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금요일,
일을 마치고 집에 가려는데 소금양이 B에게 문자를 보냈다.
"**선배 작업실에 다 모였어. 얼른 와. 플로라도 같이 와."
일러스트레이터인 **선배라는 사람은 지난 추석 창덕궁 소풍에도 같이 갔던 분.
그 분이 작업실이 광화문 경희궁의 아침에 있어 가끔씩 지인들의 모임장소가 된단다.

작가의 방, 이라고 해야하나? 광화문 빌딩가를 마주하며 작업대가 놓여있더라.

싱크대를 마치 작업보드처럼 이용한게 인상적이라...ㅎㅎ
금요일 밤 11시가 넘어 우리가 광화문에 도착했을 땐
** 선배는 이미 며칠간의 밤샘작업으로 곯아 떨어져 있었고(추석 이후로 집에 한번도 못/안 들어갔단다. 100일 된 아가의 아빠인데......... ㅠ.ㅠ) ,
작업실에 소금양이 사다놓은 와인을 이미 와 있던 다른 여자분 둘(소금양과 B의 선배들)과 소금양이
비워내고 있었다.
나랑 B도 합류해 와인을 마시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보니(처음본 사람인데도 이렇게 쉽게 어울릴 수 있는거 아마 술의 힘 때문이겠지? ㅋㅋ),

어느새 새벽 3시.
헉, 회식 때도 이렇게까지 달리진 못하는데,
저기 저 Montalena라는 달콤한 와인을 몇 잔 마시고 하하하하하 웃으며
이야기를 했더니 시간이 가는 줄도 몰랐나보다.
아, 간만에 모처럼 즐거운 시간.
주말을 앞두고 있어서 더 기분이 좋았을런지도...
이렇게 누군가의 작업실, 에서 아니 작업실이 아니라도 좋다.
그냥 편한 공간에서
아주 가끔씩 격의없이 모여 두런두런 이야기하고 음악도 듣고, 고요한 밤의 풍경을 바라봤으면 좋겠다.
깊은 밤 와인, 이 선사한 뜻하지 않은 즐거움 때문에 잠시 공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