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초여름, 장장 이틀간 밤을 꼬박새고
상부의 비행기표 캔슬 협박(편집장님이 마감 못하면 비행기고 뭐고 어딜 가냐고...뭐 맞는 말이지...ㅡ.ㅡ)도 물리치고 다녀온 타이페이.
기적처럼 데드라인 하루 전 원고를 다 정리하고 새벽 2시에 집에 들어가
바로 트렁크에 짐을 챙겨 새벽 6시에 공항버스탑승,
오전 9시 15분 서울발 타이페이행 캐세이 퍼시픽을 탔다는...
언제나 그렇듯 나는 여행을 가기위해 앞뒤 안재고 너무 달려주는 경향이 있다.
여튼, 홍콩영화키드인 나와 나의 베스트프렌드는
5월의 어느날, 종로의 후미진 극장에서 대만의 거장 허우샤오시엔의
<비정성시>를 같이 보고선 "그래, 이거야!"를 외쳤다.
비정성시의 흔적을 따라 타이페이를 여행하는 것.
후후... 아무것도 아닌 그저 잡담에서 흘러나온 것을 곧바로 실천하는 우리들.
암튼 못말리는 추진력이야.
<비정성시>는 타이페이 근교의 주펀이라 광산도시가 배경.
물기를 가득 머금은 철변 풍경을 따라 타이페이를 벗어나 주펀을 가는 여정이 순탄치는 않았지만(기차와 버스를 잘못타서 두번이나 갈아타는 time-consuming parade!!), 그러니까 더욱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곳이 되어버렸다는....^^


이곳이 바로 주펀.

주펀의 수치루 골목. 찻집과 펑리수(대만의 파이애플 케이크, 이거 정말 맛있다), 기념품을 파는 가게들로 즐비한 골목,.

이 찻집은 양조위가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곳. 아메이차주관


아메이차주관 실내에서 창밖을 바라보면 멀리 바다가 보인다.


아메이차주관에서 먹었던 연꽃잎차. 부드럽고 은은한 향이 좋다.

주펀 이웃도시 진과스를 가리키고 있는 이정표

밤의 수치루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