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전쟁'이 아니라 '결혼과 전쟁'이다.

딸내미 나이가 한해 한해 늘어가면서 부모님의 고민과 걱정은 그 수십 배로 불어나고 있다.
올해만 해도 나랑 나이가 같은 사촌이 결혼을 하고,
나보다 2살 어린 이종사촌 여동생이 결혼을 하고,
또 나보다 3살쯤 어린 친척 여동생(6촌쯤 되려나-_-;)이 결혼하고,
그 동안 엄마의 위안이 되던 계모임 내 나랑 동갑내기 미혼들이 와장창 날짜를 잡았다. 제길.
덕분에 나만 만날 시달리고 있다.

오늘도 문득 전화를 해서 "남자 하나 만나볼래?" 하시길래
하도 그 문제로 시달렸던 생각이 나서 안 만나겠다고 했더니 화를 내신다.
(만난 후 마음에 안 든다고 하면 왜 마음에 안 드냐고 따지시는 경지;)
이건 노처녀 히스테리가 아니라 결혼 안 한 딸을 둔 엄마의 히스테리다.
너도 스트레스 받겠지만 나도 스트레스 받는다며 화를 내시다
무조건 만나보라며 전화를 끊으신다.

어쩌냐...난 이미 그 순간 만나지도 않은 그 남자 꼴도 보기 싫어졌다-_-;
이건 악순환의 연속이라고 해야 하나.

전화번호를 바꾸는 걸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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