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따뚜이 - 할인행사
브래드 버드 감독, 피터 오툴 외 목소리 / 브에나비스타 / 2009년 2월
평점 :
품절


 

 

    < 지난 리뷰 옮기기 >

    작성일 : 2008년 1월 12일

 

 

       " 까하하하하하하하 ~ "
    멀쩡한 소파 놔두고 그 앞에, 바닥에 앉아서 낸 나의 웃음 소리다.
    보통은 두 다리를 소파 위에 올려놓고 편하게 앉아서 보는데, 가끔은 바닥에 다리를 쭉 펴고 앉아 
    화면에 몸을 좀 더 가까이 한 채  볼 때가 있는데, 기분이 좋으면 두 발을 비비 꼬기도 한다.
    별 기대를 안 하고 보았는데 다 보고 나서의 흡족한 표정과 함께 내 머리속에선 이 애니의 DVD 를
    구입 예정 리스트에 담고 있었다. (웃음)

   



    나는 만화, 애니메이션을 좋아한다.
    게다가 동물도 좋아해서 만화/애니 + 동물의 조합이라도 있다면 초롱초롱한 눈으로 보며 좋아 죽는다.
    내게는 쥐도 사랑스러움의 대상이지만, 흔히들 세상에서 말하는 '가장 더럽고 가장 미천한 존재인' 쥐를
    가장 깨끗해야 할 주방에서 요리사로 변신 시킨 이 애니의 그 설정이 정말 유쾌하기 그지없었다.
    게다가 지금까지 보아 온 3D 애니메이션 중 최고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의 높은 퀄리티의 섬세함은 흡사
    사진과 실사 영화를 합쳐 놓은 듯 했다. 그만큼 컴퓨터 그래픽 애니메이션이 진보했다는 거겠지.
    내가 3D 애니메이션을 처음 접한게 <TOY STORY> 였었는데 이젠 컴퓨터 그래픽 애니메이션도 '영화' 라는
    장르 중 하나로 어엿히 자리매김한 듯 싶다.

    특히, 물은 어찌나 실감나게 표현했는지, 그 촉감이 느껴지는 듯 했다.

   

    (좀 더 사실적이고 멋진 물의 표현이 많은데, 아쉽게도 첨부할 사진은 지금 이것 뿐이다 =_=)

 

    냄새만으로 모든 음식은 물론, 쥐약이 타 들어가 있는지 없는지도 감별해내는 절대후각의 지존 '애미'는
    파리 시내 외곽의 어느 마을에서 음식을 먹을 때 '까탈쟁이'라고 가족,친구들의 조롱을 받으며 사는 평범한 쥐였다.
    그가 다른 쥐들과 다른 점이 있었다면, 쓰레기가 아닌 주방에 놓인 신선한 음식을 몰래 훔쳐먹던 집에서 TV로 통해
    본 '구스타프' 명요리사를 동경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집 주인 할머니가 그들 쥐를 보고 코끼리라도 잡을 정도의 위력이 대단한 장총으로 잡겠다고 난리를 피우는
    바람에 쥐 일가족들은 시내물에 배를 띄어놓고 탈출하는데, 자신이 동경하는 '구스타프'의 요리책을 챙기다가 그만
    혼자만 하수구의 거친 물살에 떠내려가 혼자가 되어 버린다.

    외로움과 배고픔에 지친 그가 하수구에서 벗어나 윗 세상으로 올라가 보게 된 것은, 아름다운 파리 -
    그를 요리사로, '꼬마 주방장'으로 다시 태어날 기회를 주는 '맛의 성지' 파리였었다.

   


    
    그 누구도 감히 상상하지 못했다.
    더러운 쓰레기를 먹고, 음침하고 그늘진 곳이나 하수구에서 살며 세상 모든 인간들에게서 언제 어느 때라도 죽임을
    당하는 것이 당연한게 운명인 생쥐가 프랑스 파리 최고 레스토랑의 주방에서 인간 파트너 '앤서니'와 함께 모두를
    감동 시키는 요리를 만들게 될 것이라는 것을.

    이것은 작은 깨달음과 교훈을 주는 영상 동화다.
    요리사의 꿈을 가지고 있는 자들, 그리고 각자 자신의 꿈을 가지고 있지만 선뜻 용기를 내지 못하거나 아직 실천하지
    못하는 환경에 놓인 자들에게 희망과 격려의 메세지를 주고 싶어하는 그런 기특한 동화.
    과거의 동화들이 이쁘거나 익살맞은 그림과 함께 한 책에 실렸다면, 현대는 이렇게 애니메이션을 통해 만들어지는
    시대로 변한 것 뿐 아닐까. (웃음)

    늘 자신을 잡으려고 혈안이 되어 있는 부주방장과 사정을 모르는 다른 요리사들에 의해 몇 번이나 죽을 뻔 하기도 하고,
    인간과 어울리지 말라는 가족의 반대도 부딪혀 보고, 파트너와 트러블도 생기는 등 갖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결국 자신의 능력을 인정 받아 행복한 결말을 맺는 이 단순한 스토리에서 기분이 좋았던 것은 두 가지 때문이었다.

   



    " 모두가 요리할 수 있다 "

    라는 신조를 내세운 전 주방장이자 레스토랑의 주인이었던 '구스타프'의 말이 너무 멋졌기 때문이다.
    신분의 귀천을 떠나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에 공평히 기회를 주는 것, 이 사회에 꼭 필요한 일이 아닐까 싶다.
    게다가 세상의 진기한 재료로 온갖 기술과 멋을 낸 '럭셔리 음식'이 아닌 '라따뚜이'라는 평범한 음식에 정성을 넣어
    잔인하게 혹평만 하던 귀신같은 비평가를 감동시켜 따뜻함을 느끼게 해 준 부분은, 사랑이 또 다른 사랑을 낳는다는
    것을 입증해 주었다.
    나는 언제나 사랑은 대물림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므로, 이런 내용을 접할 때면 마냥 기분이 좋다.^^

    게다가 어벙하고 왕 소심한 성격 때문에 늘 무시만 받고 살던 '앤서니'가 '애미'로 인해 조금씩 밝은 성격이 되고
    나중에 자신만의 가게까지 차리는 모습에서, 이 세상 모든 이들에게는 잠재적인 가능성이 있는데 단지 그 기회를
    못 만났을 뿐 모두가 훌륭해질 수 있다는 여운을 남겨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