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 무한 상상력과 창조적 리더십
서정민 지음 / 글로연 / 2006년 12월
평점 :
절판


 

  끝없는 사막 위로 모래 바람이 지나가고, 어쩌다 보이는 사람이나 낙타.

  이제 겨우 6,7세밖에 되어 보이지 않는 어린 아이들도 총을 들고 매서운 긴장감과 순수함을 함께 간직한 
  초롱한 눈들.

  넘쳐나는 돈을 주체못해 흥청망청 소비하는 수염 잔뜩 난 시커먼 피부의 왕자들.

  '테러'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사람들과 나라들.

  이 모든 수식어구로 시작하는 곳이 바로 중동이다.
  아시와와 유럽, 아프리카를 잇는 - 지중해, 홍해, 아라비아 해의 가운데 지역에 위치한 석유와 무역업으로 
  오랜 세월 살아온 아랍 국가들을 떠올릴 때면 우리들은 으레 황폐한 전쟁터나 사막을 떠올리게 된다.
  솔직히 말하면 나 역시 그랬다. 특히, 이집트 하면 떠오르는 것이라곤 피라미드 밖에 없었고, 사우디아라
  비아  하면 요상한 글자를 기억했고, 이스라엘, 레바논, 시리아, 이라크, 이란, 쿠웨이트, 오만 등이 어디에
  붙어 있는 나라인지도 모를 정도로 무지했고 무관심했었다. 이 책을 접하면서 지도를 보기 전까지는 -

  이념적 전쟁과 석유로만 다른 나라 뉴스거리가 되었던 사막의 땅에서 그런 최첨단 오아시스를 보게 될 줄 
  누가 알았을까.
  그것도 사우디아라비아 반도 끝에 조그맣게 달려 있는 아랍에미리에트의 '두바이'라는 도시국가에서.
  4,000 여년 전부터 진주 조개잡이, 무역업 등으로 연명해 먹고 살았다던 작은 부족인들의  후손들이 세계의
  이목을 끄는 엄청난 프로젝트들을 진행하고 성공하고 막대한 세계 자금을 끌어 모으고 있다. 아니, 저자의
  표현대로 흡수하고 있다.

  제주도 2배 면적, 인구 120만여 정도의 작은 도시국가에 관광, 유통, 금융, 무역, IT 산업 등을 통해 외국의
  투자 를 끌어들이고 수 많은 나무들과 식물들로 사막에 초록색 양탄자 (저자의 이 표현이 무척 마음에
  들었었다.웃음)
를 펼친 신세계 오아시스.
  야자수 나무 모양으로 만들기 시작한 '팜 아일랜드', 돗단배 모양으로 만든 7성 초고급 호텔, 국제공항,
  도로 건설, 교량 건설, 중동 최대의 자유무역지대인 '자발 알리' 등등 저자가 소개한 두바이의 수십년만에
  걸쳐 만든 '초고속 발전'은 감탄스러울 정도이다.

  이런 개방적인 정책으로 '석유가 고갈될 것에 대해 대비한' 혜안을 가지고 시작한 '셰이크 라시드'의 뒤를
  이어 현재 국왕 '셰이크 무함마드'의 독특한 상상력, 추진력, 리더십을 보면서 '진정한 왕' 답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다. ('셰이크 라시드'의 장남인 '셰이크 마크툼'이 뒤를 이었었지만 죽음으로 인해 셋째 아들인
  '무함마드'가 이었다고 함)

  뛰어난 능력의 리더십을 갖춘 지도자, 그를 믿고 따르는 국민들, 아주 좋은 조건의 지역에 위치한 나라.

  정말 멋진 '사막의 오아시스' 이다.

  그러나 나는 왜 (책을 읽는 내내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러하지만) 기대와 염려가 같이 들까.
  평소 잘 안 뛰던 사람이 갑자기 뜀박질 하면 쓰러질 수도 있는 것처럼 -
  혜성처럼 세상의 앞에 나타난 두바이가 어느 날, 바늘에 찔려 비명을 지르며 바람이 빠지는 풍선이 될까
  걱정이 되는 것은 지금의 두바이는 내.외적으로 너무 과열되어 있기 때문이다.
  너무 뜨거워 터져버리는 주전자는 혼자만 쓰러지지 않는다. 그 주변도 초토화시키기 때문.

  경제 발전과 동시에 환경도 함께 생각한다는 21세기형 선진국을 꿈꾸는 두바이.

  부디 현명한 국왕의 지휘 아래 두바이가 한순간 지나가버리는 '신기루'가 아닌, 진정한 '오아시스'가 되어
  두바이 뿐만 아니라 세계가 모두 함께 공생하며 잘 살 수 있는 새로운 유토피아를 만들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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