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진하면 극락,후퇴하면 지옥.
1930년대.가장 암울한 시대였음에도 근대화의 바람은 조선을 빼고 불지는 않았다.천지가 개벽을 해도 민초들은 살아가야만 했다.변해가는 세상 속에서 독립 운동도 하고,나라도 팔고,개인의 욕심도 채우고,아무 생각없이 살기도 하는 사람들이 그 시대에도 있었다.새로운 백화점이 생기고,커다란 건물이 세워지고,전차가 달리던 그 시대를 살아가는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이 담담하게 그려진다.지나간 과거에 만약이라는 가정은 의미가 없다지만 당시가 일제강점기가 아니라해도 저 높은 윗자리에 앉은 사람들의 얼굴만 다를 뿐 사람 사는 모습은 많이 다르지 않았을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조선이 구시대의 허물을 벗고 새로운 시대로 접어드는 시기라는 면에서 변해가는 한양 (경성이라고 부르고 싶지 않아서...)의 모습이 눈에 모이는 듯 하다.글이 아닌 영상으로 이 작품을 접한다면 눈이 참 즐거운 작품이 될거 같다.동재가 정신을 차리고 상하이에서 더욱 성장하기를 바라본다.재미있게 책을 읽고 마지막 장을 덮으려는 찰나 눈에 들어온 이름들.100명의 중학생 심사위원들이라니 너무 귀엽고 소중하다는 생각이 든다.눈을 반짝이며 이 책을 읽는 모습을 상상하니 대견하기도 하고.작가님의 수고와 함께 이렇게 훌륭한 심사위원들 덕분에 나도 좋은 책을 한권 만났구나 싶어 새삼스레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