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5 Days 폭풍 속의 표류기 - 위기를 성공으로 이끄는 관계력의 5법칙
박상곤 지음 / 미래와경영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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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배를 처음 탔을 때가 언제였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우물에 너무 쉽게 폭 빠져버릴 정도로 어린 나이였다는 것 밖에는..
     C의 친구는 선장이었다.
     그래서 작은 배를 탈 기회가 있었다. 배는 멀리 멀리 바다로 향했고 나는 속이 보이지
     않는, 넘실대는 바다를 쳐다보는 것에 무척이나 도취되어 있었다.
     크고 작은 파도에 따라 배는 앞.뒤로 뒤뚱뒤뚱 거렸는데, 나는 거의 상체를 배 밖으로
     내민 채 손을 넣어 보았다. 그 거대한 바다의 피부를 어루만지는게 너무 행복했었다. 

     그로부터 몇 년 후, 수십대의 자동차까지 실을 정도로 엄청나게 큰 배를 타기도 했지만
     작은 배를 탈 때, 파도의 숨결에 따라 흔들리는 그 느낌은 전혀 느낄 수 없어 실망했었다.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바다가 있다.
     그리고 그 넓은 바다 위를 가로지르는 배가 있다.
     각자의 배들은 잔잔한 수면 위를 미끄러지듯 나아가면서 멋진 항해를 하기도 하고,
     괴물같은 폭풍우 앞에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면서 끝없이 표류하기도 한다.
     폭풍우를 이겨내는 배는 더욱 더 단단해지고 근사해질 것이지만, 쉽게 포기해버린
     배는 산산조각나 고작 뗏목 수준 밖에 남지 않을 것이다.
     배는 바로 내 자신이다.
     내가 무너지면 모든 것이 무너진다.
     어딘가 부서졌다면, 바닷물이 새어 들어오기 전에 어서 빨리 고쳐야 한다.
  

 

     이 책은, '쥘 베른'의 [15소년 표류기]의 내용을 적절히 발췌하여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와 조화롭게 연결해준다. 어느 회사가 경영부실로 파산하기 일보직전이었다.
     그래서 그 회사의 경영을 맡은 새로운 사장은 어떻게 하면 회사에 변화를 주어 다시
     일으켜 세울까, 직원들로 하여금 능동적이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게 할까
     하는 고민을 하다가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로 한다.
     바로 그 부실 회사의 사장으로 나오는 자는 '고든'으로 [15소년 표류기]에서 1대 리더를
     맡았던 소년이었고, 전문적으로 컨설팅해서 회사를 회생시켜주는 자는 '브리앙'으로써
     저 소년들의 표류기의 경험담을 토대로 위기에 빠진 직원들을 위해 특강을 해준다.
     물론, 실제로 '고든'과 '브리앙'이라는 사람은 없다.
     재미를 더하기 위해 그리고 효과적인 내용 전달을 위해 저자가, 마치 표류했던 소년들이
     어른이 되어 문제 해결을 하는 것처럼 설정을 해놓았다. 

     책의 구성은?
     만족스럽다.
     회사 경영 뿐만 아니라 회사 생활에서 꼭 필요로 하는, 더 깊이 들어가 음미해보면 인생에
     대한 조언이 될 수 있는 5가지 원칙들을 유머러스한 많은 우화들과 함께 풀어내서 이해가
     쉽고 재밌다.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1. [15소년 표류기] 소설에서 발췌한 어느 한 부분의 내용을 짤막하게 보여주고,
     2. '현재 회사에서 문제되는 부분들에 대한 토의 결과'를 직원들로 하여금 발표하게 한다.
     3. 그리고 나면 '브리앙'의, 문제 해결을 위한 재밌는 이야기들이나 유머 우화를 곁들인 특강. 

     좋은 리더가 되어 위에서 인정 받고 아래로부터는 존중 받고 싶은 사람, 회사를 멋지게 꾸려나가고 싶은
     CEO들에게 좋은 지침서가 될 거라 생각한다. 

     덕분에, 나는 '쥘 베른'의 소설들을 먹어야 할 때가 왔도다라고 생각하고 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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