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의 좋은 어린이책 <와글와글 세계의 수도>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이기범(어린이 역사 전문 작가)
  

책을 추천한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책을 읽고 난 사람의 마음이 내 마음과 같을지 궁금하기도 하고 내가 보지 못한 무엇을 보았을까 시샘이 나기도 한다. 그럼에도 누군가에게 책 추천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내 경험과 눈썰미를 인정받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니 항상 즐거운 일이다.

 

CAPITALS! 와글와글 세계의 수도는 그런 점에서 참 재미난 책이다. 어린 시절 느낀 흥분이 되살아나 요즘 어린이들도 나와 같은 마음이 들까 싶으니 말이다. 이 책에 소개된 서울을 비롯한 23곳의 수도가 지닌 저마다의 색깔이 참 다르다. 나이로비에서는 기린과 코끼리가 등장하고 캔버라에는 코알라가 등장한다. 카이로에서 만나는 이집트 벽화의 인물도 흥미롭다. 우리의 수도 서울은 어떤가? 유서 깊은 창덕궁과 독립문 그리고 초현대적 동대문디자인플라자와 롯데월드타워가 공존하는 다이나믹함이 느껴진다.

 

책을 펼치는 순간 미지의 나라로 놀라운 도시로 여행을 떠나게 되는 CAPITALS! 각각의 수도마다 아이들이 발견할 거리가 정말 많을 것이다. 하여 아이들이 <와글와글 세계의 수도>를 보며 즐거워 할 것은 자명하다. 그러나 책을 쓰는 사람으로서 가장 욕심나는 것은 대륙별 수도로 묶지 않은 자유로운 구성부분이다. 아시아의 수도, 유럽의 수도가 아닌 수도를 막 섞어 놓은 것이 책의 묘미를 더욱 살리기 때문이다. 분방한 아이들의 특성에 보다 더 접근한 편집구성은 칭찬 받아 마땅하다.

 

여행을 길에서 만나는 독서로 여기는 필자인데 오늘은 반대로 CAPITALS를 펴고 아이와 함께 세계로 여행을 떠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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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의 좋은 어린이책 <밍기민기>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남동윤(만화가, 『귀신 선생님과 진짜 아이들』 저자)

 
“얘들아, 노올자!”
2011년, 애독하던 만화가 있었습니다. <웃음꽃>이라는 어린이 잡지에 실린 김한조 작가님의 ‘밍기민기’였습니다. 저는 처음으로 어린이 만화를 잡지에 연재했던 시기여서, 틈날 때마다 ‘밍기민기’를 챙겨 보며 어린이 만화에 대한 공부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민기의 천진난만한 표정, 몸짓, 대사 등을 관찰하면서 어린이 명랑 만화의 참 재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밍기민기』는 어른들이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일상의 소소한 풍경들을 호기심 가득한 민기의 눈을 통해 우리에게 보여 주고 있습니다. 친구들이 다 학원에 가고 난 후, 혼자 남은 민기는 외로울 법도 한데 그렇지 않습니다. 민기는 심심할 겨를이 없습니다. 민기에게는 모든 것이 신기하고 재밌기 때문이죠. 혼자서 엉뚱한 상상을 할 때도 많고, 개미와 강아지가 말을 하는 꿈을 꾸기도 합니다. 정우 동생 은정이랑 역할극도 해야 하고, 민석이 누나 밴드 공연까지 따라가서 떡볶이도 얻어먹습니다. 술에 취해 잠들어 있는 동네 아저씨를 열심히 깨우는 동네 방범대 역할도 자처합니다.

 

하지만 민기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바쁜 친구들이랑 함께 노는 것입니다. 항상 시간이 모자라 아쉽지만 말이죠. 민기는 항상 외칩니다. “건웅아, 노올자~” “민석아, 노올자~” “정우아, 노올자~” “노올자!” “노올자!” “맨날 나랑 놀자!” 민기는 바쁜 친구들에게 함께 노는 재미와 세상에 대한 호기심, 그리고 마음의 여유를 전달합니다.

 

우리에게도 “노올자!”라고 외쳐 주는 민기 같은 친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합니다.

 

어른들은 보통 호기심이 없습니다. 그동안 쌓아 온 자기가 만든 틀이 아주 단단합니다. 세상에 대한 느낌들을 그 틀 속에 갇혀 해석하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어른들의 하루하루는 단조롭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다릅니다. 틀에 갇히지 않은 아이들은 세상에 대한 모든 것이 신기하게만 다가옵니다. 매일매일 다르고 재밌기만 합니다. 민기처럼 말이죠. 하지만 요즘 대부분의 아이들은 어른들과 점점 비슷해지고 있습니다. 일상이 학교와 학원 스케줄로 빽빽이 채워져 있어 호기심이 들어갈 틈이 없습니다. 호기심을 일찍 잃어버린 아이들은 재미 역시 잃어버리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강연을 다니며 많은 아이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들으면서 공통된 고민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놀 시간이 없어요!”라고 합니다. 교육 경쟁 시스템과 미래에 대한 불안 탓에 부모는 아이들을 학원에 보내고, 아이들 역시 대부분 친구들이 다 학원에 있다 보니 친구들과 조금이라도 놀려면 학원에 가는 것이 자연스러운 흐름이 되어 버렸지요. 그런 흐름 속에서 아이들은 ‘시간’을 잃어버렸습니다. 어른들의 불안이 아이들의 시간까지 사라지게 하였고, 사라진 시간은 아이들의 호기심마저 사라지게 하였습니다.

 

아이들이 더 이상 ‘호기심’을 잃어버리지 않게 충분한 시간과 놀이가 필요합니다. 혼자서 스마트폰으로 하는 게임이 아닌 아이들과 다 같이 모여 앉아 노는 시간들이요. 학교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방과 후 아이들이 함께 모여서 노는 시간을 만들어야 합니다. 아이들은 그 시간을 통해 밝고 건강하게 성장하여, 지금의 어른들보다 호기심 가득하고 하루하루가 재밌는 어른이 될 것입니다.

 

아이들이 친구 집에 다 같이 모여 『밍기민기』를 읽으면서 실컷 놀았으면 좋겠습니다. 학교 끝나고 함께 축구도 하고, 야구도 하고, 만화도 그리고, 만화책도 보는 그런 시간. 바로 민기와 노랑 초등학교 3학년 3반 아이들이 노는 모습처럼 말이죠. 우리 어른들이 더 늦게 전에 아이들에게 그 시간을 허락해 주면 좋겠습니다.

 

창문 밖에서 민기가 오늘 또 외칩니다.

 

“노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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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의 좋은 어린이책 <위대한 모험가들>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문정회(동화작가, 인형아티스트)


세상은 용기와 도전을 선택한 사람들이 있어 반짝입니다. 여러분은 이 다음에 어떤 어른이 되고 싶나요? 집,학교,학원 등 지금 우리가 많은 것을 배우고 우리를 지켜주는 공간에서 벗어나 세상속으로 나가야하는 그 때가오면 그때 우리는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요? 왜 어떤 사람들은 홀로 자전거를 타고 세계 일주를 하거나 비행기를 타고 가며 먼 곳까지 횡단하거나 작은 배로 오랜시간동안 바다를 항해 할까요? <위대한 모험가들> 속 13명의 남성모험가들과 7명의 여성모험가들은 우리 귀에 속삭입니다. 세상은 사실 크고 작은 장애물과 사실 크고 작은 장애물과 도전들로 가득하지만 여러분은 충분히 이겨낼수 있다고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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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의 좋은 어린이책 <열한 살 미영>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이미영(어슬렁, 생활예술가)
 

1983년에 아홉 살이었던 나, 이미영
연말연시라고 특별한 의미가 있는 건 아니지만, 친구들과 함께 음식을 나누며 웃고 떠들기에 좋은 때다. 연말맞이 모임에 음식을 준비해 준 친구에게 <열한 살 미영> 을 선물했다. 책을 펼쳐보며 모임은 갑자기 '핫'해졌다.


“나 이 사진 있어!!!”, “앗, 나도!”, “나도!! 아하하하하”


지인들은 까만 타이즈와 쫄쫄이 티셔츠를 입고 손에 뭔가를 들고 있는 사진을 보며 거의 동시에 외쳤다. 각자 다른 기억이지만 같은 상황이라고 느끼는 사진. 각자의 사진에서 자기가 왜 그런 표정이었는지, 그때의 이야기들을 생생히 기억해 내며 앞다투어 꺼내 놓느라 테이블이 따뜻해졌다.
시험 볼 때 가방으로 칸막이를 만들어 가리던 일, 다이얼로 채널을 돌리던 컬러 텔레비전과 오래 들어 늘어진 카세트테이프, 교실 마룻바닥을 청소하던 일, 못난이 삼형제 인형 등등 함께 할 수 있는 이야기와 추억은 끝이 나질 않았다.


이날 모임에는 그저 이름만 알고 지내던 사이들도 있었는데, <열한 살 미영>으로 인해 어린시절 추억들을 나누고 단박에 공감대가 생겨버렸다. 모두들 1983년에 아홉 살, 열한 살, 열두 살 정도였다.


그 자리에 있던 어린 친구들과는 지금까지 있는 것과 영 달라진 것들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었다. 예전에 나는 어른들이 옛날 이야기에 열을 올리면 재미없어 하기도 했는데 이 친구들, 책의 사진들을 함께 보며 나누는 이야기라선지 흥미롭고 재미있는 모양이다. 몇 년 전부터 '응답하라' 드라마 시리즈가 인기를 끌고 복고 스타일이 유행하며 젊은 친구들 사이에 '뉴트로(New+Retro)'라는 트렌드가 생기고 있던데, 그래서인지 코드가 맞았다.


1983년에 아홉 살이었던 내 이름은 이 책의 주인공처럼 미영이다. 중고등학교 시절, 같은 반에는 이미영A, 이미영B, 김미영A, 김미영B, 박미영, 서미영, 오미영, 한미영이 있었다. 당신도 비슷한 또래라면 적어도 한 명 이상의 미영이라는 친구가 있거나, 아마 당신의 이름이 미영일 것이다.


<열한 살 미영>은 내 이야기고, 내 친구들의 이야기다. 친구들과는 물론 부모님과도 나눌 수 있는 추억들이 가득하고, 아이나 조카가 있다면 책에 담긴 사진들로 이야깃거리가 풍부할 거다. 책의 좋은 만듦새는 나와 내 친구들의 깨알같은 추억을 선물처럼 엮어 주었다. 올겨울 따뜻한 시간을 만들어 주는 책으로 <열한 살 미영>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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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의 좋은 어린이책 <장구는 덩덩 다바칸은 둥둥>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최호인(국가지정 주요무형문화재 제11-5호 임실필봉농악 서울전수관 관장)

 
더불어 살아가는 삶, 그것이 바로 농악!


어린이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에서 농악을 가르치고 있는 최호인 선생님이라고 합니다.
어린이 여러분, 혹시 농악이 무엇인지 알고 있나요?


농악은 우리나라 전통 민속놀이로 풍물이라고도 하는데요. 세계 어느 나라의 민속놀이를 둘러봐도 우리 풍물처럼 악기를 몸에 메고 뛰면서 연주를 하고, 줄이 달린 모자를 쓰고 그 줄을 돌리고 춤을 추면서 놀이를 하는 민속놀이는 없는 것 같습니다. 이것이 풍물놀이, 바로 농악입니다.


사람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같이 힘을 합쳐 일을 해야만 하는 농사일을 할 때처럼, 농악은 함께 더불어 살아가던 우리 민족의 역사 속에서 만들어진 고유의 문화유산이랍니다.


2014년은 농악을 하는 사람들에게 뜻깊은 한 해가 되기도 하였지요. 농악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전 세계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훌륭한 문화유산이라고 인정을 받게 된 것입니다. 그 이유는 농악이 음악이나 춤 같은 공연 예술적 측면뿐만 아니라, 오랜 세월 동안 공동체 생활의 구심점으로 사회·문화적인 측면에서 의미와 가치를 높게 평가 받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자, 여기에서 어린이 여러분이 다니고 있는 학교를 한번 생각해 볼까요?

 

학교는 사회 공동체의 축소판이며, 그 안에서 지켜야 하는 규범과 의무, 질서, 나눔 등을 배우고 익힘으로써 공동체의 구성원이 될 수 있는 준비를 하는 곳입니다. 따라서 학교라는 작은 공동체에서 얻어진 것들을 더 큰 공동체에서 사용하고 나누기 위해서는 학교생활 속에서 많은 경험을 해 보는 것이 상당한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 책 <장구는 덩덩 다바칸은 둥둥>에서도 나오는 것처럼 어떤 친구와 친해지고 싶은데 거절당할까 봐 말을 하지 못하는 일, 사소한 다툼으로 오해가 생기는 일들도 많이 있지요. 하지만 친구들과 그러한 일들을 풀어가는 과정들이 바로 공동체를 이루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말해 준답니다.

 

처음 권정희 작가가 농악을 소재로 한 동화책을 쓰고 있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옛날이야기 형식으로 쓸 것 같다고 막연하게 생각했었는데요. 그렇지 않고 우리 어린이 친구들의 생활 터인 학교생활과 관련지어 현실감 있게 이야기가 만들어진 것을 보고는 이 책을 읽는 여러분들에게 주위를 둘러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거라고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읽고 농악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것도 물론 중요한 일이겠지만, 더불어 살아가는 것의 소중함, 즉 주위에 있는 친구, 이웃 등과 함께 살아가는 것에 대한 가치를 생각해 봤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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