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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는 가르치지 않는 7가지 무기
가바사와 시온 지음, 최수영 옮김 / 다산에듀 / 2025년 6월
평점 :
“10대에는 100번 넘게 실패해도 괜찮습니다,
대신, 다시 일어서는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이 얼마나 든든한가.
무책임한 조언이 아닌 책임감 있는 가르침을 장담한다.
어쩐지 책을 손에 쥔 것만으로도 힘이 생기는 것 같다.
‘학교에서는 가르치지 않는 7가지 무기’의 저자 가바사와 시온은 30년 이상 경력의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이며, 작가로서 50권의 책을 썼고, 정신건강 의학 관련 유튜브를 운영하고 있다.
현장에서 환자를 만나고, 공부하며, 생동감 있는 교류를 통해 얻은 문제점을 군더더기 없이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이렇듯 진솔하게 다가가는 작가의 대화법에 우선 안도감이 들었다.
제목부터 심상치 않다. ‘학교에서는 가르치지 않는 7가지 무기’라. 어쩐지 이 책을 읽고나면 나만의 특별한 능력을 얻게 될 것만 같아 내심 설레기도 했다.
7가지 무기는 다음과 같다.
1. 정비력 : 수면, 운동, 식사
2. 회복탄력성 : 유연한 마음과 다시 일어서는 힘
3. 제어력 : 스마트폰과 게임에 잠식되지 마라.
4. 대인관계력 : 친구(동료)를 만들자.
5. 독해력 : 고민은 상담과 검색으로, 독서의 힘
6. 호기심 : 호기심은 즐거움을, 즐거움은 가능성을 부른다.
7. 아웃풋 능력 : 인풋 → 아웃풋 → 피드백
이 일곱 가지를 가만히 놓고 보면 이렇다 할 기발한 무기가 맞는지 갸웃하게 된다. 누구나 다 아는 뻔한 방법이라 말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모두가 실천할 수 있는 방법도 아니다.
사실은 알고 있지만, 한 번도 제대로 배워본 적 없는 방법들이다. 작가는 당연해서 누구도 가르쳐주지 않았던 ‘기본’을 ‘학교에서는 가르치지 않는 7가지 무기’를 통해 제대로 가르쳐 주고 있다.
우선 이 책은 가독성이 매우 좋다.
한번 책을 읽기 시작하면 나도 모르게 끝까지 집중해서 읽게 된다. 그 이유는 아마도 작가 특유의 친절하고 쉬운 설명뿐 아니라 마치 독자를 게임 캐릭터에 빗대어 레벨 상승법을 안내하듯 재밌게 서술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서술 방법은 그야말로 10대 독자의 취향을 제대로 간파하고 있다.
그렇게 알게 된 각각의 무기를 획득하는 방법은 전혀 뻔하지 않았다. 어떻게 이 귀한 방법을 실천해야 할지 몰라 의문을 제기할 때쯤엔 구체적인 계획을 함께 세울 수 있도록 손을 내민다. 기억하길 바라는 부분에 밑줄을 긋거나, 중심 내용을 그림이나 표로 요약하고, 실제 고민에 답하는 서술 방식을 통해 독자에게 끝없이 ‘할 수 있다. 괜찮다. 다시 해보자’ 독려한다. 그래서 각각의 무기 획득 방법을 알아갈수록 ‘작가가 진심으로 내 능력이 향상되길 바라고 있구나.’라고 느낄 수 있다.
어릴 때는 굴러도 작은 상처로 끝나지만
나이가 들어 구르면 크게 다치는 법입니다.
그러니 10대만 누릴 수 있는
이 특권을 꼭 활용하시길 바랍니다.
지금이야말로 얼마든지 실패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라는 걸 잊지 마세요.
‘학교에서는 가르치지 않는 p104
이 책은 성적이란 이름의 성과를 평가받는 10대의 무거운 어깨를 다독인다. 그리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스스로 실망하고 괴로워하는 그들의 실패를 찬양하며 결코 실패가 좌절이 되어서는 안된다 당부한다. 그 과정에서 스스로를 정비하고 성장하는 방법을 세심하게 안내하며 부디 불안한 10대를 건강하게 지켜내길 바라는 작가의 간절함이 코끝을 찡하게 한다.
짧은 후기를 통해 이 책을 접하고 7가지 무기가 무엇인지 알았다 속단하지 않기를 바란다.
책을 읽으며 나는 내내 내가 알고 있다 믿었던 것들이 사실은 얼마나 어설펐는지 깨닫게 되었다. 이런 방법도 있구나. 조금 더 빨리 알았더라면 이란 아쉬움이 들었다.
작가는 말한다. 자신의 저서를 통해 최대의 효과를 볼 수 있는 건 몸과 마음이 성장하는 10대라고. 그러니 그 금쪽같이 귀한 시기가 맥없이 흘러가기 전에 제발 잠시 교과서는 내려놓고 세상 모든 10대가 이 책을 펼쳐보길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한 감상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