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좋은 어린이 책 <배운다는 건 뭘까?>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박미숙(책놀이터 도서관 관장)

 

배운다는 것은 무엇일까? 아이들에게 묻는다면 대부분 학교나 학원에서 배우는 것을 이야기할 거다. 하지만, 이 책은 ‘배운다’는 것을 다르게 이야기하고 있다. 보고 듣는 것을 배운다고 한다. 읽고 따라하는 것을 배운다고 한다. 그뿐만 아니다. 왜 배워야 하는지 배움의 ‘가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래서 배운다는 것은 단순히 ‘잘’ 하게 되는 게 아니라 ‘나누게’ 되는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아이들에게 뭘 배우냐고 묻기 전에 ‘왜 배워야 하는지’ 생각해보게 하는 책. 그리고 자기 삶 속에서 열심히 보고 듣도 느끼는 것이야 말로 진짜 배우는 거라고 말해주는 책. 아마도 아이들은 이 책을 읽고 나면 ‘배운다’는 낱말을 다르게 쓰게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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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좋은 어린이 책 <초희의 글방 동무>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박정아(초등학교 교사)

 

위대한 여성 책벌레, 허난설헌
최근에 초등학생인 두 자녀와 함께 이순신 장군에 관한 영화를 보았습니다. 명량 해전에 관한 역사적 사실에 영화라는 매체의 장점을 살려 이순신 장군과 승전의 모습을 생생하고 감동적으로 그려 냈더군요. 영화가 끝나자 아이들은 그 어느 때보다 무척 고무되었습니다. 아이들은 영화가 보여 준 내용이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느 부분이 허구인지 알고 싶어서 질문하기에 바빴습니다. 4학년인 아들은 조선 수군의 배가 진짜 12척이었는지, 어떤 전술로 싸웠고 왜 울돌목에 소용돌이가 있는지에 대해 궁금증을 토로했고, 2학년인 딸은 백성들이 손에 피를 흘리며 밧줄로 이순신 장군의 배를 끌어당기는 부분이 너무나 감동적이었다고 말하였습니다. 두 아이들은 계속해서 이순신 장군은 정말 용감하고, 전술이 진짜 ‘짱’이며, 나라를 지키는 일에 몰두하는 진정한 ‘전쟁의 신’이라고 자기들만의 대사를 주고받았습니다. 비록 표현은 거칠지만 어찌 보면 아이들은 핵심을 뚫고 있는 것 같았지요.

 

그러다 문득 이 책의 주인공 초희(허난설헌)가 어쩐지 이순신 장군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초희는 행동에 제약이 많았던 여자이고, 이순신 장군과 살던 연대와 집안 배경도 다르지만 오로지 독서와 글공부에만 몰두했던 모습이 나라를 지키는 일에만 전념했던 이순신 장군과 비슷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허난설헌은 8살에〈광한전 백옥루 상량문〉이라는 시를 지었을 만큼 탁월한 글재주를 지닌 신동이었지만 시대적 상황 때문에 빛을 발할 수 없었습니다. 다행히 딸의 재능을 안타까워 한 아버지 허엽의 영향으로 글과 그림을 계속 배울 수 있었지요. 덕분에 허난설헌은 조선 시대 여느 남자보다 높은 학식과 훌륭한 시를 자랑했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여류 시인이자, 명나라는 물론 후대 일본에서까지 칭송받았을 정도로 뛰어난 문인이었지요. 그것은 항상 학문을 가까이하는 집안 분위기도 있지만, 그녀 자신이 누구보다 글공부에 대한 열정이 컸기 때문입니다. 그 열정을 바탕으로 허난설헌은 짧은 생을 마감한 것에 비해 방을 한가득 채울 만큼 방대한 작품을 남겼습니다. 결혼 후 삶이 힘들지 않았다면 ‘선녀의 글재주’라 일컫는 그의 뛰어나고 아름다운 작품들을 더 많이 만나 볼 수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초희의 글방동무>에서 허난설헌이 보여 준 책에 대한 열정과 끊임없는 학문 탐구의 자세도 본받을 만하지만, 이 책이 주는 특별한 의미가 또 있습니다. ‘위대한 책벌레 시리즈’의 다른 책도 다 읽은 딸아이가 이렇게 말하더군요. “엄마, 왜 여자가 주인공인 것은 이거 하나 뿐이야?” 사실 우리 아이들에게 널리 알려진 위인 중에 여성 문인들을 얼마나 더 꼽을 수 있을까요? 저는 딸아이의 질문에 시대적인 상황과 여성에게 바라는 역할 때문에 여자들은 글공부를 할 기회가 적었다고 설명해 주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초희의 글방동무>는 훌륭한 책벌레에 여성도 있다는 사실과 자칫 남자가 훨씬 책을 많이 읽고 학식이 뛰어나다는 편협한 생각을 가지지 않게 해 주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성별에 관계없이 책을 사랑하고, 책을 통해 삶을 배우는 법 그리고 무엇을 하더라도 몸과 마음을 다하여 몰두하는 자세가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가를 전해 주지요.

 

유년 시절 글방 동무와 함께 행복하게 책을 읽었던 초희처럼 우리 아이들도 책에 대한 아름다운 기억들을 많이 만들어 나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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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oskhj 2014-08-06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도 예쁠것 같아요. 궁금해 지는 책이네요.
 

8월의 좋은 어린이 책 <세상을 발칵 뒤집은 어린이 로스쿨>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이만덕 변호사(법무법인 인터로 대표변호사)

 

예비 법조인을 꿈꾸는 우리 아이들에게...
어느덧 변호사라는 직업을 택해서 일해 온지도 10년 가까이 되었습니다. 민사, 형사, 행정, 가사 등등 많은 사건들을 접하면서 저는 수많은 국민들과 법률적인 이야기를 나누었지요. 그러면서 종종 드는 생각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피상적인 법지식만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종종 저에게 의뢰가 오는 사건 중에는 잘못된 법률상식으로 도리어 사건이 꼬여버린 건도 꽤 많았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의 변호사로서 우리 국민들이 법에 대하여 잘 모르거나 잘못된 법률상식을 가지시고 있는 점을 늘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실무에 계신 많은 변호사들 또한 법률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번에 유재원 변호사가 만든 <어린이 로스쿨 시리즈>는 법률교육에 여러 해 동안 헌신해온 노고가 엿보이는 책입니다. 저를 포함한 변호사들도 그동안 법률교육에 관심이 많았던 터이고, 이미 대한변호사협회에서 발행하는 협회신문에서도 이 시리즈를 협회신문을 통해 이 책을 널리 알리고 있습니다.

 

고전과 세계명작, 한국사와 세계사를 통하여 법률상식을 익히고, 더 나아가 이번에 새로 출간된 <세상을 발칵 뒤집은 어린이 로스쿨-생활 속 사건․사고>는 어린이가 실제 학교생활이나 일상생활 속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건을 찾아 하는 모의재판으로 생생하게 법정을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교재가 된다고 있다고 봅니다. 책의 여러 부분은 실제 재판과 매우 흡사합니다. 검사와 변호인의 주장은 설득력이 넘치고, 판결에 들어가서는 실제 판결문처럼 증거를 나열해서 기초되는 법률사실을 뽑아내고, 검사 또는 변호인의 주장을 조리 있게 판단하여 “유죄”, “무죄”의 판단을 내리고 있습니다.

 

법은 나중에 성인이 되어 배우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초등학생 때부터 이 책을 재미있게 읽는다면 앞으로 잘못된 법상식을 가지거나 법에 무지하게 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더구나 이 책을 읽은 어린이들이 “로스쿨” 시리즈에 감명을 받아 나중에 변호사가 된다면 저로서는 무척 기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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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좋은 어린이 책 <세계의 모든 거인 이야기>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김경윤(일산 자유청소년도서관 관장)

 

아이들은 슈퍼 히어로가 되고 싶어 한다. 나는 어릴 적, 황금박쥐를 보면서 자랐다. 빨간 망토를 목에 감으면 세상을 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슈퍼맨을 보았을 때는 슈퍼맨이 되고 싶었고, 마징가Z를 보면 마징가를 조정하는 철이가 되고 싶었다. 거인은 덩치가 보통사람보다 큰 사람을 뜻하기도 하지만, 남들이 가지지 못한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기도 하다. 거인이 된다는 것은 자신을 뛰어넘는 존재가 되고 싶다는 원초적인 욕망이다. 모든 아이들의 마음속에는 거인이 산다.

 

이 책은 세계 곳곳에서 전해 내려오는 거인 이야기를 들려준다. 거인들은 얼마나 큰지 죽어서 산과 바다가 되기도 하고, 산 하나쯤은 공깃돌을 가지고 노는 듯이 쉽게 움직일 수 있는 거인들도 있다. 인간과 친해져서 인간에게 도움을 주는 거인이 있는가 하면, 인간에게 해가 되고 불행한 결말을 맞이하는 거인도 있다. 각 나라에서 전해지는 거인들은 그 나라의 문화와 역사의 상징이 되기도 한다. 거인이 실제로 있었느냐 없었느냐 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지금도 우리 속에는 거인이 되고 싶은 마음이 늘 자라고 있으니까 말이다. 이 책을 통해 큰 존재는 그에 따른 큰 책임도 따른다는 것을 아이들이 배웠으면 좋겠다. 그래서 자신이 거대해지는 만큼 다른 사람들을 많이 도와 아름다운 삶을 사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자신의 것만 챙기는 거인만큼 흉악한 존재는 없으니까. 반면 자신의 거대한 힘으로 남을 돌보는 거인은 얼마나 멋진가. 우리의 아이들이 멋진 거인으로 성장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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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좋은 어린이 책 <너는 무슨 풀이니?>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최형미(동화작가)

 

여름 식물이 전하는 이름의 소중함
<너는 무슨 풀이니?>는 꼭 우리 집 아이와 할아버지의 이야기 같다. 내가 할 수 없는 일들, 특히 오랫동안 자연을 보아왔거나, 주변에 늘 있지만 잘 놓치는 것들의 대부분은 할아버지가 해주고 있는데, 할아버지와 아이의 주고받는 문답 모습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은 이 책은 장면, 장면이 정겹고 사랑스럽다.

 

하얀 광목에 여름에 자라는 식물들을 수놓아 이야기를 만든 이 책은 정갈한 자수 그림책이다. 할아버지 댁에 놀러 간 타로는 마당 수돗가에 수박을 담그고 시원해지기를 기다리는 동안 할아버지와 마당이며 집 근처를 산책한다. 할아버지는 아이에게 야생초의 이름들을 알려주며 특징을 알려주기도 하고 같이 냄새도 맡아보곤 한다. 정답게 아이와 산책을 하고 풀을 살펴보는 등의 모습을 자수로 나타낸 이 그림책은 어떤 일러스트보다도 멋지다.

 

아이가 시골 할아버지 댁에 다녀온 뒤로 주변 자연을 보는 눈이 제법 똘똘해졌다. 이건 무슨 풀이고, 저건 무슨 꽃이고, 어디에서 보았었는지, 무엇이 신기했는지 종알종알 일러주는 것을 보면 아이의 기억력이 놀랍다. 그러면서 깨닫게 되는 것은 누군가에게 인식 되고, 존중 받는 것에 ‘이름’만큼 꼭 필요하고 중요한 것이 없다는 사실이다.

 

아이는 “그냥 그건 잡초야.”라고 말했을 때보다 이름을 알려주었을 때 더 잘 기억하고 한 번 더 관심 갖게 되었다. 지금은 작은 풀이나 꽃에 지나지 않지만, 함께 살아가는 주변 세상에 대해 각각의 이름을 알고 있는 것이 살면서 아이에게 얼마나 크고 풍부한 경험을 갖게 해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타인이나 사물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가치를 알아가고, 존중하는 것이 어쩌면 이름을 불러주는 것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닐까?

 

아이들이 작은 것에도 관심을 갖고, 소중하게 생각하고, 마음을 다하기를 바란다. 살다보면 가끔씩 어려운 일에 부딪히고, 힘들게 느낄 날도 많겠지만 소소한 행복을 누릴 줄 알고, 소소한 가치들을 아는 것이 아이의 삶을 풍요롭게 할 것이므로…….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이 작은 것도 눈여겨보고, 존중하고, 자연을 사랑하는 아이들로 자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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