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벤투의 스케치북 [할인]
존 버거 글.그림, 김현우.진태원 옮김 / 열화당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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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리 같은 드로잉을 하는 사람들은, 관찰된 무언가를 다른 이에게 보여 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계산할 수 없는 목적지에 이를 때까지 그것과 동행하기 위해 그림을 그린다.

2.
어떤 이미지가 더 많은 다른 이미지들과 결합될수록, 그 이미지는 더 자주 생생해진다.
왜냐하면 어떤 이미지가 더 많은 다른 이미지들과 결합될수록, 그것을 촉발할 수 있는 더 많은 원인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스피노자『윤리학』 5부, 정리 13과 그 증명

3.
안톤 체호프의 얼굴을 바라본다. 그가 말했다. "작가의 역할은 상황을 진실하게 묘사하는 것입니다…. 독자가 더 이상 그 상황을 피해 갈 수 없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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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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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시프 만델스탐은, 강제수용소에서 죽기 전에 이런 정확한 말을 했다. "단테에게 시간은, 동시에 단 한 번 일어난 것처럼 느껴지는 역사의 내용이었다. 반대로 역사의 목적은, 시간을 탐색하고 정복하는 일에서 모두가 형제 혹은 동료가 되기 위해 시간들을 한데 모으는 것이다."

4.
이야기에는 두 가지 범주가 있다. 보이지 않는 것과 숨은 것을 다루는 이야기와, 드러난 것을 노출시키고 보여 주는 이야기. 나는 그 둘을 —나만의 특별하고 물리적인 의미로— 내향적 범주와 외향적 범주라고 부른다. 둘 중 오늘날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좀 더 예리하게 다룰 수 있는 범주는 어느 쪽일까? 나는 첫번째라고 믿는다.
첫번째 범주의 이야기는 끝나지 않은 채 남기 때문이다. 그 이야기는 나눔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이야기가 몸에 대해 이야기할 때, 그 몸은 개인의 몸인 것만큼 사람들의 몸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 이야기에서 의문은, 풀어야 할 것이 아니라 함께 안고 가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갑작스러운 폭력이나 상실, 혹은 분노가 등장하지만, 그 이야기는 멀리 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그 이야기 속의 주인공들은 수행하는 사람이 아니라 살아남은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안톤 체호프가 던진 질문으로 돌아가자면, 이것은 어떤 의미를 가지는 걸까? 이야기가 비결을 알려 주지는 않는다. 그 이야기는, 말해지기를 요구하는 이야기들을 관찰하는 일종의 렌즈를 제시한다.
삶 속의 말은, 문학 속의 말과 달리, 끊임없이 방해를 받기 때문에, 하나로 이어진 맥락이란 절대 있을 수 없다. 함께 전달되는 행동들이 만들어내는 합창을 관찰하고 거기에 귀 기울이는 일. 갈등만큼이나 미리 예견할 수 없는 공통된 행동들.
웃음은 반응이 아니라 하나의 보탬이다. 스물네 시간 동안 일어나는 일이 한 세기보다 오래 지속될 수도 있다.
동기를 공유할 때 그것은 말보다 더 분명하다. 침묵도 손을 뻗는 것과 같아질 수 있다.(혹은, 다른 상황에서라면, 물론 잘려 버린 손이 될 수도 있다) 말이 많은 가난한 자들은 침묵에 둘러싸이고, 그런 침묵은 종종 그들을 지켜 준다. 말이 많은 부자들은 대답 없는 질문들에 둘러싸인다.

5.
그려지는 대상에 더 가까이 다가가려는, 그 대상의 자아 안으로 들어가려는 공생의 욕망이 있고, 동시에, 그리는 이와 대상 사이에 내재한 거리에 대한 통찰도 있다. 그런 드로잉은 은밀한 재회이면서 동시에 이별이 되려 한다! 무한히 교차하는 재회와 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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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의 시간들
올가 토카르추크 지음, 최성은 옮김 / 은행나무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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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나왔는데 큰 주목을 받지 못한 게 이상할 정도의 수작. 노벨문학상이 이럴 땐 도움이 된다.
마르케스, 보르헤스, 배수아 같은 작가들이 떠오르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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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뿐 아니라 알라딘 굿즈를 안 사면 금단 증상이 있습니다💦

이 달도 굿즈 구매 값만 책 세 네 권 살 정도로 소비를 하고 말았습니다😑💦

프로모션 때문이겠지만 같은 분야면 다 적용되야지 이 책은 되고 저 책은 안 되고 하는 게 짜증 날 때가 많습니다. 굿즈를 더 안 살 수 있으니 다행일까요, 여러 번 구매를 하게 되는 불상사일까요.

 

 

 

📚 존 버거 『풍경들(열화당)

📚 마틴 게이퍼드 『현대미술의 이단자들(을유문화사)

📚 류츠 신 『세계의 끝(자음과모음)

★ 알라딘 굿즈 / 10월 알라딘 굿즈

• 핀버튼 자수 에코백(헤밍웨이와 스노우볼, 3,500원)

- 에코백에 주머니가 부족한 게 늘 아쉬웠는데 앞주머니에 시집이 쏙 들어가는 이번 디자인 맘에 들어요. 크기는 기존의 알라딘 에코백과 비슷합니다. 화면에서는 스카이블루로 보였지만 실제로는 평범한 블루😐. 데님 소재가 아닌 게 좀 아쉬웠죠.

• 피너츠 배지(스누피, 무광 골드, 1,500원)

• 몰입_패티 스미스 배지+와펜 세트(2,500원)

- 나는야 배지 부자ㅎ

 

• 본투리드 북 커버(패브릭 북 커버, 작은 아씨들, 3,000원)

- 가름끈까지 있고 가지고 있지 않은 크기의 북 커버라 흡족합니다.

 

 

 

• <류츠신 SF 유니버스> 우주인 USB 북램프(4,000원)

- 좀 비싸지만 다른 데서 따로 구매하면 배송비까지 드니 이렇게 획득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

 

 

• <삼체> 달 무드등(원형 지름 8cm, 3,500원)

- 알라딘 때문에 북램프 부자💡💡💡

달 무드등은 옐로, 블루 두 가지 색 연출. usb 연결하지 않아도 되는 충전식인 것도 맘에 들어요.

요즘은 이 디자인에 가습기 기능까지 있는 게 나오더군요. 굿즈의 진화는 못 말려💦

말이 나온 김에 알라딘 굿즈로 가습기 상품도 이제 나올 때가 되지 않았나 하는데요^ㄱ^

 

 알라딘 커피 / 콜드브루 셜록

헤밍웨이보다 셜록이 더 당기는 맛이라 또 구매. 이번이 6번짼가 7번짼가 그래요.

이 달에도 장난감들을 많이 모았고

자, 이제 예술이 우릴 얼마나 구원했는지 (눈? 마음? 책상?) 불을 켜고 읽어 봐야지~

 

그러나 달려갈 데가 있어요.

 

 

 

 

 

헉헉헉, 책 읽다 말고 급히 달려가서 사온 책. 벽돌책이라 도서관에서 빌려 읽던 한을 풀고자!

 

📚 마이클 셔머 『도덕의 궤적』(2018, 바다출판사)

📚 월터 아이작슨 『레오나르도 다빈치』(2019, arte)

📚 마이클 토마셀로 『도덕의 기원』(2018, 이데아출판사)

 

알라딘아, 나 좀 살려줘😭

굿즈도 참고 책을 안 사고 있으면 중고매장 할인 쿠폰을 시시때때로 줘서 다람쥐처럼 모으러 가게 만듭니다. 오프라인 중고 매장 잘 안 가서 럭키백 안 샀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살걸. 엉엉)))

 

책 사랑인가 집착인가. 둘 다😑💦

이렇게 살지 말자고 해도 이미 늦은 일.

 

 

 

이게 끝인가. 아니죠.

 

 

 

 

📚 올가 토카르추크 『태고의 시간들』(2019, 은행나무출판사)

- 페터 한트케 읽다가 좀 지겨워져서 다른 노벨문학상 수상자에게 관심을.

  폴란드 문학은 좀 생소한데요. 2015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도 생소한 벨라루스 작가였죠. 책을 읽으니 숨겨진 보석 같았던 걸 생각하면 이번 올가 토카르추크 작품도 기대됩니다.

 

 

📚 로베르토 무질 『특성없는 남자 1』(2013년 초판, 2019년 3쇄 도착, 북인더갭)

- 페터 한트케 『페널티킥 앞에 선 골키퍼의 불안』읽다가 아무래도 비슷해서 비교해보고자 구매.

완간 되면 사야지 하고 안 사고 있었는데 워낙 방대한 양이라 더 나올 기미가 안 보이니 이거야 원^^

📚 앨런 튜링 『지능에 관하여』(2019, HB PRESS)

📚 장-피에르 보 『도둑맞은 손』(2019, 이음출판사)

 

📚 로버트 M. 피어시그 『라일라:도덕에 대한 탐구』(2014, 문학과지성사)

- 『선과 모터사이클 관리술』 좋았고 요즘 속편이 읽고 싶더라고요. 10월엔 온통 '도덕' 책 구매ㅎㅎ;;

문학과 지성사 2020년 달력 사은품(1,500원). 트레이싱페이퍼 詩 뒤에 그 달의 달력이 나옵니다. 역시 문지 굿즈 멋져요👍

 

 

 

현재 라이트 굿즈가 너무 많아 '빛의 과거' 아크릴라이트, 알라딘 컵라이트 다 패스~

 

 

 

 

★ 알라딘 굿즈 / 10월 알라딘 굿즈

본투리드 폴딩 책 베개(4,500원)

- 사무실에서 방석 겸 쓰려고 했는데 방석으로는 폭도 좁고 좀 배기는... 등 쿠션으로 써야 할 듯합니다.

주기율표 발밑 러그(3,000원)

보라 보라 예쁜 보라😍 짙은 퍼플색! 주기율표 담요와 찰떡궁합♡

데미안 러그 가지고 계신 분을 위해 비교샷~

 

 

 

노벨문학상 커피잔 세트(4,500원)

- 컵 받침이 배송 중 깨져서 교환 신청ㅜㅜ

유리 종류는 10번에 1번은 꼭 이런 사고가.

오자마자 커피 내려 먹으려고 했는데. 흑

 

 

• 알라딘 커피 새 블렌드 '자기만의 방'

- so~so 

• 본투리드 북커버(네온 pvc, 프랑켄슈타인, 2,000원)

- 필요했던 A5 작은 사이즈에 책 표지가 보여서 좋아요. 양장은 넣기 힘들고 반양장용.

• 본투리드 인문양말(종의기원 패러디한 양말의 기원, 2000원)

- 톡톡한 소재의 가을 겨울 양말. 아이디어는 좋은데 개선이 필요해 보이죠. 예쁜 양말 만들기가 이리 어려운가 생각하게 하는 예🤔

한 손에 쏙 들어오는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마틴 루터 킹 키링(2,000원)

- 빈티지해서 맘에 듭니다. 굿즈쟁이가 아니라면 2000원이나 주고 살 것까진 없어요.

 

 

 

 

 

 ☆ 그리하여 이 달 내게 온 종이책(ebook 제외)과 굿즈 종합 ☆

 

 

 

 

 

 

 

 

 

 

 

 

 

 

 

 

 

 

 

 

 

 

※ 산 건 아니고 돌베개 출판사 굿즈 : 티 코스터 세트

 

 

 

 

돌베개 도서 목록(1979~2019)을 보며 『열하일기』가 참 탐납니다☺️

 책 앓이, 굿즈 앓이는 끝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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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mars 2019-10-28 22: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전자책으로 옮겨가는 중이었는데 알라딘 굿즈때문에 종이책사기를 못 끊고 있답니다. 서가도 터져나가고, 하나둘 모은 굿즈들도 터져나가고...^^;

AgalmA 2019-10-28 22:53   좋아요 0 | URL
저도 전자책 병행하고 있는데요. 전자책 3만원 구매에도 굿즈를 주는 터라 진퇴양난이 되어버렸어요ㅜㅋㅜ);;
매일 주는 적립금, e book 할인행사도 챙기다보니 일도 많아졌고요ㅠㅠ
굿즈가 너무 많다보니 비슷한 종류는 주변에 선물로 나눠줍니다. 애써 모으고 뭐하는 짓인가 싶기도 하고. 흑흑)))))

vicky37 2020-04-07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굿즈 구매시 가격제한만 있으면 좋겠어요.

AgalmA 2020-04-08 21:55   좋아요 0 | URL
알라딘이 굿즈 맛집으로 인기가 많죠. 사고 싶은 구매자만 애달픈^^;
 
본투리드 인문양말 - (L) 이기적 양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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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양말의 기원은 화면에서는 아이보리지만 실제 보면 흐릿한 그레이 색. 가을 겨울에 어울리는 약간 톡톡한 소재. 아이디어는 좋은데 디자인이 참 아쉬운 굿즈.
이번은 좀 다르겠지 하며 주문했다가 늘 반품할까 싶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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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맞은 손 - 살아있지만 인격의 일부라고 말할 수 없는 인간적인 어떤 것에 대한 법적 탐구
장 피에르 보 지음, 김현경 옮김 / 이음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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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보다 살아있는 인간에게 윤리가 최종적 물음 아닐까. 세상의 외침은 거의 이것이다.
옮긴이가 『사람, 장소, 환대』 쓴 김현경 저자라 더욱 신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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