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살인자 목마른 세이 1
노우조 쥰이치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6년 12월
평점 :
절판


 

 

    < 지난 리뷰 옮기기 >

    작성일 : 2007년 5월 12일

 

 

     " 나를 울려준다면 당신을 죽여주지 "
 

    죽기 바라는 의뢰인에게 조건을 거는 살인자의 말이다.
    더 이상 살아가고 싶어하지 않는 의뢰인에게 그는 죽기까지의 경위를 듣기를 원한다.
    의뢰인의 이야기가 '죽을 정도로 슬프거나' '죽을 수 밖에 없는 절절한 이유'가 없다면
    그는 옐로우 카드를 2장 내놓고 '계약은 무효다' 를 말하며 살인을 멈추는 특이한 사람이다.

    물론, 그는 미쳐서 혹은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 사람들을 죽이는 것은 아니다.
    죽고 싶어 안달 난 사람들을 인터넷에서 접속하여 서로간의 합의하에 '청부 살인' 해주는 사람.
    그러나 그는 의뢰인이 자신을 울려야만 한다는 조건을 항상 달은다.

   



    자신이 들었을 때 '별거 아니다' 라고 생각될 때는 '살아라' 라고 말까지 남길 정도이니 그는 확실히
    미친 연쇄살인범은 아니다. 지극히 차분하며 지극히 냉정한 사고를 가지고 있고, 세상 일에 전혀
    관심없는 표정을 하고 있는 깔끔한 이미지의 청년이다.

    그는 언제나 목이 마르다.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를 보면서도 그는 갈증을 호소한다.
    그는 물을 계속 벌컥 벌컥 마셔대도 늘 목말라 한다.
    그의 채워지지 않는 갈증을 해소하는 유일한 방법은 눈물을 흘리는 순간.
    그러나 그것은 자신의 손에 의해 죽어야 할 사람의 이야기에서,
    왜 죽음을 택했는지의 괴로운 삶에서 슬픔을 느껴야만 나올 수 있는 '물'.

    매일 매일 피를 마시지 않으면 탈수증으로 죽어버릴 정도로 목이 타는 듯한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눈을 번득이며 사냥감을 찾으러 다니는 드랴큐라의 그 같은 목마름으로
    자신에게 '물'을 줄 사람을 찾으러 가지만.
   

    그가 그렇게 목말라 하며 아무 감정 없이, 죽기를 바라는 사람들을 저승길로 인도해주는 길을
    택한 것은 과거의 사건이 원인이다.
    그는 평생 흘려야 할 눈물을 고교생 때 모두 흘리고 말은 것.
    그래서 그는 자신의 목마름을 채워 줄 '물'인 눈물을 찾아 이 마른 도시를 헤매고 다니는 것.

   



    사람들은 그로 인해 편안한 미소를 지은 채 원하던 죽음을 맞이했지만,
    그는 그 많은 사람들의 '자살 사유'의 이야기들에서 얻은 '수분'으로 일시마나 갈증을 해소했었지만.
    사실 그의 영혼은 그 검은 물을 마실 때마다 마르고 말라서 부서지고 있었다.
    그는 물이 아니라 알코올을 마신 것은 아니었을까.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이름인 '세이'는 生자를 쓴다.
    그의 손에 의해 이 마른 세상을 떠난 이들은 행복으로 촉촉히 젖은 세상에서 사랑하는 이를
    만났을까.  그들은 새로운 세상에서 멋진 삶을 부여받아 다시는 죽음을 탈출구로 찾지 않았을까.

   



    그는 마치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무심한 표정으로 이 세상에서 사라진다.
    마지막 입맞춤은 이 마르고 차가운 도시의 시멘트에 남기고 - 

    도시들은 말랐다.
    그래서 요즘은 비가 온 후에도, 깨끗하고 맑은 공기를 마실 수가 없다.

    그래서 우리는 가끔, 목이 메일 정도로 슬픈 영화나 드라마, 책 등을 보는 것은 아닐까.
    그 간접 매개체로 인해 눈물을 흘릴 때도 옆 사람에게 보일까 티 안나게 하려는 쑥쓰러움은 왜?
    이 세상은 언제부터 감정을 보이는 것을 추하게 생각하게 되었을까.

    

 

     알고들 있는가?   

    우리는 인형이 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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