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금요일,

일을 마치고 집에 가려는데 소금양이 B에게 문자를 보냈다.

"**선배 작업실에 다 모였어. 얼른 와. 플로라도 같이 와."

일러스트레이터인 **선배라는 사람은 지난 추석 창덕궁 소풍에도 같이 갔던 분.

그 분이 작업실이 광화문 경희궁의 아침에 있어 가끔씩 지인들의 모임장소가 된단다.


작가의 방, 이라고 해야하나? 광화문 빌딩가를 마주하며 작업대가 놓여있더라.


싱크대를 마치 작업보드처럼 이용한게 인상적이라...ㅎㅎ 

 

금요일 밤 11시가 넘어 우리가 광화문에 도착했을 땐

** 선배는 이미 며칠간의 밤샘작업으로 곯아 떨어져 있었고(추석 이후로 집에 한번도 못/안 들어갔단다. 100일 된 아가의 아빠인데......... ㅠ.ㅠ) ,

작업실에 소금양이 사다놓은 와인을  이미 와 있던 다른 여자분 둘(소금양과 B의 선배들)과 소금양이

비워내고 있었다.

나랑 B도 합류해 와인을 마시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보니(처음본 사람인데도 이렇게 쉽게 어울릴 수 있는거 아마 술의 힘 때문이겠지? ㅋㅋ),



어느새 새벽 3시.

헉,  회식 때도 이렇게까지 달리진 못하는데,

저기 저 Montalena라는 달콤한 와인을 몇 잔 마시고 하하하하하 웃으며

이야기를 했더니 시간이 가는 줄도 몰랐나보다.

아, 간만에 모처럼 즐거운 시간.

주말을 앞두고 있어서 더 기분이 좋았을런지도...

 

이렇게 누군가의 작업실, 에서 아니 작업실이 아니라도 좋다.

그냥 편한 공간에서

아주 가끔씩 격의없이 모여 두런두런 이야기하고 음악도 듣고, 고요한 밤의 풍경을 바라봤으면 좋겠다.

깊은 밤 와인, 이 선사한 뜻하지 않은 즐거움 때문에 잠시 공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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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스 2006-10-25 2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쪽에 작업실 갖고 있는 일러스트 하시는 분이라면? 으흠.. ㅋㅋ
저런 밤, 저는 가져본지 너무 오래되었어요. ㅠ.ㅜ 담엔 저도 끼워주세욤. 우웅.

플로라 2006-10-25 2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구두님. 구두님 레이다에 포착된.... 분, 아실 수도 있겠군요..ㅎㅎ 저런 밤이 오면, 함께 하실래요? ㅎㅎ

플레져 2006-10-25 2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아... 와인도 작업실도 (특히, 작업실) 무지 부러워요.
아니지... 함께 있어준 지기들도 무지 부럽고... 흑.

blowup 2006-10-26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 그림이 우지현 씨랑 비슷하다고 생각했어요.(아닌 것도 같고. 몰라요.--;)

moonnight 2006-10-26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와앗. 너무 멋진 분위기의 와인한잔이었네요. 부러워요. 부러워. ^^

플로라 2006-10-26 2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레져님, 작업실에 대한 로망,은 언제나 마음 속에 품고 있지만...ㅎㅎ 플레져님 제가 그런 지기가 되어드릴게요~^^

나무님, 아 이 그림을 그리신분 성함은 모르는데, 아마 **선배라는분과 같이 작업실을 쓰시는 분일지도... 암튼 와인마시다 옆에 있길래 담아온 그림인데, 그림만으로도 작가를 알아보시는 나무님의 세심한 눈, 언제나 감탄!! ^^

달밤님, 예기치않은 자리여서 더 그랬던거 같아요...ㅎㅎ 보고픈 달밤님이 오시믄 언제든!! 아시죠? ㅎㅎㅎ

2006-10-27 22: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플로라 2006-10-28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님, 네 다음에 뵈면 여쭈어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