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좋은 어린이 책 <생각하는 축구 교과서>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축구의 세계에 꼭 공과 선수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전략을 짜는 감독과 기술 보완을 돕는 코칭스태프, 축구와 축구계를 이끄는 수많은 사람들까지, 이 책은 작은 축구공 하나에서 시작하여 축구를 둘러싼 드넓은 세계를 펼쳐 보인다. 아이들이 그저공을 차는 일에만 갇히지 않고 더 넓은 세계에서 축구를 즐겼으면 좋겠다. - 조광래(전 대한민국 국가 대표 팀 감독, 조광래의 축구 교실 대표)

 

축구는 모든 사람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세계 공통어다. 그래서 축구를 읽는 일은 세계를 읽는 일이나 다름없다. 아이들이 이 책을 통해 공으로 이어지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길 기대한다. - 정대세(수원 블루윙즈 선수)

 

축구는 이미 한 권의 책과 같다. 주인공이 온몸으로 부딪쳐 세계와 만나고, 그 안에서 어떤 드라마를 펼칠지 결말을 보기 전엔 누구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 넓고 깊은 축구 이야기를 생생하게 옮겨 놓았다. - 이용수(축구 해설자, 세종대학교 교수)

 

 

전문가가 선택한 6월의 좋은 어린이 책 이벤트 보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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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달님은 날마다 모양이 변할까요?
달의 모양이 변하는 자연 현상을 달님이 모자를 쓰기 때문이라는 깜찍한 상상으로 풀어낸 그림책. 달님은 어떤 날은 모양이 동그란데, 또 어떤 날은 그 동그라미가 뚝 반으로 잘린 것 같은 모양이다. 왜 그럴까? 고개를 갸웃거리는 꼬마들에게 들려줄 예쁜 이야기.

 

 

 

2014년 5월 26일부터 6월 8일까지 진행된 도토리 통신 - <달님의 모자> 서평단 이벤트에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서평단에 선정되신 분들 모두 축하드립니다.
 
☞ 당첨자 발표: http://blog.aladin.co.kr/eventWinner/7036993

 

[서평 도서 신청]

페이퍼 하단에 [서평 신청] 말머리를 포함한 댓글을 달아주세요. 
예) [서평 신청] 꺄~~ 달님이 너무 귀엽잖아요!!!


※ 당첨자 발표 후, 5일 이내에 회원 정보의 주소지로 도서가 배송됩니다.

  주소 확인 부탁드립니다. 회원정보 수정하러 가기  ▶ 
 


선정 인원 : 10명  

신청 기간: 2014년 5월 26일 (월) ~ 6월 8일 (일) 

발표: 2014년 6월 11일 (수) 
 
 
 
[서평 방법] 

1. 당첨자 발표 후 2주 이내에 (2014년 6월 25일) 서평을 작성해 주세요. 
형식은 자유롭습니다. 칭찬하지 않으셔도 좋아요.

솔직한 의견을 주시되, 띄어쓰기 포함 300자 이상은 적어주세요.
 
2. 서평은 알라딘 서재의 리뷰나 페이퍼 / 개인 블로그나 카페의 게시글 모두 괜찮습니다. 
 개인 블로그나 카페에 올리실 경우는, 서평 도서의 알라딘 상품 페이지 연결을 포함해 주세요. 
  달님의 모자 :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7984225
 
3. 서평 작성 후, 아래 문구를 포함한 댓글을 달아 주세요. 
 [서평 완료] 서평 링크
예) [서평 완료] http://blog.aladin.co.kr/dotory/6762965
 


※ 도서를 받으시면 꼭 기한 내에 서평을 작성해 주시고, 하단에 댓글을 달아주세요.  

 로그인을 하지 않고 신청하시거나 (알라딘 서재로 연결이 안되시는 분, 배송주소가 없는 분 포함)  지난 서평 이벤트 당첨 후 기간 및 양식에 맞게 리뷰를 올리지 않으신 경우에는, 신청 인원 미달인 경우에도 선정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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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콩~ 2014-05-26 2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신청] 초등5학년 큰아이,. 과학과목에서 달의모양이 날마다 변하는 이유를 공부했답니다..이론적으로 알고있는 달의모양 변화를, 아이들 동심의 세계에 맞춰 달님이 모자쓴걸로 표현해서 재미있게 그렸을꺼 같네요. 작은아이는 물론이고..큰아이도 함께 보면 좋을꺼 같아서 신청합니다..

dooliy 2014-05-27 0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 신청] 어릴 때 누구나 한번쯤은 달에는 절구 찧는 옥토끼가 산다는 이야기를 들었을거예요. 머리가 굵어지면서 달에 사는 옥토끼 이야기는 그저 유치하다고 생각했는데...우리 부모님은 그 이야기에 덧붙여 옥토끼가 절구를 찧을 때마다 달이 작아진다고까지 하셨어요. 물론 속으로 말이 안된다고 생각했지요. 그런데 세월이 지나 제가 엄마가 되고 보니 우리 아이에게 똑같이 그렇게 얘기하고 있는거예요. <달님의 모자>라는 책을 보니 이제 옥토끼의 존재도 사라진건가 하는 아쉬움이 들긴 합니다만, 달의 모양이 달님의 모자와 어떤 연관이 있을지 무척 궁금해집니다. 꼭 읽어보고 싶습니다.

박미애 2014-05-27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신청] 아버지 밭 일 도와주고 집으로 가던 길, 내 가는 길마다 달이 따라와
왜 자꾸 따라올까 물었는데,이제는 딸 아이가 물어요.

엄마 달이 따라오지?
달 모양이 바뀌네..

anytime29 2014-05-27 2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신청)네살아들과 공원산책을 갔어요 달님이 지구라는 아이예요 지도보기에 관심많더니 달님을 그리 칭해요 그러다 아파트사이에 보름달 보던날이였어요 회색구름 가려 안보이니 구름아저씨와 이야기하는가봐 그러다 안보이니 아들왈 가로등에 있다고 가리키네요 달님이 가로등에 들어간날 아들과 보름달 뚫어지게 보며 처음 밤하늘 오래토록 보고 왔네요^ ^가로등갓을 쓴 달님모자일까요?이책보며 아들과 밤하늘 자주 올려다보는 부모되고 싶네요

2014-05-28 00: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맹추 2014-05-28 0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신청] 점점 커졌다가 점점 줄어드는 것이 달님 뿐이겠어요? 무언가를 갖고싶은 마음,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심정, 아이를 향한 애정도 끊임없이 늘었다 줄었다 하네요ㅎㅎ 달님이 모자를 멋지게 써서 잘 안보이는 순간에도 나머지부분이 건재하다는 걸 알게되면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진리를 어렴풋이라도 느낄 수 있을까요?^^

행복한 엄마 2014-05-28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신청] 그림을 보니 달님안녕책과 마녀위니의 모습이 오버랩됩니다. 우리는 어릴 때 달을 보고 토끼가 절구에 방아찧다는 그런 말을 했었는데 시대에 따라 다릅니다. 영화 그래비티에 나오는 그런 실제모양보다는 이런 책에 나오는 그림들이 훨씬 우리의 감성을 자극하는 것 같습니다. 밤에 버스를 타고갈 때 우리 딸 "엄마, 달님이 따라와요"할 때가 생각이 납니다. 3월에 한달동안 달의 표면관찰하는 숙제를 가져온 우리딸이랑 같이 하늘을 봐도 미세먼지에 아파트에 가려서 반도 못봤던 생각이 나네요.

엄마유치원 2014-05-28 1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신청] 아홉 살 저희 딸아이는 달을 무척 좋아합니다.
특히나 달이 크고 밝은 날에는 혼자 시도 짓고 소원도 빌고 보름인지 확인한다고 달력도 찾아요.
옥토끼가 사는 달이 아닌 모자 쓴 달님,, 딸아이랑 이 예쁜 이야기 만나고 싶습니다.^^

erica 2014-05-28 1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신청] 달에 관한 책은, 하야시 아키코 달님안녕, 신경숙 달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정도를 읽어봤어요. 이 책도 꼭 읽어보고 싶어요.

엘프 2014-05-29 0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신청] 재능기부하는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네요. ^^
달님은 우리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좋은 소재입니다. 과학적으로도 접근할 수 있고, 상상의 나래를 펼 수도 있고...
달님이 이번엔 모자를 쓰신다니 궁굼해지네요 ~~~

얄라알라 2014-05-29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신청]

저도 어려서 참 달님의 마법스런 재주가 궁금했었는데 제 아이들 역시 달님의 모양이 바뀌는데 오랫동안 매혹당해 있습니다 제목을 보니 달님의 모양변화를 모자 모양에 비유한 것일까요? 아무튼 제목부터가 궁금증을 자아내서 6세 4세 아이들과 재미나게 보고 싶어집니다 성실 리뷰 약속드리겠습니다 알라딘 어린이책 부분 신간평가단입니다^^

찌뿌둥둥 2014-05-30 1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신청]
예비보육교사입니다. 이번에 학교에서 천체와 관련된 수업을 준비중인데 관련 도서를 찾다가
달님의 모양이 변하는 것과 관련된 그림책을 보고 신청해봅니다~

이치고 2014-05-31 0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신청] 시간의 흐름에 따라 모양을 바꾸는 달은 아이들에겐 참 신기하고 예쁘고 재미난 상상의 대상인가봅니다. 이 책 역시 어떤 상상이 어떤 재미가 담겨 있을지 궁금하네요. 아이들과 재미난 달님 이야기 나누고싶어요 ^^

중동이 2014-05-31 0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신청] 달님이 쓰는 모자, 얼마나 클까 궁금해지네요...
우리 아이도 함께 쓸 수 있겠죠?

안뿌슝 2014-06-02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신청]

정말 저도 궁금한 것이 있어서 이 책 꼭 읽어보고 싶어요.ㅎㅎ
아이가 매일 저녁 8시마다 아빠랑 같이 달님을 보러 나가거든요.
그런데 지금 이주째 달님을 못보고 있어요. ㅜㅜ
아이는 달님이 언제 뜨냐고하는데, 흐흑.
아이와 저에게 달님의 위상변화에 대해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기회 부탁드려요.^^

hyon33 2014-06-03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신청] 달의 변화과정을 모자에 비유하다니..이과인 저로써는 상상할 수 없는 표현이네요. 넘 놀랍습니다. 제에게도 이런 상상력을 선물해 주세요.^^

시크발랄 2014-06-03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신청]요즈음 왜~? 병에 걸린 네살 아들... 달은 왜 맨날 모양이 바뀌는지 달은 낮에는 어디가는지 항상 궁금해 하네요... 기회주시면 같이 열심히 읽고 주옥같은(?) 서평 남기겠습니다~

가을하늘사랑해 2014-06-03 1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신청

초등4학년 아이에게 자연의 이치를 알려줄수 있을거같아서 신청해봅니다
자신은 활동적인 아이이니 책을 안봐도 뭐라고 하지말라던 딸아이에게 선물이 되어주고싶어요~

생각밥상 2014-06-05 0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7살 둘째아이 달님 이야기 너무 좋아하는 녀석입니다. 달님안녕부터 시작해서..달님이 뜨개질하는 이야기가 나오는 책 너무 많이 봐서 닳고 닳았지만, 읽고 또읽는 아이네요. 정원에 나갔을때 달님이 뜨면 엄마!! 나와보라고 소리치는 아이..달님이 계속 자기를 따라오는 것을 보면 달님이 자기를 좋아한다나요..^^

달님의 모자...모양이 변하는 달님의 모자는 어떻게 만들까요? 정말 내용이 궁금해지네요. 모자를 쓰고 싶은 달님과 모자를 만들어주는 할아버지 사이의 따뜻한 이야기 아이랑 함께 달님을 보며 읽어볼래요!!

정원에 해먹을 설치했는데 해먹속에 아이랑함께 들어가서 달님을 보면 ..달님에 관한 책 읽는 재미가 솔솔 하겠어요~~

봄덕 2014-06-05 2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신청]

달님의 모양은 매일 변하는데요.
그 모습이 모자 같아 보였나 봐요.
그롷다면 정말 다양한 모자를 가지고 있군요.
재미있는 상상의 나래를 펼친 동화군요.
서평신청합니다.~~

bighug2 2014-06-06 1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아이들과 저한테 배우는 학생들에게 재미있고 흥미롭게 전달하고 싶어서 서평단에 신청합니다
아이들에게 동화로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현영맘 2014-06-07 2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신청] 자연현상에 대한 호기심으로 풀어낸 그림동화인가 봅니다.
딸아이와 잠들기 전에 읽어보고 싶습니당~ ^^

anjfkrngo 2014-06-07 2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신청> 제목부터 매우 신선하네요^^ 기대됩니다. 전에 이런 글을 본적인 있습니다.
"당신이 눈만 감으면 나는 보이지 않는 것을 어찌 그리 신경쓰세요." 달이 나그네에게 한 말이였죠.
어른에게나 아이에게나 달은 신비로운 동경으로 가득한 곳입니다. 저도 아이와 함께 동화를 읽으면 다시 한번 달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어 서평단에 신청해봅니다.^^

바람향 2014-06-15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 완료] http://blog.aladin.co.kr/749121103/7040902

마음이 따뜻해지는 동화였습니다.
조카와 재미있게 읽고 여러 이야기를 하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안뿌슝 2014-06-16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 완료
http://blog.aladin.co.kr/dbfans/7041853

아이가 정말 좋아했어요. 감사합니다.^^

hyon33 2014-06-16 1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완료]http://blog.aladin.co.kr/798574148/7042093
가물가물한 달의 위상변화를 찾아보았네요...아이들과 밤하늘을 자주 쳐다보게 되었답니다.^^

커피콩콩~ 2014-06-17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완료] 우리 딸에게 예쁜것만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그런 책이였네요,,,감사합니다..
http://blog.naver.com/pretty7392/220033004271
http://book.interpark.com/blog/hje0902/3761457
http://blog.aladin.co.kr/789538155/7042965
http://blog.yes24.com/document/7715686

맹추 2014-06-17 2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완료] 알라딘리뷰에 서평남겼습니다. 좋은책과 필기구 감사합니다.

생각밥상 2014-06-18 1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완료]
http://cafe.naver.com/booksales/693531
http://eyeslock1.blog.me/220033960168
http://book.interpark.com/blog/metaherby/3761839
http://blog.aladin.co.kr/junhansarang/7043954

엄마유치원 2014-06-25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완료] 따스하고 예쁜 동화, 고맙습니다.^^
http://blog.aladin.co.kr/764376113/7050769
http://blog.naver.com/ansdid6/220040505059

이치고 2014-07-01 0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완료] 예쁜 동화책, 감사히 잘 읽고 있어요~~~^^
http://blog.aladin.co.kr/744607163/7056504
http://blog.naver.com/hiro830/220046301018
 

<나는 우리 마을 주치의!> 안성 우리생협의원 권성실 원장님

제가 있는 병원에서 취재를 하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을 때 무척 부담스러웠어요. 하지만 책 내용이 좋아 보이고 의료생협(의료소비자 생활협동조합)을 알려야겠다는 욕심(?)도 생겨서 수락하게 되었지요. 이야기를 꾸리고 그림을 그리시는 정소영 선생님을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참 좋은 분이시구나 하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고요.


작가 선생님을 옆에 앉혀 놓고 진료를 하려니 막상 부담스럽더군요. 그때 옆에서 스케치한 그림을 보여 주는 순간, 그 그림이 얼마나 푸근하고 정겨웠는지 몰라요. 취재가 끝난 뒤로는 책이 나오는 순간을 애타게 기다리게 되었어요.


한참을 기다려서 책이 나왔는데 책을 본 순간에 드는 생각은 ‘어? 나 이런 의사가 되고 싶었는데!’ 하는 것이었지요. 물론 제가 하는 것보다 미화된 면이 없지 않지만 사람이 꿈꾸는 대로 사는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의료생협에서 이루어지는 일들이 책 내용으로 들어가 있는데, 이러한 일들이 일반적인 의사의 모습과 달라서 편집자와 갈등이 있었다는 얘기도 들었어요. 그러나 저와 제 주변 사람들은 일반적인 의사의 모습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람들이 원하는 의사의 모습을 반영하여, 새로운 의료 시스템에 대해 알게 해 주는 것도 의미가 크다고 생각해요.


주민참여형 의료생협이 전국에 10여 곳 있는데요(최근에 의료복지 사회적 협동조합으로 공식 명칭이 바뀌었습니다), 이 책은 의료생협의 활동을 소개하는 데 좋은 자료로 활용하고 있어요. 요즘 학생들을 위한 진로상담, 인턴십 과정 같은 것이 많이 있지만 이 시리즈는 그 직업이 갖는 진정성, 구체성 등을 아주 잘 표현해 주어서 좋은 것 같아요.

 


 

<내가 만든 옷 어때?> 여성의류 브랜드 세뇨리따 최다인 대표님

책 첫 장에서부터 저희 여덟 자매 이야기가 나와서 반가웠어요. 책처럼 저는 여덟 자매의 막내로, 어릴 때부터 인형과 함께 자투리 천을 가지고 놀았어요. 헌 옷들이 주로 제 장난감이었고 예쁜 천을 오려서 어설프게 인형 옷을 만들기도 했어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패션 디자이너가 되는 연습을 했던 것 같아요. 좀 커서는 예쁜 디자인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했는데, 그런 저를 가족들이 격려해 준 것이 큰 힘이 되었답니다. 이 책에 저의 어린 시절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고, 패션 디자이너가 하는 일을 찬찬히 일러 주고 있어서 저한테는 너무나 고마운 선물과 같답니다.


천천히 책장을 넘기니 취재 과정이 다시금 떠오릅니다. 비가 추적추적 오는 날 원단 시장, 단추 가게, 장신구 가게, 공장까지 여러 거래처를 구석구석 방문하며 취재를 했었죠. 작가와 편집자 모두가 힘든 과정을 마다하지 않았던 것은 좋은 책을 만들고 싶은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고, 또 그 책을 읽을 어린 독자를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겠죠. 저 역시도 그런 마음으로 취재에 응한 거고요.


무엇을 ‘디자인’하는 과정은 책이든, 가구든, 옷이든, 다 똑같다고 생각해요. 바로 그것을 필요로 하는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죠. 저는 제가 디자인한 옷을 입은 사람이 ‘사랑스럽고,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늘 한답니다. 그러면 옷도 사랑스럽게 만들어지고 저도 행복하거든요. 그렇게 만들어진 옷을 입고 자신감도 생기고 주위에서 관심도 많이 받았다는 말을 들을 때면 얼마나 힘이 나고 보람을 느끼는지 몰라요.


패션 디자이너로서 누구나 사랑스러운 존재라는 것을 확인시켜 줄 수 있는 재능을 받은 것에 늘 감사하고, 또 그 재능을 열심히 발휘하여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사랑스런 존재임을 느끼도록, 좀 더 자신감 있게 살도록, 도움을 주고 싶답니다.

 


 

<딩동딩동 편지 왔어요> 우편집배원 이효선 님

처음에 저를 취재해서 책을 낸다고 했을 때 당황했던 일이 엊그제 같네요. 무슨 취재를 한다고 하나 싶었죠. 하지만 저를 모델로 한 책을 받아 보았을 때는 정말 기뻤어요. 작가 선생님이 취재한다고 산 너머 굽이굽이 차로 못 다닐 길도 마다하지 않고 따라오셨던 기억이 납니다. 작가 선생님, 고생 많으셨어요.


어린이 친구들이 이 책을 읽고 우편집배원이란 직업에 대해서 한 번쯤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어요. 제가 하는 일을 딱 ‘이것이다’라고 하기에는 쉽지 않은 것 같아요. 보통 사람들에게는 우편을 배달하는 일로만 보이는데, 우편물을 받아서 분류하고, 정리하는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일도 무척 많거든요. 때로는 제가 하는 일을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고 보는 분들이 있는데, 정해진 날짜에 맞춰 우편물을 처리해야 하는 책임감이 큰 일이에요.


몸이 힘들 때에도 내 사정에 따라 일을 조정할 수 없고, 우편물을 기다리는 사람들을 먼저 생각해야 하는 일 같아요. 서비스업이라고 하면 될까요? 그래서 인내심도 필요하고요. 물론 일을 마치고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었다고 생각하면 뿌듯해지기도 하지요. 요새는 빨간 우체통도 많이 줄고, 택배 회사가 많아지면서 우편집배원에 대해서 관심이 없어졌을 것 같은데, 이 책을 통해서 제 직업에 대해서 얘기할 수 있어서 무척이나 기쁘답니다. 혹시 집에 방문한 집배원을 보게 되면, “수고하십니다”와 같은 따뜻한 말 한마디 해 주시면 좋겠어요. 말 한마디에 힘이 나거든요.

 

 

 

<노야네 목장은 맨날 바빠!> 홍성 평촌 목장 노야 할아버지 신관호 님

나는 <노야네 목장은 맨날 바빠!>를 읽으면서 한 마리의 매가 되어 하늘을 맴돌며 우리 목장을 한꺼번에 내려다보는 느낌에 사로잡혔습니다. 또한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식구들의 눈에는, 지난 30여 년 우리 목장의 이야기들이 겉에 보이지 않는 또 하나의 그림으로 살아 움직이는 것 같았습니다.


1981년 가을, 나는 늙으신 어머니와 아내, 여덟 살, 다섯 살, 세 살된 아이들을 뒤로 하고 중동 건설 현장으로 향했습니다. 1년이 다 되어 갈 무렵, 아내는 내게 1년 연장해서 일하고 올 것을 제의했습니다. 2년동안 중동 근무를 마치고 돌아와 보니, 식구들과 함께 나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새끼 밴 젖소 네 마리였습니다. 이것이 우리 목장의 시작이었습니다.


그 뒤 대학에서 농사를 공부한 작은아들과 경영학을 배우고 직장에 다니던 큰아들, 두 아들이 돌아와 힘을 합쳐 지금껏 목장을 가꾸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오래오래 지금처럼 식구들 모두 건강한 몸으로 일하며 우유를 생산하고 우리 집 공장에서 만든 맛있는 요구르트를 많은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는 게 꿈입니다.


<노야네 목장은 맨날 바빠!>를 보면서 느끼는 기쁨과 감동을 많은 독자들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끝으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려 주신 조혜란 선생님과 출판사 여러분들게, 우리가 느낀 감동으로 감사를 대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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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 편집자를 만났습니다
「일과 사람」 시리즈를 기획, 편집한 곰곰을 만났습니다. 간단하게 핵심을 찌르는 전미경 편집자, 수다가 맛깔스러운 심상진 편집자, 의미에 대해 성찰하기 좋아하는 안지혜 편집자. 서로 다른 개성을 가진 세 편집자들의 끊임없는 책 이야기에 인터뷰 시간이 정말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갔습니다.

 

인터뷰 진행 및 자료 제공 : 사계절출판사 

 

 

 

 

곰곰은 어떻게 만나고 ‘곰곰’이라는 이름은 어떻게 지었나요?
저희 셋은 예전 회사에서 같이 일한 사이예요. ‘곰곰’은 곰곰이 생각한다는 말처럼, ‘곰곰’ 생각하는 모양을 일컫는 말이에요. 그런 뜻으로 이름을 지었는데, 주변 사람들은 곰 세 마리, ‘곰곰곰’으로 했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말하곤 하죠.(웃음)

 

「일과 사람」 시리즈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지?
요새는 일터와 생활이 분리되어 있어서, 엄마 아빠가 밖에 나가서 돈을 번다고만 알고 있지, 정확하게 어떤 일을 하는지 모르잖아요. 처음에는 부모가 하는 일을 보여 주자는 취지에서 시작했어요. 부모님이 어떤 일을 하는지 알게 되면, 부모님을 더 깊게 이해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죠. 그러다가 부모가 하는 일을 넘어서 이웃으로 확장할 수 있겠다 싶었어요. 이웃이 하는 일을 알면, 일상에서 만나는 다양한 사람들을 더욱 깊게 이해하게 될 것 같았지요. 저희는 이 시리즈가 직업과 관련된 책으로 보이는 것을 피하고 싶었어요. 일이 생계를 지탱하는 데 중요하지만, 일로써 사람들은 관계를 맺고 서로 알게 모르게 도움을 주고받으면서 살아가잖아요. 그런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더 담고 싶었지요.

 

20개의 직업은 어떻게 뽑았나요?
우선 1차 산업, 2차 산업, 3차 산업으로 나누어서 후보를 추렸어요. 먹고, 입고, 가르치고, 치료하고, 즐기고 등, 이런 식으로 우리 삶에 꼭 필요한 직업을 추렸어요. 과거에도 있었고 앞으로도 있을 일을 뽑았고 재화를 만들든지, 서비스를 만들든지 꼭 필요한 것을 만드는 사람을 다루고 싶었어요. 그리고 여러 후보 가운데 어린이가 가깝게 여길 수 있는 직업을 가려 뽑았어요.

 

취재원을 만나서 현장감을 살린 게 이 시리즈의 특징인데요, 취재원들은 어떻게 섭외했나요?
우선 취재할 인물은 가상으로 설정해 봤어요. 의사를 취재한다고 했을 때, 우리가 대학 병원 의사를 취재 할 것은 아니었죠. 가깝게 접할 수 있는 동네 의원을 취재하고 싶었죠. 생협의원이 더욱 적합할 것 같았고요. 그렇게 정해 놓고 인터넷을 통해서 안성 우리생협의원을 찾았어요.

 

 

 

 

 

 

 

 

 

 

 

 

 

 

디자이너 같은 경우는 딸부잣집 막내딸로 어릴 때부터 옷에 관심을 갖고 있는 인물로 설정해 보았어요. 유명 의류 회사 디자이너보다 동대문 시장에서 일하는 분이 좋겠다고 생각했고요. 그렇게 설정하고 찾았는데 막상 만난 분이 저희가 생각한 것이랑 너무 똑같아서 깜짝 놀랐어요.

 

관공서의 도움도 많이 받았어요. 경찰 같은 경우에는 동네 지구대에서 일하는 경찰을 정했어요. 지구대가 주택가와 상가와 아파트가 어우러져 있는 곳에 있고, 취재에 응할 분이 초등학생 아이를 둔 아빠였으면 좋겠다고 의사를 표시했더니, 경찰청에서 찾아 주었어요. (우아!) 어부는 동해수산연구소 연구관의 도움을 정말 정말 많이 받았어요. 어부 아저씨 소개도 해주셨고요. 나중에는 감수도 봐 주셨지요. 어부 아저씨들은 본인들이 잡는 어종에 대해서만 해박한데, 연구관은 바다 전체를 이해하고 있으니까요.

 

취재원이 여럿인 경우도 있었나요?
주요 취재원이 있는 책도 있고, 여럿을 취재하면서 인물을 만든 책도 있어요. 작가에게 영감을 주는 취재원을 만나는 게 중요해서, 취재원을 더 섭외한 경우도 있고요. <출동 119! 우리가 간다>를 꾸리기 위해서 서대문 소방서를 취재했는데, 그곳에서 작가의 마음을 움직이는 분을 만났어요. 손에 화상을 입은 분이었는데 그 흉터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소방관이셨죠. 작가가 이분한테 감정이입을 하면서, 주인공을 잡을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마음 맞는 취재원을 만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취재원에게 진정성 있는 이야기를 끌어내는 것도 중요해요.

 

 

 

 

 

 

 

 

 

 

 

 

 

 

 

 

 

어부 아저씨 취재는 아주 갑작스럽게 이루어졌어요. 도루묵은 초겨울에만 잡히는데, 마지막 조업할 때 연락을 받았지요. 그날 편집자랑 작가랑 배 타고 물고기 잡고 빨간 고무통에 앉아 밥 먹고 그랬어요. 그런 과정을 통해서, 서로 마음을 열고 진짜 사는 모습을 느낄 수 있었죠.

 

작가와 소통하는 일이 결국 편집자의 일인데요, 구성부터 원고, 그림 진행까지 가장 힘든 게 무엇이었나요?
보통 취재하고 그러면 이야기가 넘쳐요. 이야기를 꾸릴 때 뭘 넣고 빼야 할지 계속 고민하고 판단해야 했죠. 담당 편집자 선에서 다 하는 게 아니라 늘 셋이서 같이 고민했어요. 담당 편집자도 취재원에 푹 빠져서 객관적인 시선을 놓치게 될 때가 많거든요.

 

내용에는 나름 요소가 있어요. 일하는 장소가 드러나고, 도구가 세세히 보여지고, 같이 일하는 사람과 어우러지는 장면이 있어야 하죠. 이런 기준도 충족시켜야 했지만 무엇보다도 책 하나하나를 압축할 수 있는 메시지가 필요했어요. 국회의원이 뭐하는 사람이지? 환경 운동가를 왜 할까? 이런 질문에 대한 작가의 대답이 필요했어요.

 

<나무야 새야 함께 살자>를 쓰고 그린 강문정, 이광익 작가는 환경 운동가에 대해 본질적인 고민을 좀 오래한 편이에요. 작가와 일러스트레이터가 부부이고, 원래 예전부터 환경 운동에 관심이 많았어요. 그럼에도 환경 운동을 왜 할까? 하는 질문에는 쉽게 대답을 못했죠. 돈을 많이 버는 것도 아니고, 일은 늘 많고,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닌데 왜 하지? 이런 질문이 따라다니는데, 그 일에 대한 책을 쓸 수는 없었죠. 그러다가 어느 환경 운동가를 만났는데, 봄꽃이 피는 기쁨을 누구보다 절절히 느끼고, 새의 부리 모양을 설명하면서 정말 온 마음으로 감탄하고 그렇더래요. 그때 작가는 ‘아, 생태 감수성이 남다른 사람이 생명을 지키는 환경 운동가가 되는구나’ 하는 나름의 대답을 찾을 수 있었죠. 이런 느낌을 받을 때까지 취재도 하고 공부도 하고, 편집자와 작가가 끊임없이, 절박하게 소통을 할 수밖에 없었어요.

 

장기 프로젝트였는데요, 가장 고마운 사람은?
취재원, 작가도 잘 만났지만 디자이너도 정말 많은 일을 해 줬어요. 그림책이라고 하기도 어렵고 딱히 정보책이라 하기도 어렵죠. 더욱이 20권이 통일성도 있어야 하고 개성도 있어야 하니 정말 쉽지 않은 작업이었어요. 그런데 디자이너가 장면 아이디어를 정말 많이 줬어요. 저희 디자이너는 진짜 그림에 깊게 들어갔다 나오는 사람이에요.

 

두세 시간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지난한 과정을 거치며 책을 만들었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마지막까지도 책이 많이 판매되어서 작가들에게 돌아가는 몫이 많았으면 좋겠다며 작가들을 살피는 곰곰, 진짜 애썼습니다! 짝짝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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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게 자유롭게 그리고 싶어요!
구불구불 시골길을 달려 도착한 산기슭 아래 작은 집. 문을 열고 들어서니 낯선 나라에 온 듯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깁니다. 작가를 꼭 닮은, 독특하고 멋진 작업실에서 <맥을 짚어 볼까요?>와 <책 만드는 이야기, 들어 볼래?>의 전진경 작가를 만났습니다.

 

인터뷰 진행 및 자료 제공 : 사계절출판사

 

 

 

 

먼저 <맥을 짚어 볼까요?> 이야기부터 할게요. 한의사를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곰곰 팀에서 처음에 몇 가지 일을 제안해 주었어요. 그런데 새벽부터 활동하는 일은 안 될 것 같았어요. 아침 일찍부터 움직이는 게 저한테는 무리였거든요. 한의사는 진료 시간 동안 취재하면 되니까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지요.

 

취재는 어떤 식으로 했나요? 따로 공부도 많이 하셨을 것 같아요.
취재원과도 궁합이 있어요. 처음 뵌 한의사 선생님과는 잘 안 통했어요. 주로 취재한 선생님은 두 번째로 뵌 분인데 질문의 수준을 개의치 않는 점이 우선 좋았어요. 주로 제가 질문을 하고, 선생님께 설명을 듣는 식이었죠. 어떤 질문을 해도 진지하게 대답해 주셨어요. 선생님과 계속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까 ‘아, 나도 공부를 해야겠구나!’ 싶었어요. 그래서 따로 자료도 찾아보고, 책도 읽고 그랬어요. 알면 알수록 한의학의 신비로운 점들이 점점 더 보여서,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아졌어요.

 

특히 기억에 남는 내용이 있다면요?
한의사는 맥을 짚어서 여러 가지 체질과 증상, 병을 이해하잖아요. 그게 정말 신기했어요. 선생님은 먼저 건강한 맥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어요. 건강한 맥을 알아야 나머지 맥들을 이해할 수 있으니까요. 처음에는 맥이라는 개념 자체가 어려웠는데, 제 나름대로 ‘맥은 우리 몸에서 보내는 신호’라고 정리를 하니 이해가 되었어요.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리셨는데, 어떤 점이 어려웠나요?
저는 순수 미술 작업을 해 왔기 때문에 스스로 이야기를 꾸려 본 적이 없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취재 가서 본 것을 무작정 그렸어요. 낱장 낱장으로요. 나중에 한데 모아서 연결 고리를 만들어 냈고요. 어렵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책에 나온 모든 에피소드들이 다 ‘진짜’인 셈이 되었어요. 제가 한의원에서 보고, 들은 것들을 그대로 담았으니까요.

 

<맥을 짚어 볼까요?>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몸의 이치를 설명한 장면을 좋아해요. 한의학의 개념이 그림으로 잘 표현된 것 같아서요. <맥을 짚어 볼까요?>는 한지에 그렸는데, 번짐이나 선의 느낌을 제 의도대로 표현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조금만 호흡이 흐트러져도 인물이 굳어지는 듯해서요. 그래서 모든 장면을 아주 여러 번 그렸어요.

 

한의사라는 직업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점이 있나요?
보통 양방 병원에서는 진료가 몇 분 만에 후다닥, 끝나잖아요. 의사 선생님한테 질문하기도 쉽지 않고요. 그런데 한의원은 그렇지 않아요. 때때로 한의사는 환자 하소연도 들어주고, 공감도 해 주지요. 제가 취재한 한의사 선생님은 환자가 마음을 편안하게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어요. 그런 면에서 한의사는 병을 치료하면서 증상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까지 조언해 주는 상담사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책 만드는 이야기, 들어 볼래?>는 어떻게 구성했나요?
이 책은 곰곰 팀이 글을 썼는데요, 맨 처음 원고는 엄청나게 길고 복잡했어요. 아무래도 본인들의 이야기이다 보니 그랬던 것 같아요. 내용이 너무 많아서 무엇을 그려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았죠. 또 대부분의 장면이 출판사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서 정적이었고요. 그래서 제가 인쇄소를 첫 장면으로 하자고 의견을 냈어요. 좀 더 동적인 느낌으로 시작하고 싶었거든요.

 

물감이랑 사인펜 등 재료가 다양하고, 콜라주 기법을 썼는데요, 이렇게 장면을 연출한 이유가 있나요?
<맥을 짚어 볼까요?>를 작업하면서 너무 무난하게 그리는 것 아닌가 싶었어요. 좀 더 자유롭게, 풀어진 느낌으로 그리고 싶었어요. 그래서 <책 만드는 이야기, 들어 볼래?>는 새로운 재료들을 많이 시도했어요. 참 즐겁게 작업했고 그런 마음이 그림에 드러난 것 같아서 만족스러워요.


가장 마음에 드는 장면이 있다면요?
책장을 배경으로 앉아 있는 장면이요. 면지에 그려진 스케치를 보면, 책장이 평면이에요. 그런데 실제로 채색할 때 평면보다 줌 인으로 구도를 잡는 게 좋겠다 싶더라고요. 즉흥적으로 변화를 줘봤는데, 훨씬 더 느낌이 살아난 것 같아요.

 

<책 만드는 이야기, 들어 볼래?>를 작업하면서 편집자에 대해 생각이 달라진 부분이 있나요?
편집자와 긴밀하게 작업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느껴지더라고요. ‘편집자는 작가를 돋보이게 해 주는 역할을 하는구나' 하고요. 고마운 마음이 들었어요. 제 나름대로 그 고마움을 표현하기 위해서 책 속 편집자들을 아주 멋지게 그리고 싶었어요. 머리도 예쁘게, 옷도 세련되고 개성 넘치게요. 보통 편집자들이 안목은 거의 잡지 화보 수준인데, 현실은 늘…… 잘 아시잖아요? 하하하.

 

개인 작업도 꾸준히 하시잖아요. 그림책과 비교하면 어떤가요?
사실 그림책은 제가 크게 욕심내던 분야가 아니었어요. 늘 제 작업이 우선이라는 생각이 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두 책을 작업하면서 그림책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어요. 이야기와 캐릭터를 만들고, 장면을 꾸려 나가는 것이 마치 영화감독과 같은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요즘에는 재미난 이야기가 떠오르면 ‘아 이거 그림책으로 그릴 수 있겠다’라고 생각하기도 해요.


작가는 매번 “습관처럼 그림을 그리자”고 다짐을 한다고 합니다. 인터뷰 내내 유쾌하게 웃으며 시원시원하게 말하던 전진경 작가는 신 나게 자기 길을 열어 가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디 개인 작업 사이사이, 우리에게 신선한 그림책을 보여 주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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