후 내내 무척 졸립다.

어제 밤 늦게까지 책 뒤적이다 잤더니 월요일부터 지각하고....

커피 사발째 마셨는데... ㅠ.ㅠ

몇주간 제대로 못쉬고, 머리를 쥐어뜯었더니 이젠 몸이 앙탈을 부리나? ㅡ.ㅡ

계속 늘어져있기 그래서 회사 마당에 나가 잡초도 뽑고,

뒤켠에 있는 상추밭에 물도 주고,

마가렛 꽃밭도 둘러봤다.


실장님이 마가렛 심으실 때 찍어논 사진.

이차저차 그러다보니 다시 저녁 어스름...

집에 일찍가긴 글렀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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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모처럼 쉬었던 토요일,

포항서 올라온 11년지기 친구와 만났다.

포항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이 친구와는 1년에 두어차례 명절때나 올라오면 얼굴을 본다.

1년에 두어번만 봐도 그리 새로울 것도, 그리 놀라울 것도 없지만,

여튼 언제나 반갑고 편하고 그렇다.

 

02. 지난 구정 연휴에 나랑 같이 본 <무극>이 마지막으로 본 영화라기에

이번에도 서울에 온 김에 같이 영화를 보고싶다고 했다.

뭘 볼까?

흠...별로 땡기는 영화가 없다.

지난번 비오는 와중에 혼자가서 청승떨며 봤던 <린다린다린다>가 나의 마지막 영화.

차라리 얘랑 볼껄...ㅡ.ㅡ

암튼, 고민하다 <사생결단>으로 결정.

홍콩영화를 연상시키는 인상적인 초반부부터(<최가박당> 도입부와 비슷하다는 생각) 두 남자의 강한 힘이 마구 발산되는 '센' 영화다.

많은 영화평들이 부산, 마약, 악어와 악어새라는 키워드로 이 영화를 말하더라. 

시종일관 앞만 보고 질주하는 경주마같은 영화라는 느낌이 드는 건 사실이다.

<달콤한 인생>도, <게임의 법칙>도 안봤기 때문에 한국의 누아르 영화가 어떤건지 잘 모르지만,

<사생결단>은 작정하고 무거운 누아르풍을 견지하고 있어서 끝까지 박진감과 힘이 넘친다.    

류승범은 물이 오를대로 오른 절정의 연기를 보여주었고, 황정민의 내공 역시 만만치 않았다.

조연들도 탄탄하게 포진했다. 얼굴에 그대로 인생의 굴곡이 담긴듯한 김희라 아저씨, 마약중독자의 모습을 정말 소름끼치게 잘 소화한 추자현, 그리고 비열한 마약상 장철 역을 맡은 분(이름은 잘 모르겠다).

암튼 <사생결단>이 너무 센 영화인 건 사실인데, 이런저런 생각할거리들을 던져주는 게 있는 것 같다.

인생, 악어와 악어새,. 회전목마....(뭔 소리냐? ㅡ.ㅡ)

 

03. 영화를 보고 나오니 비가 그쳐 날씨가 조금씩 개이고 있었다.

종로에서 광화문까지 영화 얘기를 하며 걷다가 차를 한잔 마시고,

다시 안국동까지 걸어서 본가스에서 사케를 마시며 저녁을 먹었다.

비오는날의 사케. 사실 사케를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날씨가 참 많은 걸 바꾼다.

그날은 맛있게 넘어가더라. ㅋㅋㅋ

 

04. 다시 월요일.

점심 먹고 너무 졸려서 몇 자 적었더니 잠이 확 깬다.

다시 머리 속을 구획정리하고, 이거다 싶은 아이템을 찾아 헤매야 한다.

어버이날이니 일찍 들어가 식구들과 저녁도 같이 먹고싶은데...

이젠 하니처럼 달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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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클 2006-05-08 1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1년 지기면..... 초등학교 동창이겠군요.ㅋㅋㅋ

플로라 2006-05-08 1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절 그렇게 어리게 봐주시다니...감사함다~^^;;; 새파랗던 스무살부터 만난 친군데요~(제 나이가 나오는군요...ㅜ.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