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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밥 - 제133회 나오키상 수상작
슈카와 미나토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06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리뷰를 쓰고 싶게 만드는 책이 있다.
그건 아마도 그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감동과 느낌, 그리고 여러가지 매력들 때문이겠지.
이 <꽃밥>이라는 책도 가급적이면 다음책으로 홀랑 그 느낌이 넘어가기 전에
뭔가를 남겨두고 싶다는 생각 때문에 몇 자 끄적끄적.
슈카와 미나토라는 아주 생소한 작가의 작품집인데,
1960년대~1970년대 오사카를 배경으로 한 기이하고 환상적인 이야기들이 실려있다.
아릿아릿하게 가슴이 뭉클해지기도 하고, 야멸찬 삶의 이면을 엿본 씁쓸함이 느껴지기도 하고,
사람 사이의 오가는 따뜻함과 그리움으로 여운을 남기기도 하는 각각의 이야기들.
잠이 오지 않는 여름밤 모깃불에 모여 도란도란 들었던 전설과 소문과 풍문을 솜씨있게 재구성했다고 하면 맞는 표현일까?
한편 한편의 이야기를 읽어나가면서 나는
어릴 적 기억들을 하나하나 반추하며 다정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들려주는 언니가 옆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표제작인 <꽃밥>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애틋한 마음이 들어 눈가가 촉촉해졌다.
다른 이야기들 역시 가족과 사랑 그리고 어린 시절의 기억에 대해 슬프지만 아름답게 그려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