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공원에 대한 끝없는 예찬을 늘어놓고 낭만을 설파하지만
가을의 멋스러움과 고요하고 충만한 대기를 그리워하지만
건강한 일상에 필요한 것들이 무엇인지 다 알고 있지만
마음은 두둥실 몇 번이고 먼 나라로 향하지만
결국
책상 앞에 하루종일 붙어앉아
가을내음이 나는지 마는지 햇살이 따사롭게 여물어가는 풍경은 그저 창밖에 비춰지는 것만으로 만족할 뿐.
하루가 쏜살같이 지나가버려도
그냥 맛있고 따뜻한 커피 한잔이면 다 괜찮아져.
그래, 그냥 그거면 충분.

런던의 브릭레인이라는 동네의 별다방. 저렇게 쨍하게 예쁜 곳이라면 그냥 상상만으로도 배가 불러와.
어느새 런던으로 날아가 열심히 지도를 보고 제이미같은 영국청년에게 찾아가는 길을 물어보는 내 모습이 그려지는 걸.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