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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크리스 반 알스버그 공식 홈페이지(www.chrisvanallsburg.com)와 원작출판사 홈페이지(http://www.houghtonmifflinbooks.com)에 실린 인터뷰를 참고로 하여 독자들이 자주 묻는 질문과 『캘빈의 마술쇼』에 관련된 알스버그의 답을 정리했습니다.


-자료제공 : ㈜사계절출판사

 

당신의 작품에는 빠짐없이 희고 작은 개가 등장하는데, 특별히 개를 등장시키는 이유가 있나요? 혹시 그런 개를 키우고 있나요?


저의 처녀작인 『압둘 가사지의 정원(The Garden of Abdul Gasazi)』에 프리츠(Fritz)라는 개가 등장합니다. 프리츠라는 캐릭터를 만들기 전에 저는 프리츠가 불테리어(bull terrier)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렇지만 불행히도 저는 그때까지 불테리어가 어떤 개인지조차 모르고 있었죠. 그래서 그림으로 표현하기가 어려웠어요. 불테리어에 관련된 사진을 찾기는 했지만 제가 원하던 것이 아니었죠. 저한테 필요한 것은 실제로 보고 만질 수 있는 살아 있는 불테리어였던 거죠. 그러던 어느 날, 우리 집에 들른 데이비드(David)-데이비드는 제 처남이에요-가 골든 리트리버(golden retriever)를 분양받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우연의 일치도 그런 우연의 일치가 없었죠. 저는 데이비드에게 불테리어 사진을 보여줬고, 데이비드는 다른 개들과 구별되는 매력적인 불테리어의 모습에 완전히 매료되어서 얼마 안 있어 새끼 불테리어를 한 마리 분양받았습니다. 데이비드는 그 강아지에게 윈스턴(Winston)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고, 그렇게 해서 프리츠가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윈스턴이 모델이 된 것이죠. 윈스턴은 저한테는 일종의 조카 같은 존재였어요. 어찌되었든 처남의 강아지였으니까요. 그런데 불행히도 윈스턴은 다 자라기도 전에 하늘나라에 가게 되었습니다. 그 뒤로 저는 제 첫 작품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윈스턴을 기념하기 위해서 제 작품마다 윈스턴과 같은 불테리어를(일부라도) 등장시키고 있습니다.

 

주로 어디에서 아이디어를 얻으시나요?


저는 다양한 곳에서 이야기의 소재를 얻어냅니다. 예를 들어서, 어느 날 아침 부엌에 서 있는데, 싱크대 위에 개미 두 마리가 보이는 거예요. 분명히 뒤뜰 어딘가에 있던 녀석들이 부엌까지 들어온 모양인데, 문득 뒤뜰에서 부엌까지 이 개미들의 여정은 어땠을까 궁금해지기 시작했어요. 저는 개미 두 마리와 집안을 무대로 한 그들의 특별한 여행담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작품이 『장난꾸러기 개미 두 마리(Two ants)』입니다.


또 이런 적도 있습니다. 네 살배기  딸아이인 소피아(Sophia)의 방을 청소하고 있을 때였어요. 방바닥에 떨어져 있는 피터팬(Peter Pan) 색칠 공부책이 눈에 띄더군요. 타이거 릴리( Tiger Lily)가 나오는 면이 펼쳐져 있었는데, 연못에 빠진 타이거 릴리가 애타게 피터팬을 찾는 모습이었어요. 그런데 저희 딸아이가 타이거 릴리의 얼굴을 초록색과 보라색 줄무늬로 칠을 해 놓았더군요. 그걸 보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혹시 저희 딸아이가 저지른 짓 때문에 타이거 릴리의 얼굴색이 그렇게 변한 것은 아닐까, 하고 말이에요. 그 일을 발단으로, 색칠 공부책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기분이 어떨지 상상하기 시작했어요. 책장이 펼쳐지고 자기 모습에 색이 칠해질 순서가 됐을 때, 캐릭터들이 느끼는 기분은 어떨까하고 말이에요.


이야기 소재는 사방에 널려 있어요. 하지만 그 소재들은 이야기의 시작점에 불과하죠. 작가가 그 이야기를 어떻게 끝맺느냐는, 그것이 무서운 이야기든, 재미있는 이야기든 혹은 슬프거나 신나는 이야기든, 이야기의 발단이 되어준 소재와는 전혀 상관이 없어요. 이야기의 결말은 온전히 작가의 몫이며, 그 작가가 어떤 인생관을 갖고 있느냐에 달려 있죠.

 

자녀가 있나요?


딸 아이 둘이 있어요. 소피아와 안나(Anna)에요. 소피아는 1991년생이고, 안나는 1995년에 태어났죠. 가끔씩 제 딸아이를 모델로 해서 등장인물을 설정하기도 하는데, 『자수라(Zathura)』에서는 형제로 등장하는 남자아이들 둘의 모델이 되어 주었어요.

 

『리버벤드 마을의 이상한 하루(Bad Day at Riverbend)』의 그림은 혹시 따님인 소피아가 도와준 것인가요?


몇몇 그림은 소피아가 크레용으로 그린 것입니다. 하지만 제가 원하는 만큼 그림이 거칠지가 않아서 제가 다시 손을 봐야 했죠.

 

성장기에 읽었던 책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책은 어떤 것인가요?


어린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그래서 가장 좋아하는 책이 되기도 했지만, 크로켓 존슨(Crockett Johnson)의 『해럴드와 보라색 크레용(Harold and the Purple Crayon)』이에요. 지금까지도 그만한 그림 동화는 없다고 생각할 정도니까요. 제가 이렇게 대답하면 사람들이 종종 놀라곤 하는데, 크로켓 존슨의 삽화가 제가 그리는 세밀한 그림들과는 달리 아주 단순하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바로 그런 단순한 붓놀림과 놀라운 소재들 때문에 제가 크로켓 존슨을 존경하는 것입니다.

 

책 한 권을 완성하는 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나요?


이야기를 쓰고 그림까지 그리면 7개월에서 9개월 정도 걸려요. 그림을 그리는 일이 이야기를 쓰는 일보다 더 오래 걸리죠. 저는 거의 모든 경우, 완성된 책에 인쇄된 그림보다 원본 을 더 크게 그리는 편이에요.

 

이야기부터 먼저 쓰시는 편인가요, 아니면 그림부터 그리시나요?


저는 그림보다는 언제나 이야기부터 써요. 하다못해 이야기의 큰 줄거리라도 먼저 정해 놓는 편이죠. 그림 작업을 시작할 즈음엔 이야기가 거의 완성되었거나, 아니면 손을 조금 보면 되는 정도로 만들어 놓는데, 거의 변함없이 흘러간다고 생각하면 돼요.

 

왜 어떤 작품은 흑백이고 어떤 작품은 색깔이 있나요?


미술대학 시절, 저는 그림 화법이나 회화에 대해서 전혀 배우지를 않았어요. 제 전공은 조각이었죠. 제가 만들 조각 작품을 구체화하기 위해 스케치를 하는 정도였는데, 그 때문에 드로잉 수업을 몇 개 이수한 것이 전부였어요. 스물아홉 살에 첫 그림책을 내놓았을 때도 목탄 연필로 그림을 그렸었죠. 제가 할 줄 아는 게 그것뿐이었으니까요. 그렇다고 해서 제 작품에 색이 없어서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어요. 흑백 사진이나 흑백 영화를 좋아하는 것만큼이나 흑백으로 그린 그림도 좋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러다가 시간이 흘러갔고, 그림을 그리는 게 점점 재밌어지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여러 가지 다른 재료들로 그림에 색을 입히기 시작했죠. 드라이 파스텔과 오일 파스텔을 비롯해서 크레파스, 크레용, 색연필, 물감 등 여러 가지 재료를 이용했어요. 이제는 작품에 색을 입힐 것이냐 아니면 흑백으로 할 것이냐는 이야기의 전체적인 분위기에 달려 있어요. 머릿속으로 이야기를 떠올려 보면 짧은 단편 영화를 보는 것처럼 그 이야기의 분위기가 상상이 되죠. 가끔은 흑백, 또 어떨 때는 색깔이 있는 이야기가 되는데, 정확하게 이렇다 할 이유를 설명하기는 힘들어요.


어린 시절 저는 미국의 중서부 지방에서 자랐는데, 자동차나 만화 캐릭터 그리고 토네이도 대피소를 무척이나 세밀하게 그렸었어요. 그 외에 소년 시절 제가 좋아했던 취미 활동은 모형을 만드는 일이었어요. 자동차 모형, 비행기 모형, 보트 모형, 뭐 그런 것들이요. 그런데 제가 생각해도 꽤 잘 만들었어요. 그러다가 중학생이 되고, 모형 만드는 일도 뜸해지게 됐지만, 손재주와 모형 만들기에 대한 흥미는 여전했기 때문에 결국 조각을 가르치는 미술대학에 진학하게 됐죠.

 

세밀화처럼 섬세하면서도 환상적인 화풍을 구사하는 이유가 있나요?


제 작품은 대개가 판타지물입니다. 판타지처럼 환상적이고 비현실적인 이야기를 풀어낼 때는 독자들이 그 이야기를 실제 이야기처럼 받아들일 수 있도록 작업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이유 때문에 제가 세밀화를 고집하는 거죠. 그림에 사실성을 부여하기 위해 저는 실제 인물들을 제 이야기의 모델로 사용하며 원근법과 빛을 적절하게 섞어서 그림 속의 장소를 실제 장소처럼 표현합니다.

 

대다수 작품에서 다룬 형제간의 경쟁 구도는 당신이 작품을 통해 궁극적으로 이야기하고자 하는 내용인가요? 제 작품들은 대개가 아버지가 되기 이전에 쓴 것들이에요. 그런데 아이가 생기자 사람들이 이제 조금 다른 주제로 이야기를 쓸 것인지 질문을 하기 시작했죠. 저는 아니라고 대답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아이들의 눈을 통해서 세상을 바라본다거나, 아니면 아이들이 흥미로워하는 특별한 이야기를 지어낼 수가 없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그건 지금껏 제가 작업해오던 방식과 완전히 다른 것이니까요. 저는 애초부터 제 딸아이들의 삶 속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간접적으로 풀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딸아이들이 한 살 두 살 커가는 것을 보면서 그들의 관계가 무척이나 극적으로 변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그들 안에 내재되어 있는 본성으로서 사랑을 토대로 이루어진 형제관계 속에서 끊임없는 반목과 갈등으로 나타나는 현상이죠.


 

『캘빈의 마술쇼』는 지금껏 당신이 고수해오던 판타지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렇게 변한 이유라도 있나요?


의도적으로 그렇게 한 것은 아닙니다. 이야기를 구상하는 단계에서 저는 무대 위에서 속임수를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마술사 이야기를 꼭 넣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림책 작가로서 마술사가 펼치는 환상적인 속임수를 그림으로 표현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니까요. 그러면서 그 마술사를 동경하는 어린아이 캐릭터를 하나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생각이 거기에까지 미치니 이번에는 마술사 견습생도 하나 있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죠. 그러다가 어느 시점에서 마술사에게 최면술도 할 수 있는 능력을 주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렸을 때 최면술을 보고 완전히 매료되었던 기억이 떠올랐던 거예요. 어찌되었든 저는 주인공 캘빈이 제 손끝에서 탄생한 정교한 무대 마술과 초자연적인 마법을 마지막까지 잘못 사용하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결론에 도달했어요. 캘빈은 로맥스의 최면술에 완전히 매료되어서 집에서 최면술을 해보기로 하지요.최면에 걸린 적이 있었나요?아니요. 앞으로도 그러고 싶은 마음은 절대로 없습니다.


『캘빈의 마술쇼』 그림에 촉감이 살아 있어요. 그림에 사용한 화법을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이 작품을 구상하면서 저는 60년 전, 아직 마술사가 극장에서 마술 공연을 했던 시대(공연장의 인기가 서서히 시들어가던 시대)를 배경으로 선택했지요. 시대적 배경을 고려해 봤을 때, 책과 제 이야기의 분위기가 약간은 고풍스러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이야기 속의 계절이 아주 무더운 여름날이었기 때문에, 배경의 밑바탕이 되는 색을 따뜻한 느낌을 풍기는 갈색(구운 시에나토 염료)으로 선택했죠. 구운 시에나토 염료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세피아 물감’보다 훨씬 더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저는 우선 파스텔을 이용해서 밑그림을 거칠게 완성한 다음, 연필을 이용해서 그림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세밀한 부분들을 완성했습니다. 파스텔로 그린 밑그림 위에 연필의 질감을 꼼꼼히 살려서 ‘촉감이 살아있는 그림’을 완성한 것입니다.


『캘빈의 마술쇼』에 등장하는 시대와 장소는 그랜드래피즈(GRAND RAPIDS)*에서의 어린 시절을 토대로 한 것입니까?

 

그보다는 20년 더 앞선 이야기라고 해야겠죠. 제가 주인공 캘빈의 나이였을 때는 1961년이었으니까요. 『캘빈의 마술쇼』의 시대적 배경은 1940년대 초반입니다. 그리고 장소는, 제 기억에 남아 있던 그랜드래피즈의 풍경이 영향을 끼쳤다고 할 수 있겠네요. 캘빈이 사는 동네를 조금 더 작게 묘사하기는 했지만, 그랜드래피즈의 지리는 아직까지도 제 기억 속에 정확히 남아 있습니다. 왜냐하면, 드문드문 떨어져 있는 이웃마을에서 시내로 나가기 위해서는 아주 오랜 시간을 걸어야 했는데, 가는 길에 높은 언덕도 몇 개를 넘어야 했죠. 저도 몇 번인가 시내까지 걸어가긴 했지만, 열두 살밖에 안된 남자아이가 무더운 여름날에 자기 여동생을 짐수레에 태우면서까지 가고 싶은 거리는 결코 아닙니다.

 

* 그랜드래피즈(GRAND RAPIDS): 미국 미시간 주 중서부에 있는 도시.

 

당신의 작품 중에 세 작품이 블록버스터 영화로 재탄생했는데, 영화로 만들어진 작품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이 있나요?

 

아니요. 물론 영상으로 만들어진 각각의 작품은 영화로서뿐 아니라 책을 통해서 제가 보여주고자 시도했던 부분들에 있어서도 성공적으로 전달이 되었습니다. 제가 그런 영광스러운 순간들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은 아주 기쁜 일입니다. 하지만 제 몹쓸 상상력 때문에 영화에 다 담지 못한 것들을 계속해서 아쉬워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까 완성된 영화에 대해 공정하게 평가를 하기 보다는 지나친 비판을 하게 되죠. 하지만 어쨌거나 저에게 그런 기회가 찾아온 것에 대해서는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고의 영상기술과 뛰어난 재능과 열정을 가진 영화 제작자들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작품들이니까요!

 

지금까지의 작품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은 어떤 것인가요?


사람들이 그런 질문을 할 때마다 저는 언제나 “다음 작품”이라고 대답해요. 그렇게 대답하는 이유는 다음 작품이 그 이전들 작품보다 조금이라도 더 낫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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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번째 이야기.  왜 숙제를 스스로 알아서 하지 않을까요?


“숙제 다 했어?”
  “…….”


  아이의 침묵 속에 담긴 의미를 알아챈 엄마는 버럭 화가 납니다.


  “엄마가 학교 갔다 오면 숙제부터 하고 놀라고 했지? 너 분명 아까 숙제 시작한다고 했잖아. 그런데 다 하지도 않고 지금 게임 하고 있는 거야?”
  “5분만 하고 하려고 했어요.”
  “5분 같은 소리 하고 있네. 벌써 1시간이 지났잖아.”


  이렇게 시인이라도 하면 그나만 양반입니다. 심지어 이런 경우도 있으니까요.


  “숙제 다 했어?”
  “응.”


  그러나 1시간 후, 엄마는 텅 비어 있는 공책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합니다.


  “뭐야? 하나도 안 했잖아. 아까 다 했다고 해놓고는 이제 거짓말까지 하다니!!”


  그런가 하면 이런 상황도 있습니다.


  “숙제 다 했어?”
  “놀이터에서 조금만 놀다가 와서 할게요.”
  “안 돼. 지난번에도 그렇게 말하고 결국 안했잖아.”
  “엄마~. 한 번만요. 네? 딱 한 번만요. 이번엔 진짜에요. 지금 친구가 놀이터에서 기다리고 있어서 그런단 말이에요.”


  놀이터에서 돌아온 아이에게 엄마는 한 번 더 말합니다.


  “자, 이제 놀다 왔으니 숙제 시작해야지.”
  “아, 배고파. 빵만 먹고 시작할게요.”


  또 30분이 경과합니다.


  “이제 정말 늦었어. 빨리 숙제 시작해.”
  “아, 엄마 때문에 진짜 짜증나. 나도 알아. 안다고! 이제 막 시작하려고 했는데, 엄마가 잔소리하니까 하기 싫어지잖아!!”


  아이의 숙제는 부모에게도 스트레스인 경우가 많습니다. 어떻게 하면 서로 기분 상하지 않고 효율적으로 아이에게 숙제를 시킬 수 있을까요?

 

  첫째, 아이에게 숙제를 할 수 있는 에너지가 남아 있는지 살펴봅니다.


  여덟 살 아이들이 하루에 책상 앞에서 쏟을 수 있는 에너지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미 그 에너지의 대부분을 학교에서 소진하고 집에 옵니다. 이런 상황만 이해해도 아이가 학교에 다녀와서 바로 숙제를 시작하지 않는다고 화를 내는 일은 줄일 수 있습니다. 일단 학교에 다녀온 아이는 잠시 휴식을 하며 에너지를 충전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놀이를 하거나, 맛있는 간식을 먹거나 하는 것이 아이들에게는 충전의 시간이지요.

 

  둘째, 숙제의 양이 충분한지 살펴봅니다.


  교사 생활을 하다 보면 학교에서 같은 양의 숙제를 내주어도 이를 대하는 부모의 태도는 참 많이 다르다고 느끼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어떤 부모는 기본적으로 그 정도는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무슨 일이 있어도 반드시 숙제는 다 하도록 시키는가 하면 어떤 부모는 아이가 스트레스 받는 것이 싫어서 숙제를 줄여달라고 하거나 또는 안 해 가도 봐달라고 미리 교사에게 양해를 구하기도 합니다. 어떤 친구들은 여러 곳의 학원을 다니면서 각각의 학원에서 내 준 숙제를 하느라 힘들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부모는 아이가 학교와 학원에서 받아오는 숙제의 총량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을 하고 아이가 얼마나 할 수 있는지 양을 체크해서 적절하게 관리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단, 이때 주의할 점은 ‘내 아이가 할 수 있는 양은 옆집 아이의 양과를 다를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아이들은 저마다 발달 상태도 다르고 기질도 달라서 같은 숙제에 쏟는 에너지의 양도 다르기 때문입니다. 또한 상황에 따라 숙제를 해 가야 하는 날이 겹치기도 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도 잘 살펴봐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셋째, 시작하기까지가 제일 어렵다는 것을 잊지 않습니다.


  숙제에 대해 이야기할 때, 부모님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있습니다.


  “30분이면 금방 끝낼 수 있는 양인데, 그렇게 밍기적거리면서 두세 시간을 끌어요.”


  맞습니다. 사실 아이들의 숙제를 들여다보면 정말 얼마 되지 않고, 30분만 바짝 하면 끝낼 수 있는 양인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양이 적다고 해도 하기 싫은 일을 할 때는 숨고르기가 필요한 법입니다. 예를 들어 운동을 싫어하는 사람은 하루 30분만 러닝머신에서 뛰면 건강에 매우 좋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걸 실천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딱 30분만 바짝 하면 끝낼 수 있는 일인데도 막상 운동을 시작하기까지 이 핑계 저 핑계를 찾기 일쑤죠. 아이들도 같은 마음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항상 아이가 책상에 앉아 숙제를 시작할 때까지 부모가 함께 이끌어주고 독려를 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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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이야기.  아이의 학원, 어떻게 고르고 보내야할까?


  “엄마, 나 학원 끊을래!”
  “무슨 소리야? 왜? 네가 다니고 싶다고 해서 보내준 거잖아.”
  “몰라. 재미없어.”


  느닷없이 아이가 이런 소리를 한다면 부모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학원이나 방과후 수업은 학교와 달리 자유롭기 때문에 계속 다닐 것이냐, 말 것이냐를 두고 부모와 아이가 갈등을 벌이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어떤 부모는 아이의 의견을 존중해서 아이가 하고 싶어 하는 것을 아이가 원할 때 하도록 하고, 아이가 싫다고 하면 웬만하면 아이의 의견을 들어주는 쪽으로 결정을 합니다. 그렇게 하는 까닭을 주로 이렇게 설명합니다.


  “아이가 배우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으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지 않을까요? 아이가 스트레스 받지 않고 자유롭게 배울 수 있게 해주고 싶어요.”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엄격하게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은 웬만해서는 한 번 결정한 일을 잘 바꾸지 않습니다.


  “적어도 1년 이상은 다녀야 뭔가 제대로 배울 수 있는데, 하다가 중간에 그만두면 안 하느니만 못하죠. 더구나 아이와 충분히 상의하고 결정한 일인데, 마음이 바뀌어서 하기 싫다는 말을 그대로 들어주면 아이가 끈기도 기를 수 없을뿐더러 나중에는 비슷한 일에 습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물론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여기에 빠진 부분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내 아이가 아직 발달이 미성숙한 여덟 살이라는 점입니다. 아이들은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 예측하는 일이 불가능합니다. 아무리 처음에 하고 싶다고 떼를 쓰고, 잘 다니겠다고 철썩 같이 약속을 했다고 해도, 아이가 향후에 일어날 일까지 예측하고 결심을 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학원이라는 곳이 어떤 곳인지, 무엇을 배울지, 심지어 선생님이 어떤 분일지 아직 경험도 해보지 못한 아이가 어떻게 예상이 가능할까요? 이것은 사실 어른도 어려운 일입니다.

 

  따라서 처음에 학원을 다니기로 결정을 할 때 이런 변수에 대한 사항들을 열어두는 것이 좋습니다. 학원에 미리 양해를 구하고 한두 번 정도 미리 체험을 해보고 결정을 하게 할 수도 있고, 학원을 그만두고 싶다는 아이의 제안을 받아주는 횟수를 1년에 한 번 정도로 미리 제한을 두어, 그 외에는 부모의 결정에 따르도록 미리 약속을 하는 것이지요.  

 

 

  그 밖에 1학년 아이들의 학원이나 방과후 수업 등을 결정할 때 알아두면 좋을 Tip
 

 

 1. 아이의 기질을 고려하여 학원을 정합니다.


  간혹 신체적인 에너지가 왕성한 아이들에게 집중력을 길러준다고 바둑 등의 정적인 활동을 시키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아이들에게는 오히려 이중고의 스트레스가 될 수도 있습니다. 신체 에너지가 왕성한 아이들은 이미 학교에서 책상에 앉아 수업을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힘들고 자기 통제력을 다 가동한 상황입니다. 교실에서도 이런 친구들은 가끔 운동장에 나가 뛰게 하거나, 충분히 에너지를 쏟을 수 있는 활동을 하게 해 주면 오히려 다음 수업 시간에 더 잘 집중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또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너무 소심하고 정적인 기질의 아이가 염려스러워 태권도나 발표 학원 등을 보내는 경우이지요. 가뜩이나 예민하고 긴장을 잘 하는 기질인데, 자꾸만 남 앞에 나서는 활동을 시키는 것도 아이에게는 이중고가 될 수 있습니다. 교실에서도 이런 친구들을 보면 오히려 등 떠밀릴수록 더 안으로 숨으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반대로 무심한 척 조금 기다려주면 어느 순간 자신이 관심 있는 주제에 반응을 보이기도 하고, 남의 시선이 없는 혼자만의 과제를 해결할 때 다른 친구들보다 월등히 우수한 실력을 보이기도 합니다.
 
  2. 저학년일수록 좋은 시스템의 학원보다는 아이에게 맞는 선생님을 고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시중에는 아이들의 발달 단계에 맞는 훌륭한 커리큘럼을 갖춘 학습지 회사나 과목마다 알아주는 특정 브랜드의 학원이 있기도 합니다. 그런데 저학년 아이들은 아직 어리기 때문에 우수한 프로그램보다는 그것을 들고 아이와 직접 상호작용을 하는 사람에 따라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이것이 학습효과까지 연결됩니다. 아이의 기질과 잘 맞는 선생님이 있는 곳이 내 아이에게는 가장 훌륭한 학원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안다면 학원을 선택하고 보내는데 있어 좀 더 현명한 부모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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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이야기.  엄마, 오늘 일기 뭐 써요?

 

 

 “엄마, 오늘 일기 뭐 써요?”


  숙제하라는 엄마의 잔소리에 아이가 던진 이 한마디로 전세가 금방 역전되고 맙니다.


  “학원에 갔던 것 써.”
  “그건 어제 썼단 말이야.”
  “그럼, 동생하고 놀이터에서 놀았던 것 써.”
  “그건 지난주에 이미 썼는걸. 오늘은 뭐 특별한 일도 없고 쓸 게 없잖아.”


  이쯤 되면 엄마도 짜증이 나긴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부모들은 아예 일기 쓸 거리를 위해 일을 일부러 만들러 다니기까지 합니다. 이쯤 되면 일기쓰기는 이미 엄마가 숙제가 되었다고 보는 게 맞습니다.

 

  이런 상황은 일기를 하루 일과를 정리하는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생겨납니다. 하지만 조금만 관점을 바꾸어 보면 훨씬 다르게 일기쓰기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일기는 그날 하루 자신의 느낌을 정리하고 그에 따른 생각을 만들어내는 작업입니다. 예를 들어 집에 오는 길에 친구와 사탕을 나누어 먹었다고 해 봅시다. 그 사탕의 생김새, 색깔, 향기, 그리고 입 안에서 퍼지는 향까지 그 순간에 머물러서 찬찬히 감각들을 음미해보고 그것을 글로 옮겨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은 우리 가족들의 머리 스타일을 주제로 일기를 써 볼 수도 있지요. 방바닥에서 우연히 발견한 머리카락 하나. 그 주인이 누구인지 찾아보는 가운데 사람마다 머리카락의 색깔과 굵기, 길이가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게 됩니다. 물론 처음부터 아이가 혼자 이런 주제를 찾아 일기를 쓸 수는 없습니다. 부모가 아이와 함께 일상생활을 하면서 먼저 이런 팁들을 던져주고 앞에 몇 문장을 만들어 주면 아이도 그것에서부터 꼬리를 물고 자신의 생각을 이어나갈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아이들에게 일기쓰기를 시키는 목적은 사고력을 향상하고 언어력을 키워주기 위해서입니다. 글을 쓰는 것만큼 고도의 사고력을 요하는 일도 드뭅니다. 비록 한 문장이라도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여 글로 쓰는 훈련이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여덟 살 아이들의 일기는 대부분 있었던 일들을 죽 나열하고 마지막에 ‘참, 재미있었다.’로 끝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남다른 관찰력과 주제가 돋보이는 우리 아이의 일기는 학교에서도 단연 돋보이게 될 것입니다.
 
  일기쓰기에 대해 많은 부모들이 가지고 있는 두 번째 고민! 바로 틀린 맞춤법 고쳐주기입니다. 아이의 일기를 읽다 보면 아무래도 띄어쓰기나 받침 등 틀린 부분이 눈에 들어오기 마련입니다. 어떤 부모들은 빨간 펜으로 바로 체크를 하고 고치게 합니다. 또 어떤 부모들은 그래도 일기인데 그렇게 부모가 손을 대어도 되는지 조금 망설입니다. 그렇다고 그냥 두자니 아이가 틀린 표현을 그대로 익히게 될 같아서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이 문제의 해결책은 ‘자녀에게 일기를 쓰게 하는 목적이 무엇인가’에서 찾아야 합니다. 일기쓰기의 목적을 아이의 사고력 향상에 둔다면 조금 틀린 맞춤법은 그냥 넘어가는 것이 맞습니다. 자꾸만 맞춤법을 지적하게 되면 아이가 일기를 쓸 때 맞춤법에 신경 쓰느라 사고의 흐름이 중단되고 자유로운 글쓰기에 방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일기쓰기의 목적을 맞춤법 공부에 둔다면 당연히 맞춤법을 고쳐주는 것이 맞습니다. 그러나 한글 맞춤법 공부는 국어 시간에도 하고 받아쓰기 시험을 통해서도 수시로 합니다. 굳이 일기쓰기를 할 때까지 정확한 잣대를 들이댈 필요가 있을까요?
 
  아이들에게 한글 공부를 많이 시켜본 내 경험을 들자면 아이들의 한글 맞춤법 실력은 그때그때 지적하고 고쳐준다고 해서 금방 잡히지는 않습니다. 한번 틀리게 쓴 낱말은 알면서도 자꾸만 틀리는 경우도 있고, 빨간색으로 틀린 부분이 체크된 것을 보는 순간, 공부할 마음이 싹 사라져 오히려 학습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경우도 많습니다.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한글을 많이 접하게 하는 것입니다. 책도 많이 읽고, 이것저것 글로 된 자료들을 많이 보면서 올바른 표기법을 자꾸 접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맞춤법 실력도 좋아집니다. 실제로 초등학교 1,2학년은 받침이 있는 글자를 틀리게 쓰는 경우가 많이 있지만, 3,4학년 쯤 되면 자연스럽게 그 수가 감소합니다. 물론 이 시기에도 여전히 겹받침을 잘못 쓰는 아이들은 다소 있는 편입니다. 하지만 고학년이 되면 대부분의 아이들이 맞춤법을 어렵지 않게 소화할 수 있게 됩니다.


  아이의 일기쓰기에 대한 고민이 조금 해결되었다면, 이제 아이와 함께 소소한 일상에서의 작은 느낌들을 함께 공유할 준비를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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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이야기.  아이의 책가방 싸기, 어디까지 도와주어야 할까요?
 

 

   아이의 책가방을 대하는 부모의 태도는 극과 극인 경우가 많습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직접 다 챙겨주는 부모가 있는가 하면 책가방은 당연히 아이 스스로 챙기는 것이라 생각하고 처음부터 아이에게 혼자 하라고 말하는 부모도 있습니다. 과연 어떻게 하는 것이 맞는 것일까요? 실제 학교 현장에서 아이들을 보면 양쪽의 방법 모두 조금씩 문제는 있습니다.

 

  첫 번째, 모든 것을 부모가 챙겨주는 경우 아이가 스스로 배워나갈 수 있는 기회가 사라지는 것이 문제입니다. 물론 이런 부모들도 다 속사정은 있습니다.


  “저도 아이 스스로 하게 두고 싶죠. 그런데 혼자 하게 두면 하나도 제대로 하는 게 없다니까요. 준비물도 못 챙겨가서 혼나고 수업에도 영향을 주게 될까 봐 걱정이 되니 자꾸 챙겨주게 되는 거예요.”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알아둘 점은 엄마가 책가방을 완벽하게 챙겨준다고 아이가 학교생활을 잘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아무리 준비물을 잘 챙겨 넣어주어도 아이가 책가방에서 찾지 못한다면 무용지물이지이요. 실제 교실에서도 준비물이 책가방에 있는데도 없다고 말하는 아이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자기가 스스로 챙기지 않았으니 준비물이 있다는 확신도 없고, 꼼꼼하게 챙기는 훈련도 스스로 할 기회가 적었으니 당연히 물건을 찾는 일도 서툰 것이지요.

 

  두 번째, 처음부터 혼자 하게 두는 부모의 경우 아이가 책가방 챙기는 방법을 제대로 배울 수 없게 되는 것이 문제입니다.


  “아니, 학교에 가면 당연히 책가방은 스스로 챙겨야 하는 것 아닌가요?”


  부모들은 종종 이렇게 말합니다. 물론 맞는 말입니다. 책가방 싸는 일은 당연히 아이가 해야 할 일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아이가 이제 고작 여덟 살이라는 데에 있습니다. 아직 책가방 싸는 일이 익숙하지도 않을뿐더러 어떻게 정리하는지 그 방법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는 뜻이지요. 실제로도 두 번째에 해당하는 부모들의 경우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이런 하소연을 자주 합니다.


  “아휴~. 이건 무슨 책가방이 아니라 쓰레기통이에요. 쓰레기통! 학습지는 다 구겨져 있고, 뭘 쏟았는지 끈적끈적한데다가 교과서는 찢어지기까지 했더라고요.”


  정말 그냥 내버려두면 아이의 책가방 속은 상상을 뛰어넘는 수준까지 가기도 합니다. 하지만 내 아이 책가방만 그럴 거라고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나는 이런 상태의 아이들 책가방에 아주 익숙합니다. 즉, 그런 아이들이 교실에는 꽤 있다는 뜻이지요.

 

  물론 굳이 가르쳐주지 않아도 스스로 잘 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학교에서 아이들을 살펴보면 이런 능력은 성별의 차이, 그리고 인지 능력 발달에 따라 차이가 있어 보입니다. 따라서 아이의 책가방 관리는 먼저 우리 아이가 스스로 어느 정도 할 수 있는지 체크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지점에서부터 엄마는 약 20% 정도를 더 이끌어주면 좋습니다. 예를 들어 교과서 정도만 아이가 챙길 수 있다면 엄마는 나머지 공책, 알림장, 필통 등을 챙겨줍니다. 일단 그렇게 엄마와 함께 하면서 아이도 자연스럽게 정리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1~2주일 정도 하면서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이번엔 아이에게 교과서와 공책, 알림장 정리까지 넘겨줍니다. 엄마는 아이가 잘 했는지 함께 점검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메워 줍니다. 그렇게 또 1~2주일이 지나면 나머지 부분도 넘겨주는 식으로 훈련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적어도 이 과정은 3개월 안에는 끝나야 합니다. 지능이나 다른 부분에 문제가 없는 한 아이가 스스로 책가방을 챙기는 습관을 들이는데 세 달이면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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