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들



떠나는 것들은 커브를 그린다

보내는 것들도 커브를 그린다

사라질 때까지 돌아다보며 간다

그 사이가 길이다



얼어붙은 하얀 해의 한가운데로 날아갈 이유는

없겠지만, 이 봉우리에서 저 봉우리까지

그 빛나는 사이로 가기 위해

벼랑에서 몸을 던지는 새처럼



내 희망의 한가운데는 텅 비어

중력에 굴복한다



詩. 김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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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에 발을 딱 붙인 채 퇴근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중력에서 벗어 날 수는 없지만 날개달린 듯 가벼운 발걸음으로 대학로로 달려갈 예정임..

오맛~

벌써부터 발이 파다닥 거리고 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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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하 2006-04-21 1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력을 느끼면 힘겹게 길을 만들어야 하는데 저는 그러지 못해요...ㅠㅜ 오랜만에 글 올리지나 '방가방가'이런 감정이 들어요...^^;

클레어 2006-04-21 1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방가방가~ ^^)/
날씨가 참 좋네요. 공부만 하면 바보된데요.. 스스로를 잘 조절하시면서 공부하시길...

2006-04-21 18: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출처 : 알수 없음>

 

합성이 아닐까 의심은 가지만 혹시 이 기막힌 순간을 찍어낸 것이 사실이라면 '기적'이란 것은 일상 속에 흔히 숨겨져 있지만 우리의 눈이 열리지 않아 찾지 못하는 것일 뿐이 아닐까? 란 생각을 하게 된다.

어쨋거나 간만에 접속해서 한장의 웹사진을 보며 감탄사를 연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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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6-04-19 0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합성인 것 같아요. ㅡㅡa

파란여우 2006-04-19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 에오스님!
전 에오스님이 합성인간이라해도 여전히 쭈욱 좋아할겁니다.
 

 

Rafal Olbinski


 
 
The ballad of baby doe
 
초현실주의 미술가 Rafal Olbinski의 작품들이랍니다. 
그의 안과 밖이 구분되지 않는 독특한 작품세계가 잘 나타난 작품입니다.
잘 아시는 TIME 이나 Newsweek 에서 가끔 표지를 사진이 아닌 일러스트로 할 경우,
Rafal Olbinski에게 맡길 정도로 최고로 인정받는 일러스트레이터임.
 
 
Lucia
 
Hierarchy of appearances
 
The marriage of figaro
 

Don giovanni
 
 
Magic flute
 
Cinderella
 
 La traviata
 
Manon lescaut
 
Letter from a Shy Lover
 
Samson & Dalila
 
 
She stoops to folly
 
Contribution to Memorable Context
 
Graceful Dream of Poetic Glory
 
Letters to Europe
 
Chicago
 
Aida
 
Rafal Olbinski
포스터 등 그림 뿐 아니라 무대장치가로 교수로
폴란드 키엘체 [Kielce] 에서 태어났지만 미국에 이주하여
활발한 활동을 하는 초현실주의 예술가랍니다.


* YOU KNOW HIS WORK *

Olbinski's illustrations regularly appear in major publications such as Newsweek, Time, Business Week, Atlantic Monthly, Playboy, Omni, The New York Times, New Yorker and Der Spiegel. The list of his corporate accounts includes among others: US Trust, 31 Corporation (England), Smith-Kline Beecham International, American Airlines, The New York City Opera and the Cincinnati Opera. His paintings have been acquired by many important art collections, including: The Library of Congress Print Collection in Washington, D.C.; Carnegie Foundation in New York; Republic New York Corporation; Searle Corporation; Browne and Co.; The National Arts Club in New York as well as numerous private collections in the United States, Europe, Asia and South America. Olbinski's many awards include the International Oscar for the World's Most Memorable Poster Prix Savignac 1994 in Paris.






susyya 02.02.2006

 

 

(펌:꽃이 되어 그대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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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하 2006-04-05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러 생각이 드는 작품이네요... 퍼갈요
 

 


     봄이오면 / 김윤아


봄이 오면
하얗게 핀 꽃 들녁으로

당신과 나
단 둘이 봄 맞으러 가야지

바구니엔 앵두와
풀꽃 가득 담아

하얗고 붉은 향기 가득
봄 맞으러 가야지

봄이 오면
연두빛 고운 숲속으로

어리고 단비 마시러
봄 맞으러 가야지

풀무덤에 새까만 앙금 모두 묻고
마음엔 한껏 꽃 피워
봄 맞으러 가야지

봄바람 부는 흰 꽃
들녘에 시름을 벗고

다정한 당신을 가만히 안으면
마음엔 온통

봄이 봄이 흐드러지고
들녁은 활짝 피어나네

봄이 오면
봄바람 부는 연못으로

당신과 나
단 둘이 노저으러 가야지

나룻배에
가는 겨울 오는 봄 싣고

노래하는 당신과 나
봄 맞으러 가야지

봄이 오면
봄이 오면

 

 
 
어지러운 거리를 오늘도 하루종일 걸었습니다.
바람이 많이 불었습니다.
낯선 거리를 거닐며
낯선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낯설어
잠시 심호흡을 했습니다.
 
이 봄을,
이 순간을,
이 아름다움을,
이 생을
함께  느끼지 못하고
뚜벅뚜벅 걸어 가야한다는 외톨이의 마음을
들키고 싶지 않았습니다.
 
당신..
날이 많이 따스해졌습니다.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대기가
지치고 시린 육체를
안아주고 있습니다.
 
햇살은,
'네 마음을 열지 않으면
행복해질 수 없어'
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조용히
제 머리칼을
쓰다듬어 주었습니다.
 
당신..
다른 이들과 다른 삶을 살고 있는 당신..
쓰라림을 잘 알면서도
가슴 속 모래알을 뱉어내지 않는 진주조개처럼
삶의 상처를 품어 안고는
혼자 외로이 상처를 핥고 있는 당신..
그렇게 세상의 많은 길 중 
자신의 길을 만들어가는 당신,
 
 
자신의 상처만 바라보고 있어서
알아보지 못했었나요?
같은 시간, 같은 거리를 걸어도
알아보지 못하는
눈먼 이들의 사랑이야기가
지금 이 도시의 사랑이야기입니다.
 
당신..
봄밤에 잔잔히 섞여 드는
봄꽃의 향기에
내 향기도 함께 섞여 있다는 것을
알아주세요..
 
하루하루 일곱 날이
 무지개빛깔처럼
하나하나 모여
의미가 있다는 것을
살며시 귓가에 속삭여 주었던 그날은
다시 돌아올 수 없지만
 
바람이 많이 부는 봄밤에
당신의 코끝을 스칠
나의 향기의 이름은
'그리움'입니다.
어쩌면 당신이 알아채지 못한다고 해도
없는 것이 아니랍니다.
 
눈먼 이들의 사랑 노래가
이 도시의 사랑 노래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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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바람 2006-03-31 0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봄이 오면 선천적 그리움을 앓는데...
흑흑 봄이 오면 다 듣고 가요. 흑흑흑...

푸하 2006-03-31 0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오스님......... 너무나 좋은 시에요..... 머리에 피가 몰리네요..... 각자의 길을 가지만 가끔 마주침이 있잖아요....

잉크냄새 2006-03-31 1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래인가요? 시인가요?
감상이 더 울림이 있네요.^^

파란여우 2006-03-31 1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이건 저에게 보내는 연서 맞죠? 맞죠?

클레어 2006-03-31 2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돌바람님/ 김윤아가 여러 사람 마음을 들쑤시네요.. ㅜㅡ

푸하님/ 마주침...그것이 기적같은 거란 것을 요즘에야 처절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순탄하게 가던 길을 확 역주행하고 싶은 열정을 불붙여주는...흐흐~

잉크냄새님/ 감상을 그저 끄적인 거랍니다. 노래라 하기엔 너무 시대에 뒤떨어진 감상(요즘은 쿨~한 것을 좋아하잖아요.) 위주고 시라고 하기엔 절제가 되지 못했어요. 그래도 잉크냄새님께서 해주신 말에 기분 좋아서 발그레~ 헤헤~

파란여우님/ 신(神)기를 운운하시더니..정말 그러신가 봅니다. 파란여우님의 봄봄..페이퍼를 보고 괜히 이 노래를 들려드리고 싶어지는 마음이 절로 들었던 거 보면, 제가 여우님을 많이 좋아하기는 하나봐요..^^

비로그인 2006-03-31 2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래도 에오스 님의 글도 참 슬프도록 곱고 좋아요. 노래만 담아 갑니다. 고맙습니다.

hnine 2006-04-22 1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이렇게 슬픈가요 이 노래. 당신과 함께 간다는데...봄이 온다는데...
퍼갈께요.
 
 전출처 : 푸하 > 지나친 행복이나 지나친 슬픔에 빠진 그대에게


이것 역시 곧 지나가리라
승리에도 교만에 빠지지 않고 실패에도 절망하지 않는 길


유대교 미드라쉬(midrash)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고 합니다.

다윗 왕이 어느 날 궁중의 한 보석 세공인을 불러 다음과 같은 명령을 내렸습니다.

"나를 위하여 반지 하나를 만들되 거기에 내가 매우 큰 승리를 거둬 그 기쁨을 억제하지 못할 때 그것을 조절할 수 있는 글귀를 새겨 넣어라. 그리고 동시에 그 글귀가 내가 절망에 빠져 있을 때는 나를 이끌어 낼 수 있어야 하느니라."

그 명령을 왕으로부터 받은 그 신하인 보석 세공인은 곧 매우 아름다운 반지 하나를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적당한 글귀가 생각나지 않아 걱정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 신하는 도움을 구하기 위해서 솔로몬 왕자를 찾아갔습니다.

"왕의 황홀한 기쁨을 절제해 주고 동시에 그가 낙담했을 때 북돋워 드리기 위해서는 도대체 어떤 말을 써 넣어야 할까요?"

솔로몬 왕자가 이런 대답을 주었다고 했습니다. 반지에 이런 말을 써 넣으시요:
"이것 역시 곧 지나가리라!"

"왕이 승리의 순간에 이것을 보면 곧 자만심이 가라앉게 될 것이고, 그가 낙심중에 그것을 보게 되면 이내 표정이 밝아질 것입니다."

모든 것은 다 순간이요, 곧 지나가 버리는 허무한 것임을 알 때, 우리는 성공이나 승리의 순간에도 지나지 않는 것이어서 성공하였다고 하여 너무 흥분하거나 교만해지지 않을 수 있고, 실패하거나 패배하였다 하더라도 지나치게 절망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물론 이 신하는 이 반지를 만들어 다윗왕에게 바쳤고 왕은 만족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지나친 행복이나 슬픔에 빠진 순간에 "이것 역시 지나가 버립니다." 라는 말을 생각한다면 우리는 쉽게 마음의 안정을 되찾을 수 있고 무력감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전도서 서두에 ‘세상 만사가 헛되다’!는 말을 5번이나 반복한 것으로 나오고 그 저자가 솔로몬이라고 할 때 그 대답은 잘 어울린다고 보겠습니다.

 

--------------------홍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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