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좋은 어린이 책 <새들은 왜 깃털이 있을까?>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김혜원(어린이도서평론가)
 

새는 날 수 있습니다. 이 사실은 인간의 눈에 참 경이롭습니다. 그런 경이로움이 신화와 과학의 바탕이 되었습니다. 날 수 있게 하는 것은 깃털입니다. 이 책은 그 깃털에 관한 가장 기초적이고 아름다운 과학그림책입니다.

 

책의 부제가 이야기하듯이 ‘깃털의 쓰임새 16가지’를 보여줍니다. 깃털의 쓰임새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다양하네요. 하늘을 날게도 하지만, 물속으로 가라앉게도 합니다. 물건을 나르고, 땅을 파고, 소리를 내고, 보온을 하고, 차단을 하는 역할도 합니다.

 

이런 사실들을, 한 문장만으로 간결하고 정확하게 제시합니다. 좀 더 자세한 상황은 그림을 보면서 독자들이 이야기를 만들 수 있게 구성돼 있습니다. 그리고 인간이 깃털의 역할과 비슷하게 사용하는 도구들을 작은 그림으로 소개합니다. 더불어 마침표처럼, 소개된 새의 깃털을 크고 자세하게 그려 놓았습니다. 한 가지 특성을 이야기하는 한 면의 구성이 더하고 뺄 것도 없이 완벽합니다.

 

한 면의 구성뿐 아니라 책 전체의 흐름도 매끄럽습니다. 독자의 시선을 철저히 계산한 결과일 것입니다. 대부분 새들의 시선이 오른쪽을 향하는 것이 우연이 아닌 것이지요. 그러다 보니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시선을 옮겨 자연스레 다음 페이지를 넘기게 됩니다.

 

이 흐름의 마지막에 새들을 쫓아 뛰어가는 아이가 보입니다. 이 책을 보는 어린이 독자에게 전하는 작가의 당부가 아닐까 싶습니다. ‘깃털에 관해 이런 이론들이 있다. 하지만 그걸 아는 것보다 나가서 새를 찾으렴. 새들에 대한 호기심과 경이로움을 잊지 말길 바란다.’ 이렇게 말이죠.

 

마지막 쪽, 지금까지 깃털에 대해 설명했지만 ‘모든 과학자가 동의할 만큼 깃털을 분류하는 방법은 아직 찾아내지 못했다’네요. 이건 이 책을 읽는 독자에게 부여된 은근한 초대입니다. ‘연구 한번 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하는….

 

좋은 과학그림책은 정확하지만 장황하지 않고, 사실적이지만 상상하게 하고, 현재를 말하지만 미래를 꿈꾸게 해야 합니다. 이 책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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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좋은 어린이 책 <가족 연습>의 전문가 추천사 입니다.

 

글 : 정필현(중앙가정위탁지원센터 관장)


모든 아동들은 따뜻한 가정에서 생활하고 자라날 권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피치 못할 사정으로 부모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아동들도 있습니다. 나라에서는 그런 아동들을 보호하기 위해 다양한 제도를 마련하였습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가정 위탁 제도’입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가정 위탁 제도가 널리 알려져 있지 않고, 용어가 생소해서 어렵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가정 위탁’이란 가정에서 아동을 키우기 어려운 문제가 발생했을 때, 친부모가 제대로 아동을 양육할 수 있는 환경을 회복할 때까지 일시적으로 다른 가정에서 아동을 맡아 양육해 주는 제도입니다.

 

가정 위탁은 아동이 생활하던 가정과 비슷한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그리고 친가족이 가족 기능을 되찾아 아동이 친부모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가장 큰 목적입니다.

 

이 책 <가족 연습>과 관련한 추천사를 의뢰받았을 때 과연 어떤 이야기인지 궁금했습니다. 특히 ‘위탁 가정’과 ‘위탁 아동’을 소재로 한 책이기에, 큰 기대감과 함께 혹시라도 가정 위탁이 왜곡되어 비치진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서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가족 연습>은 사람들이 가정 위탁 제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고, 위탁 아동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어서 그런 걱정은 이내 사라졌습니다.

 

이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주변에 있는 또 다른 ‘칼리’에게 손을 내밀 수 있는 용기를 갖길 바랍니다. 또한 위탁 아동을 따뜻하게 감싸며 또 다른 가족의 역할, 또 다른 부모의 역할을 해 줄 다정한 이웃이 더 많이 생겨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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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좋은 어린이 책 <사춘기 내 몸 사용 설명서>의 전문가 추천사 입니다.

 

▼글 : 강동소아정신과의원 원장 김영화


많은 부모님들이 아이들에게 너무 일찍 성에 대해 가르치면 오히려 성경험을 더 빨리 하도록 부추기는 꼴이 될 것이라고 걱정합니다. 깨끗하고 순수한 내 아이의 영혼을 더럽히지나 않을까 걱정하는 부모님도 계시지요. 하지만 요즘 아이들은 이미 인터넷에 떠도는 음란물을 통해 나이에 걸맞지 않은 해로운 성 지식을 너무 많이 알고 있습니다. 왜곡된 성 지식으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려면 우선 부모님들의 성에 대한 그릇된 선입견부터 바꾸어야 합니다. 그리고 성교육에 대해 부모님이 먼저 공부해야 합니다. 아직도 우리나라에서는 성이란 부끄럽고 비밀스러운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니 아이들에게 어떻게, 얼마큼 가르치고 이야기해 줘야 하는지 판단이 서지 않을 겁니다. 그럼 어떻게 하는 것이 올바른 성교육이냐고요?


여러 선진국들의 성교육 사례를 살펴보면 관통하는 하나의 메시지가 있습니다. 바로 ‘솔직하게, 정확하게, 올바르게 가르친다’입니다.


남녀 생식기 구조나 임신 출산에 대한 생물학적 설명이 아닌, “자위를 하면 몸에 해로운가요?”, “음란물을 봐도 돼요?” 등 실제로 아이들이 궁금해 하는 것을 솔직하게 가르치고, “남녀가 손을 잡고 자면 아기가 생긴단다.” 대신, “남자의 음경이 여자의 질 속으로 들어가 정자와 난자가 만나면 아기가 생긴단다.”라고 정확하게 가르치고, 성은 나의 주체적인 결정에 의해 자신과 상대방의 몸과 마음을 배려하는 책임 있는 행동이 되어야 한다고 올바르게 가르칩니다.


<사춘기 내 몸 사용 설명서>는 기존의 성교육 책과는 다른 솔직하고 자세하고 올바르게 성지식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한 책입니다. 유머러스한 글과 재미있는 사진으로 성이란 즐겁고 재미있는 것임을 보여 주려 했습니다. 다 읽고 난 다음에는 우리 아이의 사춘기라는 신나는 파티를 준비하고 아이와 함께 즐길 수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부모님과 아이들이 함께 보며 성에 대해 이야기 나누기에 더없이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지요.


오늘이라도 당장 아이와 함께 이 책을 보면서 ‘사춘기 파티’를 열어보는 건 어떨까요? 생리대를 쌓아 케이크를 만들고, 콘돔을 풍선처럼 불어서 장식을 하는 거냐고요? 그것도 나쁘지 않은 생각이지만, 파티의 소품이 무엇이든, 아이들과 마주앉아 솔직하고 자세하게 이야기 나누어 보고, 올바르게 이끌어 주는 자리를 마련해 보세요.

 

▼글 : 조선일보 사회부 기자 곽수근
인체 과학 정보를 기초로 이야기를 풀어가 성에 대해 객관적이고 균형적 시각을 기를 수 있도록 구성된 점이 흥미롭습니다. 마침 정부가 초·중학생을 위한 성교육 표준안과 교육 자료를 개발하기로 한 가운데 나온 책 이라 더욱 눈길을 끕니다.

 

▼글 : 서울 송중초등학교 교사 박신식
학교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성교육은 시공간의 제약으로 한계가 따르기 마련입니다. 이 책은 재미난 사진과 유쾌한 글로 학교에서 미처 다루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있어서 선생님들에게도 좋은 지침서가 될 것 입니다.

 

▼글 : 서울 오륜초등학교 5학년 학부모 문선주
아이들이 궁금해 하는 현실적인 질문과 답으로 구성되어 있네요. 그동안 민망하고 쑥스러워 얼버무리거나 얼렁뚱땅 넘겼던 이야기들을 이 책을 보며 아이와 함께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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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좋은 어린이 책 <다빈치 과학의 시대로 가는 다리가 되다>의 전문가 추천사 입니다.

 

글 : 최지혜(바람숲그림책도서관 관장)


일생동안 어린아이 같은 호기심으로 충만했던 ‘과학자’로서의 다 빈치를 만나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깊이 빠져들었다. 사람들은 ‘레오나르도 다 빈치’ 하면 언제나 <모나리자>나 <최후의 만찬>을 그린 천재 예술가를 떠올린다. 나 또한 다르지 않았다. 그런데 이제 나는 다 빈치가 다르게 보인다. 이 책을 통해 다 빈치를 과학자로서 새롭게 만난 것이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살았던 시대에는 ‘과학자’라는 말이 없었다. 하지만 그는 자연과 인체에 호기심을 갖고 끊임없이 파고드는 천생 과학자였다. 그에게 세상은 밝혀지지 않은 것이 너무 많은 곳이었다. 호기심으로 똘똘 뭉친 그는 정규교육을 받지는 못했지만, 스스로 글을 터득하여 부지런히 책을 읽었다. 머릿속으로 생각해 낸 것들은 기필코 실제 실험을 통해서 시험해 보여야 했다.

 

그는 늘 공상에 빠져 있었고, 어린아이 같은 강렬하면서도 순수한 호기심에 사로잡혀 있었다. 우유란 무엇일까? 몸이 근질근질해지거나 토하거나 재치기가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하늘은 왜 파랄까? 어떤 종류의 기계가 하늘을 날 수 있을까? 눈물은 어디서 흘러나올까? 대변이나 소변은 왜 누는 것일까? 술에 취하는 것, 미치는 것, 꿈이란 것은 도대체 무엇일까?

 

그는 한 분야에만 관심을 두지 않았다. 모든 지식은 서로 연관되어 있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사고가 그를 그 누구보다도 창조적이게 했고, 다양한 분야를 섭렵할 수 있게 했다. 그는 우주, 물, 건축, 인체, 자연, 기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천재성을 보였다. 오늘날에 전해지는 그가 직접 쓴 메모가 이 모든 사실을 잘 보여주고 있다. 다 빈치는 자신이 직접 실험한 수많은 분야의 연구를 그림으로 그리고 글로 적었다. 그 기록은 무려 1만 3000쪽에 이른다.

 

이 책의 저자인 캐슬린 크럴은 오랫동안 수많은 인물 이야기를 쓴 전기 작가로, 르네상스 시대의 천재 예술가로만 알려진 레오나르도 다 빈치를 과학자로서 새롭게 조명하고 있다. 또한 다 빈치의 수많은 과학적 업적 이면에 숨겨진 그의 인간적인 모습을 낱낱이 추적해서 독자들에게 알려주기도 한다. 어떤 역사가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를 두고 ‘주위는 어둡고 사람들도 모두 잠들어 있는데, 너무 일찍 깨어난 사람’이라고 말한다. 이 책과 함께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새로운 면모를 만나길 바란다.

 

책 뒷부분에 다 빈치가 직접 그리고 쓴 수많은 수기노트가 어디에 보관되어 있는지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어서 직접 보러가고 싶은 욕구가 절로 샘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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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좋은 어린이 책 <앵무새 돌려주기 대작전>의 전문가 추천사 입니다.

 

글 : 박숙경(아동문학평론가)

 

<앵무새 돌려주기 대작전>의 주인공 정마니는 덩치가 커 남자애처럼 보이는 열세 살 소녀다. 듬직한 몸집과 달리 성격이 예민해서 주변 사람들 일에 하나하나 신경 쓰느라 마음 편할 날이 없다. 엄마는 성공 강박증에 걸려 집 안 곳곳에 명언 액자를 걸어 놓고, 실직한 후 간신히 들어간 직장에 영 적응 못 하는 아빠는 무기력하고, 소아 우울증에 걸린 동생 차니도 걱정이다. 그런데 동생 차니가 아빠 회사 사장님 집에서 앵무새를 훔쳐 오고 말았다. 뭐든 자신 있게 큰소리치는 엄마는 남 탓만 하고, 아빠는 어찌할 바를 몰라 우물쭈물하고, 동생은 앵무새를 돌려주기 싫다고 막무가내다. 결국 이 일을 해결할 사람은 이 집의 큰딸 정마니 ‘나’뿐이다! 이 와중에 눈치 없이 끼어드는 학교 친구들, 사장님 아들인 반항아 수혁이 일까지 꼬여 정마니는 신경쇠약 직전에 몰리지만, 이름 그대로 ‘정 많은’ 주인공 마니는 가족, 친구, 모든 사태의 근원인 앵무새까지도 함께 행복할 수 있는 결말을 기어코 찾아낸다.

 

<앵무새 돌려주기 대작전>은 실수로 데려온 앵무새를 돌려주는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 이상 어른들의 ‘앵무새’가 되기 않겠다며 자기 인생의 주인공으로 용기 있게 첫걸음을 내딛는 아이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꿈은 무엇인지 당장 대답할 수 없지만, 그렇기에 이제부터는 내 힘으로 작은 것부터 인생을 꾸려 가겠다는 아이들의 다짐이 공허하게 들리지 않는다. 작품의 마지막 장면은, 엄마가 멋대로 벽에 붙여 놓은 “세상은 고통으로 가득하지만 그것을 극복하는 사람들로도 가득하다.”는 명언을 “세상은 기쁨으로 가득하고 그걸 즐기는 나로 가득하다. 나는 나를 믿는다. 정마니”로 바꿔 놓는 것이다. 자신을 믿고 스스로를 인생의 조언자로 세우는 장면은 우리 아동문학에서 인상적인 한 장면으로 기억할 만하다. 화려한 성공만을 좇고 너도 나도 멘토를 자처하는 요즘 같은 때, 성공 아닌 행복을, 흔한 멘토가 아닌 자기 자신을 긍정하는 건강한 어린 주인공의 등장을 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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